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차례상, 기본이 30만 원 됐다
설 차례상 비용 부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4인 기준 설 제수용품 평균 비용은 30만 원을 넘었고, 전년 대비 상승률은 1.5%였습니다. 이 수치만으로는 현실을 설명하기 어려웠습니다. 소비자가 체감한 설 장바구니는 ‘소폭 상승’이 아니라 구매처에 따라 전혀 다른 가격이었기 때문입니다. 같은 제수용품을, 같은 시기와 같은 도시에서 사도 계산서는 달랐고, 그 차이는 그대로 가계 부담으로 이어졌습니다. 어디서 사느냐가 가격을 바꾸고, 어떤 정보를 알고 있느냐가 부담을 갈랐습니다.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의 차이는 물가가 아니라 선택이 만들고 있습니다. ■ 평균은 같아 보여도, 계산서는 제각각 29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서울 25개 자치구 90개 유통 매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설 제수용품 23개 품목의 평균 구입 비용은 30만 6,911원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평균값은 소비자의 실제 선택을 반영하지는 못했습니다. 전통시장은 24만 원대, 일반슈퍼마켓은 25만 원대였지만 대형마트는 32만 원을 넘겼고 백화점은 48만 원 선까지 올라섰습니다. 제수용품 한 상을 어디서 준비하느냐에 따라 20만 원이 넘는 차이가 발생했습니다. ■ 가격은 고르게 오르지 않아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것은 인상 폭보다 인상이 집중된 방향입니다. 전통시장은 전년 대비 1.8% 상승에 그쳤고, 일반슈퍼마켓은 오히려 가격이 내려갔습니다. 반면 백화점은 5.8%로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고, SSM과 대형마트도 상승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설 물가는 일괄적으로 오르지 않았습니다. 가격을 올릴 여지가 있는 판매처에서 부담이 먼저 커졌습니다. ■ 고기와 수산물은 ‘어디서 사느냐’가 절반을 갈라 품목별로 보면 차이는 더 분명했습니다. 돼지고기 다짐육과 뒷다리는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절반 이상 저렴했고, 명태살과 쇠고기 역시 40% 안팎의 가격 차이를 보였습니다. 같은 등급, 같은 기준의 제수 품목이 판매처를 달리하자 가격은 또 달라졌습니다. 생산비 문제가 아니라 유통 단계와 가격 책정 관행의 차이에서 비롯된 결과로 보고 있습니다. 소비자는 정보를 알지 못하면 비싼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 사과 치솟고, 배는 빠르게 내려와 전체 23개 품목 가운데 14개는 가격이 올랐고, 9개는 내려갔습니다. 사과는 13.0% 상승하며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황태포와 돼지고기, 쇠고기 등 주요 제수 품목이 뒤를 이었습니다. 반대로 배는 30% 넘게 하락했습니다. 생산량 증가로 수급이 안정되자 가격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오를 조건이 갖춰진 품목은 올랐고, 여건이 바뀌자 바로 내려가는 흐름이 확인됐습니다. 정부는 설 물가 안정을 위해 비축 물량 방출과 할인 정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수산물의 경우 최대 50% 할인 공급 계획도 내놨습니다.
2026-01-29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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