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르무즈에 한국 군함 보내라"... 한국 콕 집어 파병 압박
제주 도의원 공천 신청 '극과 극'…민주 쏟아지고 국힘 초유 미등록
AI가 직장인 '필수 동료'...AI 유료 구독자 2년 새 4배 이상 폭증
차귀도 해상 어선 화재 진압 완료…실종 2명 수색 중
3200억 날릴 뻔했다… 8년 공방 쉰들러 3200억 배상 청구 기각
조국, "한동훈은 조선제일 '검' 아닌 '혀' "....'배신자론' 정면 반박
트럼프, "호르무즈에 한국 군함 보내라"... 한국 콕 집어 파병 압박
호르무즈 해협에 한국 군함을 보내라는 요구가 미국 트럼프 대통령 입에서 직접 나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피해를 입는 국가들은 해협을 개방하고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미국과 협력해 군함을 파견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한국을 비롯해 중국, 프랑스, 일본, 영국 등 5개국을 직접 거명하며 이들 국가가 이란의 인위적 제약으로 피해를 받고 있다고 규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이란 군사력을 100% 파괴했다고 주장하면서도, 이란이 아무리 처참하게 패배했어도 드론 한두 대를 투입하거나 기뢰를 부설하고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여전히 쉬운 일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등 5개국이 함정을 파견해 이란의 위협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해방시켜 달라고 촉구하며 그동안 미국은 이란 해안선을 집중 폭격하고 이란 함정을 계속 격침시킬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관련해 우방국에 군함 파견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국이 동맹국을 압박하기 시작한 신호탄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옵니다. 우리 정부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 한국군은 없지만, 구축함 1척과 병력 약 300명 규모의 청해부대가 인근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서 활동 중입니다. 전례도 있습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20년 1월,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미국의 파병 요청이 이어지자 한국 정부는 청해부대 활동 범위를 아덴만에서 페르시아만까지 넓히는 방식으로 독자 파견을 결정했습니다. 2021년 1월에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한국 선박을 나포하자 최영함이 호르무즈 해협으로 급파된 적도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3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했습니다. 정부가 군함 파견 요구에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2026-03-15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부산 말고 군산 보내달라?”… 한동훈 직격, 조국과 SNS 정면충돌
이재명 대통령 수사를 둘러싼 정치 갈등이 다시 정치권 중심으로 올라왔습니다.  이번에는 여야 충돌이 아니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SNS에서 정면으로 맞붙었습니다. 조국 대표는 한 전 대표를 향해 “윤석열 정권의 황태자”라고 비판했고, 한 전 대표는 “부산 말고 군산 보내달라고 이재명 민주당에 떼쓴다”며 맞받았습니다. 과거 수사 발언을 둘러싼 문제 제기에서 시작된 공방은 곧바로 정치적 출신과 권력 관계를 겨냥한 설전으로 확산됐습니다. ■ “그 발언은 지금도 옳다”… 李 수사 정당성 재확인 논쟁의 출발점은 조국 대표의 문제 제기였습니다. 조 대표는 14일 페이스북에서 한 전 대표가 법무부 장관 시절 국회에서 했던 발언을 다시 언급했습니다.  당시 한 전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 체포동의안을 설명하며 “대규모 비리의 정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 대표는 이를 거론하며 “당시 국회 발언이 지금도 옳다고 생각하는지 국민 앞에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 전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저는 당당하게 국민들 앞에 답한다”며 “체포동의안을 통과시키면서 법무부 장관으로서 설명했던 범죄 내용과 체포 필요성에 대한 발언은 옳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금도 이재명 정권이 당당하게 재판을 받지 못하고 대법원을 겁박하며 불법 공소취소를 시도하려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윤석열 황태자” vs. “李에 아첨”… 설전 수위 급상승 앞서 조국 대표는 한 전 대표의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를 공유하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조 대표는 “윤석열 정권 시절 황태자였던 자의 자아도취성 발언”이라며 “법무부 장관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도 윤석열이 발탁한 자리”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윤석열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된 뒤에야 탄핵에 찬성했다”며 정치적 진정성을 문제 삼았습니다. 