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독감에 코로나까지...이례적 확산세 '긴장'
한라산 등반 20대 저체온증 증상.. 헬기 이송
마트 식품코너서 조리하다 '화르륵'.. 8명 긴급 대피
비빔밥 1만 2,000원, 임대료는 매출 60%… 제주공항 ‘비싼 값’ 했나
액체 뿌리며 "불 지른다" 50대 구속영장 기각.. "기름 아닌 물 뿌려"
호텔 객실 방화 시도 60대 실형 선고
[자막뉴스] 독감에 코로나까지...이례적 확산세 '긴장'
오늘(11일) 오전 / 제주시 노형동 이른 시간부터 이비인후과 진료가 한창입니다. 대기실에도 환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마스크를 눌러쓰고, 초조한 모습으로 차례를 기다립니다. 발열과 콧물, 기침 같은 호흡기 이상 증세를 호소하는 환자가 대부분입니다. 독감 환자 "몸살 있어가지고 왔는데요. 독감 초기라고 해가지고. 처음에 한 이틀 전에 열 39도 정도 가까이 났었고요." 독감 인플루엔자 확산세는 심상치 않습니다. 첫 검출 시기는 지난해보다 10주가량 빨라졌고, 검출률도 17%에서 36% 수준으로 한 주 만에 2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통상 겨울철 기승을 부리는 것과 달리 이례적인 유행 조짐을 보이는 겁니다. 코로나19도 동시에 유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검출률은 지난 7월부터 10% 안팎을 오르내리다 이달 들어 30%로 세 배가량 크게 늘어났습니다. 독감 인플루엔자는 아동과 영유아층에서, 코로나는 성인과 청소년층에서 주로 검출되고 있습니다. 김용범 / 이비인후과 전문의 "예년과 달리 올해는 늦여름부터 전 연령층에서 독감 환자가 늘면서 코로나와 더불어 트윈데믹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더위에 강한 독감 바이러스 변이가 일어나고 있지 않나 하는 우려가 됩니다." 더 큰 문제는 전국장애인체전이 개막한 데 이어 추석 연휴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많은 인파가 몰리고, 사람 간 접촉과 이동이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방역당국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가파른 확산세에 질병관리청은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해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임진숙 / 제주보건환경연구원 감염병검사과장 "9월에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와 추석 연휴가 이어집니다. 도민 여러분께서는 개인위생수칙을 지키시고, 예방접종을 받으셔서 건강하고 안전한 명절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제주보건환경연구원은 호흡기 감염병 병원체 감시를 강화하고, 질병관리청 등과의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발생 동향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JIBS 김재연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2026-09-11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강명철 (kangjsp@naver.com) 기자

김승원 “지킬 것” 못 박은 김민석… 한동훈 “이빨 다 뽑겠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여권의 선택이 분명해졌습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늘(11일) 김 후보자를 “지킬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연일 공개한 녹취와 관련 자료를 놓고는 검찰 내부의 불법 유출 가능성을 거듭 제기하며 관련자 색출과 처벌을 예고했습니다. 한 의원도 즉각 맞받았습니다. 민주당 지도부가 제보자의 과거 사업관계와 제보 경위 등을 공개적으로 거론하자 “공익제보자를 아웃팅하는 정치세력을 두고 봐야 하느냐”고 반발했습니다. 김 대표 등을 향해서는 “저를 물어뜯으라”며 “제가 국민을 대신해 그 이빨 다 뽑아드리겠다”고 했습니다. 김 후보자의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에서 출발한 공방은 자료의 출처와 제보자 신원, 한 의원에 대한 처벌 문제까지 번졌습니다. 오는 15일 인사청문회를 나흘 앞두고 후보자 검증을 둘러싼 쟁점들이 여러 갈래로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 “지켜볼수록 잘된 인사”… 김승원 엄호 못 박은 김민석 김 대표는 이날 충북도청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후보자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지켜보면 지켜볼수록 잘된 인사라고 판단된다”며 “지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 의원의 잇단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공세는 있었지만 결국 거품은 걷히고 본질, 진실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지명을 철회하거나 거취를 재검토할 사안은 아니라는 판단을 공개적으로 밝힌 셈입니다. 