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제주경찰청장 "무거운 책임감.. 철저 수사 후 숨김 없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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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한 줄에 해녀·농부·여행자를 앉혔다… 제주 원도심에 온 어느 ‘자청비’의 식탁
여름 지난 바다에 스포츠를 입힌다, 운동화 신고 김녕으로... 10월 제주 바다 ‘피트니스 경기장’ 된다
폭염 속 밭에서 쓰러진 90대 노인.. 수 시간 만에 발견돼 긴급 이송
李 지지율 50%인데… ‘불출마 밝혀야’ 63%·부동산 대책엔 57% 회의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 평가가 50%를 기록했습니다. 부정 평가는 43%로, 대통령 직무수행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 평가가 앞섰습니다. 민심은 개별 현안에서 조금 더 까다로웠습니다. 개헌 논란과 관련해 이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주장에는 63%가 동의했습니다. 정부의 8·13 부동산 대책은 57%가 집값 안정에 효과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주택 공급 방식에서는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완화해 민간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응답이 59%를 차지했습니다. ■ 국정 긍정 50%… 중도층도 긍정 50%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7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응답은 50%,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43%였습니다. 모름·무응답은 6%로 나타났습니다. NBS는 이번 국정운영 평가를 직전 8월 2주 조사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조사 수치의 작은 변동을 곧바로 지지율 추세 변화로 해석하지는 않았습니다. 연령별 긍정 평가는 40대 61%, 50대 57%로 가장 높았습니다. 60대는 48%, 70대 이상 47%, 30대 45%, 18~29세는 40%였습니다. 정치적 중도층에서는 긍정 50%, 부정 43%로 나타났습니다. 진보층은 긍정 76%, 보수층은 부정 69%로 정치 성향에 따른 차이가 뚜렷했습니다. 정부가 가는 방향을 별도로 묻자 ‘올바른 방향’이라는 응답은 48%, ‘잘못된 방향’은 45%였습니다. 국정운영 평가와 비슷한 구도지만 긍정 응답은 50%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 민주당 지지층도 51% “불출마 입장 밝혀야” 조사에서 정치적으로 가장 눈에 띄는 결과는 차기 대선 불출마 입장 표명에 대한 응답이었습니다. ‘개헌 논의가 불필요한 논란으로 확산되지 않기 위해 이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주장에 63%가 동의했습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8%, 모름·무응답은 9%였습니다. 모든 연령대에서 동의가 절반을 넘었습니다. 60대가 74%로 가장 높았고 70대 이상 67%, 50대 63%, 18~29세와 30대 각각 60%, 40대 52%였습니다. 지역별로도 대구·경북 73%, 강원·제주 68%, 인천·경기 65%, 서울 63%, 대전·세종·충청 62%, 부산·울산·경남 57%, 광주·전라 54%로 전 지역에서 과반이었습니다. 눈여겨볼 대목은 여권 지지층으로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51%가 불출마 입장 표명에 동의했고 41%가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 가운데에서도 동의 50%, 비동의 40%였습니다. 진보층에서도 동의가 55%로 비동의 38%를 앞섰고 중도층은 66%가 동의했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동의율은 82%였습니다. ■ 8·13 대책 “효과 없다” 57%… 30대는 71% 부동산에서는 정부 대책에 대한 기대가 더 낮았습니다. 