여기에 한 전 대표는 조 대표의 정치적 행보를 겨냥해 반격했습니다. “조국씨, 부산 말고 군산 보내달라고 이재명 민주당에 떼쓰던데 이렇게 (이재명 대통령에) 아첨하면 부산 말고 군산을 과연 보내줄까요”라고 반문했습니다. ■ 쟁점은 과거 발언이 아니라 ‘정치적 위치’ 이번 설전은 겉으로 보면 과거 국회 발언을 둘러싼 논쟁입니다. 그러나 실제 충돌의 핵심은 정치적 위치에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조국 대표는 한 전 대표를 윤석열 정부 권력 핵심 인물로 규정하며 정치적 정당성을 공격했고, 한 전 대표는 조국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치적 관계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서로를 ‘권력에 기대는 정치인’으로 규정하려는 프레임이 맞부딪친 모습입니다. ■ 정치 구도까지 건드린 충돌 이번 공방은 SNS 설전을 넘어 정치 구도까지 건드린 장면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이재명 대통령 수사를 둘러싼 정치적 평가와 윤석열 정부 시기의 권력 관계 논쟁이 다시 동시에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 전 대표가 언급한 ‘부산’과 ‘군산’ 발언은 정치적 기반과 향후 정치 행보를 겨냥한 메시지라는 해석도 제기됩니다. 두 정치인의 설전은 차기 정치 구도 속 위치 경쟁을 드러낸 장면으로 읽히면서 수사 논쟁과 권력 관계를 둘러싼 충돌은 앞으로도 정치권에서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2026-03-14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머리는 가위로 완성되지 않는다
가위는 조금 늦게 움직입니다. 사비나(Savina·본명 모선미) 원장은 먼저 바라봅니다. 거울 앞에 앉은 고객의 머리 위에서 두상의 곡선이 어디로 흐르는지, 머리카락이 어느 지점에서 무게를 만들고 어디에서 풀어질지를 천천히 따라갑니다. 머리모양은 아직 그대로지만 디자인은 이미 머릿속에서 완성됩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야 가위가 움직입니다. 사비나 원장은 “머리는 자르는 것이 아니라 형태를 세우는 일”이라며 “가위는 마지막 단계일 뿐 디자인은 그 이전에 이미 결정된다”고 말했습니다. 그 철학을 정리한 책이 최근 출간됐습니다. ‘헤어컷의 비밀 from nature’입니다. ■ 형태는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오랫동안 붙잡아 온 질문은 의외로 간결합니다. “형태는 어디에서 시작될까.” 현장에서 수많은 스타일을 만들어 왔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설명하기 어려운 장면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커트는 시간이 지나도 균형이 무너지지 않았고, 어떤 스타일은 조금만 자라도 전체 인상이 달라졌습니다. 차이는 기술이 아니라 구조에 있었습니다. 머리카락 길이가 아니라 두상 위에서 만들어지는 무게와 흐름의 균형이 디자인을 결정하고 있었습니다. 그 물음은 결국 자연을 바라보는 일로 이어졌습니다. ■ 자연이 보여준 형태의 질서 꽃잎이 퍼지는 방식, 나뭇가지가 갈라지는 방향, 식물이 빛을 향해 몸을 틀어가는 흐름. 자연 속 형태들은 서로 달라 보이지만 일정한 질서를 공유합니다. 곡선은 확장되고 중심은 균형을 잡으며 선은 방향을 만듭니다. 어떤 형태는 무게를 아래로 모으고, 어떤 형태는 바깥으로 퍼지며 공간을 만듭니다. 구조를 따라가다 보니 머리카락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형태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머리카락의 길이, 두상의 곡선, 무게의 분산과 집중. 디자인은 몇 가지 기본 구조를 축으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 자연에서 건축까지 이어진 관찰 형태에 대한 탐색은 자연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아치가 공간을 지탱하는 방식, 구조물이 균형을 유지하는 형태, 건축이 공간을 확장하는 흐름. 전혀 다른 영역처럼 보이는 건축에서도 비슷한 구조가 발견됐습니다. 곡선은 공간을 열고 중심은 균형을 잡으며 선은 흐름을 만듭니다. 서로 다른 세계의 형태들이 결국 몇 가지 구조로 수렴한다는 사실. 사비나 원장은 이 관찰을 자신만의 9개의 쉐이프(shape)로 정리했습니다. ■ 헤어 디자인의 기본 언어, 9개의 쉐이프 책의 중심에는 이 아홉 가지 쉐이프가 있습니다. 직선이 중심을 잡는 구조, 곡선이 확장되는 형태, 무게가 아래로 모이는 구조, 흐름이 바깥으로 퍼지는 형태. 자연과 건축에서 발견한 기본 구조를 헤어 디자인의 언어로 번역했습니다. 이 쉐이프들은 스타일의 이름이 아니라 머리카락의 길이와 방향, 볼륨과 균형을 설계하는 형태의 기본 언어입니다. 그래서 ‘헤어컷의 비밀’은 커트 기술서라기보다 현장에서 축적된 형태 연구를 정리한 기록에 가깝습니다. ■ 런던에서 다시 정리된 커트의 시선 사비나 원장의 이력은 국내외 현장을 오가며 이어집니다. 호텔 살롱에서 경험을 쌓은 뒤 해외 교육을 거쳐 런던 비달 사순(Vidal Sassoon) 아카데미에서 훈련을 받았습니다. 비달 사순은 헤어컷을 장식이 아니라 기하학적 구조와 형태로 설명한 대표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에서 커트를 바라보는 시선을 다시 정리하게 됐습니다.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는 세계에서 붙잡은 것은 스타일이 아니라 형태의 원리였습니다. ■ 제주에서 이어지는 살롱의 실험 현재 사비나 원장은 제주에서 헤어 살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관광객은 물론 지역 주민이 함께 찾는 공간에서 다양한 두상과 모발, 라이프스타일을 마주합니다. 