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묶었다더니 왜 또 올랐나”… 휘발유·경유 6주째 상승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을 다시 동결했지만, 주유소 가격표는 이번 주에도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6주 연속 함께 상승했습니다. 휘발유는 평균 리터(L)당 2,011원을 넘겼고, 경유도 다시 2,000원대를 유지했습니다. 국제 유가는 최근 내렸지만, 주유소 가격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중동 긴장까지 다시 살아나면서 유가 불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 휘발유 2,011원·경유 2,005원… 6주 연속 동반 상승 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5월 첫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2.6원 오른 2,011.2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 역시 2.6원 상승한 2,005.4원을 기록했습니다. 휘발유와 경유가 함께 6주 연속 올랐습니다. 지역별로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이 2,051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가장 낮은 대구도 1,995.8원까지 올라 사실상 전국 대부분 지역이 2,000원 안팎 가격대에 들어섰습니다. 상표별로는 SK에너지 주유소 평균 가격이 2,016.8원으로 가장 높았고, 알뜰주유소는 1,993.6원으로 가장 낮았습니다. 제주도 상승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이날 오피넷 기준 제주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2,028원대, 경유는 2,020원대로 나타났습니다.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제주시 기준 평균 판매가격도 휘발유 2,031원, 경유 2,024원 안팎으로 형성됐습니다. 항공과 차량 이동 의존도가 높은 지역 특성상 유류 가격 상승은 관광비와 물류비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 정부 동결 기조… 현장 체감은 멀었다 정부는 지난 8일부터 적용되는 5차 석유 최고가격을 다시 동결했습니다. 휘발유는 1,934원, 경유는 1,923원, 등유는 1,530원으로 유지됩니다. 하지만 소비자가 실제 주유소에서 확인하는 가격은 이보다 높습니다. 전국 평균만 봐도 휘발유는 2,011원, 경유는 2,005원대입니다. 정책 발표와 소비자 체감 사이의 간격이 생기는 대목입니다. 정부가 발표하는 최고가격은 정유사의 공급가격 상한 개념에 가깝습니다. 실제 판매가격에는 유류세와 유통비, 카드 수수료, 물류비, 개별 주유소 운영비와 마진 등이 함께 반영됩니다. 결국 정부가 가격 상한을 유지하더라도 주유소 판매가격이 곧바로 내려가는 구조는 아닙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묶었다는데 왜 계속 오르느냐”는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 국제 유가 내렸지만 국내 가격 반영까진 시차 최근 국제 유가는 한 차례 진정 흐름을 보였습니다. 수입 원유 기준인 두바이유는 지난주보다 배럴당 4.8달러 내린 102.7달러로 집계됐습니다.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도 하락했습니다. 다만 국제 유가 변동이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보통 2~3주 정도 시차가 있습니다. 이번 주 국내 판매가격 상승 역시 앞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던 영향이 아직 남아 있는 구간으로 해석됩니다. 최근 하락분은 이후 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문제는 국제 유가가 완전히 안정된 상황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 기대가 한때 유가를 끌어내렸지만, 호르무즈 해협 인근 긴장이 다시 부각되면서 시장 불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 8일 국제 유가는 다시 상승했습니다.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1.23% 오른 배럴당 101.29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64% 상승한 95.42달러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주간 기준으로는 하락세였지만, 중동 상황에 따라 유가 방향이 다시 흔들릴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 기름값 부담, 결국 생활물가로 기름값이 높은 수준에서 길게 유지되면 생활물가 전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경유 가격이 다시 2,000원대에 고착되면 영업용 차량 비중이 큰 업종 부담은 더 커질 가능성이 큽니다. 가격을 올리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고,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 현장 수익성이 먼저 흔들리는 구조입니다. 결국 유류 가격 부담은 물류와 외식, 운송비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 다음 변수는 2~3주 뒤 가격표 시장에서는 앞으로 2~3주가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최근 국제 유가 하락분이 국내 판매가격에 반영되면 현재 상승 흐름이 다소 꺾일 가능성은 있습니다. 반대로 중동 리스크가 다시 확대되면 인하 기대도 약해질 수 있습니다.
2026-05-09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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