8·13 부동산 대책이 향후 집값 안정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응답은 34%였습니다.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57%로 23%포인트(p) 높았습니다. 30대에서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이 71%에 달했습니다. 18~29세 51%, 40대 57%, 50대 51%, 60대 55%, 70대 이상 57%로 모든 연령대에서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했습니다. 집을 갖고 있는지 여부에 따라서도 큰 방향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무주택자는 55%, 1주택자는 57%, 2주택 이상 보유자는 60%가 효과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정치 성향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진보층은 57%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지만 중도층은 59%, 보수층은 78%가 효과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 공급 방식은 ‘규제 완화’ 59%… 2030에서 더 높아 어떤 방식으로 주택 공급을 늘려야 하는지를 묻자 응답은 더 선명하게 갈렸습니다.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완화해 민간 주택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59%였습니다. 용산공원 등 도심 부지를 활용해 공공 주택을 늘려야 한다는 응답은 29%였습니다. 민간 공급 확대를 선택한 비율은 18~29세 67%, 30대 68%로 전체 평균보다 높았습니다. 서울에서는 63%, 인천·경기는 62%였습니다. 중도층의 61%, 보수층의 73%가 민간 공급 확대에 손을 들었습니다. 진보층에서도 민간 공급 48%, 공공 공급 46%로 두 의견이 팽팽했습니다. 주택 소유 여부에 따른 차이도 크지 않았습니다. 무주택자의 58%, 1주택자의 60%, 2주택 이상 보유자의 64%가 규제 완화를 통한 민간 공급 확대를 선택했습니다. ■ 민주 41%·국힘 20%… 무당층 30%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1%, 국민의힘 20%로 조사됐습니다.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은 각각 2%, 진보당 1%였습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30%, 모름·무응답은 1%였습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수치상 격차는 21%포인트(p)입니다. NBS는 정당 지지도 역시 직전 8월 2주 조사와 유사한 수준으로 평가했습니다. 젊은 층에서는 무당층의 비중이 두드러졌습니다. 18~29세는 44%, 30대는 38%가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중도층에서도 무당층이 41%로 민주당 39%, 국민의힘 12%보다 높았습니다. 국정 비전과 가치 실현을 평가한 결과에서는 ‘우리나라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50%, ‘민주주의가 발전하고 있다’ 49%, ‘한반도가 평화롭고 안전해지고 있다’ 47%, ‘공정과 상식의 가치가 잘 실현되고 있다’ 45%였습니다. 경제에 대한 평가가 가장 낮았습니다. ‘경제가 안정되고 좋아지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38%, 부정 평가는 60%였습니다. NBS는 이번에 조사한 5개 국정 비전·가치 항목 모두 직전 비교 조사인 지난 2월 4주보다 긍정 평가가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사는 3개 이동통신사가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표본은 성·연령·지역별 층화 확률추출 방식으로 선정됐고 응답률은 15.4%입니다. 표본오차는 무작위추출을 전제로 95% 신뢰수준에서 ±3.1%p 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국지표조사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6-08-27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김밥 한 줄에 해녀·농부·여행자를 앉혔다… 제주 원도심에 온 어느 ‘자청비’의 식탁
