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밤 더위 ‘27도 주의보’까지… 사흘째 열대야, 고산도 첫 발생
내년 최저임금 1만 530원∼1만 1,220원 놓고 14일 결판
방파제 테트라포트 빠진 60대 구조
버려진 그물은 기억한다… 지하에 걸린 ‘너무 늦지 않은’ 바다
서핑하던 40대 관광객 조류에 밀려 표류...무사히 구조
[자막뉴스] "물놀이철 왔는데".. 제주바다 밀려드는 '불청객' 해파리 떼
'피습 자작극' 정이한, 선거 보름 전 경찰에 범행 시인하고도 목 보호대 차고 완주
지난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음료 피습' 자작극을 벌인 혐의로 구속된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선거가 치러지기 전 이미 경찰에 범행을 인정하고도 목 보호대를 착용하고 선거를 완주한 것으로 나타났씁니다.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위계공무집행방해 및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된 정 전 후보와 공범인 헬스트레이너 30대 윤 모 씨를 조사한 결과 이들이 지지율을 올릴 목적으로 사건을 공모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4월 27일 부산 금정구 유세 현장에서 윤 씨가 정 전 후보에게 음료 컵을 던지고, 정 전 후보가 이를 피하려다 넘어져 뇌진탕 등을 입은 것처럼 꾸민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정 전 후보는 묻지마 테러를 당했다며 피해자 행세를 했고, 나중에는 모르는 사람이라는 윤 씨를 위해 탄원서까지 제출하는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두 사람의 통화 내역과 함께 있었던 CCTV 영상을 확보하면서 수사는 자작극 의혹으로 방향이 바뀌었고, 두 사람은 선거 보름 전인 5월 중순 범행을 시인했습니다. 정 전 후보는 범행을 시인한 이후에도 목 보호대를 착용한 채 선거운동을 했고, 단식 농성까지 벌였습니다. 선거 막판에는 잡적 소동까지 벌였고, 결국 2만 7,418표를 얻어 1.56%의 득표율로 선거를 마쳤습니다. 이후 경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정 전 후보는 개혁신당을 탈당하고 돌연 정계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이에 개혁신당에 대한 책임론을 추궁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오늘(8일) 자신의 SNS를 통해 "테러 동정심으로 정이한 후보는 자신이 받을 수 있었던 표보다 더 득표했고 부산시민들은 속아서 투표해서 투표권을 강탈 당했다"라며 "테러가 자작극이라는 사실을 선거 전에 알았다면 정이한 후보에게 투표할 부산시민은 훨씬 적었을 것이고, 선거 결과가 바뀌었을 수도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자작극이라는 사실'을 선거 전에 알았다면 경찰은 그 사실을 알렸어야 했고, 개혁신당은 그 사실을 고백하고 후보를 사퇴시켰어야 했다"라며 "경찰과 개혁신당은 '자작극이라는 사실'을 언제 알았는지 밝히고 선거 전에 알았다면 부산시민의 참정권을 침해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현재까지 이번 자작극에 두 사람 외에 범행을 공모하거나 가담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금전 거래 여부 등을 추가로 조사한 뒤 다음주 쯤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이밖에도 정 전 후보 진단서 발급 경위와 의료법 위반 여부, 정 전 후보 부친이 운영하는 계열사 직원들의 선거운동 동원 의혹 등에 대해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6-07-10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제주 밤 더위 ‘27도 주의보’까지… 사흘째 열대야, 고산도 첫 발생
제주 해안의 밤 기온이 사흘째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제주와 서귀포에서 올해 첫 열대야가 발생한 뒤 사흘 연속 밤더위가 이어졌고, 고산에서도 올해 처음 열대야가 나타났습니다. 동부지역에는 밤 최저기온 27도 이상이 예상되면서 올해 도입된 열대야주의보가 제주에서 처음 발효됐습니다. 10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1분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지점별 최저기온은 서귀포 26.4도, 제주 25.7도, 고산 25.3도로 관측됐습니다. 열대야는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입니다. 제주와 서귀포는 지난 7일 올해 첫 열대야가 나타난 이후 사흘째 이어졌습니다. 고산은 이번이 올해 첫 열대야입니다. ■ 제주 북부·남부 이어 서부까지 확산 열대야 발생 범위는 제주 북부와 서귀포 남부에서 서부 해안까지 넓어졌습니다. 서귀포의 밤 최저기온은 26.4도로 열대야 기준보다 1.4도 높았습니다. 