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건 60대뿐이었다… 청년·건설·제조는 아직 겨울
고용보험 가입자는 또 늘었습니다. 지난달에도 26만 명 넘게 증가했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넉 달 연속 20만 명대 증가세입니다. 이렇듯 겉으로 보면 분명 고용시장이 꽤 버티는 듯 보입니다. 그런데 안쪽 흐름은 전혀 달랐습니다. 청년 가입자는 또 줄었고, 제조업과 건설업 감소세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늘어난 건 고령층에, 돌봄·복지·숙박업 같은 서비스업이 주를 이뤘습니다. 같은 고용 통계 안에서도 늘어난 자리와 줄어든 자리가 분명했습니다 고용노동부가 11일 발표한 ‘4월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80만 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만 9,000명 증가했습니다. 증가 폭은 1월 26만 3,000명, 2월 25만 9,000명, 3월 26만 9,000명, 4월 26만 9,000명으로 넉 달째 비슷한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 서비스업이 견인... 제조·건설 여전히 후퇴 가입자 증가를 이끈 건 서비스업이었습니다. 서비스업 가입자는 28만 4,000명 늘었습니다. 보건복지업에서만 11만 7,000명 증가했고 숙박음식업도 5만 4,000명 늘었습니다. 사업서비스업과 전문과학기술업 역시 증가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반면 제조업은 8,000명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6월 이후 11개월 연속 줄었습니다. 전자·통신과 식료품 업종 일부는 늘었지만 금속가공과 섬유제품, 고무·플라스틱 업종 감소 폭을 메우지는 못했습니다. 건설업 침체는 더 오래 가고 있습니다. 가입자는 8만 8,000명 줄었습니다. 33개월 연속 감소입니다. 감소 폭 자체는 이전보다 다소 둔화됐지만 현장 분위기는 좀처럼 풀릴 기미가 없습니다. 공사 지연과 자금난이 이어지면서 지방 중소 건설사를 중심으로 신규 채용 자체를 줄이는 곳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용보험 가입자는 늘어나는데도 “경기가 살아났다”는 말이 잘 나오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 60대 가장 많이 늘어... 청년 감소는 44개월째 연령별 흐름은 더 뚜렷했습니다. 60세 이상 가입자는 20만 6,000명 증가했습니다. 전체 증가 폭 대부분이 고령층에서 나온 셈입니다. 30대와 50대 가입자도 각각 8만 8,000명, 4만 7,000명 늘었습니다. 반면 29세 이하 청년 가입자는 6만 4,000명 감소했습니다. 40대 역시 7,000명 줄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이같은 청년 가입자 감소세가 2022년 9월 이후 4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구 감소 영향도 있지만, 지난해 중반 이후 청년 고용률 자체가 떨어진 영향도 함께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제조업과 건설업 채용 둔화가 길어지면서 청년층이 체감하는 고용시장 분위기도 더 빠르게 식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 구직자 39만 명 몰려도... 수용 일자리, 절반도 안 돼 고용시장 체감은 다른 지표에서도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고용서비스 플랫폼 ‘고용24’를 통한 4월 신규 구인 인원은 17만 4,000명이었습니다. 지난해보다 5.6% 늘었습니다. 하지만 신규 구직 인원은 38만 8,000명이었습니다. 기업들이 새로 내놓은 일자리보다, 일자리를 찾는 사람이 훨씬 많았다는 뜻입니다. 실제 구직자 1명당 일자리 수를 의미하는 구인배수는 0.45에 그쳤습니다. 구인배수가 1이면 구직자 1명당 일자리도 1개씩 있다는 뜻인데, 지금은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그만큼 일자리를 찾는 사람 수가 더 많았다는 의미입니다. 지난해 같은 달 0.43보다는 소폭 올랐지만 노동부는 아직 고용시장이 회복 단계에 들어섰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업급여 지표도 아직 뚜렷한 반등 분위기와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4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0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2.7% 감소했고, 지급액도 1조 1,091억 원으로 4.1% 줄었습니다.
2026-05-11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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