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복귀 현실화되자 용산도 움직였다”… 국방부, 238억 들고 ‘원래 자리’로
전현희 “내란전담재판부 반드시 도입해야”... 尹 두 번째 석방 막아야
“감귤밭의 시간은 왜 이렇게 빨라, 내 손 닿기도 전에 떨어질라” 제주가 꺼낸 ‘농케이션’… 사라지는 일손의 벽을 흔들까
윤건영 "尹, 국정원 업무보고 때 '소폭' 돌리다 취해 업혀 나와"
출소 3개월 만에 다시 수장으로.. 조국, 혁신당 새 대표 당선
나경원 "내란 몰이 1년 우려먹어.. 민주당이나 헤어질 결심하라"
“청와대 복귀 현실화되자 용산도 움직였다”… 국방부, 238억 들고 ‘원래 자리’로
대통령실의 청와대 복귀가 눈앞으로 다가오자, 가장 먼저 움직인 기관은 국방부였습니다. 2022년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이동하면서 급히 비워줬던 그 건물, 지금의 대통령실 본관으로 다시 들어가기 위한 예산이 국회에 올라갔습니다. ■ 238억 6,000만 원, ‘현 대통령실 본관’ 향해… 국방위 심사 통과 23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국방부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 증액 요구는 238억 6,000만 원입니다. 대통령실이 빠져나간 뒤 국방부가 용산 본관을 다시 사용하기 위한 준비 비용으로 네트워크 재구축, 회의실 체계 복원, 노후 구간 보수, 대규모 부서 이동에 필요한 이사비 등이 포함됐습니다. 국방위원회는 이 요구를 심사에서 그대로 반영해 의결했고, 현재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최종 단계를 앞두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내부적으로 “대통령실 이전 시점에 맞춰 내년 중 복귀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입니다. ■ 2022년 이동은 처음부터 무리였다… 뒤틀린 구조, 3년 이어졌다 2022년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 과정은 속도전이었습니다. 국방부는 본관을 곧바로 비우고 옆의 합참 청사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합참 청사는 애초 합참 단독 운영을 기준으로 설계된 건물입니다. 국방부와 합참이 층을 나눠 사용하는 구조는 장기간 유지하기 어려웠고, 일부 부서는 부족한 공간을 감당하기 위해 청사 밖 임시 공간으로 분산됐습니다. 군사 정책과 작전 기능이 뒤엉킨 이 비정상적 배치에 대해 군 내부에서도 “더 이상 지속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이어져 왔습니다. 이번 예산 증액은 그 임시 조치를 원래 상태로 되돌리는 수순입니다. ■ 남태령 합참 신축 2,400억 구상은 멈춘 상태… 선택지는 다시 용산 뒤틀린 조직 배치를 정상화하기 위해 윤석열 정부는 2,400억 규모의 남태령 합참 단독 청사 신축을 검토했습니다. 그렇지만 비상계엄 수사, 탄핵 정국, 정권 교체가 이어지며 기재부 타당성 조사가 중단됐고, 사업은 사실상 멈춰 있습니다. 이제 국방부가 실제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용산 본관뿐입니다. ■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 시, 용산 본관은 다시 국방부… 합참은 단독 청사 유지 이재명 정부가 청와대 복귀를 추진하면서 전체 그림은 한 방향으로 맞춰집니다. 국방부 관계자 역시 “2022년 이전 상태로 복귀하는 방향”이라고 확인했습니다. 흐름은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 ‘국방부→ 현 대통령실 본관(구 국방부 본관) 재입주’, ‘합참→ 현 청사 단독 운영’으로 정리됩니다. 국방부는 대통령실 이전 시점에 따라 일정 조정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내년 안에 국방부·합참 청사 재배치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25-11-23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윤건영 "尹, 국정원 업무보고 때 '소폭' 돌리다 취해 업혀 나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국가정보원 업무보고 중 폭탄주에 취해 업혀 나왔다는 설이 전해졌습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늘(2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석열 씨가 2023년 2월 국정원 업무보고를 대충 끝내고 '소폭(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을 말았다더라"라고 밝혔습니다. 