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20만 명 늘었는데, 청년이 사라졌다… 41개월째 밀린 고용
취업자는 늘었는데, 일자리가 줄어든 것처럼 느껴집니다. 청년층은 3년 넘게 취업자 수가 감소했고, 고용률과 실업률도 함께 악화되면서 고용 한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고용 시장은 회복 국면이라기보다, 구조가 바뀌는 구간에 들어섰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 취업자 20만 명 증가… 그러나 청년 빠져 15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취업자(15세 이상)는 2,879만 5,000명으로, 1년 전보다 20만 6,000명 늘었습니다. 두 달 연속 20만 명대 증가입니다. 표면적으로는 반등이지만, 증가의 중심이 다릅니다. 60세 이상이 24만 명 늘며 증가분 대부분을 차지했고, 30대도 늘었습니다. 반면 청년층 취업자는 14만 7,000명 감소하면서 증가세를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감소는 41개월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용률은 내려가고 실업률은 상승했습니다. 취업자 수 증가만으로 시장을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 제조·건설 빠지고 서비스만 남아… 바뀐 일자리 방향 산업 구조도 동시에 이동하고 있습니다. 제조업은 21개월째, 건설업은 23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까지 줄면서 내수 기반 고용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반면 보건·복지, 운수, 여가 서비스업은 증가했습니다. 일자리는 유지됐지만 중심은 바뀐 양상입니다. 생산과 기술이 아니라 서비스와 돌봄으로 이동한 구조입니다. 여기에 인공지능 확산 영향까지 겹치면서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 취업자도 감소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고용의 양과 질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 같은 흐름, 다른 속도… 지역에서 먼저 드러난 변화 이 변화는 지역에서 더 먼저 확인됩니다. 관광과 서비스 비중이 높은 지역일수록 고용 구조 변화가 빠르게 나타납니다. 실제 일부 지역에서는 건설과 서비스업이 고용을 끌어올리는 동안, 기반 산업은 줄어드는 흐름이 동시에 나타납니다. 제주가 그렇습니다. 3월 제주 지역 취업자는 41만 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 7,000명 늘었고, 고용률은 71.7%까지 올랐습니다. 실업률은 1.5%로 내려왔습니다. 겉으로는 빠른 회복세지만, 내부는 다릅니다. 건설업 취업자가 30% 넘게 늘며 고용을 끌어올린 반면, 전기·운수·통신·금융업은 감소했습니다. 취업자는 늘었는데, 산업 기반은 줄었습니다. 이미 지역에서는 고용 방향이 바뀌고 있습니다. ■ 취업자 증가했지만, 같은 일자리가 아니 지금 지역 시장에서 확인되는 건 ‘얼마나 늘었느냐’가 아니라, 어떤 일자리가 남고 어떤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느냐입니다. 고용 형태도 달라졌습니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임시근로자는 1만 4,000명 늘며 21.2% 증가했고, 일용근로자도 1천 명 늘었습니다. 반면 상용근로자는 사실상 제자리입니다. 취업자 수는 늘었지만 안정적인 일자리는 그대로입니다. 고령층 중심 증가와 서비스 중심 산업 구조, 임시직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는 흐름입니다. 전문가들은 “지표는 분명 올라가고 있지만, 그 안에서 늘어난 일자리의 성격은 과거와 다르다”며 “지금의 고용 반등은 경기 회복이라기보다 노동시장이 다른 구조로 이동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합니다.
2026-04-15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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