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정전 70주년 특별기획 : 드라마&영화 속 제주평화기행 20부작(19) 영화 인어공주, 시월애 _우도_해녀항일운동
2023-10-18
6.25 정전 70주년 특별기획 : 드라마&영화 속 제주평화기행 20부작(19) 영화 인어공주, 시월애 _우도_해녀항일운동
(19) 시월애와 인어공주, 우도와 해녀
(오프닝)
1953년 7월 27일. 비로소 한반도에 총성이 멈췄습니다.
6·25 전쟁의 정지와 평화적 해결을 위한 정전 협정이 체결되었는데요.
그로부터 오랜 세월이 흘러, 올해 ‘6.25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았습니다.
정전 이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적 순간들을 되돌아보며,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미래를 실현하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6.25 정전 70주년 특별기획: 드라마와 영화 속 제주평화기행]
제주에서 촬영된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6.25 전쟁 정전 70년을
기억하는 시간, 평화의 여정을 함께할 분을 모셨어요.
영화칼럼니스트, 사회학박사 이정원씨를 모시고 이야기 나누어보겠습니다.
지금 함께 떠나보실까요?
(인사)
1. [6.25 정전 70주년 특별기획: 드라마와영화 속 제주평화기행] 19번째 시간입니다.이 프로그램은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한것입니다. 오늘은 어떤 작품을 만나볼까요?
- 지금 같은 완연한 가을날에 어딘가 떠나고 싶을 때, 바로 떠오르는 섬이 있음
- 바로 ‘우도’임. 도민과 관광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곳 중 한 곳
- 오늘은 우도에서 촬영된 영화 두 편을 통해 평화 기행을 떠나겠음
- 바로 [인어공주]와 [시월애]임
2. 오늘은 섬 속의 섬, 우도로 평화기행을 떠나는데, 우도가 많은 이야기가 있는데 어떤 주제를 집중적으로 이야기하실지 궁금합니다.
- 제주 근현대사에서 특히 일제강점기와 같은 고난의 시간에서 제주와 가족들을 지켜낸 주역들이 있음
- 바로 제주하면 빼놓을 수 없는 제주 해녀들인데, 오늘은 우도와 제주 해녀들을 중심으로 평화기행을 떠나보려 함
- 특히 영화 [인어공주]는 우도를 배경으로 하면서 해녀의 삶을 소재로 한 영화이기도 해서 영화와 우도, 해녀 이야기를 하려 함
3. 우도 해녀들의 삶하면 제주 출신 고희영 감독의 다큐멘터리 [물숨]도 떠오르는데, 이제는 살아있는 세계 문화 유산으로 각광받는 제주 해녀의 이야기를 따라서 평화 기행을 떠나는 뜻 깊은 시간이 될 것 같아요.
두 편의 영화 중에서 먼저 영화 [인어공주]를 소개해주기 바람
- 먼저 [인어공주]를 소개함
- 2004년 개봉했고 박흥식 감독이 연출함
- 우리나라 대표 배우라 할 수 있는 전도연, 박해일, 고두심씨 등이 출연
- 전도연씨가 1인 2역을 연기해 화제가 됨
- 억척스런 엄마를 이해하지 못하는 딸로 연기를 하다가, 과거로 돌아가서 아빠와 풋풋한 사랑을 하는 20대 엄마 연기를 함
- 엄마의 과거 시절의 무대가 우도이고, 스무살 시절의 엄마는 해녀를 하면서 살고 있음
- 그 와중에 섬마을 우체국에서 일하는 우체부인 아버지에게 첫눈에 반해 풋풋한 사랑을 하게 되는 과정을 그림
4. 우도에서 주로 촬영을 해서 당시 제주에서도 관심이 컸는데, 전도연씨가 촬영 중에 간첩으로 오인받았다는 에피소드가 있어요.
