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는 그대로인데 삶이 이사했다… 김진아가 ‘Lv.0’에서 발견한 사람들
"저희 왔습니다" 후손 없어 방치된 독립운동가 묘 벌초
16주째 내린 기름값, 방향 바뀌나…두바이유 다시 100달러
위성곤 지사 "성평등 인식 일상으로.. 첫 단추는 안전한 제주"
태풍은 돌아섰는데 제주 바람은 남았다…‘크로반’ 남하에도 긴장 못 푼다
주소는 그대로인데 삶이 이사했다… 김진아가 ‘Lv.0’에서 발견한 사람들
주소를 옮긴 적이 없는데, 어느 날 전혀 모르는 곳에서 사는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아이를 낳고 돌아온 집이 그렇습니다. 가족이 아프기 시작한 뒤의 식탁도 그렇고, 오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처음 맞는 평일 오전도 그렇습니다.  가구도 골목도 그대로인데, 그 안에서 살아야 하는 사람은 이전과 같지 않습니다. 김진아는 이런 사람을 ‘이주민’이라고 부릅니다. 육지에서 제주로 건너온 자신의 경험에서 시작했지만 이번 전시의 이주는 배나 비행기를 타는 이동에 머물지 않습니다. 이전까지 익숙했던 삶의 사용법이 어느 날 통하지 않고, 새로운 환경과 관계 속에서 몸과 감각을 다시 익혀야 하는 순간까지 뻗어갑니다. 몸은 제자리에 있는데 삶의 좌표가 움직입니다. 그래서 김진아 개인전 《야생의 이주민이 나타났다!?》에는 도착지가 없습니다.  대신 ‘Lv.0’이 있습니다. ■ 어디까지 가야 이주가 될까 김진아에게 이주는 밖에서 가져온 주제가 아닙니다. 육지에서 제주로 거처를 옮겼고 여러 공동체를 오갔습니다. 부모의 자식이고 한 아이의 엄마이며, 아내이자 작가로 살아왔습니다.  출산과 돌봄, 가족의 병과 의료사고, 노동과 거듭된 생활의 변화는 한 사람에게 붙은 역할의 순서를 여러 차례 뒤섞었습니다. 그러다 ‘이주민’이라는 익숙한 말이 이상해졌습니다. 어디까지 움직여야 이주가 되는지, 몇 년을 살아야 이주민이 아니게 되는지. 동네에서 동네로 옮겨도 이주인지, 제주에서 말하는 ‘육지 유학’은 또 어떤 이동인지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끝내 하나가 남았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이주민은 진정 ‘장소의 이동’에 의해서만 성립하는가?” 전시는 이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아이를 낳으면 방은 그대로인데 집의 시간이 달라집니다. 가족이 아프면 평범했던 식탁과 침실에 돌봄의 시간이 들어옵니다.  퇴사한 사람은 같은 도시에서 어제까지 자신을 설명하던 직함 없이 하루를 시작합니다.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는데 이전 세계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이주는 이런 순간에 생겨납니다. 전시 제목의 ‘야생’ 역시 숲이나 원시의 상태를 가리키지 않습니다.어제까지 알던 규칙은 통하지 않고 새로운 규칙은 아직 몸에 들어오지 않은 환경, 익숙했던 관계와 감각을 다시 배워야 하는 자리입니다. 거기서는 누구나 초보자가 됩니다. ■ 살아온 것은 많은데, 살아본 적 없는 하루 전시장 입구에는 게임 화면을 닮은 상태창이 떠 있습니다. ‘Lv.0’입니다. 〈Lv.0〉은 필름지와 영상, 프로젝터, 종이로 구성한 가변 설치입니다.  영상은 벽 안에만 있지 않습니다. 굴곡진 구조물을 타고 내려와 바닥으로 번지고 관객의 몸까지 화면 안으로 끌어들입니다. 레벨 0을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사람의 숫자로 읽으면 이 작품의 절반을 놓치게 됩니다. 살아온 것은 많은데, 살아본 적 없는 하루 앞에 다시 서 있는 사람의 숫자입니다. 처음 아이를 낳은 사람도, 처음 퇴직한 사람도, 처음 부모를 간병하게 된 사람도 이미 수많은 일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처음 맞닥뜨린 하루 앞에서는 다시 초보자가 됩니다. 무엇을 갖고 있는지, 무엇을 잃었는지, 이제 무엇이 필요한지 새로 헤아려야 합니다. 김진아는 낯선 삶 앞에 선 순간을 0으로 돌려놓았습니다. 공백이 아니라 재측정의 자리입니다. ■ 이력서가 버린 것들로 다시 쓰다 그리고 작가는 자신의 가방을 엽니다. 〈인벤토리〉입니다. 씨앗과 작물, 낡은 작업복, 드로잉과 기록. 2002년부터 올해까지 작가를 따라온 것들이 한 공간에 놓였습니다. 