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간다더니 인천으로”… 제주공항 대혼란, 공항공사는 뭘 했나
김포로 돌아가려던 승객들이 제주공항에서 발이 묶였습니다. 출발시간은 거듭 밀렸고, 일부 항공편은 목적지가 인천공항으로 바뀌었습니다. 16일 제주국제공항에서는 오후부터 이어진 항공편 지연이 밤늦게 무더기 결항으로 번졌습니다. 한국공항공사 운항정보에 표시된 출발편 결항은 국제선을 포함해 11편. 이 가운데 김포행만 9편입니다. 김포공항의 야간 운항 제한까지 맞물리면서 제주를 떠나지 못한 승객들은 일정을 다시 잡아야 했고, 인천으로 향하게 된 승객들은 한밤중에 귀갓길을 새로 찾아야 했습니다. 이날 제주에서는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이 열렸습니다. 공역 통제가 항공편 지연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지연은 오후부터 시작됐고, 결항은 밤에 집중됐습니다. 그 사이 제주공항 운영을 맡은 한국공항공사는 어떤 대응에 나섰을까. 운항 차질이 커지는 동안 공항 전체의 상황을 어떻게 파악하고 항공사들과 어떤 대응에 나섰는지, 공항 운영기관의 역할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 밤 9시대 김포행 줄줄이 결항… 5개 항공사 9편 멈췄다 17일 한국공항공사가 공개한 전날(16일) 제주공항 운항정보를 보면 밤 9시 10분 출발 예정이던 진에어 LJ510편과 대한항공 KE5210편이 결항됐습니다. 5분 뒤 출발 예정이던 진에어 LJ512편과 대한항공 KE5158편, 이스타항공 ZE232편, 파라타항공 WE6504편도 결항으로 표시됐습니다. 밤 9시 20분 출발 예정이던 대한항공 KE5216편과 제주항공 7C142편 역시 운항하지 못했습니다. 제주항공 7C140편은 밤 9시 10분에서 10시 15분으로 출발시간이 변경됐지만 결국 결항됐습니다. 대한항공 3편, 진에어와 제주항공 각 2편, 이스타항공과 파라타항공 각 1편입니다. 같은 시간대에 여러 항공사의 김포행 항공편이 한꺼번에 멈춰 서면서 승객들의 이동 일정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 107분 지연까지… 오후부터 이미 흔들린 운항 일정 제주공항의 운항 차질은 오후부터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오후 3시 55분 출발 예정이던 대구행 대한항공 KE5110편은 오후 5시 12분으로 늦춰졌습니다. 예정시간보다 77분 지연됐습니다. 오후 4시 5분 김포행 대한항공 KE1264편은 오후 5시 33분으로 출발시간이 변경됐습니다. 88분 늦어진 시간입니다. 같은 시각 출발 예정이던 오사카행 TW331편은 오후 5시 52분으로 밀렸습니다. 지연 시간은 107분에 달했습니다. 오후 5시 45분 김포행 제주항공 7C130편도 오후 7시 10분으로 미뤄졌습니다. 85분 지연입니다. 김포뿐 아니라 대구와 부산, 청주, 국제선에서도 출발시간이 밀린 항공편들이 확인됐습니다. 오후부터 여러 노선에서 운항 일정이 흔들렸고, 밤에는 김포행 항공편을 중심으로 결항이 집중됐습니다. ■ 김포행은 결항, 인천행은 밤 11시 넘어… 달라진 목적지 김포행 항공편들이 잇따라 결항되는 동안 인천행 항공편에는 밤 11시를 넘긴 출발시간이 표시됐습니다. 이스타항공 ZE278편은 당초 밤 9시 10분 출발 예정이었지만 밤 11시 38분으로 변경됐습니다. 2시간 28분 늦어진 시간입니다. 파라타항공 WE6112편은 밤 10시에서 10시 53분으로, 제주항공 7C190편은 밤 10시 15분에서 11시로 늦춰졌습니다. 진에어 LJ902편도 밤 10시 20분에서 10시 58분으로 변경됐습니다. 김포공항은 밤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항공기 운항이 원칙적으로 제한됩니다. 인천공항은 24시간 운영됩니다. 이날 일부 김포행 항공편은 도착지를 인천공항으로 변경했습니다. 김포공항에 차량을 주차했거나 도착시간에 맞춰 교통편을 준비했던 승객들에게는 예상하지 못한 이동 문제가 생겼습니다. 