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폭염과 폭우, 치솟은 바다 수온까지.
올 한 해 제주는 그 동안 경험해 보지 못했던 이상 기후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곤충 대발생에다 양식 어류 집단 폐사로 경제적 피해도 상당했습니다.
제주에서 확인된 기후 위기의 신호를 권민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이곳에선 지금 소리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조업하던 선박에는 수천 마리의 아열대성 잠자리가 출몰하고,
이동현 / 선장(지난 9월 10일)
"배를 하면서 이렇게 많은 것은 처음 봤거든요. 진짜 수천 수만 마리가 막 몰려드니까..."
서귀포의 한 사찰에서는 아열대성 풍뎅이가 급속히 번식하면서 일대가 몸살을 앓았습니다.
원오 스님 / A 사찰(지난 8월 2일)
"무슨 벌떼가 날아오는 것 같이 사람 몸에 많이 달라붙고 떨어진 것을 보면 벌레 사체 위에 사체가 쌓일 정도로..."
극심한 폭염 등 이상 기후가 이같은 곤충 대발생을 불러왔다는 분석입니다.
올해 여름과 가을, 제주의 평균 기온은 각각 26.3도와 21.2도로,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김동순 / 제주대학교 생명자원과학대학장(지난 8월 5일)
"따뜻한 지역에서 번식력이 좋고 발생이 증가한다는 뜻인데, 제주도에서 증가한 원인도 지구온난화, 기후 변화라고 하는 이런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요."
바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태평양에 주로 서식하던 열대 해양 생물인 흑진주가 제주 바다에 정착한 것이 처음 확인됐고,
파란고리문어와 바다뱀 같은 열대 생물도 제주 해상에서 속속 발견되고 있습니다.
김태훈 /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주연구소 선임연구원(지난 9월 19일)
"계속해서 이러한 아열대종이나 열대종이 발견된다는 뜻은 계속해서 수온이 상승하고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양식 어류 피해는 재작년 447톤에서 작년 583톤, 올해는 1,642톤으로 급증했습니다.
남해 해역의 평균 해수면 온도 역시 올해 여름 24.9도, 가을 24.6도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습니다.
김일훈 /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선임연구원(지난 9월 19일)
"열대성이나 아열대성 해양 생물들이 점유하고 있던 해역의 범위가 점점 더 북쪽으로 이동해가고 있다고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이상 기후는 이제 기록이 아닌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제주 지역의 기후 변화와 그 영향에 대한 연구나 대응책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입니다.
뜨거워지는 제주와 균열이 깊어지는 생태계.
권민지 기자
"대전환기를 맞이한 제주의 자연이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미 현실로 다가온 기후 변화는 자연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와 미래 세대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JIBS 제주방송 권민지 (kmj@jibs.co.kr) 오일령(reyong51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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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 폭우, 치솟은 바다 수온까지.
올 한 해 제주는 그 동안 경험해 보지 못했던 이상 기후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곤충 대발생에다 양식 어류 집단 폐사로 경제적 피해도 상당했습니다.
제주에서 확인된 기후 위기의 신호를 권민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이곳에선 지금 소리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조업하던 선박에는 수천 마리의 아열대성 잠자리가 출몰하고,
이동현 / 선장(지난 9월 10일)
"배를 하면서 이렇게 많은 것은 처음 봤거든요. 진짜 수천 수만 마리가 막 몰려드니까..."
서귀포의 한 사찰에서는 아열대성 풍뎅이가 급속히 번식하면서 일대가 몸살을 앓았습니다.
원오 스님 / A 사찰(지난 8월 2일)
"무슨 벌떼가 날아오는 것 같이 사람 몸에 많이 달라붙고 떨어진 것을 보면 벌레 사체 위에 사체가 쌓일 정도로..."
극심한 폭염 등 이상 기후가 이같은 곤충 대발생을 불러왔다는 분석입니다.
올해 여름과 가을, 제주의 평균 기온은 각각 26.3도와 21.2도로,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김동순 / 제주대학교 생명자원과학대학장(지난 8월 5일)
"따뜻한 지역에서 번식력이 좋고 발생이 증가한다는 뜻인데, 제주도에서 증가한 원인도 지구온난화, 기후 변화라고 하는 이런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요."
바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태평양에 주로 서식하던 열대 해양 생물인 흑진주가 제주 바다에 정착한 것이 처음 확인됐고,
파란고리문어와 바다뱀 같은 열대 생물도 제주 해상에서 속속 발견되고 있습니다.
김태훈 /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주연구소 선임연구원(지난 9월 19일)
"계속해서 이러한 아열대종이나 열대종이 발견된다는 뜻은 계속해서 수온이 상승하고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양식 어류 피해는 재작년 447톤에서 작년 583톤, 올해는 1,642톤으로 급증했습니다.
남해 해역의 평균 해수면 온도 역시 올해 여름 24.9도, 가을 24.6도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습니다.
김일훈 /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선임연구원(지난 9월 19일)
"열대성이나 아열대성 해양 생물들이 점유하고 있던 해역의 범위가 점점 더 북쪽으로 이동해가고 있다고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이상 기후는 이제 기록이 아닌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제주 지역의 기후 변화와 그 영향에 대한 연구나 대응책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입니다.
뜨거워지는 제주와 균열이 깊어지는 생태계.
권민지 기자
"대전환기를 맞이한 제주의 자연이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미 현실로 다가온 기후 변화는 자연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와 미래 세대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JIBS 제주방송 권민지 (kmj@jibs.co.kr) 오일령(reyong51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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