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다음은 삼겹살...젠슨 황 방한, '깐부회동 시즌2' 성사되나
세계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 젠슨 황이 다시 한국을 찾습니다. 지난해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치킨집에서 이른바 '깐부 회동'을 가진 지 7개월여 만의 재방한입니다.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연례 인공지능 콘퍼런스 'GTC 타이베이 2026' 주요 일정을 마친 젠슨 황은 오는 4일 저녁 입국해 5일부터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연쇄 회동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번 회동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참석할 것으로 확인됐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일정 조율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한 자리와 달리 이번엔 이재용 회장이 예정된 해외 출장으로 빠지게 됩니다.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건 회동 장소입니다. 지난해 '깐부 치킨'이 강남 한복판 치킨집이었다면 이번엔 서울 성수동이나 홍대 인근의 삼겹살집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격식 없는 만남을 즐기는 젠슨 황의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이번에도 장녀인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가 동선 기획에 직접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회동의 핵심 의제는 인공지능 반도체 공급망을 넘어 로보틱스와 이른바 '피지컬 AI'로 확장됩니다. LG그룹은 올해 초 휴머노이드 로봇 '클로이드'를 공개하며 로봇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고, 엔비디아 역시 로봇용 인공지능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잇달아 내놓고 있어 양측의 협력 범위가 계열사 전반으로 넓어질 가능성이 주목됩니다. 네이버와는 최신 그래픽처리장치 구매와 로보틱스 협력 방안이 테이블에 오를 전망입니다. 오는 8일에는 경기 성남 분당구에 자리한 네이버 제2사옥 '1784' 방문도 유력하게 거론됩니다. 로봇, 클라우드, 디지털 쌍둥이, 5G 특화망 등 첨단 기술이 집약된 이 건물을 직접 살펴보며 양사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방한을 앞두고 젠슨 황은 대만 현지에서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 행사를 별도로 열었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 네이버 등 국내 핵심 파트너사 경영진 100여 명이 이 자리에 참석했고, 젠슨 황은 "한국이 원한다면 기꺼이 GTC를 열겠다"며 "한국은 훌륭한 생태계를 갖고 있고 기업들도 매우 뛰어나다"고 강조했습니다. 젠슨 황의 방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증시도 즉각 반응했습니다. 삼성전자가 10%대 급등하며 34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도 236만3000원으로 올라섰습니다. LG전자와 두산로보틱스는 각각 30%에 가까운 상승폭을 기록했고 현대차도 함께 올랐습니다. 이번 방한 일정에는 두산 베어스 홈경기 시구자로 마운드에 오르는 방안과 신라호텔에서 국내 기업인 간담회 개최도 함께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26-06-02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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