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 지운 SK하이닉스… 반도체 인재 확보전, 채용 기준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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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 지운 SK하이닉스… 반도체 인재 확보전, 채용 기준 바뀌나
반도체 기업들이 채용 기준부터 바꾸고 나섰습니다. SK하이닉스가 신입 채용 과정에서 학력 제한을 전면 폐지했습니다. 기존 채용 공고에 포함됐던 ‘4년제 학사 학위 이상’ 자격 요건을 없애고 직무 역량 중심 선발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겉으로는 채용 제도 변화입니다. 하지만 업계는 이번 결정을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이 불러온 인재 확보 전략 변화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기업들은 특정 학력보다 실제 현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인재를 더 넓은 범위에서 확보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 HBM 경쟁이 바꾼 채용시장 2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17일부터 신입 수시채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집 분야는 설계와 소자, 연구개발(R&D) 공정, 제품공학(Product Engineering), IT 등 반도체 핵심 직무입니다. 수시채용으로는 이례적인 세 자릿수 규모로 알려졌습니다. 눈에 띄는 변화는 학력 제한 폐지입니다. 기존 채용 공고에 명시됐던 학력 요건이 사라지면서 전문대와 고졸 출신 지원자들까지 지원 가능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업계는 그 배경으로 AI 반도체 시장 확대를 꼽습니다.. 생성형 AI 확산 이후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업들의 인재 확보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습니다. 설계와 공정, 패키징,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융합형 인재 수요가 늘어나면서 기존 채용 기준만으로는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일정 수준 이상의 학력을 선발 기준으로 활용했다면 최근에는 실제 직무 수행 능력과 문제 해결 역량을 더 중요하게 평가하는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지원 기회” 취업준비생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지방대와 전문대 출신 지원자들은 지원 기회 확대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수도권 주요 대학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교육 인프라와 취업 기회 격차를 고려하면 상징성이 적지 않다는 평가입니다. 전문대 출신 지원자들 역시 이전보다 도전 가능한 직무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내비차고 있습니다. ■ “지원 자격과 합격 결과는 다른 문제” 실제 채용 결과까지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에는 신중한 시각도 더해집니다. 학력이 빠진 자리를 프로젝트 경험과 연구 실적, 인턴십, 포트폴리오 같은 다른 평가 요소가 채울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런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 역시 대학별 교육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SK하이닉스 현직자들 사이에서도 직무 역량 중심 평가 확대에는 공감하지만 합격자 구성이 얼마나 달라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 삼성은 공채, SK는 수시채용 국내 반도체 양대 기업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1995년부터 학력과 국적, 성별, 나이 등을 입사 자격 요건에서 제외한 열린 채용 기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재도 상·하반기 정기 공채를 통해 신입 인재를 선발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정기 공채 대신 수시채용 체제를 중심으로 필요한 직무 인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방식은 다르지만 지향하는 건 같습니다. AI 반도체 시장 확대와 업황 회복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기업들은 생산시설 투자 못지않게 인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 취업시장이 보는 건 결국 결과 SK하이닉스의 학력 제한 폐지는 국내 대기업 채용시장에 적지 않은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렇지만 지원 자격 변화가 곧바로 채용시장 변화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실질적인 변화 여부는 앞으로 공개될 채용 결과와 합격자 구성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2026-06-21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65세 이상이 더 쓴다… 카드 소비 6년 새 143% 급증
65세 이상 시니어 세대가 소비시장의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습니다. 병원과 약국 중심이던 소비 패턴은 음식점과 카페, 스포츠·여가 분야까지 넓어졌고, 카드 사용 증가 속도는 전체 평균을 크게 앞질렀습니다. 21일 KB국민카드가 개인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객의 카드 이용금액은 2019년 대비 2025년 143%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전체 고객 이용금액 증가율은 34%였습니다. ■ 인구보다 더 빠르게 늘어난 소비 고령층 고객 수 자체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KB국민카드 이용 고객 가운데 50대 이상 고객 수는 2019년보다 46% 늘었고, 65세 이상 고객은 102% 증가했습니다. 이용금액 증가 폭은 더 컸습니다. 50대 이상 고객의 카드 이용금액은 66% 증가한 반면, 65세 이상 고객은 143% 늘었습니다. 65세 이상 고객은 전체 이용 고객의 약 17%를 차지하지만 이용금액 증가율은 모든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국가데이터처의 장래인구추계에서도 올해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25%로 집계됐습니다. 2019년 18%와 비교하면 7%포인트(p) 증가한 수치입니다. ■ 음식점 이용 가장 많아 최근 1년간 시니어 세대의 소비 패턴을 살펴보면 음식점 이용 비중이 가장 높았습니다. 