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C제주 이사회 패스 '주먹구구' 인사...방만 경영 지적까지 '총체적 난국'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 이하 센터)가 절차를 무시한 인사 행정과 수익성 악화를 방치한 방만 경영으로 제주자치도감사위원회로부터 거센 질타를 받았습니다. 특히 3급 이상 관리직이 하위직보다 많은 기형적 조직 구조와 법정 퇴직금 적립 미달 등 재무 건전성 악화 문제까지 제기되면서 '총체적 난국'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자치도감사위원회는 이러한 지적 사항을 담은 '2025년도 (주)제주국제컨벤션센터 종합감사 결과보고서'를 오늘(29일) 공개했습니다. 감사위는 지난해 9월 실시한 감사를 통해 기관 경고 1건을 포함해 총 18건의 행정상 조치와 8건의 신분상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 이사회 '패싱'하고 한 달 새 5번 인사 번복 감사 결과에 따르면, 센터는 지난해 1월 조직개편과 전보 인사를 단행하면서 필수 절차인 이사회의 사전 심의·의결을 거치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인사 발령 직후 전문성 결여 등을 이유로 직원의 이의 제기가 잇따르자 20여일 동안 5차례나 인사를 번복했습니다. 조직 구성의 비효율성도 심각했습니다. 감사 당시 센터 인력(현원)은 3급 이상 상위직급이 15명으로 4~6급 하위직급(13명)보다 많은 역피라미드 구조였습니다. 이로 인해 관리직의 40%가 보직을 받지 못한 채 하위직 업무를 대신하거나, 특정 직원에게 업무가 과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더욱이 지난 2021년 진적 감사에서 같은 문제가 지적됐고, 2023년엔 9천만 원을 들여 개선을 위한 외부 용역까지 진행했으나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감사위는 지적했습니다. ■ 수익 사업은 '소홀'... 퇴직금 적립률은 50%대 불과 경영상 문제점도 잇따라 지적됐습니다. 센터 내 임대 매장 9곳 중 4곳은 5개월 이상 장기간 공실(공실률 44%)로 방치돼 약 2,200만 원의 기회비용이 발생했습니다. 직영 매장의 경우 매출액이 2023년을 기점으로 감소세로 전환하고, 2025년 상반기 실적 또한 전년도 매출 추세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인데도 수익성 개선 방안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특히, 지난 2019년 소송 승소로 소유권을 확보한 지하통로에 대한 뚜렷한 활용 방안 없이 장기간 방치하면서, 수년간 연간 1억 원가량의 기대 수익을 날려 버렸다는 지적도 받았습니다. 해당 지하통로는 센터와 외부 리조트를 연결하는 구조물로, 이 안엔 8개의 매장 공간이 있습니다. 아울러 MICE 행사 유치를 위해 임대료 할인 정책을 시행하면서 제주자치도로부터 할인액 보조금을 보전받고 있으면서, 보조금 지원 한도를 초과한 추가 할인을 적용해 2022년부터 3년간 2,200여만 원의 비용을 기관이 직접 부담하기도 했습니다. 임직원들의 퇴직금 관리에서도 허술함을 드러냈습니다. 임직원 퇴직급여충당금 적립률은 법정 최소 기준(95%)에 한참 못 미치는 53.5%에 불과했습니다. 부족액만 9억여 원에 달해 퇴직자들의 수급권 불안정을 초래할 뿐 아니라, 차기 연도로 이월되며 기관의 부채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 주주에게 '거마비'로 지역화폐 지급... 증빙조차 없어 이외에도 센터는 2019년부터 지난해 3월 주주총회 참석 주주들에게 교통비 명목으로 1인당 3만 원씩, 총 1,000만 원 상당의 지역화폐를 지급했습니다. 이는 주주 권리 행사와 관련한 이익 공여로 간주될 수 있다는 대법원 판례에 대한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더욱이 지역화폐 지급 과정에서 수령증 등 기초적인 증빙자료조차 갖추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도감사위원회는 "인사 분야에선 이사회의 심의·의결 없이 조직개편 시행과 조직편성 및 업무분장의 관련 규정을 개정하지 않았고, 경영 분야는 매출원가가 매출액을 상회해 영업손실로 인한 재정건전성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며 "지적 사항 중 조치가 가능한 사항은 신속히 시정하고 향후 직무 연찬 강화 등을 통해 업무를 철저히 하는 한편, 악화하고 있는 재정 상태를 개선하기 위한 혁신적인 경영 방침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편, 센터는 지난 2003년 3월 도민주 공모 형식으로 개관했습니다. 센터의 지분 70.6%는 제주도가 쥐고 있습니다.
2026-04-29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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