제주는 25.7도를 기록했고, 고산도 25.3도로 25도 선을 넘었습니다. 기상청은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계속 유입되면서 밤사이 기온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은 게 원인으로 분석했습니다. 습도가 높은 공기가 제주 해안을 덮으면서 해가 진 뒤에도 열기가 남았고,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이어졌습니다. ■ 열대야는 25도, 제주 주의보는 27도 제주시 동부에는 9일 오후 6시를 기해 열대야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올해 열대야주의보 제도가 신설된 이후 제주에 발효된 첫 특보입니다. 열대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밤 최저기온이 지역별 발효 기준 이상 유지될 것으로 전망될 때 발표됩니다. 제주는 열대야 발생이 잦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밤 최저기온 27도가 주의보 기준으로 적용됩니다.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이면 열대야로 기록되고, 제주에서는 27도 이상이 예상되면 주의보가 내려집니다. 기상청은 제주시 동부에서 당분간 밤 최저기온이 27도 이상인 곳이 있겠고, 다른 지역에서도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낮 체감온도도 33도 안팎 낮에는 제주시 북부와 동부, 서귀포시 동부를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안팎까지 오르겠습니다. 낮 동안 이어진 무더위가 밤에도 식지 않으면서 수면 부족과 피로 누적, 온열질환 위험도 커질 수 있습니다. 기상청은 한낮 야외 활동을 줄이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한편, 영유아와 노약자, 만성질환자의 건강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2026-07-10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내년 최저임금 1만 530원∼1만 1,220원 놓고 14일 결판
내년도 최저임금을 둘러싼 노사 간 요구액 차이가 690원까지 줄었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노동계는 시간당 1만 1,220원, 경영계는 1만 530원을 9차 수정안으로 제시했습니다. 최초 요구안에서 1,680원이던 격차를 절반 아래로 좁혔지만, 양측이 더 물러설 수 있는 선을 두고 맞서면서 최종 결정은 오는 14일로 넘어갔습니다. 추가 수정 요구에 소상공인 측 사용자위원들이 회의장을 떠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다음 회의에서도 자율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공익위원들이 심의 범위를 제시하고 표결을 통해 결론을 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 노동계 1만 1,220원·경영계 1만 530원 10일 정부 당국과 노동계, 경영계에 따르면 최저임금위원회는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3차 전원회의를 열고 2027년도 적용 최저임금 심의를 진행했습니다. 노동계와 경영계는 이날 7차부터 9차까지 수정안을 잇달아 제출했습니다. 9차 수정안에서 노동계는 올해보다 900원 오른 시급 1만 1,220원을 요구했습니다. 인상률은 8.7%입니다. 경영계는 올해보다 210원 높은 1만 530원을 제시했습니다. 인상률은 2.0%입니다. 월 209시간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노동계 안은 234만 4,980원, 경영계 안은 220만 770원입니다. 두 안의 월 환산액 차이는 14만 4,210원입니다. 1만 530원과 1만 1,220원은 현재 노사가 제시한 수정안으로, 확정된 최저임금은 아닙니다. 오는 14일 추가 협상에서 요구액이 다시 조정되거나 공익위원들이 별도의 심의촉진구간을 제시할 수 있어 최종 결정 범위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 1,680원에서 690원으로… 990원 좁혀 협상 출발 당시 노동계는 시급 1만 2,000원을 요구했습니다. 올해 최저임금 1만 320원보다 16.3% 높은 금액입니다. 경영계는 올해와 같은 1만 320원으로 동결하자고 맞섰습니다. 아홉 차례 수정 과정에서 노동계는 최초 요구액보다 780원을 낮췄고, 경영계는 210원을 높였습니다. 양측의 차이는 1,680원에서 690원으로 990원 줄었습니다. 제12차 전원회의 종료 당시 990원이던 격차도 이번 회의에서 300원 더 좁혀졌습니다. 요구액은 가까워졌지만 인상 기준을 둘러싼 입장은 달랐습니다. 노동계는 물가와 주거비 상승으로 저임금 노동자의 생활비 부담이 커진 만큼 실질임금을 끌어올릴 수준의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최저임금 인상이 소비 여력을 높여 내수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는 입장입니다. 