차분한 공간에서 고객 한 사람의 얼굴형과 생활 방식까지 고려한 커트가 이뤄집니다. 이곳은 미용실이라기보다 형태 연구가 실제 디자인으로 구현되는 자신만의 작업 공간입니다. ■ K뷰티가 던지는 다음 질문 K뷰티는 오랫동안 스타일과 트렌드 중심으로 설명돼 왔습니다. 하지만 헤어 디자인의 경쟁력은 점점 구조와 디자인 언어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질감과 정교한 커트 구조는 한국 헤어 디자인이 만들어낸 중요한 미학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비나 원장은 여기에서 또 하나의 질문을 던집니다. “형태를 이해하면 디자인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까.” ■ 쉐이프 연구의 다음 단계 앞으로 자연과 건축, 도시와 문화권을 넘나들며 ‘글로벌 쉐이프’ 연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세계 각 지역에서 발견되는 형태의 공통 구조를 기록해 쉐이프 연구를 시리즈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사비나 원장은 “형태는 문화가 달라도 결국 서로 닮아 있다”며 “그 공통된 구조를 찾아가는 작업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살롱 거울 앞에서 가위가 다시 움직입니다. 머리카락은 천천히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그러나 형태는 그보다 먼저 이미 두상 위에 세워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헤어컷이라는 일은 머리를 자르는 기술이 아니라, 세상 곳곳에 이미 존재하는 질서를 머리 위에서 다시 발견하는 과정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발견은 지금도 제주의 한 살롱 거울 앞에서 조용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헤어컷의 비밀 from nature’ (교보문고 / 176쪽 / 커트 영상, 쉐이프별 이미지 QR코드 수록)
2026-03-14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유가 100달러 쇼크…세계는 비축유 풀고, 한국은 ‘가격 묶고 추경’까지 꺼냈다
국제 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어섰습니다. 중동 분쟁이 확전 조짐을 보이면서 세계 에너지 시장이 빠르게 긴장 상태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각국 정부는 대응에 나섰지만 방식은 크게 갈립니다. 미국과 일본은 비축유를 풀어 공급을 늘리는 전략을 택했고, 유럽은 가격 상한이나 초과이익세 같은 시장 개입 정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대응은 더 강합니다. 비축유 방출에 더해 약 30년 만의 유류 최고가격제, 보조금 확대,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까지 동시에 거론됩니다. 고유가 충격을 막기 위해 정책 수단을 한꺼번에 꺼내 든 모습입니다. ■ 고유가의 출발점은 중동… 시장 먼저 흔들려 이번 유가 급등은 중동 정세 불안에서 시작됐습니다.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간 충돌 가능성이 커지면서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까지 제기됐습니다. 시장에서는 공급 불안을 가장 먼저 가격에 반영했습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어선 배경입니다. 이에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은 공동 대응에 나섰습니다. 회원국들은 총 4억 배럴 규모의 전략비축유를 시장에 방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미국과 일본 역시 비축유 방출을 중심으로 시장 안정에 나섰습니다. 일본은 약 8,000만 배럴 규모의 비축유 방출을 준비하면서 기존 연료 보조금 정책도 유지할 계획입니다. 한국도 이 공조에 참여합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46만 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했습니다. 국내 하루 평균 석유 소비량 약 280만 배럴 기준으로 보면 약 8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물량입니다. 규모만 보면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방출량의 두 배 수준입니다. 비축유 방출은 위기 상황에서 가장 먼저 선택되는 대응 방식입니다. 공급을 직접 늘려 가격 상승 속도를 늦추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 유럽은 가격 통제, 기업 이익 제한까지 검토 유럽은 가격 자체를 조정하는 정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14일 외신 등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가계 부담이 커지자 가스 가격 보조금 지급과 가격 상한제 도입 등을 포함한 정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일부 국가는 이미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크로아티아는 디젤 가격을 리터당 1.55유로, 휘발유 가격을 1.50유로로 제한했고 헝가리도 유류 가격 상한제를 도입했습니다. 