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이어 추석도 일본·중국… 제주 관광, 근거리 해외여행과 경쟁 더 치열
고환율과 항공료 부담이 해외여행 수요를 가까운 곳으로 끌어당기고 있습니다. 지난 6월 해외로 나간 국민은 1년 전보다 10% 줄었습니다. 유럽과 미주·남태평양 등 장거리 여행이 위축된 가운데 일본과 중국 등 비행시간이 짧고 여행 경비를 조절하기 쉬운 지역이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 같은 흐름은 여름 성수기를 지나 추석 연휴 예약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과 중국이 전체 예약의 절반을 넘어서면서 제주 관광도 근거리 해외여행지와 내국인 수요를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 해외 출국 두 달 연속 감소 4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민 해외관광객은 200만 4,723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0%, 전달보다 14.3% 감소했습니다. 올해 1월 월간 역대 최대인 326만 7,988명을 기록한 뒤 반년 만에 126만 명 넘게 줄었습니다. 6월 출국 규모는 2023년 6월 이후 가장 적었습니다. 상반기 누적 해외관광객은 1,496만 1,91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의 99.7%까지 회복했지만 월별 출국자는 5월과 6월 두 달 연속 전년 수준을 밑돌았습니다. 국가별로 일본과 중국, 베트남, 미국 등 주요 여행지 방문객이 전달보다 감소했습니다. 해외여행 시장의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환율과 항공료 부담이 커지면서 최근 들어 수요 조정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 장거리 줄고 근거리 여행지 강세 여행업계에서는 전체 해외여행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도 일본과 중국 등 근거리 지역의 판매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주와 남태평양 등 이동시간이 길고 항공료와 체류비 부담이 큰 지역은 감소폭이 컸습니다. 유럽도 장거리 이동과 높은 현지 물가가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여행객들이 휴가를 포기하기보다 감당할 수 있는 예산과 일정 안에서 목적지를 조정하면서 가까운 지역으로 수요가 모였습니다. 여름철에는 일본 홋카이도와 중국 백두산·내몽골 등 비교적 서늘한 지역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몽골도 직항 노선 확대와 자연 중심 여행 수요에 힘입어 새로운 여름 여행지로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입니다. ■ 추석 예약 58.2%가 일본·중국 근거리 선호는 추석 연휴 예약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4일 교원투어 여행이지가 추석 연휴 전날인 9월 23일부터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까지의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내놓은데 따르면 일본이 전체의 32.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중국은 25.4%로 뒤를 이었습니다. 일본과 중국을 합친 비중은 58.2%로, 추석 해외여행 예약 10건 가운데 6건 정도가 두 지역에 집중됐습니다. 올해 추석 연휴는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이어집니다. 지난해보다 연휴가 짧아 이동시간을 줄일 수 있는 여행지가 유리해졌고, 고환율과 고물가 속에서 전체 여행 경비를 낮추려는 수요도 근거리 선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짧은 연휴와 고환율·고물가 영향으로 이동 거리가 짧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 근거리 여행지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일본은 소도시, 중국은 자연 경관 중심 일본 여행 수요는 도쿄와 오사카 등 대도시를 벗어나 지방 도시로 세분화되고 있습니다. 세부적으로 교원투어 예약에서는 다카마쓰와 마쓰야마, 와카야마, 대마도 등 소도시 비중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항공 노선 확대와 여행상품 다양화, 엔화 약세가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일본을 여러 차례 찾은 여행객들이 유명 대도시보다 새로운 지역을 선택하는 이른바 'N차 여행' 수요도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태항산과 백두산, 장가계 등 자연경관 중심 상품이 전체 중국 예약의 72.9%를 차지했습니다. 주로 중장년층의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가까운 국가 안에서도 여행객의 연령과 여행 목적, 계절에 따라 목적지가 세분화됐습니다. ■ 유럽은 견조… 동남아는 5위권 밖 근거리 여행지가 상위권을 차지한 가운데 유럽은 장거리 지역 중 비교적 견조한 수요를 유지했습니다. 교원투어 예약에서는 북유럽이 8.8%, 서유럽이 7.2%, 남유럽이 4.5%로 각각 3~5위에 올랐습니다. 추석 연휴 전후로 연차를 사용해 긴 일정을 확보한 수요가 유럽 여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명절과 휴가철마다 강세를 보여온 동남아는 5위권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 여행은 통상 5일 이상 일정에 대한 선호가 높은 데다 현지 물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까지 겹치면서 나흘 연휴에는 상대적으로 선택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동거리뿐 아니라 연휴 길이와 항공편, 환율, 현지 물가를 함께 따져 목적지를 고른 결과라는 해석입니다. ■ 제주, 근거리 해외여행과 선택 경쟁 심화 여름 성수기에 이어 추석 연휴까지 일본과 중국이 강세를 보이면서 제주 관광의 내국인 유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역 여행업계 관계자는 “제주 여행은 항공권과 숙박비뿐 아니라 렌터카와 음식, 관광지 이용료 등 현지에서 추가로 지출하는 비용의 비중도 큰 편”이라며 “일본은 엔화 약세와 항공 노선 확대, 중국은 접근성과 다양한 근거리 상품을 앞세워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가까운 해외여행 선택지가 늘어난 만큼 제주 관광도 여행 총비용과 체류 만족도를 함께 비교받는 경쟁에서 자유롭기 어렵다”고 내다봤습니다.
2026-08-04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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