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놓고 판다" 목격담.. 日 후지산 기념품에 '욱일기' 도배
“원내대표는 당의 문제, 의원직은 국민의 문제”… 김병기 논란, 책임의 단계가 바뀌나
오사카로 뛰고, 다낭에 눕고, 로마로 넓히는 여행이 ‘표준’이 됐다
尹 첫 구형 ‘징역 10년’… 특검, 체포방해·심의권 침해·기록 삭제 등 모두 유죄 주장
“사과는 했고, 판단은 안 했다”… 정청래, 김병기 논란을 ‘관리’로 넘겼다
7년 전 李 발언 꺼낸 조국 "민주당, 소신 따라주길".. 뭐길래?
'서해 피격' 1심 무죄에 박지원 "이겼다, 정치공작 尹은 감옥"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은폐 시도, '월북 몰이' 혐의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자 "만시지탄이지만 결국 사필귀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의원은 오늘(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1심 선고를 마치고 "박지원을 제거하려고 정치공작을 한 윤석열은 파면됐고 감옥 갔고, 저는 무죄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날 재판부는 박 의원의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등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박 의원은 "저희를 믿어주신 국민과 현명한 심판을 해주신 재판부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제가 이겼다, 앞으로 이러한 정치검찰의 국정원이 되지 않기 위해서 더 개혁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전했습니다. 박 의원은 이날 SNS에서도 "사법부는 국민의 죽음을 정적 제거에 악용한 윤석열 정치공작을 심판했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3년 반 동안 국정원과 국정원 직원, 그리고 저 박지원의 명예는 윤석열, 윤석열 국정원, 윤석열 검찰, 윤석열 감사원에 의해 무참하게 짓밟혔다"며 "윤석열은 국가 최고 정보기관의 역량을 수십 년 후퇴시켰고, 국정원, 검찰, 감사원을 사유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안보장사로 국민을 분열시키고 국가 안보를 망쳤다"며 "윤석열과 그 일당의 죄는 끝까지 물어 단죄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2025-12-26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쿠팡, “자체조사?” 지적에 “공조였다”… 재반박이 키운 ‘조사 주도권’ 논란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자체 조사가 아니라 정부 지시에 따른 공조 조사였다”며 공개 반박에 나섰습니다. 정부는 “민관합동조사단이 확인한 내용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유출 자체보다 더 커진 쟁점은 ‘누가 조사 결과를 먼저 말할 권한을 갖느냐’로 옮겨가는 모습입니다. 사태는 보안 사고를 넘어, 플랫폼 기업과 국가 사이 조사 주도권과 설명 권한의 충돌로 성격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 쿠팡 “정부 지시에 따른 조사”… 시점·경위까지 공개 쿠팡은 26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조사는 자체 조사가 아니며 정부의 지시에 따라 수주간 긴밀히 협력해 진행한 조사였다”고 밝혔습니다. 공개한 일정에 따르면 이달 9일 정부 제안으로 유출자 접촉이 시작됐고, 14일 1차 대면, 16~17일 저장장치와 진술서 확보, 18일에는 하천에서 노트북을 인양해 정부에 전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쿠팡은 “유출자의 자백을 확보했고, 유출에 사용된 모든 기기를 회수했으며, 그 과정 전반을 정부와 공유했다”며 “그럼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정부 “확인 안 됐다”… ‘공조’ 주장에 즉각 제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같은 날 “민관합동조사단이 조사 중인 사항을 쿠팡이 일방적으로 외부에 알린 데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며 “쿠팡의 주장은 조사단에 의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정보 유출의 종류와 규모, 경위는 아직 조사 중”이라며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먼저 공개되면 혼선과 오해를 키울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쿠팡이 말하는 ‘공조’와 정부가 말하는 ‘공식 확인’ 사이에 명확한 간극이 존재하는 셈입니다. ■ 충돌 본질은 유출이 아니라 ‘누가 설명하느냐’ 논쟁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설명의 권한에 있습니다. 쿠팡은 내부자 일탈, 외부 유출 없음, 결제 정보 미포함, 피해 범위 제한이라는 ‘관리된 사고’ 프레임을 제시합니다. 반면 정부는 ‘진행 중인 수사’ 프레임을 유지하며 결론 이전의 규정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양측의 프레임은 구조적으로 충돌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쪽은 신속성을, 다른 한쪽은 절차를 우선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사건을 설명할 권리는 누구에 있나 기업과 정부가 서로 다른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신뢰는 양쪽 모두에서 빠르게 소진되는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쿠팡은 전직 직원을 특정해 관련 장치를 모두 회수했고, 해당 직원이 접근한 3,300만 개 계정 가운데 3,000개의 정보만 저장됐다가 삭제됐으며 외부 전송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유출된 정보에는 이름,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주소, 주문 정보, 공동 현관 출입 번호 2,609개가 포함됐고, 결제 정보와 로그인 정보, 개인통관고유번호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쿠팡은 “정부 요청에 따라 조사 세부 내용을 추가 브리핑했고, 25일 고객들에게 진행 상황을 안내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정부 수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2차 피해 방지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사태는 플랫폼 보안의 문제가 아니라 플랫폼 권한의 문제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위기 상황에서 기업이 어디까지 설명할 수 있고, 어디부터는 국가의 영역인지에 대한 기준이 아직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건은 해킹 사건이 아니라, 설명 권한의 경계선을 둘러싼 첫 충돌로 남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와 쿠팡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2025-12-26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아침이라는 말이 거짓이 된 시대에… 이지현의 ‘Good Morning’이 우리를 멈춰 세우는 방식
