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흐르는 골목을 보러 갔다… 성수동에서 제주 원도심의 미래를 읽다
간판 내린 국민의힘… 5년6개월 만 당명 교체, ‘미래’로 다시 묻는다
장동혁, 사면초가... 당협위원장 25명 사퇴 촉구.홍준표까지 가세
"60억이 50억대로"...국토부장관, 집값 하락에 "이성 되찾아" 자평
성수동 벤치마킹 나선 오영훈 지사...경선 앞둔 성과 쌓기 시각도
간판 내린 국민의힘… 5년6개월 만 당명 교체, ‘미래’로 다시 묻는다
국민의힘이 당 간판을 내리고 새 이름을 선택하는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약 5년 6개월 만입니다. 당명 후보는 ‘미래연대’와 ‘미래를 여는 공화당’으로 좁혀졌습니다. 3·1절 발표를 목표로 일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당의 방향과 메시지를 다시 세우려는 결정입니다. ■ 두 후보 압축… 3·1절 발표 목표로 절차 진행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브랜드전략 태스크포스는 새 당명 후보를 두 가지로 정리해 최고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입니다. 이후 의원총회와 당원 선호도 조사를 거쳐 최종 당명이 확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도부는 이달 안에 당명 개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새 이름을 공식 홍보물과 현수막 등에 반영한다는 방침입니다. 지방선거 일정과 맞물려 당의 새 이미지를 조기에 구축하려는 의도가 읽힙니다. ■ ‘미래’라는 공통 언어… 노선 메시지 선택의 문제 두 후보 모두 ‘미래’를 전면에 내세운 점이 특징입니다. 그러나 강조점은 다릅니다. ‘미래연대’는 확장성과 연합 이미지를 앞세운 이름입니다. 중도층과 외연 확장을 겨냥한 상징으로 해석됩니다. 반면 ‘미래를 여는 공화당’은 보수 정치의 가치와 국가 운영 철학을 분명히 하려는 성격이 강합니다. 어느 이름을 선택할지에 따라 당이 유권자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의 결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반복된 간판 교체 역사… 유권자 평가는 냉정 보수 진영은 지난 10여 년 동안 여러 차례 당명을 바꿔 왔습니다. 새누리당에서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 국민의힘으로 이어지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정치적 위기 국면마다 간판을 바꾸는 전략이 반복되면서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실질 변화가 뒤따르지 않았다는 평가도 적지 않습니다. 이번 당명 교체 역시 같은 질문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관건은 이름 이후… 실제 정치 행보가 답 정치권에서는 당명 변경의 의미가 이후 선택과 실행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적 구성과 정책 방향, 내부 갈등 관리까지 이어지는 변화가 뒤따라야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국민의힘은 당명 개정을 정치적 전환의 계기로 삼겠다는 입장입니다. 새 간판이 보수 정치 재정비의 출발점이 될지, 또 하나의 이름 교체로 남을지는 이제 지방선거 과정에서 유권자들이 직접 판단하게 됩니다.
2026-02-21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시간이 흐르는 골목을 보러 갔다… 성수동에서 제주 원도심의 미래를 읽다
도시는 계획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머무르고 기억이 쌓이며 시간이 켜켜이 이어질 때 비로소 도시의 얼굴이 드러납니다. 낡은 골목이 매력으로 남는 이유와 새로 단장한 거리가 금세 빛을 잃는 이유는 결국 시간이 흐르는 방식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서울 성수동은 그 질문에 가장 설득력 있게 답해온 공간입니다. 공장의 흔적과 붉은벽돌 건물, 오래된 골목의 결을 지우지 않은 채 새로운 산업과 문화가 스며들며 도시가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냈습니다. 제주가 이곳을 찾은 이유는 벤치마킹을 넘어 원도심이 어떤 방식으로 지속될 수 있을지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도시를 바꾸는 방법이 아니라 도시가 오래 유지되는 조건을 읽기 위한 행보였습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21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아뜰리에길 일대를 방문해 도시재생 현장을 점검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제정된 ‘로컬크리에이터 육성 및 지원 조례’ 이후 정책 실행력을 높이고 원도심 활성화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한 일정입니다. ■ 성수동은 공간이 아니라 ‘작동 방식’이다 성수동은 쇠락한 준공업지역에서 출발해 제조업과 창업,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 생태계를 구축해 왔습니다. 과거 산업의 흔적을 지우지 않고 새로운 활동을 더하는 방식으로 변화가 축적됐습니다. 이날 오 지사는 스마트 쉼터와 주민 창업 지원 공간인 나눔공유센터, 붉은벽돌 건축물 보전 구역, 116개 중고 컨테이너를 활용한 복합문화공간 언더스탠드 에비뉴 등을 둘러보며 도시 기능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확인했습니다. 오 지사는 “성동구가 걸어온 길은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사람과 자연환경을 함께 고민한 혁신”이라며 “제주도 역시 제주다움을 지키면서 로컬크리에이터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무엇을 남길 것인가가 도시 경쟁력을 결정한다 성동구는 붉은벽돌 건축 보전을 위해 공사비 일부를 지원하며 도시 경관을 유지해 왔습니다. 