김 대표의 화살은 다시 한 의원으로 향했습니다. “한 의원에 대해서는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는 판단이 국민적으로도 높아지고 있다”며 “제가 굳이 아웃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아도 국민 판단에서는 이미 아웃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습니다. ‘OUT’은 전날부터 정치권을 달군 표현입니다. 김 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펼쳐본 수첩에 한 의원 등의 이름 옆에 ‘OUT’이라고 적힌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김 대표는 이후 민주당 공식 유튜브에서 한 의원이 공개한 자료의 유출 자체에 법적 문제가 있다는 취지로 설명하며 한 의원이 국회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 쓴 메모라고 밝혔습니다. 수첩에 적혔던 ‘OUT’이 하루 뒤 공개적인 처벌 주장으로 이어졌습니다. ■ “검찰 잔당” “불법 커넥션”… 자료 출처 파고드는 민주당 민주당이 한 의원을 겨누는 핵심에는 그동안 공개된 자료의 입수 경위가 있습니다. 김 대표는 “검찰 개혁에 저항하는 검찰 잔당 세력의 사실상 내란 연속 행위가 한동훈의 관종 정치에 의해서 드러나고 있는 것이 현재 사태의 본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불법 자료를 유출했건, 인지하고 그것을 활용했건 모두 불법 자료 커넥션 세력”이라며 “이번 기회에 모두 색출하고 처벌하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 의원은 검찰이나 검찰 관계자로부터 자료를 받은 사실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검찰 내부 협력자를 통해 자료를 확보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김 대표를 상대로 형사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자료 출처를 둘러싼 공방도 별도의 법적 다툼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 제보자 과거까지 꺼낸 민주당… 한동훈 “왜 제보자를 건드리나” 이날 민주당의 공세에는 새로운 쟁점도 추가됐습니다. 박선원 최고위원은 한 의원 측 제보자로 지목되는 인물의 과거 사업관계와 제보 경위를 거론했습니다. 해당 인물이 양 모 씨와 사업을 하면서 손실을 봤고, 양 씨에게 식약처 로비 의혹을 폭로하겠다며 돈을 받아내려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투자금 회수에 실패한 뒤 국민의힘과 관계를 맺고 대검찰청에 제보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했습니다. 법무부에는 감찰을 통해 한 의원에게 협조하는 검찰 내부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증거 인멸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한 의원은 이 대목을 문제 삼았습니다. 국회에서 열린 김 후보자 관련 주가조작 피해자 기자회견에 참석한 뒤 민주당이 공익제보자의 신원을 사실상 공개하고 비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 의원은 “김 대표 등 최고위원회의에 있던 사람들 모두 다 공범”이라며 “공익제보자를 아웃팅하는 정치세력을 두고 봐야 하느냐”고 했습니다. 또 제보자를 알아볼 수 있는 정보를 공개하는 행위는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 “내연 사건”에 “이빨 다 뽑겠다”… 거칠어진 정면충돌 설전의 수위는 한층 높아졌습니다. 김 대표는 한 의원의 추가 의혹 제기를 겨냥해 “총기를 난사하다가 하다 하다 못해서 이제는 김 후보자에게 무슨 내연 사건 운운하는 것까지 갔다”고 말했습니다. 한 의원이 사진 등을 근거로 추가 의혹을 제기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장동 골프 사진 조작에 필적하거나 그것을 능가할 사진을 제시하려고 하지 않는 것인가 추측한다”고 했습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추가 자료의 신빙성부터 문제 삼고 나섰습니다. 한 의원의 대응 역시 거칠었습니다. 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김민석 등 민주당 오빠들에게 제가 경고한다”며 “주가조작 피해자들이나 공익제보자들에게 이빨을 드러내고 물어뜯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저를 물어뜯으라. 제가 국민을 대신해서 그 이빨 다 뽑아드리겠다”고 했습니다. 이 발언은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올렸습니다. ■ 나흘 남은 청문회… ‘지킨다’는 결론, 검증은 이제부터 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의 출발점은 2021년 신약 임상시험 승인과 관련한 민원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전달한 과정입니다. 한 의원이 녹취와 관련 자료를 잇따라 공개하면서 김 후보자의 당시 역할과 해명이 검증 대상으로 떠올랐습니다. 이후 공개 자료의 입수 경위를 둘러싼 논쟁이 불붙었고, 김 대표의 ‘OUT’ 메모와 처벌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제 제보자의 과거 사업관계와 신원 공개 여부까지 새로운 쟁점으로 들어왔습니다.