최근 제주를 설명하는 말 가운데는 불안도 섞여 있습니다. 잇따른 사건·사고를 거치며 ‘무서운 섬’이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아이를 키우며 제주에 사는 김영지 대표 역시 그 두려움에서 비켜서 있지 않다고 했습니다. 다만 지금 다시 꺼내 보여주고 싶은 제주는 조금 다른 곳에 있습니다. 관광지가 되기 훨씬 전부터 이 땅에 터를 잡고 밭을 일구고, 바다에 몸을 던져 삶을 이어온 사람들입니다. 몇몇 특수한 사건이 섬의 폐쇄성과 지역성이라는 말과 엮이며 제주 전체의 모습처럼 굳어지는 상황을, 그래서 김 대표는 안타깝게 바라봤습니다. 화려한 팝업보다 사람을 앞세웠습니다. 저마다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는 생산자와 이웃, 그들이 만든 음식과 물건을 한 공간에 모았습니다. 제주의 자연과 사람들이 자신에게 건넸던 사랑과 치유를 여행자에게도 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담았습니다. 김 대표는 “제주의 자연과 사람들이 우리에게 준 사랑과 치유를 제주를 찾는 사람에게도 전하고 싶다”며 “큰 기대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와서 제주를 느껴줬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 마음으로 만든 곳이 제주 원도심 중앙로 44의 ‘제주소풍’입니다. 제주 여성 커뮤니티 ‘경력잇는여자들’이 선보인 로컬 브랜드 ‘1987 자청비’의 거점 공간입니다. 지난 5월 가오픈했고 다음 달 15일 공식 오픈식을 열어 본격 운영에 들어갑니다. 이곳에서 김밥 한 줄을 펼치면 제주 지도가 나옵니다. 금능 바다에서 온 해산물 옆에 구좌 밭에서 자란 작물이 놓입니다. 애월의 축산물과 남원의 감귤도 한 식탁을 채울 재료입니다. 그 음식을 설명하는 사람은 아이를 키우며 일을 쉬었거나, 다시 일하고 싶어도 돌아갈 자리를 찾기 어려웠던 제주 여성일 수 있습니다. 맛보는 이는 여행자입니다. 한 끼를 고른 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제주를 추천받고, 피크닉 세트를 들고 거리로 나갑니다. 마음에 든 제주 생산자의 상품은 여행가방에 담깁니다. 바다와 밭에서 시작한 제주가 여성의 일을 거쳐 여행객의 하루로 흘러갑니다. 원도심의 작은 공간 안에 끊어진 경력을 다시 이어보자며 모였던 여성들이 돌봄과 교육, 창직을 지나 관광과 유통까지 움직여온 시간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 돌봄에서 시작했지만, 관광은 오래전부터 그려왔다 김영지 대표에게 관광은 새로 꺼낸 사업 분야가 아닙니다. 관광을 전공하고 관련 분야에서 일해오다, 경력잇는여자들이 자리를 잡아가던 때부터 제주 관광 콘텐츠와 지역자원을 어떻게 연결할지 고민했습니다. 구상 초창기에는 공부와 휴가를 결합한 ‘스케이션’, 제주 지역자원의 가치를 알리고 판매로 잇는 프로그램도 들어 있었습니다. 먼저 풀어야 할 문제는 따로 있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계속 일하고 싶은 여성들이 갈 곳이 많지 않았습니다. 김 대표 역시 그 시간을 지나왔습니다. 제주에서 대학 전임교수로 일했지만 출산과 육아를 함께 감당하기 어려워 일을 내려놓았습니다. 비슷한 경험을 가진 여성들이 모였고 2021년 경력잇는여자들이 출발했습니다. 돌봄 강사를 키우고 필요한 가정과 연결했습니다. 교육과 창직 프로그램을 이어가면서 여성들이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는 통로도 넓혀왔습니다. 그렇게 사람과 일을 잇는 동안 처음 품었던 관광 구상도 조금씩 모양을 갖췄습니다. 음식이 들어왔고 생산자가 합류했습니다. 그 뒤에 여행자가 들어왔습니다. 그 조각들이 5년을 돌아 ‘1987 자청비’에서 만났습니다. ■ 자청비를 불러낸 여자들 이름은 제주 신화 『세경본풀이』에서 가져왔습니다. 자청비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고 농경의 씨앗을 가져와 풍요를 일군 인물입니다. 경력잇는여자들은 오래된 신화의 주인공을 지금 제주에서 다시 불러냈습니다. 