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리지가 길을 만든다… 설 연휴, 제주로 향하는 ‘보너스 항공편’의 실험
설 연휴, 가장 막히는 길은 공항입니다. 특히 김포~제주 노선은 ‘표가 없다’는 말이 먼저 나오는 구간입니다. 이런 익숙한 불편을 항공사가 다른 방식으로 풀었습니다. 좌석을 늘리는 대신, 마일리지를 움직이게 했습니다. 대한항공은 2월 13일부터 19일까지 7일간 매일 김포~제주 노선에 마일리지 특별기를 투입한다고 19일 밝혔습니다. 하루 2편씩, 모두 14편입니다. 설 연휴 수요가 가장 몰리는 시간대에, 마일리지로 우선 발권할 수 있는 전용 선택지를 만들었습니다. 연휴 이동의 병목을 ‘가격’이 아니라 ‘접근성’으로 풀겠다는 전략입니다. ■ ‘마일리지’라는 우회로를 놓다 이번 특별기는 김포 출발 오후 2시 50분, 제주 출발 오후 4시 55분에 운항합니다. 휴가의 시작과 끝이 가장 몰리는 시간대입니다. 단순히 항공기를 늘리는 증편과 달리, 마일리지 사용이 가능한 좌석을 특정 편으로 묶어 공급합니다. 표를 구하는 경쟁을 완화하면서, 마일리지의 체감 가치를 끌어올리는 방식입니다. 항공권 가격이 민감해진 최근 흐름 속에, 이런 선택은 시장과 수요를 정확히 겨냥합니다. 연휴마다 반복되는 ‘돈이 있어도 표가 없다’는 불만 대신, ‘쌓아둔 마일리지로 길이 열린다’는 경험을 제시합니다. ■ 제주 노선, ‘보너스 항공권’ 실험장 되다 김포~제주는 국내선 가운데 마일리지 보너스 항공권 사용 비중이 가장 높은 노선입니다. 대한항공이 이 노선을 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마일리지는 쌓는 속도보다 쓰는 순간에 그 가치가 결정됩니다. 연휴라는 극단적 수요 구간에 마일리지 전용 선택지를 배치한 것은, 마일리지를 ‘혜택’이 아니라 ‘이동 수단’으로 재정의하려는 시도로 읽힙니다. 더구나 항공업계 전반이 수익성과 고객 경험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국면에서, 이번 운영은 상징적입니다. 좌석 총량 경쟁이 아니라, 사용 방식의 경쟁으로 무게중심을 옮겼기 때문입니다. ■ 가격보다 ‘체감 가치’를 건드린 선택 최근 항공 소비의 기준은 단순히 ‘싸냐 비싸냐’에 머물지 않습니다. ‘언제, 어떻게, 얼마나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느냐가 선택의 핵심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마일리지 특별기는 이 변화의 흐름과 정확히 맞닿아 있습니다. 연휴 항공권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줄이고, 고객에게는 이동 계획의 예측 가능성을, 항공사에는 브랜드 신뢰를 더하는 선택으로 읽힙니다. 대한항공은 이번 특별기 운영을 통해 “좌석 공급난을 해소하고, 마일리지 활용 폭을 넓히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연휴 항공편’의 문법이 바뀐다. 이번 시도는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큽니다. 연휴, 성수기, 특정 노선에 마일리지 전용 선택지를 배치하는 방식은 더 확장될 여지가 있습니다. 표를 더 파는 경쟁에서, 경험을 설계하는 경쟁으로. 대한항공의 설 연휴 마일리지 특별기는 그 변곡점을 또렷하게 보여줍니다. 올해 설, 제주로 가는 길은 하나 더 생겼습니다. 현금이 아니라, 당신이 이미 쌓아둔 시간과 선택의 결과로 열리는 길입니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번 시도를 ‘마일리지의 체감 가치를 시험하는 장’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마일리지가 진짜 힘을 가지려면 할인 수단이 아니라, 성수기에도 실제로 쓸 수 있는 선택지여야 한다”며 “이번 특별기가 연휴 이동에서 얼마나 실질적인 편의를 제공하느냐가 향후 마일리지 정책의 기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2026-01-19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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