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연 우원식 “배우자 동행은 외교”… 14차례 비용·일정 공개 요구는 남았다
배우자 동반 해외출장 논란이 불거진 지 이틀 만에 우원식 전 국회의장 측이 공식 대응에 나섰습니다. 배우자 동행은 역대 국회의장 순방에서 이어진 외교적 의례이며, 여권법 시행령에 따라 외교관여권이 발급되는 공식 외교 활동이라는 설명입니다. 해외 순방을 통해 국내 기업의 미수금과 세제, 체류허가 문제를 해결한 성과도 함께 내놨습니다. 국민의힘이 제기한 외유성 출장 의혹에는 정면으로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나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요구한 14차례 출장별 배우자의 항공료와 숙박비, 날짜별 일정과 수행 결과는 이번 입장문에 구체적으로 담기지 않았습니다. 전체 방문단의 외교 성과와 예산 집행 공개를 넘어 배우자에게 들어간 비용과 역할까지 따로 확인해야 한다는 요구는 남았습니다. ■ “의회 외교 흠집 내기… 선관위와 비교 부당” 우 전 의장 측은 오늘(23일) 입장문을 내고 국회의장의 의회 정상외교는 대통령의 방문외교와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 외교의 한 축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을 거치는 동안 의회 외교가 정부 외교의 공백을 메우고 대외신인도를 지탱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배우자 동행도 상대국 정상과 국회의장 내외가 함께하는 공식 접견과 외교 의전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배우자 동반 출장비를 반납한 노태악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사례와 나란히 놓는 데 대해서는 “국회의장의 정상외교에 대한 몰이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 외교관여권 앞세웠지만… 모든 비용 적정성까지 설명하진 않아 우 전 의장 측은 배우자 동행의 제도적 근거로 외교관여권을 제시했습니다. 현행 여권법 시행령은 국회의장의 배우자를 외교관여권 발급 대상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우 전 의장 측은 이를 근거로 배우자가 원활한 외교업무 수행을 위해 순방에 동행하는 공식 인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배우자는 상대국 측이 마련한 배우자 프로그램과 공식 접견에 참석하고, 재외 교민과 현지 진출 기업 관계자, 대사관 직원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격려하는 일정도 수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외교관여권 발급 대상이라는 점은 배우자 동행의 제도적 근거를 설명합니다. 14차례 출장마다 어떤 역할을 맡았고 관련 비용이 얼마였는지는 별도의 자료로 확인할 사안입니다. ■ 2억 원은 전체 방문단 예산… 배우자 몫은 따로 확인 안 돼 주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우 전 의장은 재임 기간 14차례 해외출장에 모두 배우자를 동반했습니다. 해당 출장에 집행된 예산은 82억 8,700만 원으로, 한 차례 평균 5억 9,200만 원입니다. 82억 8,700만 원은 우 전 의장 부부에게만 들어간 비용이 아니라 여야 국회의원과 국회사무처 실무진 등 전체 방문단에 집행된 예산입니다.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이 가운데 배우자의 항공료와 숙박비 등 직접 경비가 얼마인지 확인되지 않습니다. 주 의원은 “배우자의 숙박 호텔과 항공 비용, 외교 일정, 실적 일체를 공개해 국민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이어 예산에 상응하는 역할이 없었다면 국고 횡령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주 의원의 주장으로 수사기관이나 법원의 판단이 내려진 사안은 아닙니다. ■ 카타르 미수금부터 케냐 체류허가까지 성과 제시 우 전 의장 측은 해외 순방의 필요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임기 중 외교 성과도 공개했습니다. 카타르 순방에서는 10년 넘게 해결되지 않았던 삼성물산의 도하 메트로 계약 해지 분쟁을 국왕에게 직접 건의해 2,400억 원 상당의 미수금이 법원에 공탁되는 성과를 냈다고 밝혔습니다. 베트남에서는 하이테크법 개정 과정에서 현지 진출 한국 기업의 법인소득세 혜택을 유지하도록 조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포르투갈에서는 한국 기업의 해상풍력 사업 부지 임대료 지불 유예와 장기 분할 납부 합의를 이끌었고, 루마니아에서는 원전 설비 인력의 고용허가 면제와 체류자격 취득 기간을 9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5월 케냐 방문에서는 한국 기업인의 근로체류허가 발급 기간을 기존 1년에서 최장 60일로 줄이겠다는 정부 차원의 확답을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투르크메니스탄과 브라질 방문도 한·중앙아시아 국회의장 회의와 P20 국제의장회의 참석을 위한 공식 일정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 전 의장 측이 제시한 내용은 방문단 전체의 외교 성과입니다. 배우자가 해당 협의 과정에서 맡은 역할이나 성과와의 연관성은 입장문에 구체적으로 담기지 않았습니다. ■ “모든 출장 공개” 반박… 쟁점은 배우자별 자료 우 전 의장 측은 모든 국외 공식방문 결과보고서와 예산 집행 내역을 국회사무처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이 외유성 출장이라는 오해를 갖지 않도록 이미 관련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주 의원이 요구하는 자료는 공개 범위를 더 좁힌 내용입니다. 전체 방문단의 출장 목적과 총경비가 아니라 배우자의 항공권 비용과 숙박비, 날짜별 공식 일정, 면담 대상, 수행 결과를 따로 제시하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우 전 의장 측은 배우자 동행의 관례와 제도적 근거, 순방단의 외교 성과까지 설명했습니다. 주 의원이 요구한 14차례 출장별 배우자 비용과 개별 수행 내역은 이번 입장문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2026-07-23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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