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시간 버티고도 못 넘었다”… 미·이란 협상 결렬, ‘레드라인 충돌’ 드러났다
합의는 나오지 않았고, 대신 서로 넘지 않겠다는 선만 분명해졌습니다. 파키스탄에서 진행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15시간 넘게 이어졌지만 결렬됐습니다. 협상은 이어질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다음 단계는 오히려 더 어려워졌습니다. ■ 15시간 협상 끝, 합의 대신 ‘레드라인’만 남아 미국과 이란은 현지시간으로 11일부터 12일 새벽까지 밤샘 협상을 이어갔습니다. 회담 직후 밴스 미국 부통령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미국의 레드라인을 명확히 제시했지만 이란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협상 종료를 공식화했습니다. 실무진 간 문서 교환까지 진행됐지만, 핵심 쟁점에서는 접점을 만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같은 회담을 두고도 이란은 협상 지속 가능성을 강조했고, 미국은 결렬을 명확히 했습니다. 결과보다 입장 차이가 먼저 드러난 회담이었습니다, ■ 충돌 지점... 호르무즈와 이스라엘 이번 협상의 핵심은 두 갈래였습니다. 첫째는 호르무즈 해협입니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이 해협의 개방과 통제 방식은 협상 전체를 좌우하는 사안이었습니다. 둘째는 이스라엘을 둘러싼 군사 충돌 문제입니다. 이란은 레바논 등지에서의 군사 행동 중단을 요구했고, 미국은 이를 협상 의제로 직접 묶는 데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에너지와 군사, 외교가 한 테이블에 올라온 구조에서 어느 하나도 쉽게 양보할 수 없는 조건이었습니다. ■ “협상 계속”과 “귀국”… 같은 자리, 다른 결론 이란 정부는 “일부 이견이 남았지만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미국은 대표단 귀국을 공식화하며 협상 종료를 분명히 했습니다. 이란 반관영 타즈님 통신은 파키스탄 중재로 하루 추가 회담이 제안됐고 양측이 이에 동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동시에 “미국의 과도한 요구가 협상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양측의 접근 방식도 분명히 갈립니다. 이란은 시간을 확보하며 조건을 조정하려는 흐름이고, 미국은 기준을 먼저 제시한 뒤 수용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입니다. ■ “속개 여지에도 난항 예상” 이번 협상의 의미는 결렬 자체보다 이후에 있습니다. 협상 구조가 더 경직된 탓입니다. 미국은 ‘레드라인’을 공개적으로 언급했고, 이란은 이를 “과도한 요구”로 규정했습니다. 서로 물러설 수 없는 지점을 먼저 드러낸 셈입니다. 이 경우 다음 협상에서는 입장을 낮추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됩니다. 이미 공개된 조건을 뒤로 물리면 내부 정치적 책임이 뒤따르기 때문입니다. 결국 다음 회담이 열리더라도 합의 도출보다는 충돌을 관리하는 협상이 될 가능성이 클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 정부는 "일부 이견이 남았지만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 밝혔고, 이란 국영매체도 양측이 12일 협상을 속개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협상을 마친 밴스 부통령이 '미국의 레드라인'을 언급했고, 이란 정부는 "회담 성공이 미국의 과도한 요구 자제에 달려있다"고 하면서, 협상이 속개되어도 양측의 이견을 좁히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 여부는 원유 공급 경로를 좌우해, 협상이 결렬되면 공급 불안이 다시 부각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2026-04-12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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