다시 일하려는 여성에게는 새로운 일을, 제주 생산자에게는 또 다른 판매 경로를 만들고 여행자에게는 자신의 취향으로 제주를 고르게 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브랜드 문구는 ‘Just Ask. Just Jeju.’ 그래서  제주소풍에서는 질문부터 손님을 맞이합니다.  매장 입구의 ‘자청 테스트’를 통해 음식과 여행 취향을 살핀 뒤 식탁과 소풍, 선물 가운데 맞는 경험으로 연결합니다. 제주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답부터 건네기보다 어떤 제주를 원하는지 먼저 묻습니다. 여행객은 그렇게 자기 취향에 맞는 제주를 골라갑니다. ■ 해녀의 바다와 농부의 밭이 김밥 안에서 만난다 ‘자청비의 식탁’에는 재료의 출신지가 따라붙습니다. 금능 해녀의 해산물과 구좌 여성 농부의 밭작물, 애월 청년 생산자의 축산물, 남원 농가의 감귤 등 제주 동서남북의 생산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원물을 연결할 수 있게 구성했습니다. 대표 메뉴는 자청 김밥과 자청 라면입니다. 누구에게나 익숙한 음식이지만 안에 무엇을 넣느냐에 따라 제주 각 지역의 맛과 생산자를 한 끼에 담을 수 있습니다. 생산자와 직거래하는 공급 구조를 다듬고 일부 원물은 진공 동결건조 등을 거쳐 여행용 식품으로 개발할 계획입니다. 지난 5월 가오픈 당시에도 권역별 생산자 공급망 정비를 정식 운영에 앞선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제주에서 먹은 맛을 여행가방에 넣어 가져갈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취지입니다. 생산자에게는 새로운 판매 경로가 생기는 방식입니다. 관광객이 낸 한 끼 값이 어느 바다와 밭에서 출발했는지, 그 소비를 지역 생산자에게 어떻게 돌려놓을지까지 함께 설계했습니다. 김밥 한 줄도 이곳에서는 먹고 끝나는 메뉴가 아닙니다. 따로 떨어져 있던 제주를 한 식탁에 모읍니다. ■ 손님을 붙잡지 않는다… 먹었으면 다시 제주로 ‘제주소풍’이라는 이름은 가게 밖으로 나갈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음식을 먹은 뒤 피크닉 세트를 빌리고 취향에 맞는 소풍 코스와 체험 프로그램을 추천받습니다. 지역 생산자의 제품과 자체 개발 상품도 만날 수 있습니다. 최근 제주 관광은 마을을 달리며 자연과 상점을 만나는 러닝 관광부터 워케이션, 런케이션까지 여행 방식이 빠르게 세분화되고 있습니다. 어디를 봤느냐보다 무엇을 하고 누구를 만나며 어디에서 소비했느냐가 여행의 경험을 채웁니다. 제주소풍이 자리 잡은 중앙로 44는 제주 원도심 여행자센터 맞은편입니다. 외국인 개별여행객과 크루즈 관광객도 주요 손님으로 보고 있습니다. 27일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제주 크루즈 입도객은 44만 8,93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 늘었습니다. 체류 시간이 짧은 크루즈 관광객이 제주 곳곳의 생산자를 직접 찾아가기는 어렵습니다. 제주소풍은 원도심에서 여러 지역의 맛과 사람을 만나고, 그 관심을 다른 소비와 이동으로 이어가도록 짰습니다. 원도심에서 먹은 한 끼가 또 다른 제주로 향하는 출발점이 됩니다. ■ 여성의 경력을 ‘로컬 도슨트’로 이 사업에서 음식 못지않게 중요한 자원은 사람입니다. 경력잇는여자들은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관광객을 상대할 ‘로컬 도슨트’를 육성한다는 계획입니다. 주문을 받고 음식을 건네는 데 역할을 한정하지 않습니다. 오늘 먹는 재료가 어디에서 왔는지 설명하고 여행자의 취향에 맞춰 제주를 추천합니다. 외국인 관광객을 응대하고 매장에서 쌓이는 취향과 소비 데이터도 운영에 활용할 예정입니다. 이를 준비하면서 제주도 여성창직아카데미 지원을 통해 서비스경영자격(SMAT)과 믹솔로지스트 자격을 취득하며 관광객 응대와 미식 운영에 필요한 역량을 갖췄습니다. 근무 방식도 돌봄과 일을 병행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설계한다는 방침입니다. 여기서 경력보유여성의 ‘재취업’이라는 익숙한 공식은 달라집니다. 예전에 하던 일로 돌아갈 자리만 찾지 않습니다. 자신들이 가진 경험과 제주가 가진 자원을 섞어 새로운 일을 직접 만들어갑니다. 경력잇는여자들이 돌봄에서 창직으로, 다시 관광과 유통으로 보폭을 넓힌 이유입니다. ■ 지원금은 문을 열어준다… 장사는 그다음 문을 여는 과정에는 공공 지원도 보탬이 됐습니다. 제주소풍은 제주원도심활성화자율상권조합의 공실 신규창업 지원사업에 선정돼 리모델링 지원을 받았습니다. 