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면 끝낸다”… 트럼프가 던진 종료 시점, 비어 있는 건 그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을 “2~3주 안에 마무리하고 떠나겠다”고 밝혔습니다.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서는 “미국과 상관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전투의 종료 시점은 제시됐지만, 이후 질서를 누가 맡을지는 비워둔 채입니다. 지금 단계에서 보이는 건 ‘끝내겠다’는 일정 밖에 없습니다. ■ “합의 없어도 된다”… 전쟁 종료 기준 자체가 달라졌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전쟁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더 이상 그곳에 있을 이유가 없기 때문에 떠날 것”이라며 “우리는 매우 곧 떠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떠나는 시기에 대해 “2주 혹은 3주”라고 덧붙였습니다. 제시한 기준은 협상이 아니라 ‘능력 제거’입니다. 이란의 핵 능력이 제거됐다고 판단되면, 합의가 없어도 전쟁을 끝내고 철수하겠다는 구상입니다. 기존의 전쟁 종료 방식과는 결이 다릅니다. 협상과 합의를 거쳐 철수하는 구조가 아니라, 군사적 타격 이후 자체 판단으로 종료를 선언하는 방식입니다. 종료 시점을 결정하는 기준이 미국에 집중된 만큼, 전쟁이 끝났다는 선언이 곧바로 안정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이란도 종전 언급… 그러나 전제 조건은 엇갈려 이란 역시 종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재침이 없다는 보장이 있다면 분쟁을 끝낼 의지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여기서 조건이 갈립니다. 미국은 핵 능력 제거 여부를 기준으로 삼고 있지만, 이란은 향후 공격이 없다는 보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양측 모두 종전을 언급하고 있지만, 같은 기준 위에 서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출구는 열려 있지만, 그 출구로 나가는 방식은 다르게 설정돼 있습니다. 이 간극이 좁혀질지는 아직 불확실합니다. ■ “호르무즈는 각자 해결”… 가장 큰 변수는 남아 있다 이번 발언에서 가장 큰 파장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입장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과 상관없다”고 밝혔습니다.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이 해협에서 미국이 역할을 줄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미국이 맡아왔던 해상 안보 부담이 이용 국가들로 분산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전쟁이 줄어들더라도 긴장은 다른 방식으로 확산될 수 있는 조건입니다. ■ 시장은 먼저 반응… 변수는 그대로 조기 종전에 대한 기대는 금융시장에 즉각 반영됐습니다. 미국 주요 지수는 하루 만에 2~3%대 상승했고, 국제 유가는 나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다만 이 흐름이 이어질지는 아직 확인할 수 없습니다. 전쟁이 끝나는 속도보다 이후 질서가 정리되는 속도가 더 느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미국이 빠진 자리에서 어떤 균형이 만들어질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2026-04-01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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