이는 과거의 흔적을 보호하는 차원을 넘어 도시 정체성을 유지하는 정책으로 평가됩니다. 제주에서는 돌담과 전통 건축이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어떤 풍경을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선택은 곧 도시의 미래 전략과 직결됩니다. ■ 젠트리피케이션 대응, 지속성을 만들다 성동구는 전국 최초로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방지 조례를 제정하고 지속가능발전구역을 지정해 임대료 급등을 관리해 왔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상권이 활성화되면서 임대료 상승으로 기존 상인과 주민이 밀려나는 현상을 뜻합니다. 민관상인이 참여하는 타운매니지먼트를 통해 상권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구조도 구축했습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시민과 로컬크리에이터가 주연이고 행정은 그들이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플랫폼 행정 측면에서 제주와 협력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 로컬크리에이터 정책, 이제 실행 단계에 들어서다 제주도는 50억 원 규모 전용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10억 원 출자를 포함해 총 29억 원 규모 사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스타 크리에이터 공개 선발과 크라우드펀딩 지원, 대형 유통 협업, 원도심 권역별 콘텐츠를 연결하는 둘레상권 전략도 준비 중입니다. 성수동 사례는 정책이 실제 공간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참고 모델로 평가됩니다. ■ 제주 원도심이 풀어야 할 과제 성수동의 변화는 방문객 증가에만 기대지 않았습니다. 창업가와 주민, 상인이 함께 머무르며 골목의 리듬을 만들어 왔습니다. 제주 원도심 역시 관광 중심 구조를 넘어 생활과 산업이 공존하는 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 임대료 관리와 공동체 참여, 생활 인프라 확충이 중요한 과제로 꼽힙니다. 성수동에서 확인한 것은 변화의 속도가 아니라 시간이 축적되는 방식이었습니다. 제주가 그 방식을 어떻게 해석하고 적용하느냐에 따라 원도심의 미래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도시는 계획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선택이 쌓이고 시간이 흐르며 비로소 도시가 만들어집니다. 지금 제주는 그 선택의 순간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2026-02-21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장동혁, 사면초가... 당협위원장 25명 사퇴 촉구.홍준표까지 가세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 1심 선고 이후 극심한 내홍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장동혁 대표가 사실상 '절연 거부' 입장을 내놓으면서 당 내부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전.현직 당협위원장 25명이 오늘 집단으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입장문을 내고 "장 대표가 진정으로 지방선거 승리를 바란다면 더 이상 당을 민심 이반의 늪으로 밀어 넣지 말고 사퇴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과 충청권 인사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습니다. ◆ '양심의 흔적' 발언이 불씨 됐다 ◆ 이번 갈등의 불씨는 장 대표가 지난 20일 국회에서 한 기자회견입니다. 장 대표는 윤 전 대통령에게 내란 우두머리죄로 무기징역을 선고한 1심 판결에 대해 "계엄이 곧 내란은 아니라는 주장을 뒤집을 충분한 근거를 내놓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판결문 곳곳에서 발견되는 논리적 허점들이 1심 재판장이 남겨놓은 마지막 '양심의 흔적'이라 믿는다"고 했습니다. 당협위원장들은 이 발언을 정면으로 겨냥했습니다. "무기징역이라는 준엄한 심판 앞에서도 비상식적 주장을 강변하는 것은 보수 정당의 정체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의 법치 파괴를 비판하면서 정작 사법부의 판단을 부정하는 태도는 전형적인 이중성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 홍준표도 가세..."그 당은 미래 없다" ◆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오늘 페이스북을 통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홍 전 시장은 장 대표의 입장이 이해는 가지만 동의하기 어렵다며, 계엄정당.내란정당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그 당은 미래가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1심 선고 이후 부득이하게 출당시킨 역사가 있다며 윤 전 대통령에게도 출당에 버금가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모든 당 쇄신 노력은 허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홍 전 시장은 장 대표가 강성 지지 기반만을 의식해 대표 자리만 지키려 한다고 비판하면서, 추경호 재판과 신천지.통일교 수사가 본격화되면 당이 또 한 번 수렁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방에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장 대표의 리더십이 버텨낼 수 있을지, 국민의힘 내부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2026-02-21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성수동 벤치마킹 나선 오영훈 지사...경선 앞둔 성과 쌓기 시각도