한국관광공사 관광벤처기업과 제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제주관광 로컬크리에이터 기업에도 선정됐습니다. 문화공간 휴와 한복·식문화 체험을 결합하고, 자청 김밥과 자청 라면의 레시피 표준화 등 상품을 다듬는 작업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원사업이 손님까지 만들어주지는 않습니다. 김밥은 다시 먹고 싶을 만큼 맛있어야 하고, 소풍은 돈과 시간을 들일 만큼 재미있어야 합니다. 선물 역시 ‘제주’라는 이름을 떼고도 사고 싶어야 합니다. 그래야 생산자의 소득이 생기고 여성의 일자리도 남습니다. 좋은 취지만으로 오래 버티는 가게는 없습니다. ‘여성’, ‘로컬’, ‘상생’이라는 설명을 모두 걷어낸 뒤에도 소비자가 지갑을 열 것인가. 9월 15일 공식 오픈 이후 1987 자청비가 시장에서 받아야 할 질문입니다. ■ 처음에는 경력을 이었다… 5년 뒤, 잇는 것이 많아졌다 ‘경력잇는여자들’이라는 이름에는 처음부터 동사 하나가 들어 있었습니다. ‘잇다.’ 처음에는 일을 멈추기 전의 나와 다시 일을 시작한 나 사이를 잇는 말이었습니다. 이후 일하고 싶은 여성과 돌봄이 필요한 가정을 연결했고, 배움에서 다시 일터로 가는 길도 만들었습니다. 5년이 지나자 그 선이 더 길어졌습니다. 해녀의 바다가 여행자의 식탁으로 이어지고 농부의 밭이 원도심의 가게와 만납니다. 제주를 찾은 여행객도 그 사이로 들어옵니다. 경력잇는여자들이 전혀 별개 사업을 시작했다고만 보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들이 해온 일은 여전히 ‘잇는 일’입니다. 달라진 것은 그 선의 길이입니다. 여성의 경력에서 시작한 선 위에 이제 제주의 생산자와 여행객, 원도심 상권이 올라왔습니다. 신화 속 자청비는 먼 길 끝에 씨앗을 가져왔습니다. 원도심에 등장한 2026년의 자청비가 가져온 씨앗은 조금 다릅니다. 누군가에게는 다시 시작한 일이고, 누군가에게는 새로 열릴 판로입니다. 관광객은 그 사이에서 자신이 고른 제주 한 끼와 하루를 가져갑니다. 이 연결이 오래 갈지는 이제 매일 문을 여는 가게에서 증명해야 합니다. 김밥 한 줄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제주 어디까지 이어질지. 자청비의 다음 행선지는 아직 지도에 없습니다.
2026-08-27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박성준 "李 '왼쪽 너무 안 챙겼다', 우리 진영 목소리 더 듣겠다는 것"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더불어민주당 신임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왼쪽을 너무 안 챙겼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우리 진영의 목소리를 더 귀담아듣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 대변인은 오늘(27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난 25일 이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의 만찬 분위기를 전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께서 항상 중도실용과 중도확장 정책을 이야기하다 보니 우리 진영에 있는 분들이 서운할 수도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마음을 보듬고 성공한 정부를 만들기 위해 하나가 되자는 취지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념적으로 왼쪽, 오른쪽을 이야기한 것은 아니었다"며 "가장 중요한 개혁은 정권 재창출인 만큼 지도부와 함께 손잡고 가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습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분열도 봉합됐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대변인은 "외부에서 바라보는 내부 갈등과 분열은 최고위원들이 당선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며 "25일 대통령과 지도부의 만찬을 계기로 비포와 애프터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주장했습니다.
