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제13호 태풍 '돌핀'...제주 영향은?
제주 읍면 심야주유소 시범 도입..9월부터 운영
이상봉 제주시장 후보 인사청문 특위 구성
“제주어로 웃고 놀이로 가까워졌다”… 다문화가족·주민 70명 한자리
"한라산마저 가릴 판" 제주 건물 높이 '55m→160m' 완화 추진에 정치권 반발
도로 위에 생선 와르르.. 윙바디 화물차-승용차 등 3대 부딪혀
태풍 '돌핀' 우려에 서귀포오페라페스티벌 폐막작 공연 실내로 변경
제13호 태풍 '돌핀' 접근에 따른 강풍과 비가 예상되면서 서귀포오페라페스티벌 폐막공연 장소가 실외에서 실내로 변경됐습니다. 서귀포예술의전당은 모레(9일) 오후 7시 열리는 제11회 서귀포오페라페스티벌 폐막공연 '칠십리, 오페라 갈라'의 공연장을 칠십리야외공연장에서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극장으로 변경한다고 오늘(7일) 밝혔습니다. 당초 공연은 새섬과 새연교를 배경으로 한 칠십리야외공연장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태풍 '돌핀'의 영향으로 강풍과 강우가 예상됨에 따라 관람객 안전을 고려해 장소를 변경했다고 전당 측은 설명했습니다. 이번 공연에는 제주를 대표하는 성악가인 소프라노 강정아·임지원, 메조소프라노 김선형, 테너 박웅·송영규, 바리톤 김지욱, 피아니스트 오지학과 도댓불중창단이 출연해 오페라 '카르멘'과 '라 트라비아타' 등 친숙한 명곡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공연 당일 오후 6시부터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극장 로비에서 선착순으로 입장권을 배부합니다. 서귀포예술의전당 관계자는 "태풍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공연장을 변경하게 됐지만 관람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정인 만큼 양해를 바란다"며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2026-08-07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장사는 빠듯한데 사람도 없다”… 제주 알바 구인 34.5% 급증
장사하기는 녹록지 않은데, 일할 사람을 구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관광 소비 증가세가 둔화되고 대형마트 판매액까지 감소한 가운데 올해 상반기 제주지역 아르바이트 채용공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5% 급증했습니다.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입니다. 전국 평균 증가율 2.3%의 15배에 달합니다. 고용시장 안에서도 변화가 감지됩니다. 전체 취업자는 늘었지만 상용근로자와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줄었습니다. 임시근로자와 자영업자는 증가했습니다. 외국인을 채용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 공고도 제주에서 36.4% 늘었습니다. 손님을 붙잡는 일과 일손을 구하는 일이 동시에 버거워진 자영업·서비스업 현장의 사정이 여러 고용지표에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 3년 만에 반등한 알바 구인… 제주 34.5% 급증 7일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등록된 아르바이트 채용공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022년 상반기 이후 첫 증가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2022년 상반기에는 채용 수요가 몰리며 공고가 전년보다 31.4% 늘었습니다. 이후 2023년 상반기 17.7%, 2024년 8.0%, 지난해 19.6%씩 줄며 3년 연속 감소했습니다. 올해는 설 연휴가 포함된 2월(-8.2%)을 제외한 모든 달에서 채용공고가 전년 같은 달보다 늘었습니다. 1월 증가율은 9.3%로 상반기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지역별 격차는 컸습니다.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11곳에서 공고가 증가한 가운데 제주는 34.5%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2위 세종은 15.2%였습니다. 부산 9.7%, 울산 8.3%, 대구 6.7%, 충북 6.4%, 서울 3.7%, 충남 3.4% 순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제주와 세종의 차이는 19.3%포인트(p)입니다. ■ 소비는 힘 빠졌는데… 현장에선 “사람 구합니다” 제주의 공고 증가율을 경기 회복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지난달 발표한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6월 제주 관광객은 111만 명으로 1년 전보다 9만 명 감소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은 늘었지만 내국인 관광객은 10만 9,000명 줄었습니다. 