(앵커)
어제(17일) 이 시간을 통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제주 4.3이 유례없는 관심을 받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한강 작가의 작품에는 4·3 뿐만 아니라, 5·18 민주화운동도 담겨 있는데요.
이미 다른 지자체에서는 이 작품과 연계한 교육 등 다양한 가치로 승화시키고 있습니다.
권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강 작가의 대표 작품 가운데 하나인 '소년이 온다'
이 작품은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했습니다.
광주는 이번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민주화 운동을 세계화하기 위해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작가를 초청해 5·18과 관련한 대담을 진행하는 북 토크 행사 등을 기획하고,
민주화 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비롯해 교사 연수까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소설을 이용한 사적지 해설과 5·18 관련 현안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전문가 포럼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을 통해 높아진 열기를 5·18 민주화 정신의 가치에 녹여내기 위해섭니다.
박진우 / 5·18 기념재단 사무처장
"(소설 '소년이 온다'와) 관련해서 사건과 인물, 그리고 장소를 면밀하게 들여다 보는 시간을 좀 가지려고 합니다. 그리고 '소년이 온다'의 구절들을 활용한 홍보를 통해서 전국적으로, 또 국제적으로 5·18을 알리는 계기로 삼고자 하고요."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인한 제주 4·3의 유례없는 관심에 비해, 제주의 대응은 여전히 미지근한 상황.
제주자치도가 추진 중인 4·3 기록물의 유네스코 등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후속 대책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동현 / 문학 평론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이제는 제주 4·3이 보편적인 세계인들에게 호소할 수 있는 그런 역사적 비극이라는 거로 자리매김한 것 같아요. 이걸 계기로 제주 4·3의 세계화에 대해서 제주도나 재단이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좋겠습니다."
제주 4·3의 세계화에 중요한 기회가 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4·3의 정신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JIBS 제주방송 권민지(kmj@jibs.co.kr) 강명철(kangjsp@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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