윤 의원은 "테이블마다 소폭을 막 돌려서 너무 취해서 경호관한테 업혀 나왔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제까지 이 얘기는 방송에서 안 했는데, 일국의 대통령이 너무하지 않나"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윤석열, 김건희 내외의 기행 중 가짜 출근을 들키지 않으려 돈 4억 들여서 지하창고를 만들었지 않나"라며 "정말 상식을 넘어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라고 혀를 내둘렀습니다. 또 "술 먹고 술이 안 깨니까 집무실에서 사우나를 했다"며 "심지어 해외순방을 가면서 소주 페트병 10개를 들고 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정권 교체 후 윤 전 대통령이 쓰던 한남동 관저를 가봤다며 "첫 느낌은 너무 왜색풍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왜색풍에다 왕실 공예품을 인테리어 소품으로 배치했다는 얘기"라며 "한남동 관저가 예전에 외교부 장관 공관이던 시절 여러 번 가봤는데, 전통적인 대한민국의 주택, 장독대도 있고 느낌 있는 곳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의원은 '그게 김건희 씨의 취향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재판에 임하는 태도에 대해서는 "가증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본인이 살기 위해 다 죄를 떠넘기는 잡범"라고 맹폭했습니다. 그러면서 "역대 국가지도자 중 그런 사람이 있었나"라며 "불법 계엄 이후 윤 전 대통령이 보여준 모습을 보면 국민에 대한 단 일말의 책임도 없는 사람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2025-11-23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출소 3개월 만에 다시 수장으로.. 조국, 혁신당 새 대표 당선
조국혁신당 새 당 대표에 조국 전 비상대책위워장이 선출됐습니다. 조 신임 대표는 오늘(23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2025 전국당원대회'에서 찬반 투표를 통해 98.6%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당선됐습니다. 70% 비중으로 반영되는 주권당원 투표에는 1만 9,450명이 참여해 찬성 1만 9,278표(99.0%), 반대 172표(1.0%)를 기록했습니다. 30% 비중인 대의원 투표에서는 1,590명 중 찬성 1,551명(98.0%), 반대 39명(2.0%)으로 집계됐습니다. 당원과 대의원을 상대로 한 온라인 투표는 그제(21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진행됐습니다. 전체 선거인단 4만 4,517명 중 2만 1,040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은 47.1%를 기록했습니다. 최고위원에는 신장식 의원과 정춘생 의원이 각각 뽑혔습니다. 신임 최고위원 3명 가운데 2명을 선출되고, 남은 1명은 당 대표가 지명합니다. 조 대표는 정견 발표에서 "쇄빙선이 돼 정권 심판의 불을 지피고 민주 진보 진영의 압승을 이끌어 국회 제3당을 만들어낸 우리는 틀리지 않았다"며 "기어코 윤석열 검찰 독재를 무너뜨리고 내란을 격퇴한 당원동지가 자랑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혁신당은 한국 정치가 의지해온 낡은 해도를 찢겠다"며 "오직 국민의 뜻을 나침반 삼아 거대 양당이 가지 않은 신항로를 개척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치개혁, 민생개혁, 경제개혁, 사회개혁, 인권개혁의 항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선언했습니다. 한편 조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 혐의 등으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아 복역하다 지난 8월 이재명 정부 첫 광복절에 특별 사면·복권됐습니다. 이후 당내 성 비위 사건이 불거지자 혼란을 수습할 비대위원장을 맡았다가, 이번 전대에 당 대표 후보로 단독 출마했습니다.