관광객의 씀씀이도 둔화했습니다. 내국인 관광객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율은 지난 4월 9.1%에서 5월 1.9%로 낮아졌습니다. 대형마트 판매액도 감소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올해 상반기 제주권 경기가 전기보다 소폭 개선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서비스업 생산은 늘었지만 건설업 부진 등 업종별 온도 차는 컸습니다. 지역 경제 전체가 급격히 가라앉았다고 볼 단계는 아니지만, 자영업 현장에서 회복을 체감하기에도 만만치 않은 여건입니다. 그렇지만 사람을 찾는 공고는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늘었습니다. ■ 취업자 늘었지만 상용직·서비스업은 감소 제주 고용시장도 외형과 내용이 엇갈렸습니다. 최근 국가데이터처 제주사무소의 6월 제주 고용동향을 보면 취업자는 41만 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000명 증가했습니다. 취업자는 13개월 연속 늘었지만 증가 폭은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작았습니다. 고용률은 71.8%로 전년보다 0.9%p 상승했다고 하지만, 전달보다 0.3%p 하락했습니다. 종사상 지위별로 상용근로자가 4,000명 줄고 일용근로자도 1,000명 감소했습니다. 임시근로자는 2,000명 늘었습니다. 자영업자는 6,000명, 무급가족종사자는 3,000명 증가하면서 비임금근로자는 모두 8,000명 늘었습니다. 산업별로는 제주 경제의 핵심인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가 4,000명 줄었습니다. 전기·운수·통신·금융업도 4,000명 감소했습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취업자가 6,000명 증가한 데 비해 30대와 40대는 각각 3,000명씩 줄었습니다. 취업자 규모는 늘었지만 상용직과 핵심 서비스업, 30·40대 일자리는 감소했습니다. 임시직과 자영업 비중은 커졌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개된 자료만으로 제주지역 구인 공고 증가 원인을 하나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관광 소비 증가세가 둔화하고 상용근로자가 줄어든 상황에서 아르바이트와 외국인 채용 공고가 함께 늘고 있다는 것은 현장의 인력 수급이 그만큼 빠듯하다는 의미로 읽힌다”고 말했습니다. ■ 외식·판매·서비스 구인은 증가… 배달·생산 감소 전국 업종별 채용공고에서도 업종 간 차이가 뚜렷했습니다. 외식·음료 공고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7.1% 증가했고, 유통·판매는 6.4%, 서비스업은 4.4% 늘었습니다. 사람을 직접 상대하는 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구인 수요가 커진 셈입니다. 운전·배달 부문은 13.9% 감소했고, 생산·건설·노무 분야도 11.0% 줄었습니다. 지역별 업종 통계는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음식점과 숙박, 관광, 판매업 비중이 높은 제주에서도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인력 수요가 늘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 외국인 가능 공고 90.9% 급증 외국인을 채용할 수 있는 공고는 더 가파르게 늘었습니다. 올해 상반기 알바천국에 등록된 외국인 가능 채용공고는 전국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9% 증가했습니다. 충북이 191.8%로 가장 높았고, 서울 140.7%, 인천 109.2%, 경기 106.0% 등에서도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 제주 역시 36.4% 증가했습니다. 조사 지역 가운데 증가율은 가장 낮았지만, 외국인 가능 공고가 줄어든 지역은 한 곳도 없었습니다. 알바천국이 운영하는 외국인 일자리 플랫폼 ‘K-HIRE’의 월간 활성 이용자는 지난 6월 37만 명에서 7월 44만 명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외국인 구직자가 증가하는 동시에 외국인에게 채용문을 여는 사업장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 일자리가 늘어서? 사람 못 구해서? 채용공고가 늘었다고 그만큼 새로운 일자리가 생겼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사업 확장에 따른 신규 채용도 있겠지만, 퇴사자를 대신할 인력을 찾거나 구인이 되지 않아 같은 공고를 반복해서 올린 사례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지역 자영업과 서비스업 현장의 부담만 커지는 것으로 실정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장사가 잘돼 사람을 더 찾는 사업장도 있겠지만, 필요한 인력을 구하지 못하면 영업을 이어가기 어려운 곳도 적지 않다”며 “매출 부담과 인력난을 함께 견뎌야 하는 게 지금 현장의 사정”이라고 말했습니다.