제주를 두고 서울 성수동 골목을 찾은 오영훈 도지사의 발걸음에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로컬크리에이터 육성을 위한 벤치마킹이지만,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당내 경선 과정에 내보일 성과 쌓기 행보라는 시선도 없지 않습니다. 오 지사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아뜰리에길 일대를 직접 걸었습니다. 성동구청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약 30분간 스마트 쉼터, 주민 창업 지원 공간인 나눔공유센터, 1980~90년대 붉은벽돌 건축물 보전 지역, 116개 중고 컨테이너를 재활용한 복합문화공간 '언더스탠드 에비뉴'를 차례로 둘러봤습니다. 이어 정원오 성동구청장과 차담회를 갖고 제주 원도심 활성화 구상을 공유했습니다. ◆ 조례 만들고, 펀드 만들고...도정 성과 띄우기 ◆ 제주자치도는 이번 방문이 제주도가 지난해 11월 제정한 로컬크리에이터 육성 조례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현장 사례 확보가 목적이라고 도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올해 50억원 규모의 전용펀드 조성을 위한 10억원 출자금을 포함해 총 29억원을 투자할 계획인 만큼, 성수동 성공 사례를 직접 확인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오 지사는 "성동구가 걸어온 길은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사람과 자연환경을 함께 고민한 혁신"이라며 "제주에도 로컬크리에이터들이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제주다움을 잃지 않으면서 지역의 색깔을 살리는 방안을 구체화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붉은벽돌 건축물 보전을 위해 성동구가 공사비를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하는 방식을 제주 돌담과 전통 건축물 보전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모델로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오 지사를 둘러싼 정치적 맥락은 이번 방문을 순수한 도정 행보로만 보기 어렵게 만듭니다. 오영훈 지사는 지난 4일 기자 간담회에서 "도정 성과 창출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번 성수동 방문이 눈에 보이는 정책 실적을 만들어 경선 국면에서 도정 성과를 내세우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오지사는 성동구와의 협력 방안 모색, 로컬크리에이터 육성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성수동 사례 반영, 스타 크리에이터 공개 선발, 원도심 권역별 둘레상권 전략 추진 등 꺼내 놓은 구상이 화려했습니다. 하지만 6월 3일까지 남은 시간은 약 3개월. 도정 성과를 쌓는 것인지, 경선 표심을 다지는 것인지 그 경계가 분명해 보이지 않는건 사실입니다. 
2026-02-21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60억이 50억대로"...국토부장관, 집값 하락에 "이성 되찾아" 자평
서울 강남권 고가 아파트 매물 가격이 수억원씩 내려앉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를 두고 "주택 시장이 이성을 되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오늘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모든 부가 부동산으로 쏠리는 부동산 공화국의 모습은 결코 옳지 않다"며 최근 시장 분위기 변화를 직접 언급했습니다. 60억원대 아파트가 50억원 중반대로, 30억원대 아파트들은 층과 동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20억원 후반대로 조금씩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53주 오르던 서울, 3주째 상승폭 줄어 ◆ 숫자를 보면 장관의 자평에는 나름 근거가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이달 셋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15%로, 직전 주 0.22%보다 줄었습니다. 지난 1월 넷째 주 0.31%로 정점을 찍은 이후 3주 연속 상승폭이 좁아지는 흐름입니다. 매물이 늘고 급등세가 꺾이는 지금의 모습이 지극히 정상적인 과정이라는 게 김 장관의 설명입니다. 특히 강남 3구의 상승세 꺾임이 두드러집니다. 서초구는 0.05%, 강남구는 0.01% 상승에 그쳐 사실상 보합권에 들어섰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잇따라 다주택자 매물 출회를 압박하고 등록임대주택 사업자 양도세 중과 제외 혜택 폐지를 예고한 직후 나타난 변화입니다. 반면 관악구, 성북구, 구로구 등 비강남권과 중저가 지역에서는 서울 평균을 웃도는 상승률이 이어져 시장 내 온도 차는 여전합니다. ◆ 정책은 그대로...다주택자 겨냥 세제 강화 예고 ◆ 김 장관은 "무한한 잠재 가능성이 모두 집값으로 귀결된다면 역동적인 대한민국의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며 현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국민이 원하는 양질의 주택을 신속하게 공급하는 데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다주택자 중과 유예 종료 등 일관된 정책으로 주택 시장 안정화 흐름이 자리 잡을 수 있게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는 지난 1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결정을 공식화한 바 있습니다. 