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은 맞았다는데 왜 납득이 안 되나”… 사법부, 스스로 ‘신뢰의 빈틈’ 짚었다
법은 틀리지 않았다고 설명해 왔습니다. 그런데 그 설명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순간이 늘고 있습니다. 법의 날 기념식에서 나온 사법부 수장들의 메시지는 하나로 모였습니다. 법이 맞느냐가 아니라, 왜 납득되지 않느냐는 질문입니다. ■ “형식 아닌 결과”… 사법부 내부로 향한 문제 제기 25일 법의 날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념식에서 조희대 대법원장은 법조인 스스로를 향한 성찰을 강조했습니다. “형식적 합법성에 머무는 법치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는 점도 짚었습니다. 법의 제정부터 판단까지 전 과정에서 권리 보장이 실제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돌아봐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이는 법조인 내부를 향한 점검 요구이기도 합니다. 단지 법이 맞았다는 설명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 결과가 정의로 받아들여지는지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문제 제기였습니다. 여기에는 법은 맞는데 납득되지 않는 상황이 쌓여왔다는 인식이 깔려 있습니다. 사법부가 신뢰 문제를 내부에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 대목입니다. ■ 재판도 검증 대상… 기준 자체가 바뀌었다 이어 축사에 나선 김상환 헌법재판소장은 재판소원 제도를 통해 판단 기준의 변화를 짚었습니다. “모든 법조인이 헌법의 최고 규범성을 인식하고 판단을 성찰해야 한다”고 강조했슴니다. 재판 결과 역시 헌법 기준에서 다시 들여다보는 구조가 만들어진 상황입니다. 절차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 기준점이 높아졌습니다. 법률에 맞는 판단을 넘어, 그 판단이 헌법적 기준에서도 정당한지까지 확인받는 단계입니다. 여기엔 기존 판단 체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인식이 반영돼 있습니다. ■ 변화보다 더 큰 문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국제 질서 불안과 인공지능 확산도 언급됐지만, 메시지의 핵심은 따로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변화 자체보다, 그 변화 속에서 법이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입니다. 법이 유지되고 있음에도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 “설명으로는 부족해”… 사법부가 꺼낸 방향 전환 두 수장의 메시지는 하나로 모입니다. 법이 작동하는 것과, 그 법이 신뢰받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인식입니다. 지금까지는 판단을 설명하는 데 초점이 있었다면, 이제는 그 결과가 납득되는지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요구였습니다. 사법부 스스로 기준을 끌어올리겠다는 선언입니다. ■ 법의 방향 다시 꺼냈다… “약자를 향해야 한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법이 지향해야 할 방향도 제시했습니다. 기념사에서 정 장관은 강자의 횡포를 막고 약자를 보호하는 것, 그리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이 법의 역할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 결론은 하나… “설명이 아니라 납득” 이번 기념식은 제도를 발표하는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법이 틀린 것이 아니라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 사법부는 그 간극을 스스로 짚었고 기준을 꺼냈습니다.”
2026-04-25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