2026-08-27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국힘, 박상용 경찰 조사에 "이재명 탄핵으로 이어질 것"
국회의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에서 증인 선서를 거부한 혐의 등으로 고발된 박상용 인천지검 부부장검사가 오늘(27일) 경찰에 출석한 가운데 국민의힘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국민의힘 '이재명 대통령 재판취소 저지 특위'는 오늘(27일) 박 검사의 경찰 조사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이 권력의 앞잡이가 된 더불어민주당과 경찰을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주진우 의원은 "이재명 재판을 없애기 위해 권력의 충견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박 검사를 향한 고발을 두고는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박상용 검사를 고발하면서 존재하지도 않는 판례 번호와 내용을 고발장에 적었다"라며 "AI 환각으로 허위 판례까지 만들어낸 황당한 고발"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경찰을 향해선 "오늘 박상용 검사를 소환한 신용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2계장은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에게 수갑을 채웠던 장본인"이라며 "광수대에 오자 스타벅스는 압수수색 하면서 민주당 김병기 의원 사건은 뭉개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권력 입맛에 맞는 사건은 득달같이 달려들고, 불리한 사건은 덮는 경찰이라면 국민의 경찰이라 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박상용 검사 수사는 이재명 재판 취소를 위한 정치 수사"라며 "박상용 검사 탄압은 반드시 이재명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박 검사는 경찰에 출석해 "저 하나 잡겠다고 특검, 검찰, 국회, 경찰까지 동원됐다"며 "허무맹랑한 내용으로 고발해 수사력을 낭비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앞서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을 수사한 박 검사는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정당한 이유 없이 증언 선서를 거부했다는 혐의로 민주당 등 범여권 의원들의 주도로 지난 5월 고발됐습니다.
2026-08-27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여름 지난 바다에 스포츠를 입힌다, 운동화 신고 김녕으로... 10월 제주 바다 ‘피트니스 경기장’ 된다
10월의 김녕에선 바다를 보러 온 사람과 바다를 끼고 뛰러 온 사람이 뒤섞입니다. 모래사장을 달리고, 팀원들과 피트니스 과제를 넘은 뒤 다시 다음 코스로 이동합니다. 여름이 지나면 한산해지던 바다에 사람들이 다시 운동화를 신고 찾아올 수 있을지, 그 답을 김녕에서 먼저 확인하게 됩니다. 제주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오는 10월 10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해수욕장과 구좌체육공원 일대에서 ‘2026 제주 비치 챌린지’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습니다. 김녕의 해변과 기존 체육시설을 하나의 경기 코스로 연결하는 기능성 피트니스 대회입니다. ■ 3명이 한 팀… 김녕 해변과 체육공원이 경기장 남성 2명과 여성 1명, 모두 3명이 한 팀을 꾸려 출전하는 방식입니다. 참가자들은 김녕해수욕장과 구좌체육공원 일대에 마련된 코스를 이동하면서 피트니스 챌린지를 차례로 수행합니다. 모든 과제를 마칠 때까지 걸린 시간이 순위를 가릅니다. 경기에서는 힘과 스피드만 보지 않습니다. 근력과 심폐지구력, 민첩성, 균형감각, 협응력 등 여러 신체 능력을 함께 요구합니다. 구체적인 종목과 경기 방식은 9월 초 공개될 예정입니다. 그렇다고 전문 선수에게만 출전권이 주어지는 대회도 아닙니다. 운동이나 해양레저를 즐기는 아마추어 동호인과 일반인도 참가 가능합니다. 또 경기에 나서지 않는 일반 방문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해 보고 느끼는 즐거움도 더할 계획입니다. ■ 사람들이 ‘운동하러 떠나는’ 시장 이번 대회는, 피트니스의 개념을 운동시설 안에서 밖으로 확장한데 의의가 있습니다. 달리기와 기능성 운동을 결합해 기록을 겨루는 하이록스를 비롯해 크로스핏, 스파르탄 레이스 등 대중이 직접 참가하는 피트니스 이벤트는 세계 여러 도시로 무대를 넓히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오는 11월 서울에서 하이록스 대회가 예정돼 있습니다. 