보통 이력서에는 이런 물건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 어디에서 일했는지, 어떤 전시에 참여했는지는 적습니다. 누가 건넨 씨앗을 아직 가지고 있는지, 몇 년을 입어 몸의 모양이 밴 작업복을 왜 버리지 못했는지는 쓰지 않습니다. 이력서가 버린 것들로 한 사람의 이력을 다시 씁니다. 게임의 인벤토리를 열면 지금까지 획득한 아이템이 나옵니다.  김진아의 인벤토리에도 노동하며 익힌 손, 누군가를 돌보며 생긴 요령, 실패한 뒤에야 알게 된 것과 관계를 지나오며 몸에 남은 감각이 차곡차곡 들어 있습니다. 쓸모가 분명한 것도 있고 왜 아직 가지고 있는지 자신도 모르는 것이 있습니다. 사람의 삶은 대개 말끔하게 정리되지 않습니다. 전시에는 지나온 시간을 다시 들춰본 두 달도 포개져 있습니다. 스튜디오126은 완성된 결과보다 창작의 과정에 무게를 두고 전국 공모로 단기 입주작가를 선정해 입주와 리서치, 제작, 전시를 잇고 있습니다.  올해는 최학윤과 김진아가 각각 상·하반기 입주작가로 선정됐고, 김진아는 7~8월 이곳에 머물며 작업했습니다. 두 달의 레지던시도 또 하나의 낯선 이주가 됐습니다. 지나온 시간을 뒤지고 가지고 온 것들을 펼쳐보는 동안 스튜디오126은 김진아가 표현한 ‘타임캡슐이자 베이스캠프’로 탈바꿈합니다. 새로운 자신을 만들어 전시장에 세우기보다 이미 살아온 시간과 몸에 남은 것들을 풀어놓았습니다. ‘숱한 버그’가 있었고 ‘체력 방전’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들고 온 것들이 있습니다. ■ 당신은 어떻게 여기까지 왔습니까 〈인벤토리〉 앞에 서면 질문의 방향이 슬며시 바뀝니다. 처음에는 김진아의 물건을 보고 있다가 어느 순간 자기 것을 떠올리게 됩니다. 전시장에서는 관객도 자신만의 ‘생존 기술’을 남길 수 있습니다.  그날 떠오른 질문을 적어도 됩니다. 그렇게 모인 기록은 전시 이후 ‘생존기술 도감’으로 다시 구성됩니다. 생존 기술이라고 해서 거창할 필요는 없습니다.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먼저 인사하는 방법일 수 있고, 아이를 겨우 잠들게 하는 자기만의 순서일 수도 있습니다.  실패한 다음 날 다시 출근하는 법, 관계가 끝난 뒤 혼자 밥을 먹는 법,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몸을 일으켜 현관문을 여는 요령도 여기에 들어갑니다. 자격증에는 적히지 않습니다. 경력에도 한 줄 남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사람을 다음 날까지 데려갑니다. 삶에서 가장 요긴했던 기술 가운데 상당수는 어디에서도 배웠다고 증명할 수 없습니다. 김진아는 이름조차 없던 생존 기술에 자리를 내줍니다. 개인전은 조금씩 ‘개인’에게서 멀어집니다. 작가의 아카이브에 관객의 시간이 스며들고, 한 사람의 생존 기록에는 다른 사람들의 경험이 보태집니다. 자기 삶에서 무언가 하나를 꺼내 놓고 가게 하는 전시입니다. ■ 꺾일 수 있어서 움직인다 전시장 안쪽에서는 물건보다 소리가 먼저 다가옵니다. 대화와 흥얼거림, 독백과 몸 안에서 나는 소리, 숲과 바다의 소리, 생활의 소음이 한 공간에서 포개집니다. 정해진 순서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관객은 듣다가 멈추고, 빛을 따라 걷다가 돌아섭니다. 여기에서 김진아가 오래 작업의 언어로 삼아온 ‘관절’이 등장합니다. 관절은 뼈와 뼈가 만나는 곳입니다. 붙어 있기만 해서는 몸을 움직일 수 없습니다. 꺾여야 합니다. 김진아는 가족과 개인, 노동과 돌봄, 내부와 외부, 이동과 정착 사이에서도 이런 접합부를 바라봅니다. 자식이 어느 날 부모를 돌보고, 누군가의 엄마가 다시 자신의 일을 시작합니다. 익숙한 자리에서 능숙했던 사람도 다른 관계에 들어서는 순간 서툰 사람이 됩니다. 삶의 역할은 하나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다음 차례를 시작하지 않습니다. 대개 여러 역할이 한꺼번에 겹치고, 때로 충돌하고 삐걱거리면서 한 몸 안에서 방향을 바꿉니다. 전시에서 ‘관절’은 신체의 부위를 넘어 삶이 움직이는 방식으로 읽힙니다. 관절이 없다면 꺾이는 순간 부러집니다. 김진아가 오래 들여다본 것은 사람이 삶의 여러 자리 사이를 어떻게 연결하고 움직여왔는지입니다. 단단히 버티는 힘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움직임이 관절이라는 말 속에 들어 있습니다. ■ 잘 살아낸 사람이 아니라, 아직 살아가는 사람에게 이쯤 되면 꽤 무거운 전시처럼 들립니다. 