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술’ ‘혼술’ 트렌드에 주류 소비↑...면세 매출 주도
시내면세점 재고로 충당까지...“그래도 모자라”
개성 표현 수단 ‘향수’ 인기몰이...전략 입점 성과
올해 전략 목표 '수립중’..."온라인 내수시장 공략"
37살 직장인 이 모씨. 지난 주말, 제주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서둘러 제주공항을 찾았습니다. 친구가 부탁한 위스키가 있어서, 출발 시간 한참 전 공항 면세점을 들렀습니다.
내친 김에 ‘날 위한 선물’로 향수도 하나 사볼까 생각했습니다. 들뜬 마음에 들른 매장에서 마주친건 '품절입니다'. 결국 아무 것도 사지 못했습니다.
발베니, 멕켈란, 조니워커까지. 웬만한 인기 위스키류 대부분이 품절이었기 때문입니다. 크룩과 돔페리뇽 등 그나마 저렴한 편인 샴페인류도 재고가 많이 없습니다.
비싼 가격에 평소 엄두를 못냈던 향수도 마찬가지. 니치 향수도, 찾는 건 없습니다. 몇몇 시즌이 지난 것 뿐이라 포기했습니다.
- ‘홈술’과 ‘혼술’..“트렌드를 바꾸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JDC 지정면세점의 ‘코로나 나기’는 사실 ‘트렌드 나기’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가 됐습니다.
코로나 19에 위축된 것도 잠시, 국내 관광객이 급증하는 가운데 제주로 여행객이 몰리면서 면세점 매출이 크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전체 매출은 코로나 시작이 맞물린 2019년 5,075억 원에서 2020년 4,485억 원으로 13% 줄었습니다. 그러던게 지난해 6,037억 원으로 35% 정도 급격히 올랐습니다.
이같은 매출 증대엔 주류 소비 트렌드 변화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정에 머물고 혼자 있는 시간 등이 늘면서 '홈술(Home(집)+술)'과 '혼술(혼자서+술)' 소비 문화가 확산된 때문입니다. 가정용 주류 판매가 크게 늘고, 싱글몰트 위스키 시장도 확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 “품절 품절”
지난 해 공항 면세점 주류 매출은 1,375억 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23% 정도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2019년 494억 원에서 2020년 736억 원, 2년새 3배 수준 매출이 급성장세를 보인 겁니다.
변화된 트렌드와 함께, 제도 개선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20년 4월 1일 제주도 면세특례 규정 시행으로 주류 1명, 담배 1보루가 별도 면세품목으로 분류됐기 때문입니다. 구매한도 1회 600달러에서 주류 등이 제외된 만큼 매출 효과는 더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천구 JDC면세사업본부 영업처장은 “제도 개선 효과와 함께, 트렌드에 맞물려 주류 코너 소비가 계속 늘어 인기 위스키는 수급이 달릴 정도”라며 “인기 브랜드 주류는 영국 등 해외에서 들여오는데, 발주를 해도 4개월 이상 걸리는 상태여서 제때 공급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 시내면세점과 ‘윈윈’까지
그러다보니 시내면세점 물량을 끌어오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지난해 초, 제주도 두 군데 시내면세점과 협의를 통해 급히 재고 제품들을 수급 받았습니다.
천구 영업처장은 “해외 수급으로도 물량이 빠듯했는데, 지난해 신라와 롯데면세점 제주에서 수억 원 상당의 베스트급 주류와 화장품 등을 세 차례 정도 구매했다”며 “두 면세점은 판로를 찾지 못해 재고로 쌓인 이월 제품을 해소하고, 우리로선 부족한 품목들을 충당해서 서로 ‘윈윈’했던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 “나 혼자 산다?”...향수 ‘껑충’ 화장품 ‘주춤’
향수는 선방했고 화장품 등은 ‘코로나-마스크’에 밀리며 매출이 정체를 빚었습니다.