- 전도연씨는 6개월 동안 제주 우도에 머물며 영화를 촬영함
- 촬영이 없는 시간 운동 삼아 우도의 이곳저곳을 산책했다고 함
- 운동복 차림에 야구모자를 눌러쓰고 때로는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착용하기도 함
- 이를 본 주민들은 수상히 여겼고, 급기야 경찰에 신고했다고 함
- 경찰이 출동해 전도연씨의 신원을 확인하려 했지만 이어폰을 낀 채 음악을 듣고 있던 전도연은 경찰관의 호출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함
- 경찰관의 검문검색이 이어졌고, 배우임이 확인되면서 해프닝은 끝이 났음
5. 지금과는 다른 사회 분위기여서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다행히 큰 불상사가 없어 다행입니다. 근데 우도에서 찍은 영화가 [인어공주]가 처음이 아닌데요. 2000년에 [시월애]가 촬영되었어요. 영화 [시월애]는 어떤 영화인가요?
- 2000년 개봉을 했고 연출은 이현승 감독이 함
- 당대 최고의 스타인 이정재, 전지현씨가 출연했음
- 서로 다른 시간대가 현재에서 되어 만나는 타임슬립 장르 영화임
- 전지현 배우가 연기한 은주라는 여성이 1년간 살던 바닷가의 집 ‘일마레’를 떠나며 우편함 안에 다음 주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남김
- 그러나 그 편지는 시간을 거슬러 은주보다 과거에 2년 전 ‘일마레’에 살았던 건축가 성현에게 전달됨
- 편지를 통해 서로의 아픔을 나누는 사이 성현은 자신을 알지 못하는 과거의 은주를 사랑하게 됨
- 그러나 은주는 과거의 성현을 사랑하지 않고 현재 자신이 헤어진 애인을 잊지 못함
- 그래서 과거의 성현에게 과거의 자신과 애인이 헤어지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하는데 그 과정에서 사건이 발생하게 됨
6. [시월애]는 우도가 아름답게 그려져서 인상 깊었던 작품입니다. 영상미와 함께 스토리도 좋아서 헐리우드에 리메이크 되기도 했어요.
- [시월애]의 유명한 대사가 있음
- “사람에겐 숨길 수 없는 게 세 가지 있어요. 기침, 가난 그리고 사랑. 숨길수록 더 드러나기만 한대요.”
- 이러한 대사로 대표되는 독특한 스토리와 뛰어난 영상미로 인해 많은 팬층을 보유하게 된 상황을 헐리우드에서도 주목을 하고 [시월애]는 헐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최초의 한국영화라는 타이틀을 달게 됨
- 2006년에 [레이크 하우스]라는 제목의 영화가 개봉을 하고, 이정재와 전지현씨 역할은 영화 [스피드]에서 호흡을 맞췄던 키아누 리브스와 산드라 블럭이 연기를 하면서 큰 화제가 됐음
7. 영화에서 아름답게 그려진 우도에는 아픈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요.
우도 천진항에 내리면 [우도해녀항일운동기념비]가 있습니다.
- 기념비는 올해로 91주년이 된 제주해녀항일운동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음
- 해녀들의 주도로 1932년에 일어난 항일운동으로 세계사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불의에 항거한 기념비적인 역사라고 할 수 있음
- 일제 강점기 당시 제주 해안가에는 통조림 공장이 성시를 이뤄 제주 해산물은 엄청난 경제적 가치가 있었음
- 그럼에도 일제의 가혹한 수탈로 생산자인 해녀들의 삶은 비참하기 이를 데 없었음
- 이에 1932년 1월 구좌와 성산, 우도 해녀들이 일제 수탈과 차별에 집단적으로 저항함
- 제주해녀항일운동은 1931년부터 1932년까지 이어졌고, 연인원 1만7천여명이 참가해 우리나라 최대 규모 여성 항일운동으로 기록되어 있음
8. 해녀항일운동 당시 해녀들을 위로하기 위해 [해녀의 노래]가 지어졌는데 그 노래에 대한 기념비가 지난해 우도에 세워졌죠.