신문은 아침에 오지 않습니다. 항상 어제 도착합니다, 그것을 읽지 않습니다. 넘깁니다. 이해하지 않습니다. 처리합니다. 그렇게 현실은 매일 ‘지나간 것’이 됩니다. 작가는 그 흐름을 멈춥니다. 신문을 읽을 수 없게 만들고, 넘길 수 없게 만들고, 기능을 멈추게 합니다. 그 결과 남은 것은 정보가 아니라 구조였고, 메시지가 아니라 시간이었습니다. 전시는 결과가 아니라 속도의 중단이었고, 그래서 ‘Good Morning’입니다. 22일부터 제주 돌담갤러리에서 시작한 이지현 작가의 개인전입니다. ■ 읽을 수 없게 만드는 것은, 다시 보게 만드는 일 읽을 수 없게 된 신문 앞에서 우리는 갑자기 느려집니다. 손은 멈추고, 시선이 머뭅니다. 그 순간 세계는 더 이상 지나가지 않습니다. 드러납니다. 늘 의미를 찾는 데 익숙한 시선, 혹은 인식. 무엇을 말하는지, 어떤 입장인지, 어느 편인지. 전시는 그 질문을 거부합니다. 대신 묻습니다. “이것은 어떻게 존재하는가.” 종이는 종이로 돌아가고, 활자는 구조로 환원됩니다. 그때 비로소 사물이 사물로 존재하는 순간을 보게 됩니다. ■ 해체는 사라짐이 아니라, 무게의 이동 이지현은 무언가를 없애지 않습니다. 하나의 방법으로, 무게를 옮깁니다. 의미의 무게를 물성으로, 정보의 무게를 시간으로, 해석의 무게를 감각으로 옮깁니다. 이 작업은 파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가장 보존적인 작업입니다. 사물이 사물로 존재할 권리를 되돌려주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 왜 지금, 신문인가 작가는 이 작업을 하루아침에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책, 옷, 사진, 신문으로 이어지는 작업은 언제나 ‘사라지기 쉬운 것들’에 머물러 왔습니다. 손에 쥐어지지만 오래 붙잡히지 않는 것, 쓰이고 버려지는 것, 기록되지만 남지 않는 것들입니다. 신문은 가장 빠르게 늙는 사물이었습니다. 아침에 도착해 점심 전에 낡아지고, 하루가 지나면 무가치해집니다. 작가는 그 속도를 문제 삼았습니다. “왜 우리는 이렇게 빨리 지나치는가”, “왜 우리는 이렇게 쉽게 잊는가”라는 질문이 이 작업의 출발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신문을 멈추게 했습니다. 읽히지 않게 만들었고, 넘길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그 선택은 형식이 아니라 태도였습니다. ■ 희망을 말하지 않는, 희망이 가능한 조건을 만드는 전시에는 밝은 색이 있지만, 밝은 이야기는 없습니다. 대신 정지된 시간이 있습니다. 이 전시의 윤리입니다. 먼저 멈추게 하는 것, 먼저 보게 하는 것. 우리가 너무 빨리 지나온 것들. 폭력, 붕괴, 실패, 침묵. 전시는 이들을 굳이 설명하지 않습니다. 다만 놓아두고, 보게 합니다. 감상하지 말고, 지나치지 말고, 함께 있으라고 요구합니다. ■ 더 이상 세계를 보지 않고, 감히 처리하려 함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거의 아무것도 보고 있지 않습니다. 전시는 지식을 늘리지 않습니다. 대신에 시선을 복원합니다. 이 전시는 새로운 것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우리가 보지 않기로 선택해온 것들을 다시 놓아줍니다. ■ 사물을 만들지 않고, ‘조건’을 만들다 작가는 중앙대학교 서양화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책, 신문, 의류, 사진 인화지 등 일상의 사물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작업을 지속해 왔습니다. 지금까지 개인전 50여 회, 국내외 단체전 200여 회 이상에 참여했습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양화 부문 대상, 동아미술제 동아미술상, 매일미술대전 대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인도 트리엔날레, 창원조각비엔날레, 강원트리엔날레, 제주도립미술관 기획전 등 주요 국제·국내 전시에 초대됐습니다. 제주 담소미술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해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일상의 사물을 해체해 새로운 조형 언어로 전환하는 작업을 통해 동시대의 인식 구조와 감각의 조건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신문을 찢지 않았고, 우리가 현실을 대하는 태도를 찢었습니다. 읽히지 않게 만들었고, 넘길 수 없게 만들었고, 처리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멈췄고, 그래서 보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전시는 말합니다. “아침은 오는 것이 아니었다. 우리가 다시 볼 때 시작된다.“ 전시는 내년 1월 3일까지 이어집니다. 관람은 전시 기간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가능합니다.
2025-12-26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대놓고 판다" 목격담.. 日 후지산 기념품에 '욱일기' 도배
일본의 대표 관광지인 후지산 주변 기념품 가게 곳곳에서 욱일기가 그려진 상품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늘(26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에 따르면 최근 후지산 주변 기념품 가게에서 욱일기가 달린 나무 스틱이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문제가 된 나무 스틱은 후지산 등산 시 각 산장마다 스탬프를 받는 것으로, 후지산 기념품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상품으로 꼽힙니다. 욱일기는 과거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전면에 내세운 깃발로,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합니다. 서 교수는 "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제보를 해줬다"며 "직접 등산을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해외 관광객들이 많이 구매하는 기념품에 욱일기를 걸어 상품화한 건 잘못한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겨울이면 선명한 후지산의 모습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일본을 방문한다"며 "해외 관광객들은 욱일기의 역사적 배경은 전혀 모른 채 단지 일본의 상징물이라고 여겨 구매를 하는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을 막기 위해 욱일기의 역사적 사실에 관한 다국어 영상을 제작해 전 세계 네티즌들에게 널리 알리는 글로벌 캠페인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2025-12-26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