2026-08-07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10분 주차에 20℃ 치솟아.. 85.5℃ 찍은 한낮 차량 온도
연일 '불가마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야외에 주차된 차량의 내부 온도가 최고 80℃를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나 운전자와 동승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한국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온 34℃ 환경에서 야외에 주차한 차량의 내부 온도를 측정한 결과, 차량 내부 표면 온도가 최고 85.5℃까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번 실험은 오전 약 4시간 동안 차량을 야외에 주차한 뒤 정오 이후인 오후 12시 30분부터 1시까지 진행됐습니다. 측정 결과 검은색 차량의 내부 표면 온도는 오후 12시 30분 65℃에서 불과 10분 만인 12시 40분 85.5℃까지 20℃ 이상 급상승했습니다. 운전석 온도 역시 최고 62.1℃까지 올랐습니다. 차량 색상에 따른 온도 차이도 명확했습니다. 흰색 차량의 내부 표면 최고 온도는 73.7℃, 운전석은 최고 60.4℃를 기록해 검은색 차량과 최고 12℃가량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처럼 과열된 차량에 탑승할 경우 운전자와 동승자가 강한 열기에 노출돼 온열질환을 입을 위험이 큽니다. 공단 측은 한낮 야외 주차 후 운행할 경우, 출발 전 차문을 열어 내부를 충분히 환기하고 에어컨을 틀어 온도를 낮춘 뒤 탑승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특히 영유아나 반려동물 방치 사고에 대한 경고도 덧붙였습니다.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는 단 몇 분 만으로도 차량 내부가 찜통으로 변하는 만큼 "잠깐이면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버리고 반드시 함께 하차해야 합니다. 한국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폭염 시 야외에 주차된 차량은 짧은 시간에도 내부 온도가 매우 높아질 수 있다""며, "운전자와 동승자의 안전을 위해 출발 전 차량 내부를 충분히 환기하고, 어린이와 반려동물을 차량에 혼자 두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2026-08-07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한라산 백록담, 고해상도 3D 정밀지형 구축.. "10㎝ 지형 변화도 잡아낸다"
한라산 백록담 일대를 고해상도 3차원(3D) 정밀지형자료로 구축하는 작업이 완료됐습니다. 앞으로는 백록담에서 발생하는 암벽 붕괴와 낙석, 침식·퇴적 변화를 면적과 부피 단위까지 정량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제주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남한 최고봉인 백록담과 주변 정상부 약 150헥타르(ha)를 고해상도 3차원 정밀지형자료로 자체 구축했다고 오늘(7일) 밝혔습니다. 연구부는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 5,689장을 활용해 화소당 평균 2.37㎝ 해상도(GSD)의 정사영상과 3차원 모델을 제작했습니다. 이는 일반 포털 지도 서비스의 항공영상 해상도(약 25㎝)보다 10배가량 정밀한 수준으로, 낙석 등으로 지형이 10~15㎝가량 변해도 식별이 가능하다고 연구부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전체 영상의 99.9%를 정상 보정했으며, 약 12억5천만 개의 고밀도 3차원 점 자료를 생성했습니다. 