정작 김진아는 비장해지는 쪽을 택하지 않았습니다. ‘퀘스트’와 ‘버그’, ‘체력 방전’, ‘아이템’ 같은 게임의 말을 가져오고, 자신을 살아오며 모은 생존 아이템을 “남김없이 탈탈 털어 늘어놓은 보따리장수”라고 부릅니다. 엉킨 상황에서도 우스운 일은 벌어집니다. 체력이 떨어지면 멈춰 있고, 가진 것을 뒤지다가 별 쓸모없어 보였던 물건 하나를 다시 챙깁니다. 멍하니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그러다 어찌어찌 다음 스테이지에 도착합니다. 잘 견뎠다는 훈장도, 마침내 이겨냈다는 선언도 없습니다. 이런 태도가 전시를 삶 가까이에 붙여놓습니다. 사람은 살면서 여러 차례 처음이 됩니다. 첫 취업보다 첫 퇴사가 더 낯설 수 있습니다. 부모가 되는 일보다 늙어가는 부모를 바라보는 일이 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사실을 처음 알아차린 날, 오래 몸담았던 곳에서 마지막으로 나온 오후에도 다시 초보자가 됩니다. 어제까지 능숙했던 사람도 처음 만난 삶 앞에서는 레벨 0입니다. ‘Lv.0’은 바닥을 뜻하지 않습니다. 다시 배워야 할 것이 생겼다는 표시입니다. 전시장에 들어갈 때 ‘야생의 이주민’은 김진아였습니다. 한 바퀴를 돌고 밖으로 나설 때쯤 누구를 가리키는 이름인지는 흐릿해집니다. 씨앗도 작업복도 가져오지 않은 관객에게도 저마다 살아오며 챙긴 인벤토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남에게 보여준 적도, 경력으로 인정받은 적도 없지만 자신을 여기까지 데려온 것들이 있습니다.  김진아는 그런 목록을 꺼내 ‘Lv.0’에 다시 올려놓습니다. 전시장을 나설 때 각자의 인벤토리도 따라 나옵니다. 낯선 하루를 몇 번이나 건너온 사람이라면, 무엇이 자신을 여기까지 데려왔는지 이미 각자의 목록 어딘가에 남아 있을지 모릅니다. 김진아 개인전 《야생의 이주민이 나타났다!?》는 오는 15일까지 제주시 북성로27 스튜디오126에서 열립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며 일요일은 휴관입니다.
2026-09-05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민주당 "나경원이야 말로 법치주의 타락 상징.. 내란의 밤 尹과 무슨 대화했나"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두고 "법치주의 타락의 상징"이라고 비판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반격에 나섰습니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오늘(5일)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석열이 일으킨 내란은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부정하고 법치를 독재로 바꾸려 한 시도"라며 "그리고 나경원 의원은 그 내란범 체포를 방해하기 위해 관저 앞에서 인의 장막을 자처한 인물"이라고 저격했습니다. 이어 "그래서 특검이 나경원 의원을 기소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 수석대변인은 또 "나경원 의원은 과거 국회선진화법 위반, 일명 '빠루 사건'으로 기소되자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한동훈 의원에게 공소취소 청탁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며 "검사가 징역 2년을 구형하고 1심에서 2,400만 원 벌금형을 선고받은 사건을 권력의 힘을 빌려 무마하려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나경원 의원이야말로 법치주의를 무너뜨린 원흉이자 타락의 상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박 수석대변인은 "지난 내란의 밤 윤석열이 나경원 의원과 통화한 사실이 경찰 수사를 통해 드러난 바도 있다"며 "나 의원은 법치주의 운운하기 전에 그날 밤 내란범과 무슨 대화를 나눴고, 왜 국회로 오지 않았는지 국민 앞에 낱낱히 밝히기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앞서 나 의원은 오늘(5일)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김 후보자를 두고 "이재명 대통령의 공소취소 돌격대장,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은 대한민국 법치주의 타락의 상징"이라며 김 후보자의 신약 임상시험 청탁 사건 의혹을 집중적으로 공격했습니다.