2026-09-11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尹 '이종섭 호주 도피' 1심 무죄.. 조국혁신당 "문제 있는 판결"
윤석열 전 대통령이 '채해병 순직사건' 피의자였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호주대사로 임명해 해외로 도피시킨 혐의로 기소됐지만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이 이 전 장관을 범인으로 인식하고 도피시킬 목적에서 호주대사 임명을 지시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조국혁신당은 "문제가 있는 판결"이라며 즉각 항소를 촉구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조형우 부장판사)는 오늘(11일) 범인도피와 직권남용,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이른바 '이종섭 호주 도피 의혹'은 지난 2024년 3월, 채 해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공수처 수사를 받던 이종섭 전 장관이 호주대사로 임명돼 출국하면서 불거졌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채 해병 사망 이후 약 4개월 후인 지난 2023년 11월 이 전 장관을 해외로 도피시키기 위해 호주대사 임명을 지시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특검팀은 2023년 8월 이른바 'VIP 격노설' 등 의혹 제기가 본격화된 데 이어, 이 사건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통화한 이 전 장관이 공수처에 고발되자 이 전 장관을 호주대사로 임명해 해외로 내보내려 했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1심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 윤 전 대통령이 이종섭 전 장관에 대한 출국금지가 이뤄진 점을 전혀 알지 못한 상태에서 '공수처에서 논란되는 사람' 정도로 추상적으로 인식하는 데 그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공수처에 고발된 이 전 장관의 대사 임명을 지시한 것만으로 범인도피의 의사나 목적을 가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호주대사 임명이 범인을 도피하게 하는지도 의문"이라며 "대사의 경우 소재나 신분이 대한민국 정부와 상대국 정부에서 공식 확인되고, 상시 연락할 수 있으며 대사관의 활동 대부분이 공개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대사로 부임하는 것은 통상의 범인도피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사건으로 함께 기소된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당시 국가안보실장)과 장호진 전 국가안보실장, 이시원 전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심우정 전 검찰총장(당시 법무부 차관)도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조국혁신당은 "형식을 보다 실질을 놓쳤다"며 "판결에 문제가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박병언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오늘(11일) 성명을 내고 대법원 판례를 언급하며 "윤 전 대통령은 이 전 장관이 출국금지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되자 호주대사 임명이라는 형식을 부여해 범인에 대한 수사를 곤란하게, 실질적으로는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명백히 범인도피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그럼에도 오늘 제1심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이 2023년 9월부터 이 전 장관을 호주대사로 임명하려던 정황이 있고, 공수처의 실질적인 수사가 미진한 상태였다며 무죄를 선고했다"며 "2023년 9월에 고발을 당했으니 호주대사로 임명해 빼돌릴까를 논의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박 대변인은 "그동안 범인도피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국민들에게는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공수처는 즉각 항소해 법리대로 윤 전 대통령에게 유죄판결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026-09-11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한동훈 "또 청담 김의겸, 이번엔 걸텐가".. 金 "뭘 자꾸 거냐, 옷걸이냐"
지난 2022년 이른바 '청담동 첼리스트 술자리' 의혹으로 충돌한 바 있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번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의혹 제기 자료 출처를 두고 부딪혔습니다. 김 의원은 오늘(11일)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서 한 의원이 김 후보자를 겨냥하고 공개한 자료 가운데 '사건 처리 계획서'는 합법적으로 취득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문서를 외부로 유출할 수 있는 사람은 2~3명으로 특정된다"며 공무상 기밀 누설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이를 두고 한 의원은 오늘(11일) 자신의 SNS에 "청담 흑석 김의겸, 또 당신인가"라며 "이번엔 당신도 뭘 좀 걸어라"고 말했습니다. 한 의원이 언급한 '청담'은 '걸겠냐'는 지난 2022년 10월 국정감사 당시 김 의원이 당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청담 술자리 의혹을 꺼내며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첼리스트 남자 친구 음성 녹취록을 제시했던 일로, 당시 한 장관은 "장관직 포함 모든 공직을 걸겠다, 김 의원은 무엇을 걸겠냐"고 항변했고 이 의혹은 법원에서 허위사실로 판명된 바 있습니다. 한 의원이 이 일을 다시 꺼내며 반발하자 김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저만 보면 자꾸 뭘 걸고 싶나"라며 저는 과천 경마장의 경주마가 아니며 모자를 벗어 걸어두는 옷걸이는 더더욱 아니다"라고 비꼬았습니다.
