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태풍 간접 영향에 하늘길·바닷길 차질.. 초속 25m 강풍
취임 첫날 제주 온 김종철 대행 "경찰 쇄신 최우선.. 결과로 국민 평가 받겠다"
베어진 제주 삼나무를 1,665일 놓지 않은 사람들… 나무의 ‘다음’을 쓰다
제주 서귀포 대정읍서 차량 화재.. 다친 사람 없어
해상 실종자 64% 미발견.. 선박 사고 원인 최다
제주 태풍 간접 영향에 하늘길·바닷길 차질.. 초속 25m 강풍
제주도에 순간풍속 초당 25m에 육박하는 '태풍급' 강풍이 불면서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늘(4일) 오전 9시 기준 제주지역 주요 지점의 일 최대순간풍속은 새별오름 초당 24.5m를 비롯해, 외도 23.7m, 한라산 사제비 22.4m, 마라도 21.1m, 제주 김녕 20.6m, 강정 19.4m 등을 기록했습니다. 주요 지점별로는 성산(동부) 19.1m, 제주(북부) 16.8m, 고산(서부) 16.6m, 서귀포 (남부)15.9m의 순간풍속이 관측됐습니다. 현재 제주도 전역에는 강풍특보가 내려진 상태입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제주도 산지와 제주시 동부·중산간, 서귀포시 동부에 내려졌던 강풍주의보를 강풍경보로 격상했습니다. 강한 바람은 적어도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강풍으로 제주공항 항공편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오전 9시 15분 현재 제주국제공항의 전체 운항계획 400여 편 가운데 68편의 출·도착 항공편이 지연 운항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풍이 계속될 경우 항공기 운항 차질이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해상 교통도 일부 통제됐습니다. 완도행 송림블루오션호와 삼천포행 오션비스타제주호는 결항했습니다. 제주 본섬과 가파·마라도를 잇는 도항선도 모두 결항됐습니다. 한라산 7개 탐방로 역시 강풍경보에 따라 전면 통제됐습니다. 제주자치도는 강풍에 따른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입간판과 시설물 등을 단단히 고정해 피해에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제주 인근 해상에도 풍랑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바다의 물결이 최대 5m 이상으로 매우 높게 일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제주 동부와 남부 앞바다 등에 에 풍랑경보 발령을 예고했습니다.  제주해경은 전날(3일) 제24호 태풍 '크로반'의 간접영향으로 제주도 해안가에 연안 안전사고 위험예보제 '주의보' 단계를 발령했습니다.  방파제와 갯바위 등 너울성 파도가 예상되는 해안가 출입을 자제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2026-09-04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김승원, 판사 퇴직 후 음주운전 벌금 70만 원.. 의원 되자 "법조인 음주 합당 처벌 받아야"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판사 퇴직 후 음주운전으로 처벌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 후보자는 지난 2008년 7월 음주운전으로 수원지방법원에서 벌금 70만 원을 선고 받았습니다. 김 후보자는 판사로 근무하다 지난 2008년 2월 수원지법을 끝으로 사직하고 변호사로 개업했습니다. 하지만 벌금 100만 원 이상의 형만 전과 기록으로 공개하도록 규정돼 있어 그동안 선거 공보물에 김 후보자의 전과는 적히지 않았습니다. 이에 지난 2020년과 2024년 총선 후보자 등록에서 전과는 '없음'으로 표기됐습니다. 이후 국회의원이 된 김 후보자는 음주운전에 엄격한 잣대를 요구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으로 활동하던 지난 2022년 10월 대한변호사협회로부터 제출 받은 변호사의 음주운전 등의 징계 자료를 공개하며 합당한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당시 김 후보자는 음주운전 등의 물의를 일으킨 변호사들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징계를 받았다고 지적하며 징계 변호사에 대한 합당한 조치와 변호사 윤리 확립을 주문한 바 있습니다. 한편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오늘(4일) 공지를 통해 "음주운전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잘못"이라며 "당시 변호사로서 더욱 엄격하게 처신했어야 했다"고 전했습니다.