경영계는 내수 부진과 인건비 상승이 겹친 영세 사업장의 지급 능력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기본급이 오르면 주휴수당과 연장근로수당, 사회보험료 부담도 함께 늘어난다는 주장입니다. ■ “2% 인상도 한계”…소상공인 측 퇴장 회의는 공익위원들이 노사에 추가 수정안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충돌했습니다. 노사가 7차와 8차 수정안을 제출한 뒤에도 격차가 남자 공익위원들은 요구액을 한 차례 더 조정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소상공인연합회 측 사용자위원 2명은 이에 반발해 회의장을 떠났습니다. 이들은 경영계가 제시한 1만 530원도 소상공인 현장에서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라며 2.0%를 웃도는 인상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회의는 이후에도 계속됐고 노사는 9차 수정안을 제출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경영계 내부에서도 추가 인상 여력을 두고 강한 반발이 나온 만큼, 14일 회의에서 양측이 자율적으로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 14일 최종 심의… 합의 안 되면 표결 최저임금위원회는 오는 14일 오후 3시 제14차 전원회의를 열어 심의를 이어갑니다. 노사는 추가 수정안을 내고 합의를 다시 시도할 수 있습니다. 의견 차이가 계속되면 공익위원들이 ‘심의촉진구간’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심의촉진구간은 공익위원들이 최저임금 인상안의 상한과 하한을 정해 노사에 제시하는 절차입니다. 양측은 이 범위 안에서 최종안을 제출하게 됩니다. 노사가 끝내 합의하지 못하면 노사 최종안이나 공익위원 중재안을 놓고 표결에 들어갑니다. 9차례 수정에도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최종 금액은 공익위원들의 판단에 좌우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최저임금 법정 심의 기한은 지난 6월 29일 이미 지났습니다. 14일 회의에서 의결된 최저임금안은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제출됩니다. 이후 노사 이의제기 절차 등을 거쳐 오는 8월 5일까지 확정·고시됩니다. 새 최저임금은 2027년 1월 1일부터 적용됩니다.
2026-07-10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김종인 "장동혁, 버티면 비극적 결과.. 李 심정적 지지 민주당 대표는 김민석"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사퇴하지 않으면 비극적인 결과를 맞게 될 것이란 경고가 나왔습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어제(9일) 저녁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3 지방선거에서 패한 건 사실이지만 물러날 생각이 전혀 없다"며 "그렇기에 당 밖에선 선관위 잘못으로 투표용지가 모자란 것을 명분 삼아 자기 나름의 정치를 하고, 당내에서는 윤리위 징계를 운운하고 있는데 과연 끝까지 버틸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의원총회에서 장동혁을 내쫓는 결의를 하더라도 장 대표는 절대 안 물러난다고 얘기 하는데 그런 상황까지 가게 되면 장 대표는 정치인으로서 굉장히 비극적인 상황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비극적 상황에 대해선 "당원과 국회의원들이 2028년 총선에 승리해야만 2030년에 다시 집권할 수 있다고 생각해 장동혁 대표를 힘으로 몰아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복당에 대해선 "당이 정돈돼야 가능하기에 한동훈 의원은 복당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충고했습니다. 고민정·김민석·송영길·정청래 등 4파전 양상을 보이는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쟁을 두고는 김민석 전 국무총리의 승산이 높다고 봤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차기 민주당 당 대표는 임기가 4년 남은 이재명 대통령이 업무 수행을 하는 데 협조적인 사람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4명의 후보 중 이재명 대통령이 내심 선호하는 후보가 있다"며 "자기가 데리고 있던 총리가 당 대표 선거에 나갔다는 건 대통령과 어느 정도 의견을 맞췄기 때문 아니냐"고 봤습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심정적으로 지지하는 사람은 김민석 후보라고 볼 수밖에 없기에 (당 대표는) 김민석 후보 쪽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고 분석했씁니다.
