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없나”… 용혜인이 지키겠다는 당, 지도부 후보도 가족·보좌진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기 어려운 이유로 기본소득당을 들었습니다. 자신이 사퇴하면 당이 원외정당이 되는 소수정당의 현실을 고려해 달라는 설명이었습니다. 그런데 기본소득당의 차기 지도부 선거를 들여다보면서 또 다른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당대표 단독 후보는 용 후보자의 국회 비서관을 지냈고, 최고위원 후보에는 용 후보자의 배우자와 정책특보 등으로 활동했던 인사들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청년최고위원 단독 후보 역시 용 의원실 비서관 출신입니다. 장관과 국회의원을 겸하는 것이 가능한지를 둘러싼 논쟁이 이제는 용 후보자가 의원직을 유지하면서까지 지키겠다는 기본소득당이 누구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 당대표도, 최고위원도… 계속 등장하는 ‘용혜인 의원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기본소득당은 오는 3일부터 6일까지 하반기 전국동시당직선거를 진행합니다. 당대표에는 오준호 전 기본소득당 공동대표가 단독 출마했습니다. 오 후보는 용 후보자의 국회 비서관을 지낸 경력이 있습니다. 최고위원에는 박기홍·신지혜·노서영·노치혜 후보가 출마했습니다. 이 가운데 박기홍 후보는 용 후보자의 배우자입니다. 다른 후보 가운데에도 용 의원실 입법 보조원과 정책특보 등을 거친 인사가 포함돼 있다는 게 야권의 주장입니다. 청년최고위원에 단독 출마한 김진서 후보 역시 용 후보자의 국회 비서관으로 일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일 이 같은 이력을 거론하며 “도대체 하나의 의원과 가족, 그리고 보좌진이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독식하는 정당이 있었느냐”고 비판했습니다. 물론 이들이 용 후보자와 함께 일했거나 가족이라는 사실만으로 당 운영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다만 용 후보자가 당의 존립을 의원직 유지의 이유로 내세운 만큼, 그 당의 주요 자리를 누가 맡고 있는지는 별개의 정치적 검증 대상이 됐습니다. ■ “내가 사퇴하면 원외정당”… 꺼내든 명분이 ‘부메랑’ 용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뒤에도 비례대표 의원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현재 기본소득당 소속 국회의원은 용 후보자 한 명입니다. 용 후보자는 자신이 사퇴하면 기본소득당이 원외정당이 되는 어려움이 있다며, 개인의 결정이 당의 진로와 직결되는 소수정당의 사정을 고려해 달라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현행법상 국회의원과 국무위원의 겸직은 가능합니다. 논란이 커진 지점은 법적 가능성보다 용 후보자가 의원직을 유지하는 이유입니다. 장관 후보자의 의원직을 왜 유지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당의 존립을 내세우면서 기본소득당의 조직과 운영 역시 용 후보자의 거취 문제와 함께 검증대에 올랐습니다. 여기에 차기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들의 이력이 용 후보자의 가족과 의원실을 중심으로 겹치면서 ‘소수정당의 현실’이라는 설명을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논쟁으로 번졌습니다. ■ 야권은 ‘1인 정당’ 공세… 기본소득당 “거대정당부터 돌아보라” 국민의힘은 연일 이 지점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기본소득당을 사실상 용 후보자 1인이 지배하는 정당이라고 주장하며 국고보조금 문제까지 꺼냈습니다. 기본소득당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국민의힘을 향해 자신들이 받는 수백억 원의 국고보조금부터 내려놓으라며, 당 대표를 비판하면 징계하겠다는 정당이 오히려 ‘령도자 정당’에 어울리지 않느냐고 맞받았습니다. ‘1인 정당’이나 ‘가족 정당’은 야권이 제기하는 정치적 규정입니다. 그러나 지도부 후보 상당수가 왜 용 후보자의 가족이나 의원실 경력자들과 연결되는지, 소수정당의 제한된 인력 구조가 실제 당 운영에 어떻게 반영돼 왔는지는 청문 정국에서 설명해야 할 사안으로 남았습니다. ■ 여당에서도 “의원직 내려놔야” 의원직 유지 문제에서는 여권에서도 용 후보자에게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SBS 라디오에서 비례대표를 두 번 한 데 이어 장관이 되면서도 의원직을 유지한다면 국민에게 욕심으로 비칠 수 있다는 취지로 지적했습니다. 이광재 의원도 장관을 맡고 싶다면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낫다며 결단을 권했습니다. 용 후보자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처음 출근했지만 의원직 유지 방침을 재검토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을 둘러싼 걱정과 우려를 알고 있다며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의견을 듣겠다고 밝혔습니다. 장관 후보자 지명 직후 부각됐던 ‘1990년생 장관’이라는 상징성은 며칠 사이 뒤로 밀렸습니다. 의원직을 왜 놓지 않느냐는 질문은 이제 그 의원직으로 지키려는 정당이 누구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지까지 향하고 있습니다.
2026-09-02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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