2026-09-04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좋은 민원”이라는 송영길… 한동훈 “일반 국민 부탁에도 ‘오케이’했겠나”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논란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뛰어들면서 공방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김 후보자가 2021년 지인의 부탁을 받은 뒤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특정 업체의 임상시험 관련 업무를 빨리 처리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을 두고 송 의원은 국회의원의 정상적인 ‘민원 전달’이라고 감쌌습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4일 즉각 반격했습니다. 친분이 있는 양수진 씨가 아닌 일반 국민이 똑같은 부탁을 했더라도 김 후보자가 “오케이”라고 답하고 식약처장에게 연락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2021년 당시 양 씨와 김 후보자의 통화, 이후 식약처장에게 전달된 메시지가 다시 정치권 공방의 중심으로 올라왔습니다. ■ 송영길이 ‘좋은 민원’에… 한동훈 “누구에게나 열린 민원이었나” 송 의원은 오마이TV 유튜브 방송에서 김 후보자를 적극적으로 엄호했습니다. 코로나19 당시 신약을 개발하는 업체가 임상시험 절차가 늦어진다며 알아봐 달라고 요청한 사안이었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의 임무가 민원이 있으면 전달하고 알아보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한 의원에게도 지역구 기업인들이 민원을 제기하면 장관에게 알아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습니다. 한 의원은 SNS를 통해 양 씨와 김 후보자의 관계를 꺼냈습니다. 양 씨를 “브로커”로 지칭하며 “친한 오빠·동생 사이가 아닌 일반 국민”이 식약처에 부탁해 달라고 요청했어도 김 후보자가 “오케이”하고 움직였겠느냐고 물었습니다. 송 의원을 향해서도 친분 있는 사람들의 이 같은 부탁을 들어준 적이 있느냐고 따졌습니다. 한 의원은 신약 승인 과정의 안전성 문제도 거론했습니다. 신약 승인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사안인데 당시 법제사법위원이었던 김 후보자가 왜 승인 문제에 관여했느냐는 취지로 비판했습니다. ■ “오빠가 들어주면 좋은데”… 사흘 뒤 식약처장에게 간 메시지 관련 판결문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추진하던 제넨셀 측은 2021년 9월 23일 식약처에 임상 2·3상 시험계획 승인을 신청했습니다. 식약처 산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같은 달 30일 인도 임상시험 결과의 상세 근거자료 등 14개 항목을 보완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후 제넨셀 설립자 강모 씨의 부탁을 받은 양 씨가 김 후보자에게 연락했습니다. 공개된 통화 내용에 따르면 양 씨는 10월 7일 김 후보자에게 제넨셀에 이미 300억 원의 투자가 유치됐다는 등의 사정을 설명했습니다. 다음 통화에서는 식약처에 치료제 관련 사안이 들어가 있다며 도움을 요청했고, 김 후보자는 “오케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 식약처장을 향한 연락도 이어졌습니다. 김 후보자는 10월 12일 김강립 당시 식약처장에게 제넨셀을 특정하고 생약제제과와 임상제도과, 통계분석팀 등을 거론하면서 담당 실무자들이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부탁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김 전 처장은 실무진에게 전달하겠다는 취지로 답했고, 김 후보자는 이 답변을 다시 양 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식약처는 10월 26일 해당 치료제의 임상 2·3상 시험계획을 승인했습니다. ■ 승인까지 2주… 인과관계 확인되지 않아 김 후보자가 식약처장에게 메시지를 보낸 뒤 약 2주 만에 임상시험계획이 승인됐습니다.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 김 후보자의 요청이 승인을 앞당겼거나 결과에 영향을 줬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법원도 양 씨가 김 후보자에게 신속한 처리를 부탁했다는 사실만으로 정식 심사 절차를 생략하거나 다른 업체보다 우선 검토해달라는 청탁이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김 후보자가 업체 측의 허위자료 제출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그의 요청이 실제 승인에 영향을 미쳤는지도 법원의 판단 대상은 아니었습니다. 김 후보자는 금품이나 접대를 받은 사실이 없고 치료제 허가를 청탁한 것이 아니라 “공익적 고충민원을 전달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김 후보자에 대해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으며, 김 후보자는 이에 불복해 헌법소원을 제기했습니다.
