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노린 보이스피싱, 6년간 4,650억 원 빠져나갔다
명절은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기간이지만, 동시에 금융 범죄가 활발히 움직이는 시기라는 점이 다시 확인되고 있습니다. 명절을 맞아 금융 거래가 집중되면서 이를 노린 보이스피싱 피해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최근 6년 동안 설과 추석 전후 기간에만 4,650억 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피해 건수 흐름과 달리 한 번 당했을 때 잃는 금액이 크게 늘었습니다. ■ 명절 기간 피해 규모 확인… 6년간 4만 건 넘어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양수 의원이 금융감독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0년부터 2025년까지 명절 기간 보이스피싱 피해는 총 4만 4,883건, 피해액은 4,650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명절 전후는 송금과 소비가 늘고 가족 간 연락이 잦아지는 시기입니다. 범죄 조직이 이러한 환경을 노려 접근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 한 번 발생 때 피해 규모 커 1건당 평균 피해액은 2020년 설 약 940만 원에서 최근 약 2,150만 원 수준으로 약 2.3배 상승했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추석 피해액은 약 700억 원대, 2025년 설도 약 860억 원대 수준으로 집계됐습니다. 건수 감소만으로 위험이 낮아졌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 기관 사칭이 피해 중심으로 나타나 최근 피해 대부분은 기관을 사칭한 범죄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5년 설 기간 피해액 가운데 약 70% 이상이 기관 사칭 방식으로 집계됐습니다. 검찰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해 계좌 이체를 요구하는 방식이 고액 피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면 메신저피싱은 피해 규모가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 반복되는 명절 피해, 경계 필요 명절마다 비슷한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금융 거래가 늘고 경계가 느슨해지는 시기를 범죄가 파고드는 양상입니다. 이양수 의원은 “건당 평균 피해액이 커지고, 특히 기관 사칭 피해가 증가하는 등 유형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금융당국은 유형별 피해 추이를 면밀히 분석하고 이에 맞는 대응 체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2026-02-14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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