이용건수 기준으로는 음식점이 38%를 차지했고 병원·약국(25%), 커피·디저트 업종(10%)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용금액 기준으로는 병원·약국(38%) 비중이 가장 컸습니다. 건강관리 소비가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외식과 카페 이용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프라인 소비 성향도 뚜렷해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주요 업종 이용금액 가운데 65세 이상 고객의 오프라인 결제 비중은 86%였습니다. 65세 미만 고객의 오프라인 이용 비중 70%보다 16%p 높았습니다. ■ 파크골프가 보여준 소비 변화 여가 소비 확대도 확인됐습니다. 최근 1년간 실내 파크골프 이용 고객 가운데 60세 이상 비중은 48%를 기록했습니다. 파크골프는 체력 부담이 비교적 적고 접근성이 높아 중장년층과 고령층 사이에서 이용자가 늘고 있는 종목으로, 수요 증가와 함께 시장도 커지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내 파크골프 업종 가맹점 수는 2025년 1월과 비교해 올해 4월 9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산업 지형 바꾸는 시니어 소비력 고령층 소비 확대는 유통과 의료, 외식, 여가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병원·약국·식료품 중심의 소비층으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외식과 문화, 스포츠 분야까지 소비 범위를 넓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시니어 세대는 빠르게 증가하는 인구 규모와 함께 소비시장에서도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핵심 고객층”이라며 “이용금액 증가 속도가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도는 만큼 관련 산업과 기업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2026-06-21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종전 이틀 만에 흔들린 중동… 이란, 호르무즈 재봉쇄 선언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과 핵협상 재개를 위해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가 발효 이틀 만에 최대 고비를 맞았습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선언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을 정면으로 압박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종전 합의 직후만 해도 중동 정세가 외교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란 기대가 나왔지만, 레바논 전선에서 충돌이 이어지면서 합의 이행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통로입니다.  봉쇄 여부와 별개로 국제 유가와 해상 물류, 금융시장은 다시 긴장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 이란 “MOU 1조 지켜지지 않았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20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선언했습니다. 이란은 미국이 종전 MOU의 핵심 조항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즉각 중단하도록 한 제1조가 사실상 무력화됐다고 반발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도 별도 경고문을 통해 모든 선박의 접근을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을 방치하거나 묵인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합의 이행 의무를 저버렸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불씨는 레바논에서 살아나 갈등의 직접적인 배경은 레바논 남부 공습입니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MOU 체결 이후에도 레바논 남부 지역에 대한 군사작전을 이어갔습니다. 헤즈볼라와 휴전에 합의한 직후에도 공습이 이뤄졌고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먼저 공격을 감행해 대응에 나섰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군이 먼저 휴전을 위반했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레바논 전선의 충돌이 재개되면서 미국과 이란이 어렵게 만들어낸 종전 합의도 예상보다 빠르게 균열 조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 가장 민감한 곳은 호르무즈 해협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전략 요충지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등 주요 산유국의 원유 수출 물량 상당수가 이 해협을 통과합니다. 때문에 시장은 실제 군사 충돌보다도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한 가능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중동 전쟁이 확산됐던 기간 국제 유가가 급등했던 것도 공급 차질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종전 합의 이후 기대됐던 공급망 안정 전망 역시 다시 불확실해졌습니다. ■ 스위스로 향한 이란 대표단 그렇다고 해서 이란이 협상 자체를 포기한 것은 아닙니다. 이란 협상 대표단은 예정대로 스위스로 향했습니다. 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은 협상 대표단이 스위스로 출발한다며 미국 측의 MOU 이행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약속 대 약속, 행동 대 행동”이라며 미국이 먼저 합의 이행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란은 협상 창구는 열어둔 채 미국의 합의 이행 여부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2026-06-21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李 “전쟁 말라”… 정청래는 호남행, 장동혁은 침묵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를 향해 이례적으로 강한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같은 진영 안에서 경쟁해야지 전쟁하면 되겠느냐.” 대통령의 발언은 유럽 순방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나왔지만 시선은 민주당 전당대회로 향했습니다. 