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이닉스 레버리지’ 현금 3,000만 원 있어야 산다… 최소 거래도 20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개별 종목의 하루 주가 흐름을 두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의 투자 문턱이 대폭 높아집니다. 8월부터는 현금 3,000만 원을 보유해야 새로 투자하거나 추가 매수할 수 있습니다. 11월부터는 매매 단위도 현재 1주에서 20주로 확대됩니다. 신규 상품 상장과 광고·이벤트도 중단됩니다. 상품 출시 약 50일 만에 시가총액이 12조 원대로 불어나자 정부가 과열된 투자 수요를 낮추기 위한 규제 강화에 나섰습니다. 상장폐지와 레버리지 배율 축소는 대책에서 제외했습니다. 상품을 퇴출하기보다 투자 진입 기준과 거래 요건을 강화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 예탁금 1,000만 원서 3,000만 원... 주식 대신 현금만 인정 17일 금융권애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 관계기관은 전날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보완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핵심은 기본예탁금 강화입니다. 현재는 1,000만 원을 유지하면 거래할 수 있고, 계좌에 보유한 주식이나 일반 상장지수펀드, 채권 등도 일정 비율까지 예탁금으로 인정됩니다. 오는 8월 5일부터는 기본예탁금이 3,000만 원으로 오릅니다. 8월 19일부터는 주식이나 채권 등 대용증권을 통한 예탁금 충족도 막고 현금만 인정합니다. 기존 투자자도 추가 매수하려면 현금 3,000만 원을 계좌에 유지해야 합니다. 거래 경험이나 실적을 이유로 증권사가 기준을 낮추는 것도 금지됩니다. 해외 증시에 상장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도 같은 기준이 적용됩니다. ■ 1주 거래 막고 20주씩… 소액 단기매매 접근 제한 매매 단위도 바뀝니다. 현재는 1주 단위로 사고팔 수 있지만, 오는 11월부터는 20주 단위로 주문해야 합니다. 주당 가격이 2만 원인 상품이라면 지금은 2만 원으로도 매수할 수 있지만, 제도 변경 이후에는 최소 40만 원이 필요합니다. 적은 자금으로 짧게 사고파는 거래를 줄이고 투자 결정을 신중하게 만들겠다는 취지입니다. 사전교육 시간도 현행 1시간에서 2시간으로 늘어납니다. 평가 점수가 60점에 미치지 못하면 해당 교육 내용을 다시 이수해야 합니다. ■ 신규 상장 중단… 광고와 이벤트도 금지 시장 내 판매 경쟁도 제한됩니다. 정부는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신규 상장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진행하는 광고와 이벤트성 마케팅도 즉시 금지됩니다. 괴리율 관리 기준도 강화됩니다. 기초자산 가격과 상품 가격의 차이가 반복적으로 벌어질 경우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하고, 유동성공급자의 종가 괴리율 관리 의무도 현행보다 엄격하게 적용할 방침입니다. 운용 상품이 적정 괴리율 기준을 지속적으로 위반하면 해당 운용사의 신규 상품 상장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됩니다. ■ 상장폐지 대신 수요 억제… 정부 “변동성 증폭 요인 ” 이번 대책에는 상장폐지나 레버리지 배율 축소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금융당국은 현재 문제가 상품 기능의 상실이나 거래 부진이 아니라 과도한 투자 수요에서 비롯된 만큼 상장폐지 요건과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레버리지 배율을 2배에서 1.5배로 낮추는 방안도 수익자총회 등 복잡한 절차가 필요한 데다 제도 도입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정부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변동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기보다 변동 폭을 키우는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융위가 제시한 연 환산 주가 변동성은 미국 샌디스크 131%, 마이크론 123%, 일본 키옥시아 118%였습니다. SK하이닉스는 113%, 삼성전자는 96%로 집계됐습니다. 국내 반도체주만 유독 흔들린 것이 아니라 글로벌 메모리 업종 전반에서 높은 변동성이 나타났다는 설명입니다. ■ 12조 원대 시장, 4조 원대로 줄어들까 금융당국은 이번 대책이 시행되면 12조 원대까지 커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시가총액이 4조∼5조 원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예탁금 상향과 현금 요건, 거래 단위 확대가 동시 적용되면 신규 진입과 기존 투자자의 추가 매수가 함께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정부는 시행 이후 거래량과 괴리율, 기초주식 변동성을 점검해 과열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추가 보완 조치도 검토할 방침입니다.
2026-07-17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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