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난 입틀막, 노래 부른 추미애는?".. 마이크 제어에 반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 "필리버스터에서 노래를 부른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부터 징계하라"고 지적했습니다. 나 의원은 어제(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필리버스터를 '입틀막'한 더불어민주당이 나를 윤리위에 제소하겠다고 하는데, 기가 막힌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나 의원은 그제(9일) 가맹사업법 개정안에 대해 무제한 토론, 필리버스터에 나섰으나, 시작 10여 분 만에 우 의장의 제지를 받았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내란전담재판부, 법왜곡죄, 대법원 증원, 4심제 도입, 공수처 수사 확대 등 법안을 '8대 악법'으로 규정하고, 이를 막기 위한 필리버스터를 선언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우 의장은 여러 차례 반복해서 마이크 전원을 끄는 방식으로 나 의원 발언을 제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나 의원은 "국회의장이 무제한 토론을 자의적으로 제한하고 야당 의원의 입을 틀어막는다"며 "아무리 열변을 토해도 마이크를 강제로 오프(OFF)해 TV 화면과 스피커에는 완전히 음소거됐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참으로 기괴한 공포통치 독재사회의 예고편이 그대로 보여졌다"며 "반대자의 목소리는 완전히 제거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무제한 토론은 종결 동의와 표결이라는 특별한 절차로만 끝낼 수 있다"며 "의장 마음대로, 엿장수 마음대로 끊을 수 있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국회법과 헌법을 무참히 짓밟고, 야당 의원의 무제한 토론의 마이크를 끄고, 자의적으로 중단시킨 우 의장은 사과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의제 외? 한국교육방송공사법(EBS법) 필리버스터에서 노래 부른 추미애 위원장부터 징계하라"며 "장난하나"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추 의원은 지난해 7월 필리버스터를 진행하다 노래를 불렀습니다. 당시 추 의원은 한 광고 음악을 개사해 "12시에 만나요 3,300. 둘이서 만납시다 8만 주. 살짝쿵 데이트. 도이치모녀스"라고 했습니다. EBS법과 관련이 없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겨냥한 겁니다. 이 밖에도 추 의원은 김건희 여사의 대화가 담긴 녹취록을 읽으며 성대모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2025-12-11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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