2026-09-11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李 "노인이 빵 훔치는 사회는 모두가 죄인.. '그냥드림', 전국 확대"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에게 생필품을 지원하는 '그냥드림' 사업의 전국 확대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도 홍보에 나섰습니다. 이 대통령은 오늘(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노인이 빵을 훔치는 사회는 모두가 죄인'이라는 문장이 가슴을 울린 적이 있다"고 적었습니다. 이 대통령이 인용해 언급한 말은 곽 미국 뉴욕의 피오렐로 라과디아 판사가 빵을 훔친 노인에게 10달러의 배상금 지급을 명령한 일화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판결에도 노인은 낼 돈이 없었고, 라과디아 판사는 '도시에 사는 가난한 사람을 돌보지 않은 죄가 있다'며 본인과 법정의 모든 참석자에게 5센트의 벌금을 선고했습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그 마음으로 시작한 '그냥드림'이 결실을 맺었다"라며 관련 내용이 담긴 언론 보도를 공유했습니다. 그러면서 "경기도에서 시작한 '그냥드림', 이제 전국으로 확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 6일 '그냥드림' 사업을 현재 175개 시군구에서 전국 모든 시군구로 확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 대통령은 경기지사 재임 당시 '경기 먹거리 그냥드림' 사업을 추진한 바 있는데, 지난 2021년 1월 경기도 광명시 그냥드림 사업장을 방문 자리에선 "예산이 부족하거나 그럴 수 있는데 부족한 것은 어떤 방식이던 우리가 책임질 테니까 그냥 오시면 다 드리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2026-09-11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비빔밥 1만 2,000원, 임대료는 매출 60%… 제주공항 ‘비싼 값’ 했나
제주국제공항에서 비빔밥 한 그릇을 먹으려면 1만2,000원을 내야 합니다. 5년 전보다 26.3% 올랐습니다. 자장면 한 그릇도 9,500원입니다 가격표 뒤에는 더 눈에 띄는 숫자가 있습니다. 지난해 제주공항 국내선 엔제리너스는 매출의 59.2%, 오가다는 58.4%에 해당하는 금액을 임대료로 부담했습니다. 매출 1만 원 가운데 6,000원 가까운 수준입니다. 공항 음식값이 왜 이렇게 올랐는지 국회가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높은 임대료가 판매가격과 서비스에 미친 영향부터 임대료 산정, 경쟁입찰 방식까지 국정감사 검증대에 오릅니다. 그런데 제주공항은 가격표만 두고서 볼 일이 놓고 볼 일이 아닙니다. 지난 3월 국제선 도착장에서는 컨베이어 벨트 위에 캐리어가 겹겹이 쌓이다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여름휴가철에는 수하물을 맡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는 이용객 경험담이 온라인에 올라왔습니다. 주차장 만차와 터미널 주변 차량 혼잡도 성수기마다 불거집니다. 공항에서 매일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관광객이 한 번 겪고 지나가는 혼잡이 업무의 일부가 됩니다. A대형국적사 관계자는 “평소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도, 출발편이 한꺼번에 몰리는 시간이 문제”라며 “한쪽에서 처리가 늦어지기 시작하면 뒤에 들어오는 짐이 계속 쌓인다”고 호소했습니다. 이어 “직원들이 뛰어다니면서 풀어내야 할 때가 많다”면서 “이게 한두 번도 아니고, 언제면 이 일이 끝날지, 국제공항이 맞나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공항 안에서 쓰는 돈은 늘었습니다. 이용객이 받는 서비스도 그만큼 나아졌는지는 별도의 계산이 필요해지는 대목입니다. ■ 비빔밥 1만 2,000원… 제주도 5년 새 26.3% 올라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이 한국공항공사에서 받은 ‘공항별 주요 식음료 판매가격’ 자료를 공개한데 따르면 2021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제주공항 비빔밥류 가격은 26.3% 상승했습니다. 현재 판매가격은 1만 2,000원입니다. 자장면은 9,500원으로 김포·김해공항과 함께 조사 대상 공항 가운데 최고 가격을 기록했습니다. 전국에서 상승 폭이 가장 컸던 것은 청주공항의 한 매장입니다. 비빔밥이 1만1,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45.5% 올랐고 돈가스는 1만1,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36.4% 상승했습니다. 