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보다 중국이 낫다"…세계 여론, 19년 만에 최대 격차로 역전
세계 여론이 미국 대신 중국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첫해인 지난해, 전 세계 130여 개국을 대상으로 한 갤럽 세계 여론조사에서 중국 지도부 지지율이 미국을 앞질렀습니다. 두 나라의 격차는 최근 19년 사이 가장 큰 수준입니다. 갤럽은 현지시각 3일 지난해 세계 130여 개국에서 각각 국민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세계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조사는 미국.중국.러시아.독일 등 주요국 지도부의 국정 지지 여부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중국 지도부 지지율은 36%로 미국 31%를 5%포인트 차이로 앞섰습니다. 2024년에는 미국이 39%, 중국이 32%로 미국이 우위였습니다. 불과 1년 새 미국 지지율은 8%포인트 급락하고 중국은 4%포인트 오르면서 판세가 뒤집혔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트럼프 행정부 2기 첫해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나타난 변화입니다. 중국이 미국보다 세계 지지율이 높았던 적은 역사적으로도 드문 일입니다. 조지 W. 부시 정부 시절인 2008년 3%포인트 차이, 트럼프 1기였던 2017년 1%포인트, 2018년 3%포인트 차이가 났을 때가 전부였습니다. 이번 5%포인트 격차는 최근 19년 사이 중국이 미국을 가장 크게 앞선 수칩니다. 갤럽은 이번 현상을 중국 지지율이 올랐다기보다는 미국 지지율이 떨어진 영향이 더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현재 미국의 지지율은 역대 최저점이었던 2017년의 30% 수준에 바짝 다가섰다고도 짚었습니다. 지지율 역전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미국을 향한 반감의 폭발적 증가입니다. 미국 지도부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2024년 35%에서 지난해 48%로 13%포인트 급등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중국 지도부에 대한 반감은 37%에 머물렀습니다. 세계가 미국 리더십에 등을 돌리는 속도가 중국을 향한 반감보다 훨씬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전 세계를 상대로 대대적인 관세 전쟁을 단행했는데, 이번 조사에 그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주목할 점은 이번 조사가 지난해 연간 여론을 기반으로 했다는 점입니다. 올해 초 터진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이후 이어진 중동 전쟁, 유가 폭등 등 올해의 굵직한 사건들은 이번 조사에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이란 전쟁 이후 미국 국내 지지율이 30%대로 추락하고 이란 전쟁 반대 여론이 66%에 이르는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올해 조사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격차가 훨씬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2026-04-05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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