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하늘길을 묻다] ③ 더 달라는 말만으론 부족하다… 해법도 다시 따져봐야 한다
제주 하늘길을 둘러싼 해법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위성곤 제주도지사 당선인이 도민 우선좌석 확보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관광업계는 증편과 슬롯 확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물론 모두 시급한 대안입니다. 하지만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짚지 못하면 해법도 빗나갈 수 있습니다. 더구나 해결책을 논하기에 앞서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현재 제주공항은 확보한 슬롯과 운영 체계를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는가. {mso-style-name:"바탕글";line-height:160%;margin-left:0pt;margin-right:0pt;text-indent:0pt;margin-top:0pt;margin-bottom:0pt;text-align:justify;word-break:break-hangul;layout-grid-mode:both;vertical-align:baseline;mso-pagination:none;text-autospace:none;mso-padding-alt:0pt 0pt 0pt 0pt;mso-font-width:100%;letter-spacing:0pt;mso-text-raise:0pt;font-size:10.0pt;color:#000000;mso-font-kerning:0pt;} --> ■ 도민 우선좌석제만으로 충분할까 위성곤 당선인이 제시한 도민 우선좌석 확보 방안은 도민 이동권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입니다. 그러나 공급 자체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좌석을 누구에게 먼저 배정할 것인지와 좌석 자체를 얼마나 확보할 것인지는 구분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더구나 도민 우선좌석제가 시행되더라도 실제 공급이 늘어나지 않는다면, 이용 순서는 달라질 수 있지만 좌석 부족 자체를 해소하는 데는 한계가 불가피합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도민 우선좌석제는 이동권 보호 차원에서 그럴듯해보일 수 있지만, 공급이 그대로라면 결국 한정된 좌석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의 문제”라며 “실제 운항횟수를 늘리고 현재 슬롯 활용도를 높이는 논의가 함께 이뤄져야 정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도민 우선좌석제와 증편 요구도 중요하지만, 먼저 현재 운영 중인 슬롯이 계획대로 운항되고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며 “슬롯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이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결국 공급 확대와 도민 이동권 보장, 슬롯 운영 효율을 함께 묶어 해법을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 공통된 목소리입니다. ■ 해법보다 먼저 봐야 할 것 제주공항 슬롯은 현재 시간당 35회 체계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나 한국공항공사는 활주로와 계류장 구조, 항공기 활주로 점유시간 등을 이유로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현재 수준의 운영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관광업계는 같은 35회 체계 안에서도 운영 방식은 충분히 개선할 여지가 있다고 말합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40회 확대까지 바라지도 않는다”며 “낮 시간대 슬롯 한 차례만 확보돼도 해외 전세기 운항 여건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추가 전세기가 이용할 수 있는 시간대는 대부분 새벽입니다. 그렇지만 출발 도시 기준으로는 모객이 어렵고 상품 경쟁력도 떨어져 실제 운항으로 이어지기 쉽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필요한 것은 슬롯 숫자만이 아니라 시간대 운영 방식이라는 이야기입니다. ■ 항공업계도 “운영이 먼저” 항공업계는 공급 확대 논의와 함께 운영 체계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한 저비용항공사(LCC) 관계자는 “슬롯을 얼마나 더 확보했느냐보다 현재 배정된 슬롯이 계획대로 운항되고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활용도가 낮은 슬롯은 조정하고, 수요가 있는 시간대에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운영 체계도 함께 손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항공사 관계자는 “슬롯 확대 논의도 필요하지만 현재 공항 운영 방식이 실제 수요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부터 점검해야 한다”면서 “슬롯 운영은 단순히 항공사 문제가 아니라 공항 운영과 정책 당국의 관리 체계까지 함께 연결되는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현장에서는 슬롯 확대와 운영 개선을 별개가 아니라 함께 풀어야 할 과제로 보고 있습니다. 해법은 배분보다 운영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 이제 공항 운영을 들여다볼 차례 이번 논란은 항공사에 국한된 문제가 아닙니다. 제주공항이라는 한정된 인프라를 지금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는지도 함께 따져봐야 합니다. 현재 운영되는 슬롯은 시간대별 수요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지. 도민 이동권과 국제선 확대를 함께 고려한 배분이 이뤄지고 있는지. 실제 운항 이행률은 충분한지.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 역시 이 질문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 질문을 바꿔야 한다 그동안 제주 사회는 슬롯 확대를 요구해 왔습니다. 필요한 요구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제 더 많은 슬롯을 확보하는 데만 있지 않습니다. 현재 운영되는 슬롯이 실제 좌석 공급으로 얼마나 이어지고 있는지, 시간대별 배분은 합리적인지, 운항계획은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까지 함께 점검해야 합니다. 그래야 증편도, 도민 우선좌석제도, 슬롯 확대도 실효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제주에서 하늘길은 관광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병원을 오가는 도민의 길이고, 기업의 경제활동을 잇는 길이며, 관광산업을 떠받치는 핵심 기반시설입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는 이제 슬롯 총량만 논의할 것이 아니라 현재 운영 체계가 가장 효율적인지, 시간대별 슬롯 배분은 적절한지, 운항계획 이행 여부는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까지 전면적으로 점검해야 합니다. 정치권 역시 증편이나 도민 우선좌석제 제안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슬롯 운영 체계와 운항 이행률, 공항 운영 방식 전반을 함께 들여다보고 실질적인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합니다. 제주는 섬입니다. 하늘길은 선택이 아니라 지역의 생명선입니다. 오가는 길이 막히면 도민의 이동권은 물론 관광과 기업 활동, 지역경제까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더 많은 슬롯만 필요한 게 아닙니다. 이미 확보한 하늘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필요한 곳에 제대로 연결할 것인가. 그 답을 정책으로 보여줄 차례입니다.
2026-06-25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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