2026-09-04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李 "노동자 출신이지만 일방적 편들지 않아.. 합리적 균형 최선"
이재명 대통령이 노사 문제에 있어 합리적인 균형점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오늘(4일) 자신의 SNS에 '노조가 하는 불법 행위에도 관심을 기울여달라'는 내용의 글을 공유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이 공유한 글에는 '건설업계에서 양대 노조는 사회악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라던가 '건설현장 점검하며 왜 노조 불법행위는 조사하지 않는가'라는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를 두고 이 대통령은 "우선 의견에 감사드린다"라면서도 "건설현장에서 일어나는 현상이 정당한 노동3권 범위 내의 권리행사인지, 불법 부당한 행위인지는 구체적 사안에 따라 가려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일단 노동부 장관님께 건설현장 불법행위 가능성에 대한 점검을 하도록 하겠다"라며 "구체적 사례가 있다면 노동부 장관실로 자료를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나 노동부 장관이나 노동자 출신이긴 하지만 일방적으로 노동자 편만 들지는 않는다"라며 "산업분야는 기업인 출신을 기용하는 것처럼 노사간 이해관계 조정에서 공정하고 합리적인 균형점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2026-09-04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청문회서 보자” 대신 “국민 판단”… 김민석, 용혜인 논란에 달라진 말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 판단’을 꺼냈습니다. 야당이 제기한 의혹은 청문회에서 검증하면 된다는 대응과는 달랐습니다. 김 대표는 이미 공개돼 있는 사실을 어떻게 볼 것인지의 문제라고 했습니다.  비례대표 의원직 유지에서 시작해 배우자의 당직·급여, 가족의 공항 귀빈실 이용 문제까지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당 대표가 후보자를 적극적으로 방어하는 발언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위법성 여부와 별개로 ‘태도’를 문제 삼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조국혁신당까지 이번 임명에 대한 결단을 요구하면서 용 후보자 논란은 야당의 공세를 넘어 여권 내부의 부담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 “이미 드러나 있는 사실”… 김민석이 짚은 지점 김민석 대표는 3일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민주당TV’의 ‘민티07’에 출연해 용 후보자 논란에 대해 “많은 우려와 비판을 듣고 깊이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여러 가지 말씀을 듣고 지켜보는 입장”이라고 했습니다. 특히 이번 논란을 통상적인 인사청문회 과정과 구분했습니다. 김 대표는 “이번에 문제가 되는 것은 인사청문회를 하지 않아도 이미 공지가 돼서 알고 있는, 드러나 있는 사실에 대한 판단의 문제여서 통상의 경우와 다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국민의 여러 가지 목소리, 판단은 그 자체로서 존중하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새롭게 제기되는 의혹이라면 후보자의 해명을 들어본 뒤 판단할 수 있지만, 의원직 유지처럼 이미 본인이 선택하고 공개한 사안은 성격이 다르다는 취지입니다. 김 대표가 후보자의 소명을 기다려야 한다는 데 방점을 찍지 않고 현재 공개된 사실에 대한 국민 평가를 거론했다는 점에서 여당의 대응도 이전보다 신중해진 모습입니다. ■ 민주당에서도 나온 “태도의 문제” 당내에서도 용 후보자의 선택을 둘러싼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 논란에 대해 “불법이냐, 위법이냐의 사안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태도의 문제, 감정의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국회의원이 국무위원을 겸하는 것 자체는 현행법상 금지돼 있지 않습니다. 용 후보자를 둘러싼 논쟁은 법적으로 겸직할 수 있느냐보다 비례대표 의원이 장관으로 입각하면서 의원직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데 집중돼 있습니다. 