울산공항 라면은 5,000원에서 6,500원으로 30%, 김포공항 우동은 8,5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29.4% 올랐습니다. 공항에서 한 끼를 해결하는 비용이 지난 5년 동안 적지 않게 불어났습니다. ■ 가격표 뒤에 있던 ‘59.2%’ 가격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 지목된 것은 임대료입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공항공사가 운영하는 전국 공항 식음료 매장의 전체 매출은 8,659억 원입니다. 같은 기간 임대료는 2,765억 원이었습니다. 매출 대비 31.9%입니다. 지난해 매출이 발생한 96개 매장 가운데 28곳은 임대료 비중이 40%를 넘었고, 10곳은 절반 이상이었습니다. 제주공항 일부 매장은 평균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국내선 엔제리너스는 59.2%, 오가다는 58.4%였습니다. 매출 1만 원을 기준으로 각각 5,920원과 5,840원에 해당합니다. 입점업체 입장에서는 임대료를 내고 난 뒤 식재료와 인건비, 물류비 등 영업비용을 감당해야 합니다. 한 공항 입점업체 관계자는 “공항이라고 손님이 계속 있는 것도 아니다. 비행기가 몰리는 시간에 매출이 집중되고 한산한 시간도 있다”면서 “그런데 임대료 부담은 크니까 가격을 정하거나 인력을 운영할 때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가격 결정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합니다. 때문에 임대료 비중을 음식값 인상률과 그대로 연결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매출 절반을 훌쩍 넘는 임대료가 가격 결정과 인력 운용, 서비스 품질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는 따져볼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 캐리어 쌓이다 바닥으로… 공항도 “종종 있었다” 이용객이 지불하는 가격과 함께 볼 것은 공항 운영입니다. 지난 3월 제주공항 국제선 도착장에서는 수하물이 컨베이어 벨트를 가득 채우고 겹겹이 쌓이다 일부 캐리어가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입국심사가 늦어지면서 승객들은 수하물 구역으로 나오지 못했지만 짐은 계속 벨트로 들어왔습니다. 결국 항공사 직원이 직접 캐리어를 하나씩 빼내 정리해야 했습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은 당시 수하물 처리 과정에서 조업사와 항공사 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고 컨베이어 벨트 속도 조절도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사 사례가 종종 발생해 왔다며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기계 자체의 결함으로 확인된 사건은 아닙니다. 항공편 도착과 입국심사, 수하물 배출 속도가 맞지 않으면서 발생한 운영상의 문제였습니다. 현장에서는 이런 병목이 생기면 한 곳의 지연으로 끝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한 저비용항공사(LCC) 관계자는 “짐은 계속 들어오는데 앞에서 빠지지 않으면 결국 사람이 개입해야 할 상황이 생긴다”며 “승객들은 자기 짐이 왜 안 나오느냐고 묻고, 직원은 벨트와 승객 사이를 오갑니다. 한번 밀리기 시작하면 현장에서는 상당히 바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공항 측 스스로 비슷한 사례가 종종 있었다고 밝힌 만큼 지난 3월 상황을 한 번의 돌발 상황으로만 치부하기도 어렵습니다. ■ 여름엔 짐 맡기는 쪽에서 긴 줄 몇 달 뒤에는 출발하는 이용객 쪽에서 불편이 제기됐습니다. 지난 7월 말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오전 8시대 항공편을 이용하기 위해 1시간30분 전에 제주공항에 도착했지만 수하물 위탁 대기줄이 길어 탑승구까지 이동하는 과정이 빠듯했다고 불편상황을 적었습니다. 우선수속을 이용했는데도 대기가 길었다며 휴가철에는 더 일찍 공항에 도착할 것을 권했습니다. 물론 이런 온라인 게시글 하나를 제주공항 전체의 처리 수준으로 일반화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용객이 몰리는 시간의 부담은 공항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체감하는 부분입니다. 