2026-07-10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쉬는 순간 밀릴 것 같아요”… Z세대 취준생, 방학마저 취업 준비
“방학이요? 쉬는 시간이 아니라 취업 준비를 더 해야 하는 기간이죠.” Z세대 취업준비생의 여름방학이 자기소개서와 자격증, 직무 경험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하반기 채용을 앞둔 준비도 있지만, 쉬는 순간 다른 지원자보다 뒤처질 수 있다는 불안이 더 크게 작용했습니다. 여행과 휴식을 계획하면서도 마음 편히 쉬기 어렵다는 응답이 절반을 훌쩍 넘었습니다. 10일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가 Z세대 취업준비생 1,786명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계획을 복수응답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취업 준비’가 64%로 가장 많았습니다. ‘자기계발’은 18%, ‘여행·휴식’은 16%였습니다. ‘인턴·계약직 근무’ 15%, ‘아르바이트’ 13%까지 더하면 상당수 취업준비생의 방학이 취업과 경력, 생계 활동을 중심으로 짜인 셈입니다. ■ 방학 첫 일정은 여행 아닌 자기소개서 준비 방학 중 가장 많이 준비하는 항목은 지원 서류였습니다. 구체적인 취업 준비 방식을 묻자 ‘서류 준비’가 66%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자기소개서와 이력서, 포트폴리오처럼 실제 채용 과정에서 곧바로 활용되는 항목에 우선순위를 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격증 취득’은 27%, ‘직무 경험 쌓기’는 17%, ‘기업·직무 조사’는 12%였습니다. ‘대내외 활동’ 8%, ‘인공지능·디지털 역량 강화’ 5%, ‘강의·부트캠프 수강’ 3%도 뒤를 이었습니다. ■ “쉬면 뒤처질까 봐” 방학에도 취업 준비를 이어가는 가장 큰 이유는 하반기 채용 일정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응답자의 46%가 ‘쉬면 뒤처질 것 같아서’라고 답했습니다. ‘하반기 채용에 대비해야 해서’는 18%였습니다. ‘공백기가 취업에 불리할 것 같아서’는 14%, ‘계획한 목표가 있어서’는 12%로 나타났습니다. ‘뚜렷한 이유는 없지만 불안해서’와 ‘주변의 시선이나 기대가 부담돼서’도 각각 5%를 차지했습니다. 구체적인 목표보다 멈췄을 때 생길 불이익을 걱정하며 취업 준비를 이어가는 응답이 더 많았습니다. 방학이 재충전의 시간보다 경쟁에서 이탈하지 않기 위한 기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 3명 중 1명 하루 3시간 이상 취업 준비 방학 중 하루 평균 취업 준비 시간은 ‘1~3시간’이 37%로 가장 많았습니다. ‘1시간 미만’은 30%, ‘3~5시간’은 20%, ‘5시간 이상’은 13%였습니다. 응답자의 33%는 하루 3시간 이상을 취업 준비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수업이 없는 방학에도 매일 일정 시간을 자기소개서 작성과 자격증 공부, 기업 분석에 배정하는 셈입니다. 취업 준비에 대한 심리적 압박도 컸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75%가 방학 중 취업 준비에 압박감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방학을 쉬는 기간보다 하반기 채용 경쟁력을 보완해야 하는 시간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뚜렷했습니다. ■ 여행 가도 마음은 취업 준비… 66% “쉬는 것도 부담” 취업 불안은 휴식에 대한 부담으로도 이어졌습니다. 응답자 66%는 방학 중 여행이나 휴식을 즐기는 데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보통이다’는 24%, ‘부담되지 않는다’는 10%에 그쳤습니다. 열 명 가운데 일곱 명 가까이는 쉬는 시간에도 취업 준비를 의식하고 있었습니다. 여행과 휴식이 재충전보다 준비를 미루는 시간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방학 중에도 마음 편히 쉬기 어려운 분위기가 확인됐습니다. 김정현 캐치 본부장은 “최근 Z세대 구직자들은 방학 기간을 하반기 채용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로 인식하고 있다”며 “불안감에 쫓겨 많은 활동을 무작정 늘리기보다 지원하려는 직무와 기업을 먼저 정하고, 서류와 직무 경험, 자격증 등 필요한 요소를 우선순위에 따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2026-07-10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버려진 그물은 기억한다… 지하에 걸린 ‘너무 늦지 않은’ 바다