2025-11-23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감귤밭의 시간은 왜 이렇게 빨라, 내 손 닿기도 전에 떨어질라” 제주가 꺼낸 ‘농케이션’… 사라지는 일손의 벽을 흔들까
제주 감귤은 제철에 들어섰지만, 수확할 사람은 해마다 줄고 있습니다. 일정은 자꾸 뒤로 밀리고, 농가의 하루는 해가 짧아진 것과는 반대로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길어졌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 서귀포 감귤밭에서는 예상 밖의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도시 직장인들이 장갑을 끼고 밭으로 들어와 감귤을 따고, 저녁엔 지역화폐로 밥을 사 먹으며 그날 흘린 땀만큼의 소비가 다시 제주 안에서 순환했습니다. 그동안 말로만 존재했던 ‘체류형 농촌 봉사’가 처음으로 실제 현장에서 형태를 갖춘 사례였습니다. 농협 제주본부는 23일, 농협유통 임직원 20명이 지난 20~21일 서귀포농협과 자매결연 13주년을 맞아 취약 농가의 감귤 수확을 돕고, 제주도의 ‘탐나는 농케이션’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수확철마다 반복되는 인력난 속에서 현장에서 체감 가능한 방식이 무엇인지 직접 확인한 사례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농케이션’은 농촌 체류와 봉사를 결합한 방식으로, 농사일·지역 활동에 참여하면서 제주에서 일정 기간 머무는 프로그램입니다. 기존 워케이션의 개념을 농촌에 맞게 확장해, 일과 휴식이 함께 이뤄지는 구조를 지향합니다. ■ “사람이 없어, 나무에 붙은 열매가 그대로 남아 있을 지경” 서귀포 일대 노지감귤밭은 지금 인력난이 가장 고통스럽게 드러나는 곳 중 하나입니다. 예년보다 작업 일정은 늦어졌고, 계절근로자 수급은 어느 해보다 불안합니다. 취약 농가에는 이 상황이 더 크게 작용합니다. 이틀간 투입된 농협유통 직원들은 감귤 수확부터 선별, 박스 작업까지 농가가 가장 힘들어하는 공정을 정확히 메웠습니다. 여기까지는 익숙한 형태의 일손 지원일 수 있습니다. 이번 참여가 기존 방식과 분명히 갈라지는 지점이 하나 있습니다. ■ “봉사가 끝나자마자 탐나는전이 손에 들어왔다”… 제주가 설계한 순환의 고리 탐나는 농케이션의 핵심은 ‘당일 지급’입니다. 참가자들은 봉사를 마치는 즉시 목욕비·식비 명목의 지역화폐를 받습니다. 그 돈이 그대로 도내 상점과 식당으로 흘러 들어갑니다. 오전에는 일손 부족 농가를 돕고, 오후에는 지역 경제의 흐름이 움직입니다. 이 구조는 기존의 농촌봉사처럼 ‘일하고, 사진 남긴 후 바로 떠나는 방식’에서 나아가, 봉사·소비·체류를 하나의 흐름 안에 묶어낸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습니다. 제주도가 목표로 했던 구조가 실제로 작동하기 시작한 첫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 “마트에서 보던 감귤… 직접 땄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달라” 한 참여 직원은 “전국 하나로마트로 나가는 감귤을 직접 따보니, 농가가 견디는 노동의 깊이를 다소나마 체감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유통 일선에서 일하던 사람이 생산의 출발점을 몸으로 겪은 경험은 전혀 다른 무게감으로 다가옵니다. 또 다른 직원은 “봉사와 여행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방식이 신선했다”고 말했습니다. 도시 소비자와 농가 사이에 놓였던 거리가 짧은 시간이지만 눈에 띄게 좁혀진 순간이었습니다. ■ 인력난 앞에서 생기는 물음… “이 모델, 실제 대체 인력이 될까” 제주 농촌의 인력난은 더 이상 일시적 현상이 아닙니다. 고령화, 인구 이동, 계절근로자 공급 불안정이 겹치면서 수확철마다 위기감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농케이션은 자연스럽게 하나의 질문을 던집니다. “기업·단체 단위의 체류형 봉사가 확대되면, 취약 농가의 인력 공백을 얼마나 채울 수 있을까?” 물론 농케이션이 모든 답이 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농촌이 지금 가장 필요로 하는 건 현장에서 당장 효과가 나타나는 방식입니다. 이번 참여가 그 의미를 인정받는 이유입니다. ■ “도시와 농촌을 잇는 구조가 바뀐다”… 제주가 먼저 보여준 변화 농촌을 더 이상 ‘생산지’라는 한 줄로만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지금 이곳은 도시인의 체류지이면서, 지역 소비가 일어나는 생활권이고, 봉사와 경험이 자연스럽게 겹쳐지는 입체적 공간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이번 감귤 수확 참여는 그 변화가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는지 보여준 사례였습니다. 