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UAM 사업 '빨간불'...기체사는 사업중단, 298억 버티포트 공사는 계속
오영훈 제주도정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추진해온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에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제주도와 협력해온 핵심 기체 제작사가 사업을 중단한 데 이어, 국내 대기업들도 관련 투자를 잇따라 축소하면서 2028년 상용화 목표 달성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반면 제주도는 300억 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해 UAM 이착륙 시설인 버티포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에서 김남진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한화시스템, 미국 오버에어와 체결한 UAM 산업 육성 협력 업무협약이 지난해 10월 조기 종료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협약은 2028년까지 제주에 UAM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내용이었지만, 기체 제작사인 오버에어가 자금난으로 사업을 중단하면서 계획 추진이 어려워졌습니다. 오버에어에 약 1,400억 원을 공동 투자했던 한화그룹도 해당 회사의 미국 연방항공청(FAA) 인증 지연과 자금난 등을 이유로 추가 투자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다른 미국 UAM 기체 제조사인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과 협력해온 SK텔레콤도 투자 규모를 대폭 줄였습니다. 올해 3월 공개된 SK텔레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보유하던 조비 에비에이션 지분의 3분의 2를 처분해 지분율이 2.1%에서 0.7%로 낮아졌습니다. SK텔레콤은 2023년 조비 에비에이션에 1억 달러, 1500억원 가량을 투자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제주도와도 UAM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대거 매각을 UAM 사업 비중 축소 또는 철수 수순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SK텔레콤이 공식적으로 UAM 사업 철수를 선언한 것은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제주도는 총사업비 298억 원을 투입해 성산포항에 UAM 이착륙 시설인 버티포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기본 설계 단계이며, 목표 완공 시점은 2028년입니다. 제주도는 버티포트가 완공되면 조비 에비에이션의 5인승 에어택시 도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는 "SK텔레콤의 지분 매각은 회사 차원의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며 "오버에어와 달리 조비 에비에이션은 자금난 상태가 아니라 오히려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미국 연방항공청 인증 절차가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어, 기획예산처 차원에서는 속도 조절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제주도의회에선 사업 추진 속도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한권 제주도의원은 "실제 운항에 투입할 UAM 기체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프라 조성을 지나치게 서두르는 것 아니냐"며 사업 속도 조절을 주문했습니다. 국토교통부도 글로벌 기체 확보 난항을 이유로 국내 UAM 상용화 목표 시점을 당초 2025년에서 2028년으로 3년 늦춘 상태입니다. 결국 제주도가 당초 상정했던 UAM 산업 생태계의 한 축은 이미 흔들렸지만, 인프라 구축 사업은 계속 추진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기체 인증과 도입 일정이 더 늦어질 경우, 수백억 원을 들인 버티포트가 장기간 방치될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2026-06-12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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