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도 반한 '참기름 소금장'…K푸드 숨은 주역으로 세계 식탁 올랐다
라면과 김, 만두에 이어 참기름이 K푸드의 새로운 수출 효자 품목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참기름 수출액은 614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수출 물량도 657톤으로 47.6% 늘어 금액과 물량 모두 동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참기름 수출은 2024년 20.3%, 지난해 28.2% 늘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올핸 증가세가 더 두드러집니다. 북미 시장 덕분입니다. 올해 1~4월 미국으로의 참기름 수출액은 26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170.8% 급증했고, 캐나다는 60만달러로 무려 249% 늘었습니다. 미국은 2013년 이후 14년 연속 한국산 참기름 최대 수입국 자리를 지켜왔고, 미국과 캐나다를 합한 북미 시장 비중은 전체 수출의 51.3%로 절반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배경에는 한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 해외 소비자가 빠르게 늘어난 점이 자리합니다. 과거에는 라면이나 김 같은 완제품으로 K푸드를 접했다면, 최근에는 집에서 직접 한식 조리법에 따라 요리를 시도하는 수요가 늘면서 참기름과 고추장, 쌈장 같은 조리용 식재료 소비도 함께 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미국 대형 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에서 냉동 김밥이 큰 인기를 끌면서 집에서 직접 재료를 사다 만들어 먹는 사람이 늘었고, 비빔밥도 한식당 메뉴를 넘어 가정에서 즐기는 음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마지막에 한 방울 더하는 '마무리 오일'로 참기름 수요가 덩달아 커졌습니다. K바비큐 열풍도 한몫했습니다. 북미 지역에 한국식 바비큐 전문점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삼겹살과 갈비를 참기름 소금장에 찍어 먹는 방식이 현지 소비자에게 알려진 것입니다.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젠슨 황도 방한 당시 방송에 출연해 삼겹살을 참기름 소금장에 찍어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었다고 극찬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국내 식품기업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인 오뚜기는 올해 말 미국 공장 착공을 앞두고 북미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고,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브랜드의 글로벌 유통망을 앞세워 참기름을 포함한 소스.조미료 사업을 확대 중입니다. 대상도 최근 5년간 참기름 해외 매출이 60% 성장했다며 북미 시장을 핵심 공략 대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2026-06-19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