직장인이 직접 감귤을 따고, 저녁엔 탐나는전으로 지역 상권을 돌리고, 다음 날 다시 농촌으로 들어가는 흐름. 이는 ‘좋은 일 했다’는 경험을 넘어, 앞으로 제주 농업이 어떤 형태로 버티고 재편되어야 하는지 방향을 던지는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인력난이란 부담은 여전히 농가를 짓누르지만, 그 공백을 메우려는 시도는 이미 예전과 다른 결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농케이션은 그 출발점이자, 다음 해법을 시험하는 첫 모델로 제주 농업이 향할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습니다.
2025-11-23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나경원 "내란 몰이 1년 우려먹어.. 민주당이나 헤어질 결심하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정청래 대표의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본인들이야말로 내란 몰이, 거짓선동과 헤어질 결심하라"고 비판했습니다. 나 의원은 오늘(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계엄팔이, 내란 몰이 1년 내내 우려먹었으면 그만 우려먹어라"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민주당은 12·3 비상계엄부터 지금까지 축제 분위기에 젖어있다"며 "계엄 극복은커녕 1년 내내 계엄팔이와 내란 몰이에 혈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민주당은 항소 포기 경위 설명을 요구한 검사장 18명을 집단 고발하고, 대장동 쌍방울 등 대통령 범죄 재판 담당 검사들에 대한 특별 감찰까지 요구했다"고 꼬집었습니다. 또 "온 나라를 정치 보복 드잡이에 검찰 해체, 법원 장악, 국가 해체까지 무자비하게 자행하고 있지 않은가"라며 "걸리적거리면 다 제거하고 말 잘 듣는 충견들만 줄 세우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공무원 75만 명을 내란 사찰하기 위한 내란 몰이 TF, 25개 부처 49개 중앙행정기관에 550명 규모"라며 "완장 찬 앞잡이들을 내세워 공무원 휴대전화, PC 검사까지 탈탈 턴다고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나 의원은 "검찰 해체에 이어 공직사회를 해체해 친민주당 인사들로 채워 넣으려 하는 것"이라며 "75만 공무원 대부분 계엄이 잘못된 방법이었다는 데 동의하겠지만, 나라를 쑥대밭 만들고 정치 보복하는 이재명 민주당 정권도 한참 잘못하고 있다는 것에도 동의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집권 여당으로서 최소한의 책임감이 있다면 본인들이야말로 민생과 국익을 우선할 결심을 하라"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민주당의 전체주의 공포통치를 배타하고 종결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2025-11-23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전현희 “내란전담재판부 반드시 도입해야”... 尹 두 번째 석방 막아야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공식 요구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 관련 재판에서 전담재판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전 최고위원은 23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내란전담재판부는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며 “특검이 있으면 특판도 당연히 있어야 한다. 내란 사건 처리 과정에서 공정성을 확보할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 조희대 대법원장 향해 “신뢰 잃었다”… 尹 두 번째 석방 언급 전 최고위원은 “국민은 물론 사법부 구성원의 신뢰마저 잃었다”며 조희대 대법원장을 비판했습니다. 