2026-09-05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16주째 내린 기름값, 방향 바뀌나…두바이유 다시 100달러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16주 연속 떨어졌습니다. 넉 달 가까이 이어진 하락세지만 최근 낙폭은 휘발유와 경유 모두 리터(L)당 1원 안팎까지 좁혀졌습니다. 국제시장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원유의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9월 첫째 주 배럴당 99.9달러까지 올랐고, 4일에는 101.91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국제유가 변동이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통상 2~3주의 시차가 있습니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분이 국내 가격에 들어오는 시점과 맞물려 16주간 이어진 하락 흐름에도 변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 휘발유 1,860.2원… 16주 연속 하락 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9월 첫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860.2원으로 전주보다 1.1원 내렸습니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도 1,844.5원으로 0.7원 떨어졌습니다. 휘발유와 경유 모두 지난 5월 셋째 주부터 16주째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지역별 휘발유 가격은 서울이 L당 1,906.6원으로 가장 높았고 대구가 1,833.0원으로 가장 낮았습니다. 5일 현재 전국 평균은 휘발유 L당 1,859.38원, 경유 1,843.61원입니다. 16주라는 기간에 비해 최근 하락 폭은 크게 줄었습니다. 이번 주 휘발유는 1.1원, 경유는 0.7원 내리는 데 그쳤습니다. ■ 국내는 1원 안팎 하락… 두바이유 7.6달러 급등 국내 주유소 가격이 소폭 내리는 동안 국제유가는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9월 첫째 주 두바이유는 배럴당 99.9달러로 전주 92.3달러보다 7.6달러 상승했습니다. 한 주 사이 8% 넘게 오른 수준입니다. 국제 휘발유를 비롯한 석유제품 가격도 함께 뛰었습니다. 국내 기름값의 선행 흐름을 보여주는 원유와 석유제품 가격이 주유소 판매가격보다 먼저 상승 쪽으로 돌아섰습니다. 상승세는 이번 주 후반에도 이어졌습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4일 두바이유는 배럴당 101.91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은 91.48달러, 브렌트유는 96.28달러였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대치가 이어지면서 중동지역의 불확실성도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산업통상부는 지난달 석유 최고가격을 결정하면서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국제 석유제품 가격의 움직임을 주요 변수로 제시했습니다. ■ 국제유가와 주유소 사이 ‘2~3주’ 국제유가 상승분은 원유 도입과 정제, 공급·유통을 거쳐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에 전달됩니다. 이 과정에서 통상 2~3주의 시차가 발생합니다. 지금 국내외 가격이 엇갈리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국내 주유소에서는 앞선 국제가격 흐름이 반영되면서 기름값이 계속 내리고 있지만, 최근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두바이유 가격은 아직 국내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이번 주 국내 휘발유와 경유의 하락 폭도 1원 안팎으로 줄었습니다. 국제유가가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추가로 오르면 최근 상승분이 반영되는 이달 중순 이후 국내 기름값에도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습니다. ■ 제주 휘발유 1,890원 안팎… 전국 평균 웃돌아 제주에서는 전국 평균보다 높은 기름값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피넷에 따르면 4일 제주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889.67원입니다. 같은 날 서울 1,905.69원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경유 역시 제주가 L당 1,869.43원으로 서울 1,885.53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을 기록했습니다. 전국적으로 기름값이 16주 연속 떨어지는 동안에도 제주 휘발유는 L당 1,900원에 가까운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국제유가 상승분이 국내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하면 제주 주유소 가격 역시 영향을 받게 됩니다. ■ 휘발유 최고가격 1,784원 유지… 국제유가 향방 촉각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산업통상부는 지난달 21일 제9차 석유 최고가격을 제8차와 같은 수준으로 동결했습니다. 