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 원 넘었는데도 멈추지 않았다”… 기름값, ‘억눌린 상승’ 시작됐나
연휴가 시작됐는데, 기름값은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상승이 끝난 게 아니라, 상승이 눌려 있는 구간입니다. 가격은 이미 위를 보고 있는데, 정책이 속도를 늦추고 있는 상태입니다. ■ 2천 원 넘은 뒤 멈추지 않아… ‘고정 구간’ 2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1일)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은 리터당 2,010.22원입니다. 전일 대비 0.77원 올랐습니다. 경유는 2,004.30원으로 0.51원 상승했습니다. 제주는 더 높았습니다. 휘발유 2,029.47원, 경유 2,020.38원입니다. 가격이 2,000원을 넘고 나서 내려오지 않고, 그 위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 최고가격제, 가격 낮춘 게 아니라 ‘올라가는 속도’ 눌러 정부는 정유사 공급가격에 상한을 두는 최고가격제를 시행 중입니다. 현재 4차 조치가 적용돼 있고, 5월 8일 종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 제도는 주유소 가격을 직접 통제하지 않습니다. 정유사 출고가격만 제한합니다. 이 구조에서 가격은 두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기존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가격 인하가 늦어지고, 상승 국면에서는 비용 상승을 미리 반영하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결과적으로 가격은 내릴 때는 느리고, 오를 때는 빠릅니다. 지금의 2,000원대는 안정 구간이 아니라, 상승이 억제된 상태에서 유지되는 가격입니다. ■ 국제 유가 100달러 고착… 5월부터 ‘공급 변수’ 반영 국제 유가는 이미 기준이 바뀌었습니다. 최근 한 달 평균 브렌트유 가격은 100.31달러로 심리적 기준선인 10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WTI 역시 105달러 수준입니다. 중동 변수는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과 이란 제재 압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6월 원유 재고가 ‘위험 단계’, 9월에는 ‘생산 차질’ 단계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국내 증권사 역시 “5월부터 공급 차질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지금 가격은 결과가 아니라 앞으로 반영될 상승의 초입 구간으로 읽힙니다. ■ 연휴 수요까지 붙어… 가격 낮출 조건이 없어 5월은 수요가 붙는 시기입니다. 연휴 이동이 늘고, 물류·운송 수요도 확대됩니다. 여기에 항공 유류할증료까지 최고 수준입니다. 이동 비용 전체가 올라간 상태입니다. 수요와 비용이 동시에 상승하는 구조에서는 가격이 쉽게 내려가지 않습니다. ■ 제주, 같은 2천 원대라도 더 버거워 제주의 경우만 해도, 제주시 주유소 가격은 2,000원 초반에서 2,090원대까지 촘촘하게 형성돼 있습니다. 서울처럼 2,500원대 고점은 없지만 하단도 거의 움직이지 않습니다. 가격이 내려갈 수 있는 구간 자체가 좁습니다. 여기에 렌터카 이용 비중이 높습니다. 주유비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지출입니다. 같은 2,000원대라도 제주는 피할 수 없는 비용으로 남습니다. ■ 변수는 5월 8일… ‘눌린 가격’ 풀릴 수 있어 현재 최고가격제는 5월 8일 종료 예정입니다. 연장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연장되면 상승 속도는 늦춰지겠지만 압력은 계속 쌓입니다. 문제는 종료 시점입니다. 억눌린 가격이 한꺼번에 반영되면 체감 가격은 급격히 움직일 수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규제가 없었다면 휘발유 2,200원, 경유 2,800원 가능성도 제시합니다. ■ 지금은 ‘비싼 상태’가 아니라 ‘더 오르기 전 상태’ 시장 가격은 이미 상승 방향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정책은 이를 낮추기보다 속도를 늦추는 역할에 머물고 있습니다. 유류업계 관계자는 “정유사 공급가격을 제한하는 최고가격제 구조에서는 주유소 판매가격까지 직접 통제하기 어렵다”며 ”체감 가격은 이미 높은 수준이고, 추가 상승 가능성도 열려 있어 연휴 기간 흐름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2026-05-02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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