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제주 '계엄의 밤 청사 폐쇄'…6.3 지방선거 뇌관 됐다
12.3 비상계엄 당일 청사 폐쇄 논란이 오는 6.3 지방선거의 뜨거운 쟁점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전북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도지사 경선 후보로 나선 김관영 현 전북지사가 계엄 당시 청사 폐쇄를 두고 '내란 방조' 의혹을 정면으로 받고 있습니다. 조국혁신당 전북도당이 비상계엄 당시 청사 출입을 통제.폐쇄한 도지사와 기초자치단체장 8명을 내란 동조 및 직무유기 혐의로 2차 종합특검에 고발한다고 공표했기 때문입니다. 핵심 쟁점은 계엄 선포부터 해제까지 약 3시간 동안 전북도청사가 실제로 완전 폐쇄됐는지 여부였습니다. 전북도는 "청사 관리는 평소와 다름없이 이뤄졌고 공무원과 언론인 출입도 가능했다"고 반박했지만, 비판의 불씨는 좀처럼 꺼지지 않았습니다. 김 지사는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내란 동조나 방조라는 이야기는 매우 모욕적이고 있을 수 없는 주장"이라며 "문제를 제기한 사람 역시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경하게 맞받았습니다. 아울러 "비상계엄의 위헌성을 전국 시.도지사 가운데 가장 먼저 대외적으로 밝히고 대처한 공로로 '민주헌정수호 특별상'까지 받았는데, 동조 운운은 황당한 주장"이라며 "경선이 끝난 뒤라도 필요하다면 관련 조사를 스스로 요청해 사실관계를 밝히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청사 폐쇄 공방 속에 미뤄지던 전북 경선 일정이 확정됏지만, 경선 국면 내내 끈질기게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비슷한 논란은 제주에서도 수면 위로 올라와 있습니다. 계엄 선포 당시 제주도청이 폐쇄되고, 오영훈 지사는 3시간 가까이 지나서야 제주도청에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제주도는 당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행정안전부 지시에 따라 청사 출입문을 폐쇄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9개월이 지난 뒤에는 "행안부의 요구가 있었지만 실제로는 응하지 않았다"고 입장을 바꿨고, 스스로 내놓은 보도자료와 엇갈리는 해명이 논란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계엄 선포 10여분 만에 시청으로 달려갔고,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청사 폐쇄 명령을 단호히 거부하며 밤새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이 논란은 곧바로 제주 지방선거 경선 전선으로 번졌습니다. 문대림 의원은 지난 7일 탐라문화광장에서 제주도지사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오영훈 지사를 겨냥해, 계엄의 밤 도지사는 3시간이나 집무실을 비우고 청사를 폐쇄했다며 불의에 저항하지 않았다고 질타했습니다. 이어 다른 단체장들이 도청으로 달려간 것은 규정 때문이 아니라 도민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과 민주당의 정체성 때문이었다며, 계엄의 밤 도청을 비운 도지사는 정치적 정체성과 도덕적 정당성을 이미 상실했다고 몰아세웠습니다. 위성곤 의원도 지난달 19일 출마 선언 자리에서 계엄 청산과 민주주의 회복을 최우선 화두로 내걸고, 내란 청산을 통해 제주에서부터 민주주의를 새롭게 정립하겠다고 강조하며 오 지사를 에워싼 대열에 동참했습니다. 오 지사는 이에 맞서 "당장 도청에 와야 한다는 규정은 없었고, 자택에서도 필요한 조치를 지시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을 완전히 잠재우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12.3 계엄 당시 행적 논란이 큰 변수가 된 가운데, 다음달 중순까지 진행되는 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 과정에 다시한번 이슈가 될 전망입니다.
2026-03-10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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