용 후보자는 의원직에서 물러날 경우 기본소득당이 의석을 승계하지 못하는 연합비례 구조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차기 총선에서는 비례대표로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하지만 의원직 논란에 배우자의 기본소득당 당직·급여 문제와 가족의 공항 귀빈실 이용 등이 더해지면서 논쟁의 폭은 넓어졌습니다. ■ 조국혁신당도 “다음 약속 아닌 이번 임명의 결단” 범여권에서도 공개적인 요구가 나왔습니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용 후보자가 차기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대해 “필요한 것은 다음의 약속이 아니라 이번 임명에 대한 결단”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논란이 길어질수록 성평등가족부가 해야 할 일이 거취 공방에 묻히고, 개각을 통해 국정 동력을 새롭게 하려는 정부의 취지까지 퇴색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다만 용 후보자가 의원직을 내려놓을 경우 기본소득당이 해당 의석을 승계하지 못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제도 개선 필요성을 함께 제기했습니다. 조국혁신당은 위성정당 차단과 비례대표 승계제도 등을 논의하기 위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구성을 요구했습니다. 용 후보자의 거취와 별도로 연합비례 방식이 남긴 제도적 문제도 국회가 풀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 특별당비 2억 9,360만원 놓고 경찰 고발 국민의힘은 용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장동혁 대표는 의원직 유지와 배우자의 당직 문제 등을 거론하며 “좌파의 위선, 좌파 비즈니스의 전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안철수 의원도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알고도 지명했다면 특권에 함께 찌든 공범이요, 몰랐다면 국민의 눈높이를 망각한 무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특별당비와 배우자 급여 문제는 경찰 고발로도 이어졌습니다. 이종배 전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3일 용 후보자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습니다. 고발인은 용 후보자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정치자금 가운데 2억 9,360만원을 특별당비로 기본소득당에 납부했고 배우자가 당직자로 급여를 받은 점을 들어, 정치자금 일부가 배우자에게 우회적으로 귀속됐는지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 용혜인은 “청문회서 설명”… 정치적 평가는 이미 시작 용 후보자는 3일 서울 서대문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의원직 사퇴 요구와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인사청문회에서 상세히 말씀드리겠다”는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청문회에서는 배우자의 당직·급여를 비롯해 제기된 의혹의 사실관계와 장관 후보자로서의 자질을 놓고 검증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용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답하겠다고 했지만, 그 선택에 대한 평가는 청문회보다 먼저 시작됐습니다.
2026-09-04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파병 결정 없다”는데 군함·초계기까지… 호르무즈로 좁혀지는 선택지
정부가 호르무즈해협에 국군과 군 자산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파병이 결정된 것은 아닙니다. 청와대는 정부가 파병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일부 보도에 “사실과 다르다”며 “관련된 사안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검토하는 선택지는 이전보다 무거워지는 모습입니다. 해상초계기와 군수지원함, 기뢰 탐지·제거 전력 등 실제 군 자산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그동안 밝혀온 ‘실질적 기여’도 지난달 ‘군사적 기여’ 논의로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 초계기·군수지원함 거론… 군사적 선택지 구체화 4일 정치권과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호르무즈해협에 병력과 군 자산을 투입하는 방안을 관계 부처 차원에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 안팎에서는 P-8A 해상초계기를 비롯해 군수지원함, 기뢰 탐지·제거 관련 전력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은 정부가 신형 군수지원함 소양함과 P-8A 등을 파견할 수 있다는 의사를 미국 측에 전달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부분은 정부가 공식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국방부는 현재 논의 중인 세부 사항을 확인할 수 없다면서 향후 관련 법령에 따라 절차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적절한 시점에 공개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현재 거론되는 전력의 공통점도 눈에 띕니다. 