핵심 조사구역은 백록담을 중심으로 한 약 150ha이며, 외곽 중복 촬영과 경사 영상을 포함한 전체 촬영 범위는 약 367ha에 이릅니다. 백록담은 조면암과 현무암질 화산암으로 이뤄진 지역으로, 많은 강수와 강풍, 큰 일교차, 동결과 융해가 반복되는 환경에 노출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암벽 붕괴와 낙석, 침식·퇴적 등 지형 변화가 꾸준히 발생해 장기적인 변화를 기록할 기준자료 확보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이번에 구축된 자료는 2026년 현재 백록담 정상부를 기록한 기준모델로 활용됩니다. 앞으로 동일한 방식으로 반복 촬영하면 낙석 발생 위치는 물론 침식·퇴적된 면적과 부피까지 정량적으로 비교·분석할 수 있습니다. 세계유산본부는 앞서 2016~2017년 항공라이다를 활용해 한라산천연보호구역 약 92㎢의 지형자료를 구축했고, 2020년부터는 백록담 서측 외벽과 영실, 윗세오름, 모세왓, 선작지왓 등 주요 화산지형을 대상으로 드론 기반 3차원 조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다만 백록담은 넓은 조사 범위와 급경사 암벽, 큰 고도차, 통신·비행 안전 문제 등으로 전역을 하나의 고해상도 3차원 자료로 구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한라산연구부는 수년간 드론 운용과 지형 추적 비행, 경사 촬영, 대용량 영상 처리 기술을 축적해 이 같은 한계를 극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부는 이번 자료를 낙석 위험지역 관리와 훼손지 복원 효과 분석, 천연보호구역 장기 모니터링, 고산식생 변화 연구 등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또 데이터를 경량화해 3차원 웹뷰어와 가상 지질답사, 전시 콘텐츠,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교육자료 등으로도 활용 범위를 넓혀갈 방침입니다. 김대신 한라산연구부장은 "수년의 노력으로 백록담 전역을 조사할 기술과 경험을 자체 확보했다"며 "앞으로 정밀도와 조사 효율을 높이고 관계기관과 협력해 활용 분야를 넓혀가겠다"고 밝혔습니다.
2026-08-07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대법, '尹 특활비 공개' 제동.. "자료 이관돼 대통령실에 없을 가능성"
시민단체가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대통령실 특수활동비와 영화 관람비 등을 공개하라며 제기한 소송에서 1·2심 승소 판결을 받았지만, 대법원이 이를 파기환송했습니다. 오늘(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노경필 대법관)는 지난 6월 한국납세자연맹이 대통령비서실장을 상대로 낸 정보공개거부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심의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습니다. 한국납세자연맹은 지난 2023년 6월 윤석열 정부 당시 대통령실 특수활동비와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 등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습니다. 공개 대상에는 윤 전 대통령이 2022년 5월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450만 원 상당의 저녁식사 비용과, 같은 해 6월 김건희 여사와 영화 '브로커'를 관람할 당시의 지출 내역도 포함됐습니다. 대통령실은 대부분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이후 이뤄진 1·2심 재판에선 특수활동비 일부와 영화 관람비, 식사비 등을 공개하라고 판결했습니다. 그러나 대법원은 윤 전 대통령 파면과 새 정부 출범 이후 관련 자료가 대통령기록물로 이관돼 대통령실이 더 이상 보유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재판부는 정보공개 청구 대상 자료를 해당 기관이 보유·관리하지 않는다면 공개거부 처분을 취소할 법률상 이익이 없을 수 있다며, 대통령기록관 이관 여부 등을 원심이 다시 심리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2026-08-07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취업해도 부모 집에 살래요”… 취준생 74% 독립 미룬다