당권 경쟁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나온 공개 발언인 만큼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민주당 내부를 향한 경고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집권 1년 차를 맞은 민주당에서는 차기 지도부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지방선거 패배 이후 내홍이 이어지는 국민의힘에서는 장동혁 대표 거취를 둘러싼 공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야 모두 대표 체제를 둘러싼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주말 정치권의 시선은 정청래 대표와 장동혁 대표를 향했습니다. ■ 대통령이 직접 꺼낸 경고 대통령이 전당대회 경쟁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더구나 ‘전쟁’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한 것은 최근 민주당 내부에서 벌어지는 당권 경쟁을 우려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민주당에서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명 적통 논쟁과 지지층 간 신경전, 온라인 공방 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검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논의에 대해서도 신중론을 내놨습니다. “엄격한 조건 아래 최소한만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당내 강경론과 거리를 두는 동시에 집권세력 전체의 부담을 고려한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 대통령 발언 직후, 정청래는 호남으로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대통령 발언에 별도의 반응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대신 전북으로 향했습니다. 20일 전주 전통시장과 군산, 익산 등을 찾아 시민들과 만났고 지역 정치권 인사들과도 잇따라 접촉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민생 행보와 감사 인사 일정이었지만 정치권에서는 전당대회를 염두에 둔 행보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호남이라는 선택에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호남은 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이자 당대표 선거 때마다 정치적 상징성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지역 가운데 하나입니다. 당심과 조직, 지역 정치권 분위기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최근 정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 성과를 연일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도 같은 흐름에서 해석됩니다. 친명 지지층 결집을 겨냥한 전략이라는 분석과 함께 당내에서는 과도한 경쟁이라는 시선도 공존합니다. ■ 같은 지역, 엇갈린 동선 주말 민주당 내부에서 눈길을 끈 또 다른 장면은 정청래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의 전북 일정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같은 날 군산과 익산을 찾았습니다. 동선상 거리는 불과 1㎞ 안팎으로 알려졌습니다. 직접 마주치지는 않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를 예사로운 장면으로 보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당권 경쟁으로 연결 짓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도 있지만, 향후 당내 영향력을 둘러싼 보이지 않는 경쟁이 이미 시작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 병상에 누운 장동혁, 끝나지 않은 논쟁 국민의힘에서는 장동혁 대표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 대표는 단식 후유증과 체력 저하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흘째 공개 메시지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정점식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병문안을 다녀가면서 공개 충돌은 잠시 잦아든 모습입니다. 그러나 책임론은 수면 아래로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당내에서는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과 대표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습니다. 최근 강성 당원들이 별도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 장 대표 지지에 나선 것도 이런 내부 기류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대표 체제를 유지할 것인지, 조기 전당대회로 갈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 역시 계속되고 있습니다.
2026-06-21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아직도 야당인 줄 아나”… 이언주 공개 경고, 민주당 전대 흔드나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을 향해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내놨습니다. 집권 1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야당 시절의 정치 방식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지적입니다. 표면적으로는 차기 지도부가 갖춰야 할 집권당의 자세를 주문한 발언이지만, 정치권에서는 전당대회를 둘러싼 민주당 내부 경쟁 구도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당내 경쟁 과열을 경계하며 “전쟁이 아닌 경쟁을 해야 한다”고 언급한 직후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 “집권 1년인데 아직도 야당인 줄 알면 되겠나” 이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집권 여당이 된 지도 벌써 1년”이라며 “아직도 야당인 줄 알면 되겠느냐”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신임 지도부는 국민에게도, 대통령과 정부에게도, 야당에게도 여당다운 책임을 다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래야 다음 총선이 해볼 만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국민은 민주당에 표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또 “우리 지지층에게도 민주당이 이제 여당이 됐다는 점을 설명해야 한다”며 “경제와 외교, 국가 운영에 대한 책임과 비전을 함께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윤석열과 싸우던 시절에 머물러선 안 돼” 집권 이후 정치 방식의 변화도 주문했습니다. 