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 지운 SK하이닉스… 반도체 인재 확보전, 채용 기준 바뀌나
반도체 기업들이 채용 기준부터 바꾸고 나섰습니다. SK하이닉스가 신입 채용 과정에서 학력 제한을 전면 폐지했습니다. 기존 채용 공고에 포함됐던 ‘4년제 학사 학위 이상’ 자격 요건을 없애고 직무 역량 중심 선발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겉으로는 채용 제도 변화입니다. 하지만 업계는 이번 결정을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이 불러온 인재 확보 전략 변화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기업들은 특정 학력보다 실제 현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인재를 더 넓은 범위에서 확보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 HBM 경쟁이 바꾼 채용시장 2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17일부터 신입 수시채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집 분야는 설계와 소자, 연구개발(R&D) 공정, 제품공학(Product Engineering), IT 등 반도체 핵심 직무입니다. 수시채용으로는 이례적인 세 자릿수 규모로 알려졌습니다. 눈에 띄는 변화는 학력 제한 폐지입니다. 기존 채용 공고에 명시됐던 학력 요건이 사라지면서 전문대와 고졸 출신 지원자들까지 지원 가능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업계는 그 배경으로 AI 반도체 시장 확대를 꼽습니다.. 생성형 AI 확산 이후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업들의 인재 확보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습니다. 설계와 공정, 패키징,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융합형 인재 수요가 늘어나면서 기존 채용 기준만으로는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일정 수준 이상의 학력을 선발 기준으로 활용했다면 최근에는 실제 직무 수행 능력과 문제 해결 역량을 더 중요하게 평가하는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지원 기회” 취업준비생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지방대와 전문대 출신 지원자들은 지원 기회 확대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수도권 주요 대학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교육 인프라와 취업 기회 격차를 고려하면 상징성이 적지 않다는 평가입니다. 전문대 출신 지원자들 역시 이전보다 도전 가능한 직무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내비차고 있습니다. ■ “지원 자격과 합격 결과는 다른 문제” 실제 채용 결과까지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에는 신중한 시각도 더해집니다. 학력이 빠진 자리를 프로젝트 경험과 연구 실적, 인턴십, 포트폴리오 같은 다른 평가 요소가 채울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런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 역시 대학별 교육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SK하이닉스 현직자들 사이에서도 직무 역량 중심 평가 확대에는 공감하지만 합격자 구성이 얼마나 달라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 삼성은 공채, SK는 수시채용 국내 반도체 양대 기업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1995년부터 학력과 국적, 성별, 나이 등을 입사 자격 요건에서 제외한 열린 채용 기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재도 상·하반기 정기 공채를 통해 신입 인재를 선발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정기 공채 대신 수시채용 체제를 중심으로 필요한 직무 인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방식은 다르지만 지향하는 건 같습니다. AI 반도체 시장 확대와 업황 회복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기업들은 생산시설 투자 못지않게 인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 취업시장이 보는 건 결국 결과 SK하이닉스의 학력 제한 폐지는 국내 대기업 채용시장에 적지 않은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렇지만 지원 자격 변화가 곧바로 채용시장 변화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실질적인 변화 여부는 앞으로 공개될 채용 결과와 합격자 구성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2026-06-21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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