전투함을 앞세우기보다 감시·정찰과 군수지원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이 중심입니다. 하지만 ‘비전투 자산’이라는 분류가 곧 병력 없는 지원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함정에는 승조원이 필요하고 초계기에도 조종사와 임무요원이 탑승해야 합니다. 군 자산 파견이 현실화되는 순간 장병의 해외 파견 문제로 이어집니다. ■ 트럼프 압박 이어지자 ‘군사적 기여’ 등장 논의가 여기까지 온 과정에는 미국의 요구가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영향을 받는 국가로 한국과 중국, 일본, 프랑스, 영국 등을 거론하며 해협을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한 역할을 요구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당시 미국으로부터 공식적인 파병 요청은 없었다며 군 투입에는 거리를 뒀습니다. 정부가 내놓은 표현은 ‘실질적 기여’였습니다. 국제사회의 노력에 대한 지지부터 인력 파견과 정보 공유, 군사자산 지원까지 기여 수준을 나눠 대응하는 방안도 마련했습니다. 이 가운데 군 자산 지원은 가장 높은 단계에 해당합니다. 변곡점은 지난달 찾아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대이란 대응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자 정부는 호르무즈해협 자유항행을 위한 ‘군사적 기여 방안’을 미국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보름여 만에 군수지원함과 해상초계기 등 구체적인 전력의 이름이 파병 검토 보도에 등장했습니다. 미국의 압박만으로 정부가 파병 방향을 정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청와대 역시 바로 이 지점에 선을 긋고 있습니다. 다만 ‘실질적 기여’라는 넓은 범위에서 출발한 논의가 군 자산과 병력을 포함할 수 있는 단계까지 들어온 흐름은 분명해졌습니다. ■ 미국 요구만의 문제 아니다… 한국 원유 수송로도 걸려 정부가 호르무즈해협 문제를 외면하기 어려운 배경에는 한국의 에너지 안보도 있습니다. 호르무즈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이면서 한국이 중동산 원유를 들여오는 주요 통로입니다. 해협의 불안이 장기화하면 원유 수급을 넘어 국제유가와 해상운임, 보험료 상승으로 충격이 번질 수 있습니다. 산업계의 비용과 국내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입니다. 한국이 호르무즈해협 자유항행의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인 이유입니다. 따라서 군사적 기여 논의에는 서로 다른 두 문제가 겹쳐 있습니다. 한미동맹 차원의 요구에 어디까지 응할 것인지와 한국의 에너지 수송로를 어떤 방식으로 지킬 것인지입니다. 둘을 같은 문제로 묶을수록 파병의 목적과 임무는 오히려 더 명확하게 제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 ‘비전투’로 보내도 분쟁 해역… 임무 경계가 핵심 군수지원함과 해상초계기 등을 선택한다고 해서 위험까지 낮은 수준으로 고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호르무즈해협 주변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상초계기가 어느 범위까지 감시·정찰에 나설지, 확보한 정보를 어느 국가와 공유할지에 따라 우리 군의 역할은 달라집니다. 군수지원함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구에게 무엇을 지원하는지에 따라 임무의 성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실제 파견이 추진된다면 ‘전투병을 보내지 않는다’는 설명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작전구역과 임무, 지휘체계부터 다른 국가의 군사작전과 우리 군의 역할을 어떻게 구분할지, 공격을 받을 경우 어떻게 대응하고 어느 상황에서 철수할지까지 정해야 합니다. 결국 군 자산의 종류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군에 부여되는 임무입니다. ■ 국군 해외 파견은 국회 동의… 청해부대 활용도 쟁점 헌법은 국군의 외국 파견에 대한 동의권을 국회에 부여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부대를 편성해 호르무즈해협에 보낼 경우 정부는 파견 목적과 규모, 임무, 작전구역 등을 담은 파병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해야 합니다. 