이탈리아는 다른 방식입니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정유·에너지 기업의 초과 수익에 세금을 부과하는 ‘초과이익세’ 도입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가격 상승을 억누르기보다 기업의 과도한 이익을 조정해 소비자 부담을 줄이겠다는 접근입니다. 결국 유럽의 대응은 가격 통제와 부담 분산이라는 두 축으로 정리됩니다. ■ 한국은 가격 상한·보조금·추경까지 동시에 검토 한국의 정책 조합은 더 강합니다. 최근 정부는 약 30년 만에 석유류 최고가격제 도입을 추진하고 나섰습니다. 정유사 공급 가격에 일정 상한선을 설정해 판매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방식입니다. 여기에 유류세 인하 연장과 화물차주·소상공인 지원 보조금 확대도 함께 논의되고 있습니다. 재정 카드도 준비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필요할 경우 추가경정예산 편성까지 검토하라고 주문했습니다. 비축유 방출, 가격 통제, 보조금, 추경까지 동시에 거론되는 정책 조합은 주요국 가운데서도 강한 대응으로 평가됩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특성상 고유가가 소비와 투자 심리를 빠르게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강한 대응일수록 논쟁 커져 정책 강도가 높아질수록 논쟁도 커집니다. 올해 본예산 규모는 이미 727조 9,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추가 재정 지출까지 추진할 경우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가격 통제 역시 시장 왜곡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가격 상한제는 소비자 가격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정유사 수익 구조를 압박할 경우 공급 축소나 시장 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정치 일정도 변수입니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에너지 가격 통제와 재정 지원이 동시에 추진되는 정책이 경제 대응인지 정치적 고려인지에 대한 논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고유가 대응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2026-03-14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제주 도의원 공천 신청 '극과 극'…민주 쏟아지고 국힘 초유 미등록
6.3 지방선거 제주도의원 공천 신청 결과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사이에서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는 신청자가 몰려 경쟁이 치열한 반면, 국민의힘은 절반 가까운 선거구에서 신청자가 단 한 명도 나타나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습니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어제 마감된 1차 공천 신청 접수에서 32개 선거구 가운데 22개 선거구를 대상으로 공천 신청을 받아 모두 43명이 접수를 마쳤습니다. 제주시지역에선 한림읍과 조천읍 선거구 뺀 20개 선거구에 38명이 신청했습니다. 서귀포시에서는 여성 후보가 출마하는 지역구인 대정읍에 3명, 대륜동에 2명 등 5명이 접수했습니다. 민주당은 오늘 단수 공천 신청 지역 7곳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고, 내일은 여성 후보 신청 지역구 면접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아직 공천 신청을 받지 못한 선거구가 남아 있어 2차 신청을 추가로 받을 계획이지만, 일정은 현재 협의 중입니다. 민주당 도의원 후보 공천은 경쟁이 치열한데 국민의힘 쪽은 정반대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국민의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32개 선거구를 대상으로 후보자 공모를 진행한 결과, 제주시을 당협위원회 소속 10개 선거구 전체에서 신청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현재도 국민의힘 소속 현역 도의원이 단 한 명도 없는 제주시을 지역의 현실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제주시갑 당협위원회 소속 12개 선거구에서도 오라동과 노형갑.노형을.외도동.이호동.도두동.애월읍을 등 5개 선거구에서 신청자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일부는 지역구 출마를 접고 비례대표 도전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실제로 현재 제주도의원 예비후보 등록자 56명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은 7명에 불과합니다. 서귀포시에는 2명뿐입니다. 국민의힘 중앙당 공관위는 오늘(15일)까지 재공모 가능 지역 명단을 제주도당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고, 다음 주 재공모 절차를 밟을 예정입니다. 국민의힘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인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31개 선거구 가운데 절반인 15개 선거구에 후보를 냈지만 본선에서 단 1명만 당선됐습니다. 이번에 무더기 무공천 사태가 현실이 되면 무투표 당선 지역도 늘어나는 반면, 후보군이 넘쳐나는 민주당 경선은 더욱 치열해지는 구도로 흘러갈 전망입니다.
