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이 막은 만다린 공세…수입량 늘어 환율 꺾이면 제주 감귤 타격
무관세 전환 이후 미국산 만다린 수입량이 크게 늘고 있지만, 아직은 감귤 농가에 미치는 파장이 예상보다 크지 않습니다. 고환율이 수입 만다린의 가격 경쟁력을 누르는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어서입니다. 하지만 수입량 자체는 계속 불어나고 있어, 환율이 안정을 찾는 순간 제주 만감류 농가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 1월과 2월 두 달간 국내로 들어온 미국산 만다린은 1423t으로, 전년 같은 기간 1205t보다 18.1% 늘었습니다. 2월 한 달만 보면 전년 같은 달 703t과 비교해 92.3%나 급증했습니다. 수입량만 보면 위협적이지만, 정작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은 예상보다 훨씬 약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육박하면서, 관세가 없는데도 국산 만감류와 가격 차이를 벌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 가락시장에서 미국산 만다린 3kg 한 상자는 1만4000원에서 1만6000원 선에 거래됐는데, 같은 날 한라봉 3kg 한 상자 낙찰가 1만5354원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방어막이 언제까지 버텨줄지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수입량 자체는 해마다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023년 587t에 머물렀던 미국산 만다린 수입량은 지난 2024년 2875t으로 5배 가까이 뛰었고, 지난해에는 7619t으로 또 한 번 치솟았습니다. 올해는 1만6000t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미국산 만다린이 집중 수입되는 시기는 1월부터 6월로, 한라봉과 천혜향, 레드향 등 제주 만감류 주요 출하 시기와 고스란히 겹칩니다. 지난해 2~4월 제주 한라봉 가격은 전년보다 20% 가량 하락했고, 천혜향 역시 28% 떨어졌습니다. 지금은 고환율이라는 방어막 버텨주고 있지만, 언제든 무너질 수 있는 방억막이라 제주 만감류 농가의 위기감은 여전합니다.
2026-03-18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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