국회 본회의에서는 재적의원 과반이 출석하고 출석의원 과반이 찬성해야 동의안이 통과됩니다. 아덴만 해역에서 활동 중인 청해부대를 활용하는 방안도 거론됩니다. 2020년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높아졌을 당시 정부는 별도의 국회 동의를 받지 않고 청해부대 작전구역을 호르무즈해협까지 확대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당시와 같은 방식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지가 쟁점으로 꼽힙니다. 국방부는 지난 5월 청해부대가 기존 파병동의안에 규정된 범위를 벗어나 다른 해역에서 작전하려면 국회 동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청해부대를 활용하더라도 기존 임무를 넘어서는 작전을 맡긴다면 국회의 판단을 거쳐야 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 靑은 선 그었지만… 정부가 답해야 할 질문은 더 늘어 정부가 호르무즈해협에서 군사적 기여 방안을 논의하고 있고, 군 자산과 병력 파견도 선택지로 검토되고 있습니다. 반면 소양함이나 P-8A의 파견, 병력 규모, NSC 상정과 국회 동의안 제출 일정은 정부가 확정 발표한 사안이 아닙니다. 청와대 역시 “관련된 사안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것과 실제 선택지를 검토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논의가 군 자산과 병력 파견까지 넓어진 만큼 앞으로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그 판단의 기준과 이유를 함께 설명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2026-09-04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베어진 제주 삼나무를 1,665일 놓지 않은 사람들… 나무의 ‘다음’을 쓰다
제주에서 삼나무는 오랫동안 다른 나무를 지키며 살았습니다. 감귤밭 가장자리에 심겨 어린 감귤나무 대신 바람을 맞았습니다. 제주에 몰아치는 거센 바람을 받아내며 자랐고, 사람들은 그 나무 뒤에서 농사를 지었습니다. 세월이 흐르자 높이 자란 나무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습니다. 햇빛을 가리고 농사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베어졌고, 꽃가루 문제도 따라붙었습니다. 사람이 필요해서 심었던 나무를, 필요가 줄어들자 다시 사람이 잘라냈습니다. 목재로 쓰기 어려운 작은 가지는 과수원에 남았습니다. 2022년, 그 가지를 그냥 지나치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손에 든 것은 반듯한 목재가 아니었습니다. 옹이가 박히고 갈라졌거나 벌레가 지나간 자리까지 고스란히 남은 나무였습니다. 작가들은 이미 새겨진 것에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누군가는 그림을 그렸고 누군가는 글을 썼습니다. 사진과 영상이 더해졌고, 한 사람의 작업을 보고 또 다른 사람이 찾아왔습니다. 그렇게 나무 곁에 사람이 늘었습니다. 1,665일 동안 33명의 작가와 140명의 후원자가 함께한 여정이 첫 아트북 『나무야, 나무야, 희망 ReBorn』으로 묶였습니다. ■ 33명은 나무의 흔적부터 읽었다 책장을 넘기면 나무가 살아온 자리가 그대로 보입니다. 결도 옹이도 감추지 않았고, 갈라진 부분과 굴곡까지 작품 안으로 가져왔습니다. 작가들은 저마다 다른 생김새에서 자신의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마이영의 〈증조모의 집〉, 박화선의 〈고불매 보러 가는 길〉, 김민지의 〈가족이 부러운 삼나무에게, 오로라를〉, 이종철의 〈앗! 제주에 호랑이가 나타났어요〉, 박소연의 〈12년이 지나서야〉에서는 저마다 다른 삼나무의 얼굴을 만납니다. 동화작가 신이비의 〈나무는 사람을 지켜요〉와 이용환 시인의 〈제주 삼나무 이야기〉도 실렸습니다. 사진과 화보, 사람을 돌보는 이야기가 책장을 채우고, 한종수는 레바논과 히말라야 삼나무까지 시야를 넓혔습니다. 독일로 건너간 제주 삼나무와 현지 ReBorn아트의 기록도 별도의 특집으로 담았습니다. 장르도 표현법도 제각각이지만 출발점은 하나였습니다. 누군가 이미 끝났다고 판단한 나무 앞에서 33명이 다시 멈춰 섰습니다. 그래서 책 제목의 ‘ReBorn’은 다시 살아난다는 말보다, 끝났다고 여긴 존재를 다시 보는 일로 읽힙니다. ■ ‘쓸모가 끝났다’는 판단 뒤에 남는 것 삼나무가 걸어온 시간을 되짚으면 사람의 필요에 따라 가치가 얼마나 빠르게 달라지는지도 보입니다. 방풍림으로 제 몫을 할 때는 필요한 나무였습니다. 높이 자라 햇빛을 가리기 시작하자 농사에 방해가 됐고, 베어진 뒤에는 버려졌습니다. 나무는 그대로인데 사람의 필요가 달라질 때마다 부르는 이름이 달라졌습니다. 리본ReBorn아트는 바로 그 변화 사이를 들여다봅니다. 한 존재가 맡았던 역할이 끝난 뒤, 그 존재가 살아온 시간은 어디로 가는가. 