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민주당 오빠들 더 있다”… “송영길은 돈 줘야 움직여”, 최재성과는 직접 통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코로나19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이름까지 등장했습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양모 씨의 문자와 통화 녹취를 잇따라 공개하면서입니다. “송영길 의원은 여우라서 돈 줘야 움직여요.” 양 씨가 신약 개발사 측과 나눈 문자에 담긴 말입니다. 최 전 수석과 양 씨가 직접 통화한 녹취도 공개됐습니다. 신약 임상시험 승인과 투자 얘기가 오갔고, 승인 뒤에는 ‘1억 원 사례’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한 의원은 “민주당 오빠들이 더 나온다”며 이번 의혹을 ‘민주당 오빠들 게이트’로 규정했습니다. 송 의원은 양 씨를 전혀 모른다고 반박했습니다. 최 전 수석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 승인을 부탁하거나 김 후보자에게 관련 내용을 전달해달라고 한 적이 없다며 로비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경찰은 김 후보자에 대한 고발 사건을 배당하고 재수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한 의원이 공개한 수사자료의 입수 경위를 겨누고 나섰습니다.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청와대는 김 후보자가 인사시스템을 거쳐 지명됐다며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15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김 후보자의 식약처 민원에서 시작된 공방이 정치권 인맥과 투자 논의, 수사자료 유출 문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 “최 의원님 조를게요”… 이어 나온 송영길 이름 한 의원이 공개한 2021년 10월 8일 문자에는 제넨셀 설립자 강모 씨와 양 씨가 임상시험 승인을 놓고 대화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강 씨는 “19일 이전에 IND(임상시험계획 승인 신청) 승인 나야 하는데 의원님 잠깐 시간 되실 때 찾아뵙자”고 말합니다. 양 씨는 김 후보자가 국정감사 때문에 어렵다면서 다른 인사를 꺼냅니다. “내일 최 의원님 우리 삼실(사무실) 와요.” 이어 “제가 최 의원님 쪼르께요(조를게요)”라고 말한 뒤 송 의원을 거론합니다. “송영길 의원은 여우라서 돈 줘야 움직여요.” 강 씨는 “최 의원님 뵈면 화요일 식약처 보완요청서류 다 제출 완료하니, 그 주에 승인 좀 해달라고 부탁해줘”라고 요청합니다. 양 씨는 다시 김 후보자를 ‘승원 오빠’라고 부르며 투자 얘기를 꺼냅니다. “10억 예상하나 안 될 수도 있어서 8억 정도 투자되지 않을까 하는 말로” 설명했다며 관련 숫자를 “승원 오빠밖에” 말하지 않았다는 취지입니다. 한 의원은 대화 속 ‘최 의원’이 최재성 전 수석이라고 밝혔습니다. ■ 최재성과는 직접 통화… ‘승인’에서 ‘투자’로 한 의원이 공개한 같은 날 녹취에는 양 씨와 최 전 수석의 직접 통화가 담겼습니다. 양 씨는 김 후보자에게 전화했다는 얘기를 꺼내며 제넨셀의 신약 승인과 투자 문제를 설명합니다. 제넨셀에 투자가 이뤄지면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에도 8억~10억 원가량을 투자받을 수 있으니 도와달라는 취지의 말도 합니다. 한 달여 뒤인 11월 12일 통화에서는 돈 얘기가 더 구체적으로 나옵니다. 양 씨는 식약처 건을 거론하며 제넨셀 측 인사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이는 ‘교수님’이 고맙다며 자신에게 1억 원을 사례하겠다고 했다고 말합니다. 이어 개인적으로 돈을 받는 대신 회사에 10억 원을 투자해달라고 했고, 이 가운데 5억 원을 전환사채(CB) 형태로 투자하겠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취지로 설명합니다. 식약처가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2·3상 시험계획을 승인한 것은 2021년 10월 26일입니다. ■ 한동훈 “민주당 오빠들 게이트”… 추가 공개 이어가 한 의원은 김 후보자에서 다른 민주당 인사들로 공세를 넓혔습니다. “민주당 오빠들이 더 나온다. 오빠 약로비 게이트는 ‘민주당 오빠들 게이트’였다.” 문자 공개에 이어 양 씨와 최 전 수석의 통화 녹취도 추가로 내놨습니다. 