버려진 그물은 바다를 떠나도 바다를 잊지 못합니다. 한때 물살을 가르던 그물은 찢기고 엉킨 채 제주시 도심의 지하로 내려옵니다. 잡기 위해 만들어진 그물은 이번에는 붙잡힌 시간의 표면이 됩니다. 바다와 노동, 소비와 폐기, 자연과 인간이 엉키고설킨 매듭은 갤러리의 벽과 바닥, 천장 사이로 스며 번집니다. 닳은 합판과 자연에서 얻은 안료가 그 곁에 놓이고, 오래 버려졌던 것들은 한 공간 안에서 다시 서로를 밀고 당깁니다. 환경문화예술단체 모다드로가 오는 13일부터 제주시 돌담갤러리에서 기획 단체전 《너무 늦지 않았다고 말하는 자리》를 엽니다. 이번 전시는 폐그물을 ‘재활용 소재’로 설명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버려진 물건을 보기 좋게 되살리는 방식보다, 그 물건이 지나온 시간과 남겨진 책임을 전시장 한가운데로 끌어옵니다. 전시 기획을 맡은 장영은 폐그물을 주요 재료로 삼아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해 온 작가입니다. 오는 11일까지 돌담갤러리에서 개인전 《OUR BLUE PLANET》을 열며, 푸른색과 폐그물, 회화와 설치를 오가며 바다와 인간 사이에 남은 흔적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개인전이 폐그물의 시간을 장영의 감각으로 붙드는 자리라면, 이어지는 《너무 늦지 않았다고 말하는 자리》는 그 문제의식을 모다드로의 공동 창작으로 확장하는 전시입니다. 이번 전시에서 폐그물은 장영의 작업에서 나아가, 서로 다른 작가들의 감각을 한자리로 불러 모으는 매개가 됩니다. 장영, 강연주, 유리, 이제용, 조나단 승준 리, 한희선, 흔적 김규리 등 7명은 각자의 작업을 따로 진열하지 않습니다. 서로 다른 재료와 감각을 겹치고, 기대면서 전시장 전체를 하나의 환경으로 엮습니다. 푸른 색면은 물길인 듯 흘러내리고, 짙은 매듭은 화면 위로 솟습니다. 흔들의자가 놓인 어두운 공간에서는 빛이 벽을 가르며 번지고, 그림자는 또 하나의 재료가 됩니다. 작은 원과 구멍, 천의 표면과 합판의 결, 종이 위에 남은 노랑과 회백색의 흔적은 전시장을 하나의 느린 생태로 바꿉니다. 작품은 벽에 걸린 결과물이 아니라, 관람자의 몸을 통과시키는 장소가 됩니다. 그물의 매듭, 합판의 결, 안료의 색, 빛이 닿지 않는 틈과 그림자까지 전시 일부로 작동합니다. ■ 전시장은 더 이상 배경이 아니다 근대 미술관의 익숙한 질서는 작품을 하얀 벽 위에 세우고, 작품과 관람자 사이에 일정한 거리를 만듭니다. 이른바 화이트 큐브(white cube)의 방식입니다. 모다드로는 그 안전한 거리를 흔듭니다. 작품마다 독립된 자리를 부여하는 대신, 전시공간 전체를 공동 창작의 장으로 활용합니다. 한 작가의 재료는 다른 작가의 작업과 맞닿고, 바닥의 높낮이와 천장의 압박감, 벽면의 결, 관람객이 지나는 동선까지 작업의 조건으로 맞물립니다. 장영의 작업에서 푸른 색은 바다의 풍경보다, 남긴 흔적을 불러냅니다. 흰 여백 사이를 흐르고 끊기다, 그 위에 엉킨 자국을 남깁니다. 멀리서 물길처럼 보이던 화면은 가까이 다가갈수록 거칠게 쌓인 시간의 층으로 바뀝니다. 유리의 설치는 빛과 그림자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입니다. 흔들의자와 러그, 벽을 가르는 색의 투사는 누군가 머물렀거나 막 떠난 자리처럼 보입니다. 여기서 환경이란 바깥의 자연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인간의 습관, 기억, 사라진 몸의 온도까지 포함하는 넓은 장소가 됩니다. 강연주의 작업에서는 종이 위에 남은 노랑과 회백색, 검은 흔적이 낡은 표면으로 떠오릅니다. 선 하나가 화면 위를 가로지르며 경계를 만들고, 그 경계는 분리보다 흔들림 쪽으로 기울며 화면에 불안정한 감각을 남깁니다. 전시에서 중요한 것은 작품을 몇 점 보았는지가 아닙니다. 어느 매듭 앞에서 시선이 멈췄는지, 어떤 표면 앞에서 순간 몸이 느려졌는지, 빛과 그림자가 언제 재료의 성격을 바꾸는지가 더 오래 각인됩니다. 