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마저 줄었다… 고물가에 소비 꺾이나
신용카드 이용액이 14주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소매판매 감소에 이어 카드 사용까지 줄면서 소비 지표 곳곳에서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넘고 계란값이 5,000원을 웃도는 등 생활물가 부담이 커진 가운데 가계 소비 여력도 점차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카드 이용액 14주 만에 감소 24일 국가데이터처 나우캐스트에 따르면 6월 첫째 주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카드 이용금액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월 셋째 주 이후 14주 만입니다. 전주와 비교하면 감소 폭은 더 컸습니다. 카드 이용금액은 22.4%, 가맹점 카드매출액은 15.2% 줄었습니다. 올해 들어 카드 이용액은 비교적 증가세를 유지했습니다.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 이후인 5월 첫째 주와 둘째 주에는 각각 9.1%, 7.9%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증가 폭이 둔화되면서 감소세로 전환했습니다. ■ 소매판매도 감소 전환 소비 관련 지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5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보다 3.6% 줄었습니다. 소매판매는 3월 0.6%, 4월 1.2% 증가했지만 5월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소매판매 감소에 이어 카드 이용액까지 줄면서 소비 회복 흐름에도 제동이 걸린 모습입니다. ■ 소득보다 빨랐던 지출 증가 가계 소비 여력은 이미 약해진 상태였습니다. 올해 1분기 실질소득 증가율은 0.4%에 그쳤습니다. 반면 실질소비지출은 3.1% 증가했습니다. 소득이 늘어난 속도보다 소비가 늘어난 속도가 더 빨랐다는 의미입니다. 물가 상승 국면에서도 소비를 유지해 왔던 가계가 최근 들어 지출 규모를 조정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 휘발유·먹거리 물가 부담 확대 생활물가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기준 국내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2,008.48원, 경유는 2,003.21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휘발유는 21.5%, 경유는 32.1% 올랐습니다. 먹거리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특란 10개 평균 판매가격은 5,284원으로 지난해보다 39.7% 상승했습니다. 육계 1kg 가격은 6,637원으로 19.1%, 삼겹살 100g 가격은 2,877원으로 6.8% 각각 올랐습니다. 대파와 청상추, 수입산 고등어 등 주요 농수산물 가격도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하며 다시 3%대로 올라섰고, 석유류 가격은 24.2% 급등했습니다. ■ 하반기 소비 흐름 변수는 물가 물가 상승 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선행지표인 수입물가지수는 5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24.8% 상승했습니다. 생산자물가 역시 8.5% 올랐습니다.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는 통상 수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됩니다. 카드 이용액과 소매판매가 나란히 감소세를 보이면서 가계 소비 여력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2026-06-24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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