한 의원은 김 후보자와 최 전 수석이 양 씨가 신약 승인 이후 투자를 기대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청문위원으로 선임해달라고도 요구했습니다. “팩트 공개가 진짜 공익”이라며 추가 자료 공개 방침도 밝혔습니다. ■ 송영길 “난 양 씨 전혀 몰라”… 최재성 “내가 뭘 했다는 건가” 이름이 등장한 당사자들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송 의원은 양 씨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밝혔습니다. 한 의원이 모르는 사람의 진술을 근거로 자신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흥신소 직원이나 브로커 같은 후진 정치”라고 비판했습니다. 8일 오전 민주당TV에 출연해서도 한 의원이 “존재감을 드러내려고 발버둥친다”며 공세를 이어갔고, 공개된 녹취록의 조작 가능성도 거론했습니다. 최 전 수석도 로비 의혹과 무관하다는 입장입니다. 식약처에 임상시험 승인을 빨리 처리해달라고 요청한 적이 없고, 김 후보자에게 관련 내용을 전달해달라는 부탁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 후보자와는 모르는 사이라고도 했습니다. 한 의원을 향해서는 “3류 영화에 엑스트라로 날 끌어들였다”며 반발했습니다. ■ 김승원 “부정청탁 없었다”… 한동훈에 “청문회 나와라” 김 후보자는 부정청탁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국내 중소업체가 개발하는 코로나19 치료제의 임상시험 절차가 지연된다는 민원을 전달했을 뿐 식약처에 부정한 청탁을 한 사실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민원을 전달한 데 대해서는 좀 더 신중했어야 했다는 취지로 밝혔습니다. 김 후보자는 한 의원이 공개한 수사자료의 불법 유출 가능성을 제기하며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한 의원 역시 청문회에 나가겠다며 맞받았습니다. ■ 검찰 기소유예 1년9개월 만에… 경찰, 재수사 검토 수사기관도 다시 움직이고 있습니다. 서울경찰청은 김 후보자의 신약 청탁 의혹과 관련해 접수된 고발장 2건을 배당하고 재수사가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 후보자는 2024년 12월 검찰에서 관련 사건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습니다. 고범석 서울경찰청장은 전날(7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고발장을 검토하고 있다”며 “재수사가 가능한지 법리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 민주당, 이번엔 한동훈 ‘자료 출처’ 겨눴다 민주당의 반격은 한 의원이 공개한 자료의 출처를 향하고 있습니다. 당 차원의 대응팀을 꾸린 데 이어 김동아 의원은 한 의원과 성명불상의 자료 제공자를 공무상비밀누설 등의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 의원이 개인 간 문자와 녹취뿐 아니라 수사기관 내부 자료까지 공개하고 있다는 이유입니다. 한 의원은 불법적으로 자료를 입수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공익제보자들의 신원과 안전을 지키겠다며 추가 제보도 요청했습니다. ■ 논란 커지는데… 靑 “청문회 거쳐야” 청와대도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 방문을 수행 중인 청와대 관계자는 현지시간 7일 김 후보자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 “인사청문회 제도 자체가 국민적 검증 과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인사시스템을 거쳐 지명된 후보자인 만큼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국민 눈높이에 부족함이 없도록 인사검증 체계를 갖추고 강화하겠다는 입장도 내놨습니다.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오는 15일 예정돼 있습니다. 김 후보자의 식약처 민원 전달에서 시작된 논란은 양 씨의 문자와 녹취가 공개되면서 송 의원과 최 전 수석의 이름까지 번졌습니다. 한 의원은 추가 공개를 이어가고 있고, 송 의원과 최 전 수석은 잇따라 반박하고 있습니다. 검찰의 기소유예로 일단락됐던 사건은 경찰의 재수사 검토 대상에 올랐고, 민주당은 한 의원에게 넘어간 수사자료의 출처를 겨누고 있습니다. 오는 15일 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의 식약처 민원 전달 경위와 양 씨와의 관계, 신약 승인 전후 오간 투자 논의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전망입니다.
2026-09-08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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