잘린 삼나무를 앞에 둔 작가는 어디에 선을 긋고 무엇을 더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그 선택은 빈 바탕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미국 정치철학자 제인 베넷(Jane Bennett)은 『생동하는 물질(Vibrant Matter)』에서 인간의 의지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물질의 힘에 주목했습니다. 사물 역시 고유한 성질을 지닌 채 인간과 관계를 맺고 그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시선입니다. 리본ReBorn아트를 들여다보면 이 생각이 작품과 만나는 지점이 보입니다. 작가는 원하는 모습을 일방적으로 입히지 않았습니다. 이미 존재하는 것과 자신의 표현 사이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버려진 삼나무를 다시 바라보기 시작한 것은 사람이었습니다. 그 뒤 만들어진 모습은 사람의 뜻만으로 나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33명의 서로 다른 작업이 그 답입니다. ■ 작품 뒤에 있던 사람까지 책 안으로 『나무야, 나무야, 희망 ReBorn』의 책장에는 1,665일 동안 이 일을 함께한 사람들도 자리합니다. 33명의 작가 곁에는 140명의 후원자가 있었습니다. 작품에는 작가의 이름이 남지만 전시를 돕고 프로젝트를 응원한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기록에서 빠지기 쉽습니다. 한국리본ReBorn협회는 그 이름들도 책에 담았습니다. 누가 나무를 만났고 무엇을 만들었는지, 그 과정을 누가 지켜보고 힘을 보탰는지까지 기록했습니다. 제주 삼나무를 바라봐 온 언론의 기록도 있습니다. JIBS가 앞서 보도한 특집기사 〈‘다시 쓰이는 존재’로〉가 별도의 꼭지로 실렸습니다. 과수원에 버려진 나뭇가지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작가와 후원자, 글과 영상, 언론의 기록까지 불러들였습니다. 112쪽 곳곳에는 작품이 만들어지는 동안 그 곁을 지킨 사람들의 이름과 이야기가 놓였습니다. ■ 예술이 건져 올린 뒤, 제주는 무엇을 할 것인가 책 밖으로 시선을 돌리면 앞으로 베어질 제주 삼나무가 보입니다. 농가에는 제거해야 할 사정이 있습니다. 베어낸 뒤까지 폐기라는 한 가지 답만 남아야 하는지는 따져볼 일입니다. 상태와 크기에 따라 목공과 공예, 디자인, 예술, 교육의 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 리본ReBorn아트가 보여준 것도 버려지는 순간 끝난 것으로 여겼던 것에서 다른 가능성을 찾아내는 일이었습니다. 제주 사람들이 필요해 심었고 수십 년 동안 바람을 막아온 삼나무입니다. 이제는 그 역할을 마친 뒤 어디로 보낼 것인지도 생각해볼 때입니다. 33명의 작가는 그 질문을 먼저 꺼냈습니다. 잘린 삼나무를 다시 땅에 세울 수는 없습니다. 베어진 뒤 그 나무를 어디로 보낼지는 다른 문제입니다. ■ 1,665일의 끝에서 다시 사람을 보다 첫 아트북 출간을 기념하는 ‘5th. 대한민국 리본ReBorn’은 오는 4일 서울 성북구 고대교우회관에서 열립니다. 작품과 영상을 통해 ‘나무와 사람들, ReBorn아트 1,665일’을 돌아보고 제주 삼나무의 수호가치를 이야기하는 포럼도 마련됩니다. 심상무 작가는 〈제주 삼나무 십자가 되다〉를 주제로 작업을 선보입니다. 장 피에르 폴로노프스키(Jean-Pierre Polonovski) 몬트리올 퀘벡대학교 겸임교수는 ‘Trees: from useful to symbolic’을 통해 나무가 실용의 영역에서 상징으로 이동하는 과정을 짚을 예정입니다. 오수길 생태전환지원재단 이사장은 ‘나무처럼 생각하기’를, 김미옥 좋은삶성장연구소 박사는 ‘삶의 주인으로 ReBorn’을 이야기합니다. 박미영 한국리본ReBorn협회 대표는 ‘나무와 사람들, 1,665일’을 소개합니다. 1,665일을 지나며 나무 곁에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제주에서 버려지는 삼나무를 바라본 사람들이 작가를 만났고, 그 작업을 지켜보는 이들이 힘을 보탰습니다. 이제 협회는 중년 세대가 새로운 활동을 시작할 수 있도록 기업과 작가를 연결하고 문화예술가와 기업을 지원하는 쪽으로 ReBorn의 범위를 넓혀갈 계획입니다. 그래서 나무에서 시작한 ReBorn은 사람을 향합니다. 생각해보면 이 이야기의 처음에도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람을 막기 위해 삼나무를 심은 것도 사람이었고, 필요가 달라지자 베어낸 것도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과수원에 남겨진 나무 앞에 1,665일 전 누군가 다시 멈춰 섰습니다. 이번에는 베기 위해서가 아니라 손을 내밀기 위해서였습니다. 33명의 작가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손을 보탰고, 140명의 후원자가 그 시간을 지켰습니다. 그리고 한 권의 책이 남았습니다. 사람을 위해 바람을 맞았던 나무에게, 사람이 다시 손을 내밀었습니다. (『나무야, 나무야, 희망 ReBorn』, 이용환·노시훈·한종수·박미영 지음, 도서출판 등, 112쪽)
2026-09-03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