찹쌀값은 내렸는데 삼계탕은 1만 8,000원… 복날 밥상, 식당 문턱은 더 높아졌다
초복을 앞두고 삼계탕 가격이 두 갈래로 나뉘었습니다. 전통시장에서 영계와 수삼, 찹쌀 등을 사서 직접 끓이는 비용은 지난해보다 낮아졌습니다. 반면 서울 등지 식당에서 삼계탕 평균 가격은 한 그릇에 1만 8,000원대까지 올랐습니다. 8일 한국물가정보가 전통시장 7개 재료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기준 삼계탕 재료비는 3만 5,260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3만 6,260원보다 1,000원, 2.8% 낮은 수준입니다. 1인분 기준 8,815원입니다. 같은 시기 서울의 경우 외식 삼계탕 평균 가격은 1만 8,154원입니다. 집에서 준비하는 재료비와 식당 가격을 일대일로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장바구니 부담이 낮아진 와중에도 외식 메뉴는 오름세를 이어갔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 찹쌀값 23.3% 내려… 재료비 하락 이끌어 올해 재료비를 낮춘 것은 찹쌀로 보고 있습니다. 찹쌀 800g 가격은 지난해 4,300원에서 올해 3,300원으로 1,000원 내렸습니다. 하락률은 23.3%입니다. 영계 4마리는 1만 8,000원, 수삼은 5,000원, 마늘은 600원, 밤은 560원, 대파는 1,800원, 육수용 약재는 6,000원으로 조사됐습니다. 나머지 주요 품목은 지난해와 대체로 같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재료비가 지난해보다 낮아졌다고 복날 장바구니가 과거 수준까지 크게 떨어진 것도 아닙니다. 지난해 조사 당시 4인분 재료비는 3만 6,260원이었고, 올해는 3만 5,260원입니다. 올해 하락분은 찹쌀 가격 조정이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 서울 외식 삼계탕, 5년 새 4,077원 올라 서울 삼계탕 평균 가격은 2021년 1만 4,077원에서 올해 1만 8,154원으로 5년 사이 4,077원 올랐습니다. 상승률은 29.0%입니다. 지난해 8월 처음 1만 8,000원을 넘긴 뒤 높은 가격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삼계탕 전문점은 기본 메뉴 가격도 2만 원을 넘겼습니다. 서울의 삼계탕 가격은 주요 외식 메뉴 가운데서도 높은 편입니다. 올해 5월 기준 삼겹살 200g 환산 가격 2만 1,321원 다음으로 높았고 냉면·비빔밥·칼국수보다 비쌌습니다. ■ 닭값보다 ‘식당 한 그릇’ 더 올라 육계 가격도 올랐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 기준 올해 5월 육계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당 6,518원으로, 2021년 5,433원보다 20.0%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서울 삼계탕 평균 가격 상승률은 29.0%였습니다. 외식 삼계탕 가격 상승폭이 육계 가격보다 9.0%포인트 더 컸습니다. 식당 한 그릇에는 수삼과 찹쌀, 마늘 같은 부재료뿐 아니라 주방과 홀 인건비, 임차료, 전기·가스비, 세척과 포장, 매장 운영비가 함께 들어갑니다. 재료값이 일부 내려도 메뉴판 가격이 바로 낮아지지 않는 이유입니다. 올해 초복은 15일입니다. 한국물가정보 관계자는 “늦어진 장마와 이후 폭염이 영계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중복과 말복으로 갈수록 수요가 몰릴 경우 영계를 중심으로 재료비가 다시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2026-07-08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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