세 부담이 커진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으면서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올해 1월 초 5만7000여건에서 이달 들어 6만건 이상으로 늘어났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의 시각은 좀 더 신중합니다. 양도세 인상만 단독으로 추진하면 이후 매물 잠금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보유세 인상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상승폭 둔화가 정부 메시지에 따른 단기 심리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공급 대책 역시 실제 입주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려 지금의 수요를 즉각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50억원대로 내려온 강남 아파트가 '이성'의 증거인지, 아직 갈 길이 먼 것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2026-02-21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구속집행정지만 벌써 세 번째 시도...법원, 한학자 연장 불허 '구치소行'
'건강'을 이유로 일시 석방됐던 통일교 한학자 총재가 오늘 다시 구치소로 돌아갑니다. 법원이 구속집행정지 기간 연장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는 오늘 오후 2시를 석방 기간 만료 시점으로 정하고, 전날 한 총재 측이 제출한 구속집행정지 연장 신청을 불허했습니다. 한 총재 측은 기간이 끝나기 이틀 전인 지난 19일 연장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 판박이 패턴...나오면 연장 신청, 법원은 불허 ◆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 아닙니다. 지난해 11월에도 똑같은 수순이 반복됐습니다. 당시 한 총재 측은 건강을 이유로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사흘간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석방 기간이 끝나자 연장을 요청했지만 역시 불허됐고, 구치소로 복귀했습니다. 이번 두 번째 구속집행정지도 같은 흐름입니다. 한 총재 측은 이달 초 구치소 안에서 발생한 낙상 사고와 심혈관 쇼크 위험 등 건강 악화를 이유로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여 지난 12일 오전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9일간 일시 석방됐습니다. 석방 기간 동안 주거는 병원으로 제한됐고, 의료진과 변호인, 간병인만 접촉할 수 있다는 조건이 붙었습니다. 그리고 또, 연장 신청이 나왔습니다. 구속집행정지는 피고인에게 중병이나 출산, 가족 장례 등 긴급한 사유가 있을 때 일시 석방하는 제도입니다. 법원이 두 차례 모두 연장은 불허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일시 치료가 필요한 수준은 인정하지만, 계속 밖에 있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 본 셈입니다. 한 총재는 지난해 9월 구속됐고, 10월 구속기소 됐습니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석방 시도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건강은 언제나 그 이유였습니다. 법원은 두 차례 모두 일시 치료는 허가했지만 구치소 밖에 계속 머무는 건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2026-02-21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2년 전 '입틀막' 공포 지운 카이스트 졸업식...이번엔 하이파이브에 셀카 행렬
졸업식장 분위기가 달라도 너무 달랐습니다. 2년 전 대통령 경호원이 졸업생의 입을 틀어막고 끌어냈던 그 강당에서, 이번에는 졸업생들의 환호성이 터졌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어제(20일)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본원에서 열린 2026년도 학위수여식을 찾았습니다. 현직 대통령이 카이스트 졸업식을 방문한 건 지난 2024년 이른바 '입틀막 사건' 이후 꼭 2년 만입니다. ◆ 2024년 그날, 강당엔 싸늘한 침묵이 흘렀다 ◆ 2년 전인 지난 2024년 2월 16일, 같은 자리에선 전혀 다른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축사를 하던 중 석사 졸업생 신민기씨가 자리에서 일어나 "생색내지 말고 R&D 예산을 복원하십시오"라고 외쳤습니다. 학사복을 입은 채 경호에 나서던 경호처 요원들은 곧바로 달려들어 신씨의 입을 틀어막고 사지를 들어 행사장 밖으로 끌어냈습니다. 신씨는 행사장 근처 별실에 사실상 감금됐다가 대전 유성경찰서로 인계됐습니다. 당시 윤석열 정부는 2024년 연구개발 예산을 전년 대비 약 14% 삭감한 상태였습니다. 신씨의 항의에도 대통령실은 "경호 원칙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고, 이 장면이 언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로 확산되면서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카이스트 학생과 교직원 4000여명이 공식 사과를 촉구했고, 동문들은 경호처장과 직원들을 직권남용과 폭행.