취업하면 부모 집을 나선다는 공식이 옅어지고 있습니다. 부모와 함께 사는 취업준비생 4명 가운데 3명은 생활비를 지원받았고, 절반 가까이는 집안일도 부모가 주로 맡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소득이 생긴 뒤 곧바로 독립하겠다는 응답은 15%에 불과했습니다. 부모와 사는 이유로는 비싼 주거비나 부족한 소득보다 ‘독립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답이 더 많았습니다. 부모와의 동거를 취업 전까지 머무는 임시 생활로 여기던 인식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 부모와 사는 이유 1위 ‘독립할 필요 없어서’ 7일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가 Z세대 구직자 1,615명을 대상으로 거주 형태를 조사한 결과, 44%가 부모와 함께 산다고 답했습니다. 혼자 산다는 응답은 47%였고 친구·지인 5%, 배우자·연인 3%, 기타 1% 순이었습니다. 부모와 사는 이유로는 ‘독립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가 48%로 가장 많았습니다. 소득과 주거비 등 경제적 부담이 37%로 뒤를 이었고, 취업 준비에 집중하기 위해서 10%, 심리적 안정 4% 순이었습니다. ■ 75% 생활비 지원… 집안일도 부모 몫 가장 많아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 4명 가운데 3명은 부모에게 생활비를 지원받고 있었습니다. 매달 정기적으로 받는 경우가 54%, 필요할 때 지원받는 경우가 21%였습니다. 생활비를 주고받지 않는다는 22%, 부모에게 생활비를 보태는 청년은 3%에 머물렀습니다. 집안일은 부모가 대부분 담당한다는 응답이 48%로 가장 높았습니다. 부모와 비슷하게 분담한다는 비율은 29%, 본인이 대부분 맡는다는 23%였습니다. 주거 공간만 함께 쓰는 데 머물지 않고 생활비와 식사, 청소 등 일상 전반에서 부모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 취업해도 42% “계속 같이 살겠다” 부모와의 관계도 경제적 지원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부모와 ‘모든 일상과 감정을 공유하는 매우 가까운 관계’라고 답한 비율이 45%로 가장 높았습니다. 생활·주거 등 경제적인 도움을 받는 관계라는 응답은 20%, 함께 살면서 각자의 생활과 결정을 존중하는 관계는 19%, 취업·진로 등 중요한 결정을 상의하는 관계는 15%였습니다. 취업 이후에도 부모 집에 계속 살겠다는 청년이 많았습니다. 소득이 생겨도 계속 같이 살고 싶다는 응답이 42%로 가장 높았고, 목돈을 마련할 때까지만 함께 살겠다는 32%였습니다. 두 응답을 합하면 74%입니다. 소득이 생기면 바로 독립하겠다는 15%에 머물렀고, 아직 모르겠다는 11%였습니다. 부모와 함께 살 때 가장 큰 장점으로는 61%가 주거·생활비 절약을 꼽았습니다. 심리적 안정감 12%, 가족과 보내는 시간 11%, 식사·청소 등 생활 도움 6%였고, 취업 준비와 자기계발 집중, 저축과 목돈 마련은 각각 5%였습니다. 김정현 진학사 캐치 본부장은 “취업 준비 과정에서 부모는 청년에게 경제적·생활적 지원자이면서 진로와 고민을 나누는 가장 가까운 정서적 지원자의 역할도 하고 있다”며 “취업이나 소득 발생만으로 곧바로 독립하기보다 부모와의 동거를 통해 안정적인 환경에서 취업 준비와 사회 진입을 이어가려는 청년의 인식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2026-08-07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복도를 걷다, 그림 속 바람을 만났다