실제 한 공항 상주업체 관계자는 “하루 종일 붐비는 게 아니라 특정 시간에 확 몰리고, 이런 적체상황을 제때 해소하지 못하는게 일상화됐다는게 문제”라며 “체크인 줄이 길어지고 수하물 맡기는 곳까지 밀리면 통로를 오가는 사람도 뒤엉키는게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공항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어느 시간대가 힘든지 대충 알 정도”라고 전했습니다. 지난 3월에는 국제선 도착장에서 짐이 먼저 몰렸고, 여름에는 출발장에서 짐을 맡기려는 승객의 대기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그 원인은 달랐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용객들은 모두 비행기를 타거나 공항을 빠져나가기 위해 더 기다려야 했던 시간 부담을 떠안아야 했습니다. ■ “주차 자리 찾다 한 바퀴 더”… 공항 밖에서도 이어지는 혼잡 공항 밖으로 나오면 주차와 차량 흐름 문제가 이어집니다. 제주공항은 P1과 P2 장기주차장, 화물터미널 주차장 등을 포함해 4,000여 대 규모의 주차시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차 공간을 확충했지만 연휴와 성수기에는 만차와 주변 도로 정체가 반복돼 왔습니다. 터미널 앞 차량 흐름 때문에 단속 기준도 강화됐습니다. 제주시는 지난해 12월 제주공항 1층 도착장 일부 절대주정차금지구역의 단속 유예시간을 기존 5분에서 1분으로 줄였습니다. 불법 주정차에 따른 교통 혼잡과 안전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수하물과 주차, 터미널 앞 차량 정체는 원인도 담당 주체도 다릅니다. 그러나 정작 공항 이용객에게는 제주공항을 오가면서 치르는 대기와 혼잡으로 합쳐집니다. ■ “시설은 늘었는데 몰릴 때가 문제” 제주공항의 여건이 과거와 똑같은 것도 아닙니다. 주차시설이 늘었고 혼잡 완화를 위한 시설과 운영 개선도 이어져 왔습니다. 문제는 평균적인 하루보다 이용객이 집중되는 순간입니다. 제주공항은 관광객 이동이 특정 시간과 계절에 집중되는 특성이 강합니다. 시설 규모가 늘어나더라도 피크 시간대 처리 능력이 부족하면 이용객이 느끼는 혼잡은 쉽게 줄어들지 않습니다. 어디에서, 어느 시간에 처리 능력을 넘어서는지가 더 중요한 진단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 임대료 2,765억 원… ‘비싸다’만 따지면 반쪽 이번에 공개된 자료에는 빠진 숫자가 있습니다. 전국 공항 식음료 업체가 5년 동안 낸 임대료가 2,765억 원이라는 건 확인됐지만 제주공항 상업시설 전체에서 발생한 임대수익이 얼마인지, 제주공항 시설과 이용객 편의 개선에 어느 정도의 투자가 이뤄졌는지는 이번 자료만으로 알 수 없습니다. 상업시설 임대료가 해당 공항의 시설투자 재원으로 그대로 연결된다고 볼 근거도 없습니다. 그래서 공항별 숫자를 따로 봐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설 임대수익과 개선 투자액, 이용객 편의시설 투자 규모를 나란히 놓으면 공항 운영에서 발생하는 수익과 이용객이 받는 편익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입점업체가 감당하는 임대료가 적정한지, 높은 비용이 판매가격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줬는지, 공항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그에 걸맞은지도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 국감, 메뉴판만 볼 일인가 김미애 의원은 높은 임대료가 가격과 서비스 품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임대료 산정과 경쟁입찰 방식은 적정한지, 가격 인상 협의와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는지를 국정감사에서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주공항이라면 올해 드러난 수하물 운영 문제와 성수기 혼잡도 함께 살펴볼 만합니다. 지난 3월 공항 측이 약속한 수하물 모니터링 강화가 이후 어떻게 이행됐는지도 확인할 대목입니다. 비빔밥은 1만 2,000원이 됐습니다. 일부 매장의 매출 대비 임대료는 60%에 육박합니다. 그런데 공항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얘기까지 더하면 확인해야 할 숫자는 더 늘어납니다. 수하물이 몰렸을 때 처리하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성수기 대기시간은 얼마나 늘어나는지, 주차장은 언제부터 포화되는지. 그저 비수기에 다소 숨통이 트이는걸, 제몫을 다했다고 내놓는게 대수는 아닙니다. 공항 음식값이 비싸졌다는 사실은 이미 확인됐습니다. 그렇다면 제주공항이 그 사이 ‘비싼 값’을 했는지는 이용객이 지불한 가격표가 아니라, 줄어든 대기시간과 개선된 서비스에서 제대로 그 답을 내놓아야 합니다.
2026-09-11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