이어 “윤석열의 두 번째 석방만큼은 막아야 한다”고 말하며 현 재판 체제로는 이를 보장하기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윤 어게인 극우세력이 여전히 준동하고 있고, 국민의힘과 조희대 사법부가 내란 종식을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법사위 “필요성 공감”… 도입 단계만 의견차 전 최고위원은 “법제사법위원회의 범여권 위원 대부분이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1심에서 도입할 경우 재판부 교체에 따른 위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 2심부터 도입하자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전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도 필요성에는 동의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순방에서 돌아오면 당·정·대 간 본격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25-11-23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장동혁 "민주당, 이재명 한 사람 위해 국민과 헤어질 결심"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국민과 헤어질 결심을 하는 건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라고 비판했습니다. 장 대표는 오늘(23일) 경남 창원 신광교회 예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과 헤어질 결심을 하고 이재명 한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버리는 정치를 하는 것은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이라고 말했습니다. 어제(22일) 정 대표가 SNS를 통해 "국민과 헤어질 결심"이라며 장 대표의 전국 순회 연설을 비판한 데 대해 반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장 대표는 "정 대표가 굳이 저의 일정에 대해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면 이 일정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와 관련한 토론에 대해서는 "최대한 빨리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언제든지 최대한 빨리 토론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인데, 조 전 비대위원장이 얼마나 빠른 시간 안에 토론에 임할지는 저희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토론회가 시작되기 전 정 대표가 참여 의사를 밝힌다면 언제든 환영하겠다"면서도 "정 대표가 참여하는 것이 조 전 비대위원장과 토론의 전제조건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2025-11-23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아침을 굶고 버티는 10대 늘어나는 사이… 제주서중 교문 앞에선 ‘백설기 한 조각’이 아이들을 멈춰 세웠다
21일 오전 7시 50분. 제주서중 교문 앞은 평소와 달리 이상할 정도로 분주했습니다. 학생들은 고개 숙여 빠르게 지나가려다, 갑작스레 손에 떡과 식혜가 쥐어지자 자리에 멈춰 섰습니다. 이른 아침 공기 속에서 백설기의 고소한 향이 퍼지고, 학부모와 교사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먹고 가라”며 손을 내밀었습니다. 등굣길이 ‘하루의 시작’이라는 사실이 어느 때보다 또렷하게 드러나는 순간이었습니다. ■ 아침 결식률 40%대… 등굣길, ‘기본 생활’의 균열을 드러내다 이날 캠페인은 농협 제주본부와 참사랑실천학부모회, 제주서중 학부모회가 함께 마련한 ‘든든한 아침, 활기찬 하루!’ 올해 마지막 행사였습니다. 준비물은 단출했습니다. 백설기, 식혜, 그리고 응원. 하지만 이 장면이 전하는 의미는 결코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최근 질병관리청 조사에서는 청소년 41.1%가 최근 일주일 중 5일 이상 아침을 거른다고 답했습니다. 숫자로 치면, 교실 30명 기준으로 12명 가까이 ‘뱃속을 비운 채 첫 교시를 맞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유난히 지친 표정의 아이들이 교문을 지나던 이유가 이 수치와 현장에서 동시에 확인됩니다. 