객실 번호를 찾던 걸음이 뜻밖의 자리에서 멎습니다. 창으로 스며든 빛이 캔버스의 색과 겹치고, 수영장으로 향하던 통로는 어느새 그림 앞에 잠시 서는 자리가 됩니다. 호텔 안에서 가장 빨리 지나치던 공간이 사람을 붙잡기 시작했습니다. 그랜드 조선 제주가 복합문화공간 뉴스프링프로젝트와 함께 강임윤 작가의 개인전 《BEYOND THE WIND: Italy to Jeju》를 6일부터 11월 1일까지 선보입니다. 본관과 힐 스위트에 작품 12점을 나눠 배치했습니다. 로비 한쪽을 전시장으로 꾸미는 익숙한 구성 대신, 복도와 휴게 공간, 라운지 등 투숙객의 생활 동선 안으로 회화를 들였습니다. 눈여겨볼 대목은 작품 수보다 작품이 놓인 자리입니다. 그림은 호텔을 돋보이게 하는 장식에 머물지 않고, 평소 시선을 받지 못했던 장소의 쓰임까지 바꿉니다. 작품을 따라 복도와 라운지를 살피다 보면 배경으로 여겼던 공간이 전시를 완성하는 또 하나의 주역으로 떠오릅니다. ■ 강임윤의 회화, 혹은 풍경보다 오래 남은 감각 강임윤의 그림에는 물과 식물, 들판과 길을 연상시키는 형상이 나타납니다. 윤곽은 느슨하게 열려 있고, 색이 번지고 포개지며 끊임없이 자리를 바꿉니다. 특정 풍경을 충실히 옮기기보다 시간이 흐른 뒤 몸에 남은 빛과 공기, 움직임을 회화의 언어로 되짚습니다. 작가는 영국 슬레이드 미술학교와 왕립미술원을 거쳐 이스트 런던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지난 20여 년간 영국과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활동했으며, 런던 티모시 테일러 갤러리와 노르웨이 트론헤임 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현재 작업의 거점은 이탈리아 밀라노입니다. 머물렀던 도시는 이력서를 채운 지명으로 그 역할이 끝나지 않습니다. 서로 다른 기후와 계절, 언어와 생활이 색채와 붓질 사이에 스며들며 강임윤 회화의 깊이를 만들어왔습니다. 전시 제목 《BEYOND THE WIND: Italy to Jeju》에도 이동의 시간이 새겨졌습니다. 여러 장소를 통과하며 다듬어진 감각은 작품과 함께 이탈리아에서 제주로 건너왔습니다. 영국과 이탈리아에서 축적된 작업은 제주의 빛과 공기 안에서 새로운 해석을 얻습니다. ■ 〈표류〉와 〈저류〉, 물 가까이 놓인 그림 본관 3층 풀사이드 갤러리에는 〈Mamma Mia II〉, 〈Drift(표류)〉, 〈Undercurrent(저류)〉와 타원형 캔버스 연작이 걸렸습니다. 〈표류〉와 〈저류〉라는 이름은 겉으로 드러난 움직임과 수면 아래 잠긴 힘을 함께 불러냅니다. 여러 나라와 도시를 오가며 이어온 작업의 시간과도 맞물립니다. 작품은 물 가까이에 자리했습니다. 유리창을 통과한 햇빛과 수영장 물결이 만든 반사가 캔버스를 스쳐 지나면, 같은 그림도 날씨와 시간에 따라 다른 인상을 건넵니다. 타원형 캔버스는 사각 프레임의 익숙한 질서를 비껴갑니다. 모서리가 사라진 형태는 씨앗과 알, 눈동자와 잔잔한 수면을 연상시킵니다. 캔버스의 외곽선까지 회화의 일부로 작동합니다. 벽에 걸린 그림은 빛의 이동을 받아 매 순간 다른 얼굴을 보여줍니다. 같은 작품 앞에서도 오전과 오후의 감상이 달라지는 이유입니다. ■ 봄과 들판, 열매와 길… 제주 풍경과 마주하다 힐 스위트 6층 헤븐리 라운지에는 〈Primavera(봄)〉, 〈Prato(들판)〉, 〈Fruitbearer(열매 맺는 이)〉, 〈Path(길)〉이 놓였습니다. 작품 제목을 차례로 따라가면 하나의 시간이 열립니다. 봄이 오고, 들판에서 생명이 자라며, 열매를 맺은 뒤 다시 길이 이어집니다. 강임윤의 회화는 완결된 경치보다 변화하는 과정에 시선을 둡니다. 자라고 번지며 사라졌다가 다른 모습으로 되돌아오는 생명의 운동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창밖으로 펼쳐진 제주의 숲과 하늘은 그림과 한 공간을 나눕니다. 