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역대 최대 낙폭..이란 쇼크가 증시 강타
코스피가 오늘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5700선까지 무너졌습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와 미국.이스라엘 공습의 여파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52.22포인트, 7.24% 내린 5791.91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종가 기준 5700선까지 밀린 것은 지난달 19일 이후 처음이고, 452포인트 낙폭은 코스피 사상 최대입니다. ■ 외국인 순매도 폭탄.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 장 초반부터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가 증시를 끌어내렸습니다. 외국인은 코스피 현물시장에서 5조5009억원,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1조3339억원 등 총 6조8348억원어치를 순매도했습니다. 기관도 9890억원 매도 우위였습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6조215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홀로 버텼습니다. 지수가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장중에는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습니다. 오늘 낮 12시 5분쯤 코스피200선물지수가 급락하면서 5분간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이 정지됐습니다.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5% 이상 하락해 1분간 지속될 경우 발동하는 긴급 시장 안정 조치입니다.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심리적 지지선 붕괴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줄줄이 무너졌습니다. 삼성전자는 9.88% 급락하며 주가가 20만원 아래로 떨어졌고, SK하이닉스는 11.5% 내리면서 100만원 선이 깨졌습니다. 현대차는 11.72%, 기아는 11.29% 각각 하락했고, LG에너지솔루션과 두산에너빌리티도 7~8%대 낙폭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반면 중동 위기 고조로 방산주와 정유주는 오히려 급등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9.83%, LIG넥스원은 29.86%, 한화시스템은 29.14% 각각 치솟았습니다. 에스오일은 28.45%, 극동유화와 대성에너지는 각각 30%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코스닥 역시 4.62% 급락한 1137.7에 마감했습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8582억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703억원과 2579억원 매수 우위였습니다. 원.달러 환율도 급등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6.4원 오른 1466.1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습니다. 달러 강세와 외국인 주식 매도세가 맞물리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더욱 커졌습니다. 증권가에선 이번 공습이 장기전으로 번질 경우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 압박과 금리 정책 불확실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하락세가 심화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지나친 비관론을 경계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란 자국 원유 수출 통로도 막는 조치인 만큼 장기화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또 과거 지정학적 이벤트 때 증시가 단기 충격 이후 회복 흐름을 보인 경우도 많았다는 점도 근거로 거론됩니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이란이 봉쇄를 실제로 얼마나 지속하느냐, 그리고 미국의 대응 수위가 어디까지 높아지느냐에 모아지고 있습니다.
2026-03-03
제주방송 하창훈 (chha@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