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2,200원 내리는데 비행기는 줄었다”… 제주 하늘길, 항공권 부담 더 커지나
제주를 오가는 국내선 항공권의 유류할증료가 다음 달부터 왕복 2,200원 내려갑니다. 그런데 겨울철 제주공항 국내선 운항편은 지난해보다 주 90편 줄었습니다. 항공권에 붙는 비용은 낮아지는데 정작 제주를 오갈 비행기는 감소하는 상황입니다. 내국인 관광객이 6개월 연속 줄어든 가운데 국내선은 감편되고 국제선은 확대됐습니다. 유류할증료 인하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도 실제 항공권 운임과 좌석 공급에 따라 달라질 전망입니다. ■ 12월 유류할증료 편도 2만 4,200원… 4.3% 인하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12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편도 2만 4,200원으로 책정했습니다. 11월 2만 5,300원보다 1,100원 낮아진 금액으로, 인하율은 4.3%입니다. 왕복 기준으로는 2,200원, 4인 가족이 함께 이용하면 모두 8,800원이 줄어듭니다. 이번 인하는 항공유 가격보다 환율 변동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가격(MOPS)을 기준으로 25단계로 나눠 산정합니다. 12월 적용 기준인 10월 항공유 가격은 전월과 같은 15단계를 유지했지만 원화로 환산한 부과금액은 낮아졌습니다. 인하된 금액은 12월 1일부터 발권하는 항공권에 적용됩니다. 출발일이 12월 이후라도 11월에 항공권을 구매하면 기존 할증료를 내야 합니다. 이미 발권한 항공권에 대해서도 인하 차액은 환급되지 않습니다. 유류할증료가 줄어도 실제 결제금액은 기본 운임과 할인 좌석 공급에 따라 달라집니다. 특히 주말과 연휴처럼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에는 원하는 시간대의 항공권을 확보하는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 제주 국내선 3.0% 감소… 국제선은 39.3% 증가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내년 3월 27일까지 적용되는 제주공항 동계 운항계획에서 국내선은 주 2,948편으로 편성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038편보다 90편, 3.0% 감소했습니다. 직전 하계 운항계획 3,066편과 비교하면 118편, 3.8% 줄었습니다. 반면 국제선은 주 486편으로 지난해 동계 349편보다 137편, 39.3% 증가했습니다. 직전 하계보다도 40편 늘었습니다. 중국 양저우와 석가장 노선이 다시 편성되고 칭다오 노선도 운항을 재개하는 등 중국을 중심으로 국제선 연결망이 확대됐습니다. 해외에서 제주로 들어오는 직항편은 늘었지만 내국인 관광객과 도민이 주로 이용하는 국내선은 지난해 겨울보다 운항편이 줄었습니다. 국토교통부 인가 기준 운항계획이며, 향후 항공사별 운항 조정에 따라 실제 운항편수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연휴마다 항공권 예약난… 공급좌석 24만 석 넘게 줄어 제주 국내선의 공급 축소는 올해 연휴 항공권 예약 과정에서도 확인됐습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제주공항 국내선 공급좌석은 228만 4,818석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만 3,376석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월에도 8만 2,688석 줄었습니다. 두 달간 감소한 좌석은 모두 24만 6,064석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적었습니다. 추석 연휴 공급 예정 좌석 역시 지난해보다 1만 5,449석 감소했습니다. 항공권 예약이 집중되는 연휴마다 제주행과 제주발 항공권을 원하는 날짜에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 반복됐습니다. 제주공항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시설 확충에 3,003억 원을 투입했지만 시간당 항공기 운항 가능 횟수인 슬롯은 35회에 머물러 있습니다. 올겨울에도 국내선 운항편이 줄면서 연말과 겨울방학 기간 항공권 수급이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고공행진… 12월 조정 여부 관심 국내선과 달리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이달까지 상승세를 이어왔습니다. 대한항공은 11월 국제선 유류할증료에 33단계 가운데 27단계를 적용했습니다. 노선별 편도 부과금액은 5만 5,600원에서 최대 40만 8,100원입니다. 미국 동부 일부 노선은 왕복 유류할증료만 81만 6,200원에 달합니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국내선과 별도로 산정되며, 12월 적용 금액은 이달 중순 발표될 예정입니다. 최근 국제유가와 환율 변동이 반영되면 인하 가능성이 있지만 실제 조정 여부와 폭은 산정 기간의 항공유 평균가격에 따라 결정됩니다. ■ 내국인 관광객 6개월 연속 감소… 소비도 12.7% 줄어 제주 관광시장은 국내선 운항편 감소와 내국인 관광객 감소가 겹치고 있습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99만 395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만 3,594명, 11.9% 감소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은 23만 2,707명으로 9.6% 증가했지만 전체 관광객은 122만 3,102명으로 8.5% 줄었습니다. 내국인 관광객은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 연속 전년 같은 달보다 감소했습니다. 지역 소비에서도 감소세가 나타났습니다. 지난 9월 제주지역 내국인 관광객의 BC카드 이용액은 36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줄었습니다. 국제선 확대에도 내국인 관광객 감소 폭이 외국인 증가 규모를 웃돌면서 전체 방문객과 지역 관광 소비가 함께 줄어든 상황입니다. 지역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국내선 항공편과 좌석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유류할증료가 내려가더라도 여행객들이 체감하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항공권 수급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 한 비용 부담이 이어질 수밖에 없어 국내선 좌석 공급 확대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2026-11-06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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