작품 속 들판과 현실의 식생은 서로를 모방하는 대신 각자의 속도로 감상의 폭을 넓힙니다. 투숙객은 라운지에 앉았다가 그림을 발견하고, 창밖으로 향했던 시선을 다시 작품에 둡니다. 계획에 없던 시선의 왕복도 전시를 감상하는 한 방법입니다. ■ 흰 벽을 나온 회화, 생활의 시간으로 미술관과 갤러리의 흰 벽은 작품 외부의 요소를 줄여 감상에 집중하도록 설계된 공간입니다. 이른바 ‘화이트 큐브(White Cube)’입니다. 그랜드 조선 제주의 복도와 라운지에는 사람의 발걸음과 대화가 오가고, 날씨와 자연광도 시시각각 달라집니다. 작품은 호텔의 일상 한가운데 놓이며 주변의 소리와 빛, 움직임까지 감상에 끌어들입니다. 이번에 소개되는 작품은 호텔을 위해 새로 제작된 작업이 아니어서 엄밀한 의미의 장소 특정적 미술(Site-specific Art)로 규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설치 장소가 작품을 읽는 법에 적극적으로 관여한다는 점은 뚜렷합니다. 〈Path〉는 여행자가 오가는 길목에서 제목의 울림을 넓히고, 〈Drift〉는 잠시 체류한 뒤 떠나는 호텔의 시간과 맞닿습니다. 복도의 역할은 그대로인데, 사람들이 쓰는 시간은 달라졌습니다. ■ 호텔과 예술, 머무는 경험을 다시 짜다 호텔과 미술의 만남은 낯설지 않습니다. 로비와 객실에 작품을 배치해 공간의 인상을 높이는 사례도 널리 자리 잡았습니다. 전시는 무엇을 소유했는가보다 투숙객이 언제,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작품과 마주하는가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그랜드 조선 제주는 전시장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장소를 골라 작품을 나눠 배치했습니다. 객실을 나선 순간부터 복도와 라운지까지 이동, 그 자체가 관람의 일부가 됩니다. 호텔에서의 경험은 객실 밖에서도 만들어집니다. 체크인 뒤 객실까지 걷는 시간, 창가에 잠시 앉는 순간, 수영장으로 향하는 짧은 이동도 여행의 인상을 구성합니다. 기존 공간에 문화적 역할을 더한 이번 시도는 호텔이 체류 경험을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큰 시설을 새로 만들기보다 이미 존재하는 장소를 다시 바라봤고, 투숙객이 오가는 동선을 전시의 일부로 끌어들였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제주 관광에도 참고할 만한 시도입니다. 체류의 질과 콘텐츠 밀도를 높이려면 시설 규모만큼 여행자가 장소를 받아들이는 과정도 세심하게 짜야 합니다. 같은 객실과 복도도 무엇을 만나게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기억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술과 공간의 만남에는 납득할 만한 이유가 필요합니다. 관람객이 ‘왜 이 그림이 여기에 있는가’를 설명보다 먼저 감각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작품과 장소의 관계도 힘을 얻습니다. 이번 전시는 이동과 시간의 축적이라는 강임윤의 작업 세계를 호텔의 체류 안으로 옮겨놓았습니다. 복도를 걷고 창가에 머물며 라운지에 앉는 평범한 순간이 회화를 만나 하나의 감상으로 번집니다. 그랜드 조선 제주 관계자는 “기존 전시 공간을 넘어 호텔 곳곳의 숨은 장소까지 예술적 경험의 무대로 확장했다”며 “강임윤 작가의 작품과 제주의 자연, 호텔 공간이 어우러져 일상과 여행 사이에서 새로운 영감을 발견하는 경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전시는 11월 1일까지 본관 3층 복도와 휴게 공간, 힐 스위트 6층 헤븐리 라운지에서 진행됩니다. 관람 대상은 그랜드 조선 제주 투숙객입니다.
2026-08-06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