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하루는 달랐다”… 미스어스 6명이 제주에서 택한 여행법
미인대회 본선에 오른 6명이 제주를 찾았습니다. 비양도에 들어간 이들은 해안을 따라 걸었습니다. 손에는 쓰레기를 담을 봉투가 들렸습니다. 제주에서 탈 차는 전기차를 골랐습니다. 식사는 지역 식당을 찾아 제주 음식을 먹었습니다. 여행은 제주공항에 도착하기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김포공항에서 제주 디지털 관광증 ‘나우다’에 가입하고, 제주의 자연과 문화, 주민을 배려하며 여행하겠다는 ‘제주와의 약속’에 참여했습니다. 제주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13일 세계 환경 미인대회 ‘미스어스(Miss Earth)’의 한국 대표를 선발하는 미스어스코리아 본선 진출자 6명과 함께 ‘지속 가능한 하루 in 제주’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14일 밝혔습니다. 이들이 찾은 곳만 나열하면 하루 일정은 금세 정리됩니다. 비양도와 9.81파크, 지역 식당. 하지만 이번 프로그램에서 더 눈여겨볼 대목은 목적지가 아니라 그 일정 사이에 놓인 선택입니다. 어떤 차를 타고, 무엇을 했는지, 어디에서 소비했는지가 하루의 성격을 보여줍니다. ■ 제주에 닿기 전 ‘약속’부터 했다 첫 일정은 제주가 아닌 김포공항에서 시작됐습니다. 참가자들은 제주 디지털 관광증 ‘나우다’에 가입한 뒤 ‘제주와의 약속’에 서약했습니다.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아끼고 지역주민의 삶을 존중하며 여행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제주에 도착한 뒤에는 전기차를 빌려 이동했습니다. 비양도로 건너가 섬 해안을 걸으며 쓰레기를 수거하는 플로깅에 참여했습니다. 이어 무동력으로 운영되는 친환경 관광지 9.81파크를 방문했고, 지역 식당에서 제주 향토음식을 맛보며 일정을 마쳤습니다. 차를 고르고, 섬을 걷고, 쓰레기를 줍고, 한 끼를 먹는 일까지 하루의 여행 안에 환경과 지역을 생각하는 선택을 넣었습니다. ■ 미인대회가 비양도에서 쓰레기를 주운 까닭 참가자들이 미스어스코리아 본선 진출자라는 점도 이번 프로그램과 맞닿아 있습니다. 미스어스는 환경 문제에 대한 이해와 실천 의지를 주요 가치로 평가하는 세계 환경 미인대회입니다. 미스어스코리아 관계자는 “미스어스는 환경 문제에 대한 이해와 실천 의지를 중요한 가치로 평가하는 대회”라며 “제주와의 약속은 우리가 대회를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지속 가능한 아름다움과 맥락이 같다고 생각해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제주에서 이들이 보여준 모습도 무대 위 미인대회와는 달랐습니다. 비양도에서는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는 데 머물지 않고 해안을 직접 걸었습니다. 관광객의 발길이 닿는 곳을 살피며 쓰레기를 주웠습니다. 대회가 내건 환경의 가치를 여행자의 행동으로 옮긴 셈입니다. 제주관광공사가 추진하는 ‘제주와의 약속’ 역시 자연 보전과 지역사회와의 공존, 제주 문화와 주민에 대한 존중을 여행자에게 제안하는 캠페인입니다. 환경을 말하는 미인대회와 여행하는 방식의 변화를 요구하는 제주가 비양도에서 만났습니다. ■ 플로깅 한 번보다 중요한 것 유명인이 해변에서 쓰레기를 줍는 모습은 환경 캠페인에서 낯선 풍경은 아닙니다. 한 차례 플로깅이나 전기차 이용만으로 지속가능한 관광이 완성되는 것도 아닙니다. 이번 행사를 조금 더 들여다볼 이유는, 각각의 실천을 한 사람의 여행 동선 안에 넣었다는 데 있습니다. 제주에서는 플로깅을 관광객 참여 프로그램으로 끌어들이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제주관광공사는 올해 6월부터 11월까지 ‘2026 제주 플로깅 참여 활성화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주플로깅 플랫폼 집계에 따르면, 참가자는 7,800명을 넘어섰고 지금까지 수거한 쓰레기도 4만㎏을 웃돕니다. 이 가운데 상당량이 해양폐기물로 파악됩니다. 친환경 전기차 렌터카 이용을 유도하는 사업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번 미스어스코리아와의 협업은 따로 진행돼 온 환경 실천을 한 여행자의 하루 안에 묶어 보여준 사례입니다. 관건은 이런 선택이 일회성 프로그램을 넘어 평범한 제주 여행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느냐입니다. ■ 제주 관광은 이제 무엇을 물어야 할까 제주는 오랫동안 더 많은 사람이 섬을 찾도록 관광지를 알리고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왔습니다. 관광객 숫자는 여전히 중요합니다. 항공과 숙박, 음식점과 관광업체의 매출, 지역경제가 관광 수요와 맞물려 움직입니다. 하지만 몇 명이 왔는지만으로 제주 관광을 설명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여행지에서 무엇을 경험했고 얼마나 만족했는지가 관광 경쟁력을 좌우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습니다.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했는지, 어디에서 소비했는지, 자연을 어떻게 대했는지, 주민의 일상을 얼마나 배려했는지도 여행의 경험으로 축적됩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그런 선택들이 하루 안에 담겼습니다. 관광증을 발급받고 약속에 참여했습니다. 전기차를 탔고, 섬에서는 쓰레기를 주웠습니다. 식사는 지역에서 했습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협업은 제주와의 약속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를 통해 제주와의 약속 캠페인을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습니다.
2026-08-14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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