전시장은 중립적인 그릇이 아니라 관계를 일으키는 장소가 됩니다. 작품은 공간에 놓이는 대신, 공간을 다시 짜는 힘으로 움직입니다. ■ 폐그물, 아름답기 전에 불편하다 폐그물은 ‘업사이클링’이라는 말로 쉽게 정리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그보다 더 거친 자리에서 출발합니다. 그물은 바다에서 쓰였고, 버려졌고, 오래 남았습니다. 역할을 잃은 뒤에도 해안과 생태계, 인간의 생활 주변에서 계속 흔적을 남겼습니다. 모다드로는 그 불편함을 지우지 않습니다. 낡고 엉킨 상태, 거칠고 닳은 표면, 매듭 사이에 남은 시간을 전시장 안으로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합판과 천연 안료도 같은 방식으로 놓입니다. 자연에서 비롯된 색과 산업의 재료, 쓰임을 다한 것들이 한 공간에서 여과 없이 충돌합니다. 여기서 아름다움은 깨끗함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외면했던 것을 다시 직시하는 태도에서 생겨납니다. 이 대목에서 신유물론(new materialism)의 시선을 조심스럽게 빌려올 수 있습니다. 말은 낯설지만 핵심은 어렵지 않습니다. 세계는 인간의 뜻만으로만 움직이지 않습니다. 사물 역시 저마다의 무게와 속도, 냄새와 표면, 놓인 자리로 사건에 끼어듭니다. 제인 베넷(Jane Bennett)은 『생동하는 물질』(Vibrant Matter)에서 사물에도 힘이 있다고 봤습니다. 음식과 전기망, 쓰레기와 금속처럼 인간이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것들이 실제로는 세계를 바꾸는 흐름에 참여한다는 관점입니다. 그 시각으로 본다면 폐그물 역시 빈 재료가 아닙니다. 인간이 버린 뒤에도 사라지지 않고, 바다와 생태계, 관람자의 감각을 계속 건드립니다. 전시장 안에 놓인 매듭은 장식이 아니라, 인간이 자연에 남긴 시간이 다시 손에 걸리는 순간이 됩니다. 모다드로의 작업은 이론을 설명하지 않습니다. 제주 바다에서 건너온 그물과 갤러리 지하의 공기, 빛이 닿지 않는 틈, 관람객의 느려진 발걸음 속에서 그 감각을 직접 만나게 합니다. ■ ‘너무 늦지 않았다’는 말, 그 팽팽한 긴장 전시 제목 역시 쉽게 희망을 말하지 않습니다. 《너무 늦지 않았다고 말하는 자리》에서 핵심은 ‘너무’라는 부사에 있습니다. 늦었다는 사실을 지우지 않으면서도, 모든 가능성이 닫혔다고도 말하지 않습니다. 안도보다는 긴장을 품고, 위로보다 질문에 더 밀착돼 있습니다. 포스터 속 글자는 또렷하게 고정되지 않았습니다. 어둠과 입자 사이에서 흩어지고 흔들립니다. 화면 안에서 완전히 붙잡히지 않으면서, 사라지기 직전의 뿌연 감각으로 부유합니다. 전시도 같은 방식으로 움직입니다. 기후위기와 생태 훼손을 거대한 경고문으로 제시하지 않습니다. 한때 바다에서 쓰였으나, 이후에는 시선 밖으로 밀려났던 것을 관람객의 동선 안으로 밀어 넣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너무 오랫동안 배경으로만 보아왔는지, 무엇을 쓰고 버린 뒤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지나쳤는지, 아직 감각을 되돌릴 수 있는 자리는 어디에 남아 있는지 묻게 됩니다. 질문들은 전시장 바깥으로까지 이어집니다. 돌담갤러리의 지하를 나선 뒤 바로 마주할 수 있는 제주의 바다와 골목, 해안의 폐기물과 오래된 자재는 이전과 같은 풍경으로만 남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다드로의 전시가 자연을 사랑하자는 거창한 선언에 기대는 것도 아닙니다. 자연과 인간 사이에서 끊어진 감각을 다시 만져보면 어떻겠느냐고, 낮은 목소리로 권합니다. 버려진 그물을 전시장으로 옮긴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바다의 잔해이면서, 인간이 남긴 기록이고, 아직 끝나지 않은 관계의 편린입니다. 전시는 19일까지 제주시 중앙로 58 Place1빌딩 지하 1층 돌담갤러리에서 열립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 환경문화예술단체 모다드로가 주최하고, 장영이 기획했습니다. 제주자치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이 후원합니다.
2026-07-09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