인천공항으로 도착지가 변경된 승객들은 김포공항이나 당초 목적지로 향하는 교통편을 다시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 “9시 10분에서 9시 40분, 다시 10시”… 기다리던 가족도 혼란 온라인에도 당시 상황을 전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제주 출장에서 돌아오는 남편을 기다리던 한 이용자는 항공편 출발시간이 “9시 10분에서 9시 40분, 다시 10시”로 바뀌었다고 적었습니다. 김포공항의 야간 운항 제한 때문에 인천공항으로 도착지가 바뀔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당혹감을 드러냈습니다. 항공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불만이 이어졌습니다. 한 이용자는 주요 인사의 항공기 운항 가능성을 거론하며 “한 사람 때문에 거진 2,000명의 최소 2시간을 날리는 건데 저게 맞나 싶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다른 이용자는 공항의 야간 운항 제한에 앞서 좀 더 시간을 허용할 수 없었느냐는 취지로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진에어 LJ512편이 인천행으로 변경됐다는 게시글도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공항공사 운항정보에는 해당 항공편이 결항으로 표시됐습니다. ■ 지연은 오후부터… 공항공사는 무엇을 했나 김포공항의 야간 운항 제한은 사전에 정해진 조건입니다. 제주공항에서는 오후부터 여러 노선의 출발시간이 밀렸고, 밤이 가까워질수록 김포행 항공편의 운항 가능 시간도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항공사들은 지연된 운항 일정을 조정해야 했고, 일부 항공편은 결국 결항되거나 도착지를 인천공항으로 변경했습니다. 이 과정에 공항 운영기관인 공항공사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따져봐야 합니다. 공항공사는 개별 항공편의 운항 여부를 결정하는 기관은 아닙니다. 그러나 공항 전체의 운항 상황을 파악하고, 관련 기관 및 항공사들과 정보를 공유하며, 공항 이용객에게 운항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오후부터 지연이 누적되는 동안 공항공사가 어떤 상황 관리에 나섰는지, 야간 운항 제한에 따른 결항 가능성을 어떻게 공유했는지, 승객 안내를 위해 항공사들과 어떤 협의를 진행했는지가 확인돼야 합니다. 운항정보에는 항공편별 출발 예정시간과 변경시간, 결항 여부가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 공항 운영기관이 어떤 대응을 했는지는 드러나지 않습니다. ■ 전국체전 개막일 공역 통제 논란… 원인과 승객 대응은 별개 1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이 열렸습니다. 같은 날 제주공항 일대 공역 통제가 항공편 지연에 영향을 미쳤다는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항공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전국체전 행사에 참석하는 주요 인사의 이동과 관련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습니다. 공역 통제는 관할 항공 당국의 권한입니다. 통제 사유와 운항 차질의 연관성은 별도로 따져야 합니다. 공역 통제에 따른 운항 차질이었다면 공항공사가 이를 언제 파악했고, 항공사들과 어떤 정보를 공유했는지도 살펴볼 대목입니다. 제주공항에서는 오후부터 지연이 이어졌고, 밤에는 김포행 항공편을 중심으로 무더기 결항이 발생했습니다. 일부 승객들은 당초 예정에 없던 인천공항으로 향해야 했습니다. 항공사들이 개별 항공편의 운항과 승객 안내를 담당하는 동안, 공항공사는 공항 전체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합니다. 제주의 관문 공항에서 승객들은 비행기를 기다리다 귀갓길까지 바꿔야 했습니다. 공항 운영기관이 그 과정에서 어떤 상황 판단을 내리고 어떻게 대응했는지, 한국공항공사가 답해야 할 대목입니다.
2026-10-17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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