감금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 2026년, 같은 강당에 하이파이브가 흘렀다 ◆ 2년이 지나고, 같은 강당의 공기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이 대통령이 행사장에 입장하는 순간, 졸업생들은 일제히 손을 내밀었습니다. 대통령은 걸어 들어오며 졸업생들과 차례로 하이파이브를 나눴습니다. 카이스트 졸업식이 처음으로 생중계되는 날, 강당의 첫 장면은 그랬습니다. 축사도 달랐습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연구개발 예산 삭감으로 무너진 연구생태계를 복원하는 일에 온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단단한 이공계 안전망을 구축해 적어도 돈이 없어서 연구를 멈추는 일은 결코 없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신진 연구자들이 마음껏 연구에 전념할 수 있게 기초연구 예산을 17% 이상 과감히 늘린 것이야말로 우리 정부의 가장 큰 성과라고 자부한다는 말도 했습니다. 실험실 창업이든 세상이 아직 상상하지 못한 미지의 이론이든 상관없이 정부를 믿고 마음껏 도전하라고 했습니다. 연구 과정에서 흘린 땀방울 하나하나가 성공을 위한 귀중한 자산으로 평가받을 수 있게 연구 제도를 과감하게 혁신하겠다는 약속도 덧붙였습니다. 이 대통령이 이공계 지원을 언급할 때마다 졸업생들은 환호성을 지르거나 손뼉을 쳤습니다. 퇴장 장면도 2년 전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수여식을 마치고 행사장을 나서는 이 대통령 내외를 향해 학생들이 몰려들었습니다. "대통령님, 같이 셀카 찍어요!"라는 외침이 터져 나왔고, 이 대통령은 학생들의 요청에 하나하나 응하며 여러 차례 사진을 찍었습니다. 청와대 경호관들은 대통령 뒤로 물러서 학생들이 자유롭게 다가올 수 있게 자리를 내줬습니다. 2년 전 학사복 경호원이 졸업생의 입을 막던 자리에서, 이번에는 경호관들이 스스로 뒤로 물러났습니다. 같은 강당, 같은 졸업식. 하지만 졸업생 모두의 표정은 전혀 달랐습니다.
2026-02-21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이란 변수에 11주 만에 기름값 반등...서울·제주 1750원대 '여전히 고공'
11주 동안 내리막을 걷던 기름값이 반등했습니다. 이란발 지정학적 불안과 환율 상승이 맞물리면서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동반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이 집계한 이번 주(15~19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리터당 1688.3원으로 지난주보다 2.0원 올랐습니다. 지난해 12월 첫째 주 이후 10주 연속 하락하다 11주 만에 오름세로 전환한 겁니다. 경유 평균 판매가도 4.6원 상승한 리터당 1587.6원을 기록했습니다. 경유는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 서울·제주는 여전히 1750원 안팎 ◆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리터당 1750.2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쌌고, 대구가 1649.1원으로 가장 저렴했습니다. 상표별로는 알뜰주유소가 1662.1원으로 가장 쌌고, SK에너지가 1696.5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제주지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오피넷 지역별 통계에서 서울과 함께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제주는 도서 지역 특성상 육지 대비 유통비용이 높아 전국 평균보다 수십 원 비싼 가격이 일상화돼 있습니다. 올 들어서도 전국 평균가와 도내 판매가의 격차가 심화되는 추세여서 도민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 이란發 지정학 불안이 상승 불씨 ◆ 이번 주 기름값 반등의 직접적인 불씨는 중동 정세였습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부분 폐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미국이 이란 핵 협상 마감 시한을 제시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 압력을 받았습니다.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지난주보다 0.8달러 오른 배럴당 68.6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국제 경유 가격도 0.7달러 오른 89.4달러로 집계됐습니다. 환율도 기름값을 밀어 올린 변수로 작용했습니다. 이달 들어 달러당 원화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수입 원유 비용이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가 위법 판결을 받으면서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기대가 번졌고, 환율이 1400원대 방향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환율 하락은 원유 수입 비용 감소로 이어져 기름값 상승 폭을 좁히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대한석유협회는 이달 첫째 주와 둘째 주 국제 석유제품 가격과 환율이 함께 올랐기 때문에 다음 주도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이번 주 국제유가 변동 영향이 이달 하순 이후 국내 가격에 추가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유통비용이 높은 제주는 전국 평균보다 상승폭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어 도민과 여행객 모두 기름값 오름세를 더욱 예민하게 체감할 것으로 보입니다.
2026-02-21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