2026-03-14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AI가 직장인 '필수 동료'...AI 유료 구독자 2년 새 4배 이상 폭증
퇴근 후에도 노트북을 펼치는 직장인 30대 A씨의 하루 일과에서 생성형 인공지능은 이제 빠질 수 없는 존재가 됐습니다. 매달 3만원 가까운 구독료를 내고 있지만 아깝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보고서 초안을 잡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코드 오류를 찾는 일까지 AI와 함께 처리하다 보면 혼자 일하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요금을 지불하면서 AI를 쓰는 사람들의 이용 패턴이 무료 이용자와 뚜렷이 갈리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올해 1월 말부터 2월 중순까지 성인 1600명을 추적 분석한 결과, 유료 구독자들은 하루 평균 130분 동안 생성형 AI를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무료를 포함한 전체 이용자 평균 77분의 1.7배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하루 여러 차례 접속하는 비율도 유료 이용자가 34%로, 전체 평균 22%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활용 방식의 차이입니다. 전체 이용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정보 검색과 자료 탐색 용도로 AI를 쓰는 데 머무는 반면, 유료 이용자는 코딩과 데이터 분석 활용 비중이 전체 평균의 2.1배, 반복 업무 자동화와 생산성 향상 목적으로 쓰는 비중은 1.8배 높게 나타났습니다. AI를 단순히 검색 창의 연장선으로 여기는 단계를 넘어 실질적인 생산 도구로 끌어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AI를 어떤 존재로 받아들이느냐는 인식 자체도 달랐습니다. 무료 이용자 상당수가 AI를 기계나 도구로 인식하는 데 반해, 유료 이용자 10명 가운데 1명 이상은 AI를 동료나 친구에 가깝게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전문가로 인식한다는 응답도 유료 이용자 쪽이 더 높았습니다. 오래 쓰고, 깊이 쓸수록 AI에 대한 심리적 거리가 좁혀지는 현상으로 풀이됩니다. 이용자들이 한 번 유료로 전환하면 꾸준히 이어가는 흐름도 뚜렷했습니다. 유료 결제를 시작한 이용자 가운데 60%가 4개월 넘게 구독을 유지했고, 10개월 이상 장기 이용자 비중도 5명 중 1명꼴에 달했습니다. 생성형 AI가 한때의 유행이 아니라 직장인의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도구로 뿌리내리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2026-03-14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민주당 제주지사 경선 한달 대혈투 막 오른다..경선 캠프 구성 마무리
내일로 예정된 오영훈 지사의 출마 선언을 계기로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이 사실상 전면전 체제로 전환됩니다. 이미 출마 선언을 한 문대림, 위성곤 두 의원에 이어 내일부터는 현직 도지사까지 가세하면서 3파전이 본격 가동되는 겁니다. 민주당 제주지사 경선은 다음달 8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지만, 3명이 박빙 승부를 벌이는 만큼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기 어렵다는 게 제주 정가의 중론입니다. 결국 상위 두 후보가 맞붙는 결선 투표까지 가야 최종 후보가 확정될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 한 달간 치열한 경선전이 예상됩니다. 각 진영의 캠프 구성은 이미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오영훈 지사는 4.3 추념식이 끝나면 예비후보 등록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그 시기에 맞춰 이미 사직서를 제출한 도청 정무라인들이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캠프를 총괄하는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번 선거에 불출마하는 현길호 제주도의원이 맡을 예정입니다. 경선 캠프는 지난 지방선거때 사용했던 DJ빌딩에 꾸리기로 했습니다. 