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방공항 외국인 유치 확대… 제주선 내국인 13만 명 줄었다
정부가 지방공항을 통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에 나섰지만, 제주에서는 내국인 관광객이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지난 10월 제주를 찾은 내국인은 지난해보다 13만 3,000명 넘게 줄었습니다. 외국인이 2만 명가량 늘었지만 전체 관광객은 11만 명 이상 감소했습니다. 제주 국내선 항공 공급도 하계에 이어 동계까지 축소됐습니다. 반면 한국인의 일본·중국 등 근거리 해외여행은 확대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지방공항 국제선 확충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제주 국내선 공급 안정과 내국인 관광시장 회복이 정부의 관광·교통 정책에 얼마나 반영될지가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 지방공항 외국인 324만 명… 제주 관광객은 10월 8.5% 감소 2일 한국공항공사가 발표한 올해 1~9월 외국인 입국 현황에 따르면 김해·제주·청주·대구 등 4개 지방공항을 이용한 외국인은 약 324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4% 증가했습니다. 수도권 공항 증가율 17.3%의 두 배를 넘었습니다. 공항별로는 청주 59.5%, 김해 47.9%, 제주 27.9% 순이었습니다. 제주공항의 외국인 입국도 증가했지만, 제주 전체 관광객은 감소했습니다. 제주도관광협회의 10월 관광객 입도 현황(잠정)에 따르면 제주 방문객은 122만 3,102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만 3,157명(8.5%) 줄었습니다. 내국인은 99만 395명으로 13만 3,594명(11.9%) 감소한 반면, 외국인은 23만 2,707명으로 2만 437명(9.6%) 증가했습니다. 내국인 감소 규모가 외국인 증가분의 6.5배에 달했습니다. 올해 1~10월 누적 관광객은 1,171만 7,63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했습니다. 외국인이 27만 7,249명 늘었지만 내국인은 6만 1,270명 감소했습니다. ■ 관광 소비 77%는 내국인… 외국인 증가에도 국내 시장 위축 제주관광공사의 올해 상반기 관광 소비 분석에 따르면 전체 카드 소비액은 1조 3,14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했습니다. 외국인 소비액은 3,050억 원으로 44.4% 늘었지만, 내국인 소비액은 1조 91억 원으로 1.5% 감소했습니다. 전체 관광 카드 소비의 76.8%를 차지하는 내국인 시장에서 지출이 줄었습니다. 특히 2분기에는 내국인 소비가 7.7% 감소한 반면 외국인 소비는 34.5% 증가했습니다. ■ 일본행 한국인 826만 명… 제주 경쟁 상대는 가까운 해외까지 BC카드가 2일 발표한 해외여행 소비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인의 해외여행 소비에서 아시아가 차지한 비중은 69.7%로 2024년보다 10.5%포인트(p) 상승했습니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38.7%로 가장 높았고 중국 11.2%, 베트남 11.0%, 미국 10.5% 순이었습니다. 일본과 중국의 비중은 2년 전보다 각각 8.9%포인트, 5.8%포인트 높아졌습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해 1~9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826만 2,7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6% 증가해 같은 기간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방일 한국인의 약 84%는 재방문객으로, 여행지도 도쿄와 오사카 등 대도시에서 지방 소도시로 넓어지고 있습니다. 제주가 내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해야 할 여행지는 일본과 중국 등 가까운 해외로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 하계 65만 석 줄고 동계도 감편… 제주 접근성 부담 지난 3월 말 시작된 하계 운항기간 제주 국내선 공급 좌석은 지난해보다 약 65만 석 줄었습니다. 동계에도 감소세가 이어집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내년 3월 27일까지 동계 운항기간 제주공항 국내선 운항편수는 주 2,948편으로 지난해 동계보다 90편, 3.0% 감소했습니다. 직전 하계 운항기간과 비교하면 주 118편 줄었습니다. 그런데 제주공항 국제선은 중국과 홍콩, 마카오 등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국제선 운항 확대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 여건은 개선되고 있지만, 국내선에서는 항공편 선택의 폭이 좁아지고 있습니다. ■ 정부는 국제선 확대… 제주 국내선 공급 안정은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3회 관광·교통 정책협의회를 열고 지방공항 국제선 확대와 외국인 관광객의 교통 편의 개선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지방공항의 국제선 운항 슬롯을 늘리고 외국인 입국 항공편을 우선 배정하는 한편, 철도·버스·택시 이용과 해외 신용카드 결제, 지도 서비스 개선 등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정부의 지방공항 활성화 정책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지역 체류·소비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제주에서는 하계에 이어 동계에도 국내선 항공 공급이 감소했습니다. 제주도가 항공 좌석 공급 안정화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있지만, 동계 국내선 운항편수는 지난해보다 주 90편 줄었습니다. 정부가 국제선 확대에 속도를 내는 사이, 제주 국내선의 주요 시간대 운항편 확보와 항공권 가격 부담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 12월 정부 공동사업 논의… 제주도 정책 요구가 관건 국토부와 문체부는 오는 12월 국회 종합토론회에서 관광·교통 분야 협력 과제를 논의하고, 2027년도 공동사업 계획에 반영할 방침입니다. 지방공항 국제선 확대에 무게를 둔 정부 정책에 제주 국내선 공급 안정이 포함될 수 있을지, 제주도의 대응이 주목됩니다.
2026-11-02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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