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1,730원 시대… 서울·제주는 사실상 1,800원선 진입 “더 오른다”
국내 기름값이 다시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환율과 국제유가가 동시에 부담을 키우면서 주유소 휘발유·경유 평균 가격이 4주 연속 상승했고, 서울과 제주는 사실상 1,800원대에 들어섰습니다. ■ 4주 연속 상승… 환율발 부담이 본격 반영 22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번 달 셋째 주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L)당 1,729.7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일주일 만에 25.8원이 뛰었고, 지난주 36주 만에 1,700원을 넘긴 뒤 오름세가 더 가팔라졌습니다. 서울은 1,799.1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사실상 1,800원대를 넘어선 수준입니다. 가격이 가장 낮은 부산도 1,705.8원에 이르며 지역별 격차는 크지 않았습니다. 경유는 상승 폭이 더 컸습니다. 이번 주 평균 1,636.6원으로 38.5원 상승하며 2023년 11월 넷째 주 이후 약 2년 만에 1,600원대를 다시 돌파했습니다. 업계는 최근 달러 강세가 국내 유가를 밀어 올리는 핵심 요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국제유가 상승분보다 환율 영향이 더 크게 반영된 흐름이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인상 속도도 훨씬 빠르다는 진단입니다. 유류업계 관계자는 “환율과 국제유가가 동시에 부담을 주는 구간이 이어지고 있어 다음 주에도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 제주는 전국보다 더 뛰어… 사실상 ‘1,800원+α’ 제주는 상승 폭이 전국 평균보다 한 단계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번 주 제주 휘발유 가격은 서울에 이어 두 번째 비싼 1,795원, 경유 가격은 1,730원으로 집계돼 전주(1,762원·1,678원) 대비 각각 33원, 52원 올랐습니다. 물류 비용을 감안해도 상승 속도가 빠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체감 물가는 이미 본토 주요 도시보다 높은 수준이며 렌터카 비용, 물류비, 생활비 전반으로 부담이 확산되는 양상입니다. 특히 항공료·숙박료 인상 흐름과 맞물려 관광업 전반의 가격 부담이 커질 수 있고, 연말·연초 소비 심리를 더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2025-11-22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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