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주변 46시간 공역통제 요청”… 李대통령 제주 방문, 18일 복귀 계획은 왜 취소됐나
이재명 대통령의 제주 방문 당시 골프장 주변에 요청된 46시간 20분의 공역통제와 이틀 뒤로 예정됐던 전용기 복귀 계획이 같은 시각 취소된 사실을 놓고 정치권에서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전국체전 개막식이 열린 지난 16일, 대통령 전용기의 성남공항 복귀는 당초 18일 오후로 계획됐습니다. 서귀포시 표선면 일대에는 16일 저녁부터 18일 오후까지 임시 공역통제도 요청됐습니다. 두 계획은 16일 오후 4시 43분 함께 취소됐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오늘(31일) 이 대통령이 제주에서 2박 3일간 골프를 치려 했던 것 아니냐며 공역통제 목적과 일정 변경 경위를 밝히라고 요구했습니다. 같은 날 제주공항에서는 항공편 237편이 지연됐습니다. 국토교통부는 대통령 전용기 운항이 지연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영향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겨울 제주 국내선 공급까지 줄어든 가운데 10월 내국인 관광객도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하면서 공항 운영과 항공 접근성 확보를 위한 관계기관의 대응이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 골프장 주변 공역통제 46시간 20분 요청… 전용기 복귀는 18일 예정 장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제주도 전국체전 간 김에 황제골프 치고 올 계획을 세웠다는 의혹도 제기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골프장 주변에 약 47시간의 공역통제가 설정될 예정이었다며 “2박 3일 황제골프 계획했던 것 아닌가”라고 물었습니다. 앞서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이 확보한 항공고시보 자료에 따르면 지난 15일 낮 12시 18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일대에 임시 공역통제가 요청됐습니다. 예정 기간은 16일 오후 7시 40분부터 18일 오후 6시까지입니다. 정확히 46시간 20분으로, 주변에는 여러 골프장이 있습니다. 대통령 전용기 운항과 관련한 항공고시보도 별도로 등록됐습니다. 16일 오전 10시 2분 등록된 계획에는 18일 오후 6시 10분부터 6시 50분까지 제주에서 성남공항으로 이동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그러나 공역통제 요청과 18일 복귀 계획은 모두 16일 오후 4시 43분 취소됐습니다. 장 대표는 이날 발생한 부천 공장 화재와 일정 변경을 연결하며 당초 골프 일정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지난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관련 항공고시보와 전용기 운항계획 변경 문제가 다뤄졌습니다. ■ 제주공항 237편 지연… 전용기 영향은 어디까지 장 대표는 대통령 전용기 운항으로 민간 항공기 234편이 지연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공항공사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6일 제주공항 전체 운항편 512편 가운데 지연된 항공편은 237편입니다. 전체 46.3%로, 지연 항공편 승객은 4만 4,639명에 달했습니다. 김포행 9편과 김해행 1편 등 10편은 목적지를 인천공항으로 변경했습니다. 이들 항공편의 승객은 1,759명입니다. 대통령 전용기는 이날 오후 9시 22분 제주공항을 이륙했습니다. 국토부는 전용기 이륙을 위해 민간 항공기 운항을 실제 통제한 시간은 10여 분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채교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지난 22일 국정감사에서 전용기 운항이 항공편 지연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관제와 관계기관 간 사전 조율에도 개선할 부분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원준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전국체전 선수단 이동과 경기 장비 수송, 주말 관광 수요 등을 주요 지연 원인으로 제시했습니다. 실제로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항공편 129편 가운데 63편이 이미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37편 전체의 지연 원인을 대통령 전용기 운항으로 돌릴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전용기 운항으로 추가 발생한 지연 규모도 별도로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 공역통제 목적은 무엇… 두 계획 동시 취소 경위 쟁점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는 국정감사에서 제주공항의 항공편 지연 원인을 설명했지만, 골프장 주변 공역통제 요청의 구체적인 목적과 대통령 전용기 복귀 계획이 변경된 경위에 대해서는 충분한 설명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전국체전 개막식 참석 이후 18일까지 어떤 일정이 검토됐는지, 두 항공고시보가 같은 시각 취소된 이유가 무엇인지가 쟁점입니다. 공역통제 요청만으로 대통령의 골프 계획을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실제 항공편 통제 시간이 10여 분이었다는 설명은 당초 이틀 가까운 공역통제가 요청된 이유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국정감사에서는 대통령 전용기 운항계획의 사전 공유와 민간 항공편 조율 문제도 지적됐습니다. 정채교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항공편 지연에 대비해 도착 공항의 지상조업과 주기장 배정 등을 관계기관이 사전에 조율했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 겨울 국내선 주 118편 감편… 10월 내국인 관광객 11.7% 감소 제주공항의 혼잡 대응이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된 가운데, 제주를 오가는 국내선 항공편 공급도 이번 겨울 줄었습니다. 지난 25일부터 적용된 동계 운항계획에 따르면 제주 국내선은 주 2,948편으로 직전 하계보다 118편, 지난해 동계보다 90편 감소했습니다. 반면 국제선은 지난해 겨울보다 주 137편 늘었습니다. 여기에 내국인 관광시장도 위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제주도관광협회가 지난 30일 잠정 집계한 10월 내국인 관광객은 95만 9,30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감소했습니다. 올해 누적 내국인 관광객은 945만 8,139명으로 0.6% 줄었습니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은 221만 9,003명으로 14.2% 증가했습니다. 전체 누적 관광객은 1,167만 7,142명으로 1.9% 늘었지만, 10월 관광객은 118만 2,60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감소했습니다. 제주도는 지난 8월부터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 항공사 등에 국내선 공급 유지를 요청했지만, 확정된 동계 운항계획에는 감편이 반영됐습니다. 내국인 관광객 감소에 항공편 공급 축소까지 겹치면서 제주 관광시장의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선은 제주도민의 육지 이동을 위한 주요 교통수단이기도 합니다. 대통령 전용기 운항에 따른 일시적인 공항 혼잡뿐 아니라 제주가 지속적으로 겪고 있는 국내선 공급 부족에도 항공당국과 관계기관의 대응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 김혜경 여사 골프장 이용도 거론… 장동혁 “민폐 가족” 장 대표는 김혜경 여사의 군 골프장 태릉CC 이용과 대통령 장남 부부의 골프 동반 의혹도 다시 꺼냈습니다. 김 여사가 특혜성 골프 레슨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청와대의 예약 관련 설명을 문제 삼았습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SNS 게시글 수정도 거론했습니다. 당초 이 대통령 부부와 장남 부부가 함께 골프를 쳤다는 취지로 적었다가 동반자를 지인으로 수정했다며 그 경위를 밝히라고 요구했습니다. 장 대표는 해군 장병 실종과 건물 붕괴 사고 당시 이 대통령의 골프 일정에 관한 논란도 다시 제기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야당 시절인 2024년 대통령의 골프를 비판했던 논평을 인용해 “제정신 박힌 대통령이라면 적어도 그런 날은 골프를 멈췄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청와대가 대통령의 사적 일정을 정치적 공방에 활용하는 데 유감을 표한 것에 대해서도 과거 민주당의 입장과 배치된다고 비판했습니다. 장 대표는 “이 정도면 ‘황제골프’ 수준을 넘어 ‘민폐골프’”라며 “대통령 일가가 ‘민폐가족’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 대통령의 2024년 발언인 “국민을 배신하는 그들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자”를 인용하며 글을 마쳤습니다.
2026-10-31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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