잠 부족, 맞벌이 가정 증가, 불규칙한 생활 리듬이 겹치면서 아침밥은 가장 먼저 사라지는 항목이 됐습니다. 그래서 교문 앞에서 떡을 건네는 어른들의 손길은 과하지도, 과장되지도 않았습니다. “어제도 못 먹었죠?”라고 묻는 대신 “이거 먹어”라며 백설기 하나를 건넬 때 자연스럽게 늦춰지는 아이들의 발걸음. 적어도 ‘오늘을 버틸 힘’이 이곳에서 출발한다는 점 하나만큼은 분명했습니다. ■ 새벽부터 나온 학부모·교사·농협… ‘사람’이 먼저 움직인 하루 현장에는 마지막 행사를 기념해 고우일 제주농협 본부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일찍 도착해 준비를 마쳤습니다. 참사랑실천학부모회와 제주서중 학부모회도 아이들 등교 시간에 맞춰 한 줄로 섰습니다. 떡을 받아들며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학생들, 잠 덜 깬 얼굴로 식혜를 들고 교문을 지나가는 모습, 이를 조용히 지켜보는 교사들까지. 하나하나 선명했습니다. ‘누가’ 이 아이들의 하루를 챙기는지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양기봉 교장은 “아침부터 응원을 받는 일 자체가 아이들 마음을 단단하게 바꾼다”며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김선미 학부모회장은 “아침밥 챙기지 못하는 집도 많고, 아이들이 스스로 놓치는 경우도 많다”며 “교문 앞에서만큼은 아이들이 비워진 채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 백설기 한 조각의 의미… “지금 한국의 쌀·농업·돌봄 구조가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농협이 이 캠페인을 ‘농심천심(農心天心)’ 운동과 연결한 이유 역시도 분명합니다. 한국의 연간 쌀 소비량은 해마다 줄고, 아침을 거르는 청소년은 눈에 띄게 늘고, 가정의 식사 구조는 불안정해졌습니다. 이 세 흐름이 만나는 지점이 바로 ‘아침 한 끼’입니다. 백설기와 식혜는 간식이 아니라, 아이들의 하루를 여는 첫 에너지이자 우리 농업이 학교와 일상 사이에서 존재감을 확보하는 가장 현실적인 접점입니다. 농협 제주본부가 청소년 응원캠페인, 수능 응원, 어르신 점심 나눔, 지역축제 연계행사를 꾸준히 이어온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쌀 소비 확대는 말로만 되는 일이 아니고, 사람이 직접 서서 얼굴을 마주하고 손을 내밀 때 비로소 의미가 쌓인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 작은 행사, 큰 질문… “아침밥은 이제 누가 책임져야 하나” 제주서중 교문 앞에서 1,500명에게 백설기를 건넨 일은 그저 보기 좋은 응원이 아니었습니다. 지금 한국의 교육·돌봄·농업 구조가 맞닥뜨린 틈새가 고스란히 드러난 장면이었습니다. 아침밥을 챙기지 못하는 집, 바쁜 부모, 피곤한 아이들, 무너진 생활 리듬 그리고 줄어드는 쌀 소비까지. 이 모든 요소가 교문 앞에서 한 번에 맞물렸습니다. 그 공백을 정책도, 예산도 아닌 학교와 학부모, 지역 농협이 먼저 메우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작은 행사는 하나의 질문을 또렷하게 남깁니다. “지금 이 아이들의 첫 끼는 누가 책임지는가.” 그리고 그 답을 가장 빠르게 실천으로 움직인 건 행정이 아니라 지역사회였습니다. ■ 교문 앞, 아이들의 하루는 다시 시작된다 아침 한 끼가 흔들리는 시대, 교문 앞은 마지막 남은 ‘생활의 경계’입니다. 아이들이 하루를 버틸 힘을 어디서 얻는지, 누가 먼저 손을 내밀고 있는지 가장 정확하게 보이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물론,  백설기 한 조각이 거대한 구조를 단숨에 바꾸진 못합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에게 ‘오늘은 빈 배로 들어가지 않는다’는 감각을 직접 전한다는 점에서, 캠페인은 이미 제 역할을 해냈습니다. 제주서중 교문 앞, 올해 마지막 백설기가 남긴 질문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내년, 그리고 그 이후 이 아침을 누가 어떻게 이어갈지는 이제 지역사회가 답해야 할 몫입니다. 이날 현장에서 고우일 제주농협 본부장은 “아이들이 하루를 버틸 힘은 이런 작은 순간에서 시작된다”며 “지역이 먼저 움직이면 학교와 가정, 농업이 다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백설기 한 조각은 결국, 아이들 앞에 지역이 먼저 내민 또 하나의 내일이었습니다.
2025-11-23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