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임금근로자 열에 아홉이 비정규직… 월급 격차 194만 원 '역대 최대'
올해 늘어난 임금근로자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이 비정규직으로 집계됐습니다. 정규직의 월평균 임금이 처음으로 400만 원을 넘어선 사이 비정규직과 격차는 194만 원까지 벌어졌습니다. 비정규직 근로자 수와 비중, 정규직과의 월평균 임금 차이가 나란히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비정규직이 13만 명 넘게 늘어 전체 증가 규모를 웃돌았습니다. 시간제 근로자도 비정규직의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고용 증가가 고령층과 시간제 일자리에 집중되는 가운데 임금 상승폭에서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이가 커졌습니다. 국가데이터처가 오늘(21일) 발표한 '2026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전체 임금근로자는 2,252만 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 3,000명 증가했습니다. 이 가운데 비정규직은 867만 1,000명으로 10만 3,000명 늘었습니다. 반면 정규직은 1,385만 5,000명으로 증가 인원이 1만 명에 그쳤습니다. 전체 임금근로자 증가분에서 비정규직이 차지한 비율은 91.2%입니다. 비정규직 비중도 지난해 38.2%에서 38.5%로 상승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 정규직 15만 6,000원 오를 때 비정규직은 2만 4,000원 고용형태에 따른 차이는 임금 상승폭에서 더욱 뚜렷했습니다. 올해 6~8월 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405만 2,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5만 6,000원 증가했습니다. 상승률은 4.0%로, 월평균 임금이 400만 원을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입니다. 비정규직의 월평균 임금은 211만 2,000원으로 1년 전보다 2만 4,000원 증가했습니다. 상승률은 1.1%에 머물렀습니다. 정규직 임금이 15만 6,000원 오르는 동안 비정규직은 2만 4,000원 늘어 증가액에서 6.5배 차이가 났습니다. 두 집단의 월평균 임금 격차는 지난해 180만 8,000원에서 올해 194만 원으로 13만 2,000원 확대됐습니다. 2004년 임금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격차입니다. 비정규직의 월평균 임금은 정규직의 52.1% 수준으로, 지난해 53.6%보다 1.5%포인트(p) 낮아졌습니다. 전체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330만 5,000원으로 10만 원 증가했습니다. ■ 60세 이상 비정규직 318만 명… 전체 증가분보다 더 늘어 비정규직 증가를 주도한 연령층은 60세 이상이었습니다. 60세 이상 비정규직은 318만 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 5,000명 증가했습니다. 전체 비정규직 순증 인원 10만 3,000명보다 3만 2,000명 많은 규모입니다. 고령층에서 늘어난 비정규직 인원이 다른 연령대의 감소분을 상쇄한 결과로 전체 비정규직 가운데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36.7%로 높아졌습니다. 비정규직 근로자 3명 중 1명 이상이 60세 이상인 셈입니다. 70세 이상만 따로 보면 129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8만 5,000명 증가했습니다. 40대 비정규직 118만 4,000명보다도 10만 6,000명 많습니다. 29세 이하 비정규직은 6만 4,000명, 40대는 2만 명 감소했습니다. 30대와 50대에서는 각각 3만 9,000명, 1만 1,000명 증가했습니다. 김락현 국가데이터처 고용통계과장은 청년층과 40대의 인구 감소가 취업자 수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청년층은 어려운 고용 상황도 비정규직 감소에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 비정규직 절반이 시간제… 근로시간 차이, 임금 격차에 반영 비정규직 근로형태에서도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시간제 근로자는 438만 2,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5만 2,000명 증가했습니다. 전체 비정규직의 50.5%를 차지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한시적 근로자는 603만 5,000명으로 18만 7,000명 늘었고, 파견·용역 등을 포함한 비전형 근로자는 178만 6,000명으로 4만 8,000명 감소했습니다. 시간제 근로자를 제외한 비정규직의 월평균 임금은 309만 8,000원으로 지난해보다 6만 1,000원 증가했습니다. 이 경우 정규직과의 임금 격차는 95만 4,000원으로 줄어듭니다. 비정규직 임금도 정규직의 76.5% 수준으로 높아집니다. 전체 비정규직을 기준으로 한 194만 원의 임금 차이에는 근로시간과 연령별 구성 등의 영향이 함께 반영돼 있습니다. 김락현 과장은 시간제 근로자가 전일제보다 임금 수준이 낮고, 60세 이상 고령층의 비정규직 증가도 전체 임금 격차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 보건·사회복지업에서 11만 명 증가… 비정규직 5명 중 1명 집중 산업별로는 보건업과 사회복지서비스업의 비정규직 증가가 두드러졌습니다. 이 분야 비정규직은 186만 7,000명으로 전체의 21.5%를 차지했습니다. 지난해보다 11만 2,000명 늘어 산업별 증가 폭도 가장 컸습니다. 숙박·음식점업에서도 4만 3,000명 증가했습니다. 정보통신업에서는 2만 4,000명, 공공행정에서는 2만 2,000명 감소했습니다. 고령층과 보건·사회복지업을 중심으로 비정규직 고용이 확대되면서 전체 비정규직 규모도 증가했습니다. ■ 국민연금 가입률 36.5%… 근로조건도 격차 임금 외 근로조건에서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이가 확인됐습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국민연금 직장가입률은 36.5%, 건강보험 직장가입률은 53.0%로 집계됐습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현 직장 평균 근속기간은 3년으로 지난해보다 1개월 늘었고,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29.5시간으로 1.3시간 증가했습니다. 현재의 비정규직 근로형태를 자발적으로 선택했다는 응답은 68.0%로 지난해보다 0.2%p 높아졌습니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에 따른 국내 임시근로자는 634만 5,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8만 5,000명 증가했습니다. 전체 임금근로자의 28.2%에 해당합니다. 국가 간 비교가 가능한 지난해 기준 한국의 임시근로자 비중은 27.5%로 네덜란드 25.8%, 일본 14.2%, 캐나다 11.8%, 독일 11.5%보다 높았습니다. 올해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867만 1,000명으로 3년 연속 증가했습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월평균 임금이 모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임금 상승률은 정규직 4.0%, 비정규직 1.1%로 차이를 보였습니다.
2026-10-21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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