- 해녀항일운동 주도자로 옥살이를 하던 애국지사인 강관순 열사께서 해녀들을 위로하기 위해 ‘해녀의 노래’라는 시를 썼는데 이 시를 바탕으로 [해녀의 노래]가 만들어짐
- 지난 2022년 12월에 해녀항일운동 90주년을 맞아 강관순 열사의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해녀의 노래비’를 건립을 함
- ‘해녀의 노래비’는 우도면 오봉리 끝에 있는 마을인 열사의 고향 ‘전흘동’에 세워짐
- 해녀의 노래 가사를 들으면 지금도 심금을 울리고 고통받았던 해녀들의 삶이 떠오름. 함께 들어보면 좋겠음.
(성우님녹음)
[해녀의 노래] 강관순
우리들은 제주도의 가엾은 해녀들
비참한 살림살이 세상이 안다
추운 날 더운 날 비가 오는 날에도
저 바다에 물결 위에 시달리는 몸
아침 일찍 집을 떠나 황혼 되면 돌아와
어린 아이 젖 먹이며 저녁밥 짓는다
하루 종일 해 봤으나 버는 것은 기막혀
살자 하니 한숨으로 잠 못 이룬다
이른 봄 고향산천 부모형제 이별하고
온 가족 생명 줄을 등에게 지어
파도 세도 무서운 저 바다를 건너서
기장, 울산, 대마도로 돈벌이 간다
배움 없는 우리 해녀 가는 곳마다
저놈들의 착취 기관 설치해 놓고
우리들의 피와 땀을 착취 하도다
가엾은 우리 해녀 어디로 갈까
9. 가사를 들어보니 내용 중에 해녀들이 부산 기장, 울산, 대마도로 돈벌이를 갔다고 하는데, 고향을 뒤로하고 육지로 물질을 하러 간 해녀들의 고충이 얼마나 컸는지를 깊이 공감하게 됩니다.
- 기록에 따르면 울산은 제주도 외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해녀가 가장 많다고 함
- ‘울산 해녀’ 대부분은 울산에 정착한 제주 해녀의 자녀들이거나 제주 해녀에게 잠수 기술을 배운 사람들이라고 함
- 제주 해녀들은 조선 시대인 1895년 무렵부터 육지로 바깥물질을 나왔음
- 일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중국 따리엔과 칭따오까지 진출함
- 해녀들은 태왁, 망사리, 호미 같은 잠수 도구와 보리쌀, 좁쌀, 된장 같은 식량을 배에 싣고 15~30명씩 육지로 떠났다고 함
- 1915년 출가 해녀 숫자는 경남에 1700명, 남해안 다도해 방면에 300명, 기타 지역 500명 등 2500명이었다고 함
- 고향이 아니라 타지에서의 삶이기 때문에 타지 사람들과 갈등과 충돌이 많았음. 그 삶이 얼마나 고되고 힘들었을지 쉽게 가늠이 안됨.
10. 해녀들의 희생으로 제주가 평화로운 공동체로 살 수 있게 되었는데, 어느덧 해녀는 세계 문화 유산으로 각광받고 있고, 전국 해녀들의 네트워크도 만들어지고 있어요.
- 제주 해녀는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한국을 넘어 세계의 문화 유산으로 각광을 받고 있음
- 더 나아가서 해녀 문화를 지속적으로 보전하고 계승하기 위해서 ‘한반도 해녀 네트워크 구축’이 추진되고 있음
- 제주 해녀가 제주만이 아니라 전국으로 진출해 활동한 역사기 있기 때문에, 해녀 문화 보전과 지원 대책을 제주에서만 펼치지 말고 전국의 해녀들에게 확산하면서 전국 단위로 해녀 문화를 보전해 나가자는 취지임
- 해녀를 중심으로 전국 지자체가 함께 협력 하면서, 국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시도인데, 실현되려면 우리 모두의 참여가 필요함
해녀가 살아있는 평화의 희망으로 늘 함께하기를 기원하면서, 오늘은 여기까지 이야기 나누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