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조에도 6%대 밀린 삼성전자… 커진 환원액보다 높아진 눈높이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사상 최대인 90조~110조 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내놓고도 주가는 오히려 5% 넘게 밀렸습니다. 지난 21일 발표 직후 애프터마켓에서 나타났던 약세가 24일 정규장 초반까지 이어졌습니다. 24일 오전 삼성전자는 장중 전 거래일보다 6% 넘게 떨어지며 26만 원대까지 밀렸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에도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지난 21일 28만 1,5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상승분 상당 부분을 반납했습니다 대규모 주주환원 기대가 발표 전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가운데, 시장 일각에서 기대했던 환원 규모와의 차이와 자사주 매입·소각 방식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점 등이 겹치며 매물이 출회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110조 원이라는 기록적인 숫자가 공개됐지만 환원 방식은 아직 절반 이상 열려 있습니다. 3분기 약 30조 원을 현금으로 배당한 뒤 최대 80조 원의 사용처는 내년 1월 결정됩니다. 시장의 관심이 전체 규모에서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의 배분, 이후에도 대규모 환원을 이어갈 수 있는 현금 창출력으로 옮겨가는 이유입니다. ■ 20조 원에서 최대 110조 원… 기록은 갈아치워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올해 주주환원 잔여 재원이 약 90조~11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최대였던 2020년 20조 3,000억 원과 비교하면 약 4.4~5.4배입니다. 삼성전자가 주주환원 비율을 새로 높인 것은 아닙니다. 회사는 2024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발생하는 총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에게 돌려주는 정책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2024~2025년에는 현금배당 20조 9,000억 원과 자사주 매입·소각 8조 4,000억 원 등 모두 29조 3,000억 원을 주주환원에 사용했습니다. 올해 90조~110조 원은 3년간 FCF의 50%에서 이 금액을 빼고 남을 것으로 예상되는 재원입니다. 환원율은 50%로 그대로지만, 기준이 되는 잉여현금흐름이 커지면서 주주에게 돌아갈 재원도 크게 늘었습니다. ■ 30조 원 먼저 배당… 최대 80조 원은 아직 미정 삼성전자는 3분기 정규 분기배당을 포함해 약 30조 원을 현금배당으로 지급할 계획입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10월 말 이사회에서 확정합니다. 올해 최종 환원액이 90조 원이면 이후 약 60조 원, 상단인 110조 원까지 올라가면 약 80조 원이 남습니다. 이 돈을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어떻게 나눌지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결산을 마친 뒤 내년 1월 말 이사회에서 나머지 주주환원의 규모와 구체적인 시행 방안을 확정할 예정입니다. 최대 80조 원이라는 같은 재원이라도 방식에 따라 주주에게 미치는 효과는 다릅니다. 현금배당은 주주에게 돈이 직접 돌아갑니다. 자사주를 사들인 뒤 소각하면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면서 주당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전체 환원액이 나온 뒤 시장이 배당과 소각의 비중을 따지기 시작한 배경입니다. ■ 15조 원 자사주 매입도 시작… 110조 원과는 별개 삼성전자는 24일부터 오는 11월 21일까지 약 15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에서 매입합니다. 취득 예정 물량은 보통주 5,328만 5,968주, 취득 예정 금액은 14조 9,999억 9,999만 2,000원입니다. 하루 최대 주문 한도는 732만 1,653주입니다. 이를 최대 110조 원 규모 주주환원의 일부로 보면 안 됩니다. 삼성전자가 공시한 취득 목적은 '임직원 주식보상'입니다. 올해 경영성과에 따른 임직원 보상을 위해 별도로 추진하는 자사주 매입입니다. 주주환원을 위해 자사주를 사들인 뒤 소각하는 방식과는 그 성격이 다릅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를 둘러싼 자금은 약 30조 원의 현금배당, 이후 방식이 결정될 최대 80조 원의 추가 환원 재원, 임직원 보상을 위한 별도 15조 원 자사주 매입으로 구분됩니다. ■ 증권가는 벌써 ‘다음 3년’… 600조 원 전망도 시장 계산은 올해를 넘어 차기 주주환원 정책으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KB증권은 24일 삼성전자가 현재의 FCF 50% 환원 원칙을 2027~2029년에도 유지할 경우 3년간 최소 600조 원 이상의 주주환원 재원이 마련될 수 있다고 추산했습니다. 하지만 600조 원은 삼성전자가 발표하거나 약속한 금액이 아닙니다. 현행 환원 원칙이 차기 3년에도 유지되고 증권사가 예상하는 수준의 이익과 현금흐름이 이어진다는 전제를 둔 추정치입니다. 삼성전자도 올해 제시한 90조~110조 원조차 실제 영업실적과 투자 집행, 현금흐름, 국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증권사의 장기 전망보다 먼저 확인할 것은 삼성전자가 실제로 내놓을 구체적 결정 향방입니다. ■ 110조 원 다음은 내년 1월 24일 장 초반 5%대 하락만으로 역대 최대 주주환원의 효과를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최대 110조 원이라는 숫자가 공개된 뒤에도 주가가 밀린 만큼, 시장의 관심은 전체 규모보다 실제 환원 방식과 이후 현금 창출력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10월 말에는 약 30조 원 규모의 3분기 현금배당 세부 내용이 확정됩니다. 내년 1월에는 남은 최대 80조 원을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어떻게 배분할지 결정합니다.
2026-08-24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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