지난해 향수 매출만 750억 원으로 2019년 389억 원의 2배 수준 늘었습니다.
고급스런 명품, 그리고 니치향수(개인적이고 소수의 취향을 고려해 전문적으로 조향한 프리미엄 향수) 등으로 보복소비가 쏠린게 주 요인으로 보입니다.
길어진 코로나 19에 이른바 ‘집콕’이 늘고, 외출과 대면 기회가 적어지며 개성 표현 등을 위한 프리미엄 향수 구매가 대폭 증가한 겁니다. 바이레도와 르라보 등 브랜드를 선택적으로 전략 유치, 입점시킨 것도 잘 맞아 떨어졌습니다.
천구 영업처장은 “니치 향수에 대한 수요가 높고 성장세가 가팔랐다”며 “이를 바탕으로 전략적으로 매장을 유치, 신설한게 주효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지난해 화장품 매출은 1,419억 원으로, 전년 1,207억 원보다는 늘었지만 2019년 1,461억 원에 미치진 못했습니다.
31살 직장인 A씨는 "코로나19 이후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며 화장품 지출 비용이 크게 줄었다"며 "화장을 해도 마스크에 묻고 가려져 굳이 필요성을 못 느끼게 됐다. 약속 자체가 줄고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드물어지다 보니 화장을 하는 날도 적어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 온라인 플랫폼 공략 ‘속도’
제주공항 면세점은 올해 매출 목표를 꽤 올려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JDC면세사업본부 관계자는 "매출 목표는 현재 수립 중이다. 3,4차례 전략회의가 더 남았다”며 “특히 온라인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라 이에 맞춘 시스템 개편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봄 시즌 정도 새로운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선주문 스마트 오더 등에 온라인 수요가 제법 몰리는 주류시장 흐름을 감안할 때, 내수시장-비대면 트렌드를 겨냥한 전략적인 플랫폼을 구축하는데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일상과 소비 트렌드가 달라지면서, 면세점 매출 성적표엔 희비가 엇갈리고 플랫폼 전략은 한층 더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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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면세점 재고로 충당까지...“그래도 모자라”
개성 표현 수단 ‘향수’ 인기몰이...전략 입점 성과
올해 전략 목표 '수립중’..."온라인 내수시장 공략"
37살 직장인 이 모씨. 지난 주말, 제주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서둘러 제주공항을 찾았습니다. 친구가 부탁한 위스키가 있어서, 출발 시간 한참 전 공항 면세점을 들렀습니다.
내친 김에 ‘날 위한 선물’로 향수도 하나 사볼까 생각했습니다. 들뜬 마음에 들른 매장에서 마주친건 '품절입니다'. 결국 아무 것도 사지 못했습니다.
발베니, 멕켈란, 조니워커까지. 웬만한 인기 위스키류 대부분이 품절이었기 때문입니다. 크룩과 돔페리뇽 등 그나마 저렴한 편인 샴페인류도 재고가 많이 없습니다.
비싼 가격에 평소 엄두를 못냈던 향수도 마찬가지. 니치 향수도, 찾는 건 없습니다. 몇몇 시즌이 지난 것 뿐이라 포기했습니다.
- ‘홈술’과 ‘혼술’..“트렌드를 바꾸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JDC 지정면세점의 ‘코로나 나기’는 사실 ‘트렌드 나기’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가 됐습니다.
코로나 19에 위축된 것도 잠시, 국내 관광객이 급증하는 가운데 제주로 여행객이 몰리면서 면세점 매출이 크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전체 매출은 코로나 시작이 맞물린 2019년 5,075억 원에서 2020년 4,485억 원으로 13% 줄었습니다. 그러던게 지난해 6,037억 원으로 35% 정도 급격히 올랐습니다.
