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 5천 명? 틀렸다”… 트럼프 압박, 숫자부터 무너졌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 대응이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미국은 동맹을 향해 참여를 요구했지만, 반응은 쉽게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발언의 출발점이 된 수치부터 사실과 어긋났고, 요구 방식도 달라졌습니다. 쟁점은 파병 여부가 아니라, 이 요구가 어떻게 제시됐는가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 틀린 숫자에서 시작된 압박… 반복된 4만 5천 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 우방국을 상대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호위 작전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 독일에 각각 4만 5,0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는 실제와는 차이가 큽니다. 주일미군은 약 5만 명, 주한미군은 2만 8,500명, 주독미군은 약 3만 5,000명 수준입니다. 이런 상황은 과거에도 반복됐습니다. 주한미군 규모를 부풀려 언급하며 방위비와 역할을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 “우리가 지켜왔다”… 안보를 근거로 꺼낸 요구 미국이 안보를 맡아온 만큼 이제는 군사적으로 기여하라는 요구가 전면에 나왔습니다. 협력보다 요구에 가까운 형식입니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공동 대응이 아니라 ‘참여 여부를 묻는 사안’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해협 상황은 단순히 해상 호위 작전이 아니라, 이란과의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는 구간입니다. 여기에 참여하는 것은 곧 충돌 가능성을 감수하는 선택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유럽은 선 그어… “개입하지 않는다” 독일은 군사적 참여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습니다. 총리와 국방장관 모두 호르무즈 작전을 자국의 역할로 보지 않았습니다. 영국은 확전을 경계했습니다. 프랑스 역시 방어 태세를 유지하면서도 직접 투입에는 신중한 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럽 내부에서는 이 사안을 나토의 자동 개입 범주로 보지 않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일본은 회피, 한국은 유보… 결정 대신 계산 일본은 요청 자체가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즉답을 피했습니다. 법적 근거와 자국 선박 보호 방안을 함께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한국도 같은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정부는 충분한 협의를 전제로 신중한 대응을 강조했습니다. 미국의 의도를 확인하는 과정이 먼저라는 설명입니다. 이 사안은 군사 대응을 넘어 에너지 수급과 외교, 국내 여론까지 얽히면서 속도를 내기 어려운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4일 한국과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 등 5개국을 거론하며 호르무즈 해협으로의 군함 파견을 요구했습니다. 자신의 SNS를 통해 이들 국가가 함정을 보내 해협 위협을 차단해야 한다는 취지를 밝혔습니다.
2026-03-17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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