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 끝났다, 이제 실행"…오영훈 지사, 타운홀 성과 후속 조치 빠른 행보
이재명 대통령의 제주 타운홀 미팅이 끝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제주도정이 후속 조치 이행 구상을 내놨습니다. 오영훈 지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카이스트를 포함한 4대 과학기술원 연합캠퍼스 조성, 에너지 대전환 실행, 관광 산업 체질 개선 등 3대 분야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각 부처 장관 발표 내용을 통해 민선 8기 도정이 기획하고 설계했던 일들이 국가 정책으로 확정되고 확장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단순한 미래가 아니라 이제 실행으로, 성과로 전환될 수 있는 단계로 들어섰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를 위해 타운홀 미팅이 끝나자마자 부지사와 실국단본부장 등 44명을 불러 모아 도청 탐라홀에서 긴급 후속 조치 회의를 열었습니다. 오 지사가 이번 타운홀미팅 성과 중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한 것은 카이스트를 비롯한 4대 과학기술원과 제주대가 함께하는 연합캠퍼스 조성 계획입니다. 이미 2023년 9월 제주도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카이스트 간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3년 가까이 물밑에서 이어온 논의가 국가 정책으로 공식화된 것입니다. 오 지사는 "우리의 상상과 기대를 뛰어넘는 혁신적 제안이라며 제주도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가 즉시 공동추진단을 가동하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캠퍼스는 단순한 교육기관이 아니라, 제주도가 중점 육성 중인 우주, 청정에너지, 바이오, 모빌리티 등 4대 첨단 분야를 중심으로 실증 연구 특화 대학원 방식으로 운영될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예를 들어 한화 우주센터 같은 기업과 과기원 대학원이 협력해 우주 분야 실증 연구를 진행하고, 바이오 분야는 제주에 이미 입지한 제약회사들과 연계하는 구조입니다. 오 지사는 제주에 이전해 온 기업들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실증 연구를 뒷받침하는 고부가가치 전환 여건을 만드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연합캠퍼스 내에는 연구와 체류가 결합된 이른바 '랩케이션'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는 안내 센터도 함께 구축할 예정입니다. 연합캠퍼스는 하원테크노 캠퍼스나 제 2첨단과기단지에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에너지 분야에서도 빠른 행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21개월 동안 막혀 있던 재생에너지 발전허가 제한이 어제부로 전면 해제된 데 이어, 어제 타운홀 미팅 직후부터 제주도와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실무 회의에 즉각 돌입했습니다. 오 지사는 이미 제주도가 2030년까지 모든 차종의 50%, 렌터카 전체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는데, 어제 대통령이 속도를 더 내달라는 주문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제주도가 기존보다 더 빠른 목표를 함께 설계하고 있다는 게 오 지사의 설명입니다. 에너지 대전환의 혜택을 도민의 일상과 직접 연결하는 제도도 함께 추진됩니다. '탐나는 전기예보제'가 대표적입니다. 재생에너지가 넘쳐나는 시간대를 하루 전에 도민에게 미리 알려주고, 해당 시간대 전기 요금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제도입니다. 평소 전기차 충전에 한 달 5만원을 쓰던 도민이 예보 시간에 충전하면 2만5000원으로 줄일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도내 전기차가 이 시간대 충전에 모두 참여하면, 제주 최대 용량인 100메가와트 한림 해상풍력단지 10개분의 출력 제어 없는 안정적 가동이 가능한 규모의 배터리 역할을 하게 됩니다. 도민 참여형 재생에너지 펀드도 연내에 제도를 마련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본격 출범시킬 예정으로, 은행 금리보다 훨씬 높은 수익으로 도민이 재생에너지 수익을 직접 나눠 갖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어제 타운홀 미팅에서 이 대통령이 제2공항 문제를 두고 도민들이 잘 판단하시라며 사실상 중립 입장을 보인 것에 대해 오 지사는 대통령이 제주 내 다양한 여론 지형과 이해관계를 철저히 파악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오 지사는 환경영향평가 초안이 나오면 곧바로 중점 사업으로 지정하고 갈등 조정 협의회를 통해 공론화 과정을 밟아가겠다는 기존 방침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주민투표를 지지하는 시민단체들이 대통령 발언에 힘이 실렸다는 해석을 내놓는 것에 대해서는, 각자 자신의 입장에서 평가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국토교통부와 협의하며 갈등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아가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 지사는 기자회견 말미에 제주가 가는 길이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이라며 이재명 정부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제주자치도는 이재명 정부의 제주 구상에 민선 8기 핵심 정책들이 반영됨에 따라, 오영훈 도정에 대한 부정적 평가 인식이 바뀌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조심스레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2026-03-31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