문대림 의원 측은 송재호 전 국회의원이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도의회 의장을 지낸 좌남수, 김태석 전 도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 의원 경선캠프는 지난 총선때 사용했던 롯데마트 제주점 맞은 편 건물에 마련했습니다. 위성곤 의원 쪽은 이번 선거에 불출마 입장을 밝힌 김경미 도의원이 캠프 총괄을 맡기로 했습니다. 경선 캠프는 제주시 노형동 옛 더큰내일센터 건물로 결정됐습니다. 민주당 당내 경선주자들이 모두 선거 체제로 전환되면서, 다음주부터는 각 진영의 정책 보도자료와 공개 질의, 성명서 공방이 쏟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수시로 기자회견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3파전인 제주지사 경선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초박빙 상황인 것으로 나타나, 당원 투표 결과가 경선 판도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 경선은 권리당원 50%와 안심번호 선거인단 50%를 합산하는 구조로, 일반 여론조사보다 조직력이 더욱 중요하게 작용하는 방식입니다. 여기에 문 의원은 25%의 감산, 오 지사는 20%의 감산 페널티를 안고 경선전에 들어가는 만큼 실질 득표율에서 위성곤 의원과 훨씬 더 큰 격차를 벌려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3명 모두 절대 강자가 없는 구도에서 한 달간의 경선전은 정책 대결과 조직 싸움, 여론전이 뒤엉키는 복잡한 양상으로 흘러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6-03-14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3200억 날릴 뻔했다… 8년 공방 쉰들러 3200억 배상 청구 기각
스위스 승강기 업체가 한국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3200억원대 국제투자분쟁에서 정부가 8년 만에 완승을 거뒀습니다. 오늘 새벽 2시 국제상설중재재판소 중재판정부가 스위스 쉰들러 홀딩 아게가 제기한 모든 손해배상 청구를 기각하는 판정을 내렸습니다. 이번 소송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현대엘리베이터의 2대 주주였던 쉰들러는 2013년부터 2015년 사이 진행된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 과정에서 정부가 조사.감독 의무를 소홀히 해 손해를 입었다며 국제투자분쟁을 제기했습니다. 쉰들러는 이 유상증자가 경영상 필요와 무관하게 현대상선 등 계열사에 대한 지배권을 유지하기 위한 자금 확보 목적으로 이뤄졌는데도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정부기관이 규제와 조사 권한을 충분히 행사하지 않아 최소 5000억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8년간의 법정 공방 과정에서 최종 배상청구액은 약 3200억원으로 줄었지만, 정부로서는 만만치 않은 부담이었습니다. 중재판정부는 한국 정부의 당시 조치가 합법적인 권한 범위 안에서 충분한 조사와 심사를 거쳐 이뤄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투자협정 위반이 인정되지 않고 국제법상 국가 책임도 성립할 수 없다는 결론이었습니다. 이번 판정으로 쉰들러가 청구한 3200억원 전액이 기각됐을 뿐 아니라, 정부가 그동안 쏟아부은 소송 비용 약 96억원까지 쉰들러 측으로부터 돌려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한민국 정부가 100% 승소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승소는 국가가 정당한 공익 목적으로 수행한 규제권 행사는 국제법적으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이른바 '국가의 규제권 존중 원칙'을 국제 무대에서 재확인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사기업의 경영권 분쟁이나 주주 간 갈등을 국제투자분쟁을 통해 국가 책임으로 떠넘기려는 시도를 차단하고 국고를 지켜낸 사례라는 게 법무부의 평가입니다. 정 장관은 론스타.엘리엇 사건에 이어 이번 승소를 계기로 우리 정부의 ISDS 대응 역량이 국제사회에서 각인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2026-03-14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