경기에 참가하려면 개최 도시까지 이동해야 하고, 대회 전후 숙박과 식사도 따라옵니다. 스포츠 행사가 참가자를 다른 지역으로 움직이게 하고 그 이동이 여행으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제주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바다로 이어집니다. 김녕에서 열리는 대회 역시 참가자 한 명만을 바라보는게 아니라, 3명이 팀을 꾸려야 하는 데다 크루와 동호회의 참여 비중이 높은 종목 특성상 일행 단위의 제주 방문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제주도와 관광공사가 대회 자체의 흥행 못지않게 체류 기간과 지역 소비를 기대하는 이유입니다. ■ 성수기 끝난 바다, 10월에도 쓴다 10월을 대회 개최시기로 잡았습니다. 한여름 해수욕장 성수기는 이미 지나간 시기입니다. 그동안 여름철 관광 수요가 집중됐던 해변에 스포츠라는 다른 방문 이유를 붙여 가을까지 사람을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입니다. 새 경기장을 짓는 대신 김녕해수욕장과 구좌체육공원을 연결한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이미 갖춰진 자연과 체육 인프라를 묶어 하나의 콘텐츠로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제주 비치 챌린지는 단순히 여러 종목을 나열한 체험형 행사가 아닌, 하나의 해변에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집약한 몰입형 스포츠 관광 콘텐츠”라며 “제주의 바다와 자연을 배경으로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고 싶은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사전 참가 신청은 오는 9월 9일 오후 6시까지입니다.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한 팀을 구성해 신청해야 하며, 사전 신청자에게는 참가비 할인 등의 혜택이 제공됩니다. 자세한 신청 방법과 경기 관련 내용은 제주 공식 관광정보 포털 비짓제주와 더-제주 포시즌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6-08-27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검찰개혁 탓? 잠꼬대 같은 소리" 신장식, 제주 실종 경찰 대응 비판에 반박
제주 경찰의 실종 허위 종결 논란과 관련해 검찰의 보완 수사권과 연결 짓는 것은 맞지 않다는 반박이 나왔습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는 오늘(27일) 제주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우선 장 씨 사건과 관련해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며 "유족께서 겪고 있을 고통에도 위로를 보낸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건에서 '허위 종결' 등 경찰의 대응을 두고는 "한마디로 '경찰의 실패'라며 어떠한 변명도 통하지 않는다"라며 "이를 게을리하고 국민을 속였다면 제복을 입을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혹시라도 이번 사건과 해당 경찰관 일만 들춰보고 끝내서는 안 된다"라며 "왜 피해자나 가족, 친지의 요구는 무시하다가 언론에 집중 조명되고난 후에야 부랴부랴 나서는 일이 반복되는지 국민께 빠짐없이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경찰 수사 체계를 두고는 "수사 종결 시 여러 단계의 통제, 전담 수사 및 수색 체계 구축, 실종 관련법 제정, 전담기구 설치 등을 우선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이번 사건과 검찰 수사권을 연결시키는 것에 대해선 "모든 잘못을 검찰 개혁 탓으로 돌리려는 주장도 있다"라며 "검찰의 보완 수사권이 없어 이 일이 터졌다는 것인가, "미래에 벌어질 상황 때문에 현재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인가"라고 되물었습니다. 이어 "지금 검찰은 보완 수사권은 물론이고 직접 수사권도 있다"라며 "잠꼬대 같은 소리는 그만하라"고 반발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찰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제대로 지킬 방안을 찾도록 때로는 감시하고, 때로는 독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2026-08-27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