휘발유 L당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으로 지난달 22일부터 4주 동안 적용됩니다. 최고가격은 주유소의 소비자 판매가격이 아닌 정유사 출고가에 적용됩니다. 정부는 중동 정세와 석유 수급, 물가와 민생 부담 등을 고려해 최고가격제를 운영할 방침입니다.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이번 주까지 16주 연속 내렸고 하락 폭은 휘발유 1.1원, 경유 0.7원까지 좁혀졌습니다. 두바이유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2026-09-05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전용기 "녹취 검찰이 줬나".. 한동훈 "못 참고 튀어나오는 거 보니 김민석 말 안 먹히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사건에 연루된 브로커 양 모 씨가 나눈 통화 녹취를 공개하면서 정치권 공방이 가열되는 모양새입니다. 한 의원은 오늘(5일) 자신의 SNS에 김 후보자와 양 씨의 통화 녹취를 공개했는데, 여기서 김 후보자는 '우연히 마주쳤다'고 해명했던 양 씨에게 "동생, 보고 싶어서 눈물이 나네"라고 말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 녹취록이 공개되자 더불어민주당에선 녹취의 출처를 문제 삼고 나섰습니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SNS에 한 의원을 향해 "김승원 후보자와 양 모씨의 개인 간 통화 녹취는 도대체 어떻게 입수한 것인가"라며 "당사자가 줬거나 수사기관이 아니면 쉽게 접하기 어려운 내부 자료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설마 전직 검사이자 전직 법무부 장관인 한동훈 의원에게 검찰의 수사자료가 흘러간 것인가"라며 "김 후보자에게 해명을 요구하기 전에 본인부터 녹취의 입수 경위를 명확히 밝히라"고 공세를 폈습니다. 이에 한 의원은 "한동훈에 대응하지 말라고 어제 민주당 김민석 당대표가 지시했던데, 민주당 의원들이 하나 둘씩 못 참고 튀어나와 덤비는 걸 보니 방금 당선된 김민석 대표 말이 벌써 당에 안먹히나 보다"라고 받아쳤습니다. 이어 "민주당, 당신들이 내용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반박 못하면서 '한동훈 자료 어디서 났어'라고 하면 할수록 '한동훈 말이 다 맞아'라고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자신에 대해선 "나는 할 말이 많이 남았고, 나에게는 당신들 입막음 겁박이 안통한다"라며 "평생 1원도 안받고, 외압 거부하고, 공사구분 철저히 하며 살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 의원은 이어 올린 또다른 게시물을 통해선 "그리고 알다시피 녹취 공개 전문은 민주당"이라며 "박상용 검사 녹취 등 별의별 녹취 다 공개한 분이 녹취 어디서 났냐고 난리치는 가. 코미디 하나"고 반박했습니다. 앞서 김민석 대표는 어제(4일) 최고위원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한 의원의 문제 제기를 두고는 "당이 자꾸 관심을 가지고 답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당에선 조계원 대변인께서 한 의원의 잘못된 문제제기나 궁금증에 대해 답해드리기로 했다고 들었다"라며 "그렇기에 당에선 굳이 한 의원에 답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했으면 좋겠다"고 선을 그은 바 있습니다.
2026-09-05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30대 워킹맘 자처' 용혜인, 경력단절 여성 인식 개선·지원 법안 모두 '기권'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의원 활동을 하며 양성평등과 여성 경제활동을 지원하는 법안에는 기권표를 던져왔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 등에 따르면 용 후보자는 지난해 12월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양성평등기본법 개정안에 기권표를 던졌습니다. 양성평등기본법은 법률이 명시하는 '경력단절'이라는 용어가 여성을 위축시키고 경력이 멈춘 기간의 육아, 가사, 간병과 같은 돌봄노동을 노동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개정됐습니다. 당시 표결 결과는 찬성 208명, 반대 4명, 기권은 용 후보자를 비롯해 8명이었습니다. 용 후보자는 같은 날 여성 경제활동 촉진과 경력단절 예방법 개정안 표결에도 기권했습니다. 이 개정안도 '경력단절여성'이라는 표현을 '경력보유여성'으로 변경하는 내용이 담겼고, 여성의 경제활동 촉진과 권익 향상에 기여한 기관·단체·개인을 포상할 수 있는 근거도 신설했습니다. 이 개정안은 찬성 210명, 반대 3명, 기권 8명으로 용 후보자는 기권표에 포함됐습니다. 앞서 용 후보자는 지난달 30일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후 자신의 SNS를 통해 "30대 워킹만으로서 어느 때보다 막중한 소임 의식과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또 "성평등은 국민의 생명과 존엄을 지키는 헌법적 책우미과 동시에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내기 위한 중요한 국정과제"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2026-09-05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