이 의원은 “자리가 바뀌었는데 아직도 윤석열이 그대로 있고 자신이 윤석열을 때려눕히던 정의로운 야당 투사인 줄 착각하며 소리 높이는 사람이 있다면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느냐”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집권당의 프리미엄은 공짜가 아니다”라며 “진정한 주류가 되려면 인내심과 신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당대회를 앞둔 당내 기류와 무관치 않다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당 안팎에서는 정청래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습니다. 정 대표는 윤석열 정부 시절 강한 대여 공세와 선명한 메시지로 당 지지층의 지지를 받아왔습니다. 이 때문에 이 의원의 발언을 두고 차기 지도부를 둘러싼 견제 성격이 담긴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됩니다. ■ 전당대회 쟁점으로 떠오른 ‘집권당 역할’ 민주당 전당대회는 차기 지도부 선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차기 당대표는 향후 총선 공천 과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됩니다. 당내에서는 강한 투쟁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과 집권당에 걸맞은 국정 운영 능력을 보여야 한다는 시각이 동시에 존재합니다. 이 의원의 발언은 후자에 무게를 둔 메시지로 읽힙니다. 실제 최근 당내에서는 집권 이후 달라진 정치 환경에 맞춰 여당의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당대회가 가까워질수록 누가 더 강한 목소리를 내느냐보다 누가 집권당의 책임을 감당할 수 있느냐가 경쟁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는 모습입니다. ■ 선관위 개혁론까지 꺼낸 이언주 이 의원은 이날 선거관리위원회 개혁 문제도 정면으로 거론했습니다. 민주당이 진영 논리에 갇혀 선관위 개혁에 소극적이거나 방어적인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오히려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더 냉정하고 적극적으로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의원은 “국민주권을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국민들이 안심할 때까지 제도 개혁을 계속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해체 수준의 개혁도, 개헌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사전선거 제도에 대한 불신이 해소될 때까지 다양한 대안을 논의해야 한다면서, 선관위 개혁을 둘러싼 논의 범위를 제도 전반으로 확대했습니다. 이 의원의 발언을 계기로 민주당 전당대회는 당권 경쟁을 넘어 집권 이후 여당의 역할과 차기 지도부의 방향성을 둘러싼 논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2026-06-21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노태악, 투표 종료 40분 전 투표용지 부족 첫 보고받아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당시 노태악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투표 종료를 40분 앞두고서야 관련 사실을 처음 보고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상황실은 그보다 앞서 투표용지 부족 관련 민원을 접수했지만, 위원장을 비롯한 선관위 지휘부의 첫 보고 시점은 약 1시간 가까이 지난 뒤였습니다. 또 선관위가 그동안 설명해온 최초 인지 시점과도 차이가 확인되면서 당시 보고체계와 초기 대응 과정을 둘러싼 논란이 확대될 전망입니다. ■ 노태악 첫 보고 시각은 오후 5시 20분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20일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전날 중앙선관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서 노태악 전 위원장은 지난 3일 오후 5시 20분쯤 중앙선관위 대변인으로부터 투표용지 부족 관련 구두 보고를 처음 받은 것이 확인됐습니다. 실무 책임자인 허철훈 전 사무총장과 강동완 사무차장도 비슷한 시각 공보 라인을 통해 관련 내용을 처음 보고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시는 본투표 종료까지 약 40분 남은 시점이었습니다. 선거 당일 전국적인 논란으로 번진 투표용지 부족 상황이 선관위 최고위층에 언제 전달됐는지를 보여주는 공식 자료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 상황실 민원 접수 후 55분 뒤 첫 보고 같은 자료에 따르면 중앙선관위 선거상황실은 이보다 앞선 오후 4시 25분 서울 송파구 가락2동 제3투표소의 투표용지 부족 관련 항의 전화를 접수했습니다. 상황실이 관련 민원을 접수한 시점과 노 전 위원장이 첫 보고를 받은 시점 사이에는 약 55분의 간격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시 상황실은 민원 내용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해당 내용이 어떤 경로를 거쳐 보고됐는지, 보고 과정에서 어떤 판단이 있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 선관위 설명과 엇갈린 기록 이번 자료는 선관위가 앞서 밝혀온 설명과도 차이를 보입니다. 중앙선관위는 그동안 투표용지 부족 사실을 선거 당일 오후 5시 8분쯤 최초 인지했다고 설명해 왔습니다. 언론 보도를 확인한 뒤 서울시선관위에 연락해 상황을 파악했다는 취지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자료에는 선거상황실이 오후 4시25분 관련 민원을 접수한 기록이 포함됐습니다. 선관위가 제시해온 최초 인지 시점과 선거상황실 접수 시점 사이에는 40분 넘는 간격이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 선관위가 설명한 ‘최초 인지’ 기준이 무엇인지, 상황실 접수 사실이 어떤 과정을 거쳐 공유됐는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 국정조사서 규명될 보고체계 자료 공개 이후 논란의 초점도 투표용지 부족 자체에서 선관위 내부 대응 과정으로 옮겨가는 모습입니다. 현장의 문제 제기가 중앙선관위 내부에서 어떤 경로를 거쳐 전달됐는지, 지휘 체계는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 초기 대응 과정에 미흡한 점은 없었는지가 향후 국정조사의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윤건영 의원은 “현장의 혼란이 중앙선관위로 제때 보고되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선관위가 사안을 인지하고도 고위직에 정확한 상황을 전달하지 못한 것은 이번 사태가 인재였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국정조사를 통해 선관위 보고체계 전반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26-06-21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