이같은 매출 증대엔 주류 소비 트렌드 변화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정에 머물고 혼자 있는 시간 등이 늘면서 '홈술(Home(집)+술)'과 '혼술(혼자서+술)' 소비 문화가 확산된 때문입니다. 가정용 주류 판매가 크게 늘고, 싱글몰트 위스키 시장도 확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 “품절 품절”
지난 해 공항 면세점 주류 매출은 1,375억 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23% 정도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2019년 494억 원에서 2020년 736억 원, 2년새 3배 수준 매출이 급성장세를 보인 겁니다.
변화된 트렌드와 함께, 제도 개선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20년 4월 1일 제주도 면세특례 규정 시행으로 주류 1명, 담배 1보루가 별도 면세품목으로 분류됐기 때문입니다. 구매한도 1회 600달러에서 주류 등이 제외된 만큼 매출 효과는 더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천구 JDC면세사업본부 영업처장은 “제도 개선 효과와 함께, 트렌드에 맞물려 주류 코너 소비가 계속 늘어 인기 위스키는 수급이 달릴 정도”라며 “인기 브랜드 주류는 영국 등 해외에서 들여오는데, 발주를 해도 4개월 이상 걸리는 상태여서 제때 공급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 시내면세점과 ‘윈윈’까지
그러다보니 시내면세점 물량을 끌어오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지난해 초, 제주도 두 군데 시내면세점과 협의를 통해 급히 재고 제품들을 수급 받았습니다.
천구 영업처장은 “해외 수급으로도 물량이 빠듯했는데, 지난해 신라와 롯데면세점 제주에서 수억 원 상당의 베스트급 주류와 화장품 등을 세 차례 정도 구매했다”며 “두 면세점은 판로를 찾지 못해 재고로 쌓인 이월 제품을 해소하고, 우리로선 부족한 품목들을 충당해서 서로 ‘윈윈’했던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 “나 혼자 산다?”...향수 ‘껑충’ 화장품 ‘주춤’
향수는 선방했고 화장품 등은 ‘코로나-마스크’에 밀리며 매출이 정체를 빚었습니다.
지난해 향수 매출만 750억 원으로 2019년 389억 원의 2배 수준 늘었습니다.
고급스런 명품, 그리고 니치향수(개인적이고 소수의 취향을 고려해 전문적으로 조향한 프리미엄 향수) 등으로 보복소비가 쏠린게 주 요인으로 보입니다.
길어진 코로나 19에 이른바 ‘집콕’이 늘고, 외출과 대면 기회가 적어지며 개성 표현 등을 위한 프리미엄 향수 구매가 대폭 증가한 겁니다. 바이레도와 르라보 등 브랜드를 선택적으로 전략 유치, 입점시킨 것도 잘 맞아 떨어졌습니다.
천구 영업처장은 “니치 향수에 대한 수요가 높고 성장세가 가팔랐다”며 “이를 바탕으로 전략적으로 매장을 유치, 신설한게 주효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지난해 화장품 매출은 1,419억 원으로, 전년 1,207억 원보다는 늘었지만 2019년 1,461억 원에 미치진 못했습니다.
31살 직장인 A씨는 "코로나19 이후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며 화장품 지출 비용이 크게 줄었다"며 "화장을 해도 마스크에 묻고 가려져 굳이 필요성을 못 느끼게 됐다. 약속 자체가 줄고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드물어지다 보니 화장을 하는 날도 적어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 온라인 플랫폼 공략 ‘속도’
제주공항 면세점은 올해 매출 목표를 꽤 올려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JDC면세사업본부 관계자는 "매출 목표는 현재 수립 중이다. 3,4차례 전략회의가 더 남았다”며 “특히 온라인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라 이에 맞춘 시스템 개편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봄 시즌 정도 새로운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선주문 스마트 오더 등에 온라인 수요가 제법 몰리는 주류시장 흐름을 감안할 때, 내수시장-비대면 트렌드를 겨냥한 전략적인 플랫폼을 구축하는데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일상과 소비 트렌드가 달라지면서, 면세점 매출 성적표엔 희비가 엇갈리고 플랫폼 전략은 한층 더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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