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왔는데 밤 28도”… 제주 열대야 34일째, 다시 폭염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모처럼 비가 내렸지만 더위는 좀처럼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10일 제주 해안 전역에는 폭염주의보와 열대야주의보가 발효 중입니다. 북부에서는 지난달 7일부터 34일 연속 열대야가 나타났고, 전날 밤 성산의 최저기온은 28도를 웃돌았습니다. 전국적으로 올여름 온열질환자가 3,200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8일에도 131명이 추가됐고 2명이 숨지면서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28명으로 늘었습니다. ■ 제주 북부 34일째 열대야… 밤에도 27~28도 10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1분부터 10일 오전 9시까지 제주 해안 주요 지점의 최저기온은 모두 25도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지점별로 제주 27.6도, 서귀포 27.7도, 고산 26.3도, 성산 28.2도입니다. 북부는 지난달 7일 첫 열대야가 나타난 이후 이날까지 34일 연속 밤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서귀포는 32일, 고산은 29일, 성산은 23일째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재 산지와 중산간을 제외한 제주 전 지역에는 폭염주의보와 열대야주의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폭염특보 지속일수는 제주 동부가 12일로 가장 길고 북부 7일, 서부와 남부는 각각 2일입니다. 기상청은 당분간 제주 해안지역의 밤 최저기온이 27도 안팎을 기록하고, 낮에는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 오르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 하루 131명 온열질환… 올여름 28명 숨져 폭염이 길어지면서 인명 피해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8일 하루 전국에서 온열질환자 131명이 발생했습니다. 인천에서 30대 남성이 등산 후 산책 중 쓰러졌고, 강원에서는 80대 여성이 논밭에서 쓰러져 숨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에 따라 올여름 누적 온열질환자는 3,237명, 추정 사망자는 28명으로 늘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사망자가 6명 많습니다. 지역별 환자는 경기가 806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411명, 경남 262명 순입니다. 발생 장소는 실외 작업장이 24.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길가 12.9%, 논밭 12%로 집계됐습니다. 집에서 발생한 온열질환도 9.4%를 차지했습니다. 폭염에 따른 농·수산업 피해도 커지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폐사한 가축은 누적 90만 마리에 달하고, 양식어류는 지난 8일 하루 27만여 마리의 피해가 추가로 접수되면서 누적 144만 마리를 넘어섰습니다. ■ 폭염에 강풍·높은 파도까지… 최대파고 4.2m 제주는 무더위와 함께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10일 오전 10시 현재 제주 산지와 추자도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입니다. 제주 전 해상 대부분과 남해서부서쪽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삼각봉에서는 순간풍속 초속 18.7m가 관측됐고 마라도 초속 14.5m, 추자도 초속 14.1m를 기록했습니다. 제주 앞바다 위미 해역에서는 최대파고가 4.2m까지 높아졌고 남쪽 먼바다 서귀포 해역에서도 4.1m를 기록했습니다. 산지에는 이날 늦은 오후까지 가끔 비가 내리겠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습니다. 해상의 풍랑특보는 해역에 따라 11일 늦은 밤부터 12일 늦은 밤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당분간 제주 해안에는 강한 너울이 유입돼 높은 물결이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있겠습니다. 중문해수욕장 등에서는 이안류 발생 가능성도 있어 해수욕객과 낚시객 등 해안가 이용객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2026-08-10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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