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조 제주 해저 터널 또 추진?..제주 배제한 일방 진행
“도박으로는 국가를 설계할 수 없다” 李 대통령, 카지노 ‘사업성’ 논리를 정면에서 ‘스톱’
“지역에서 길러, 금융의 중심에 세웠다”... NH농협은행 제주본부의 선택은 어떻게 ‘지역 채용’의 기준을 바꿨나
[연속기획] ③ 드림타워 이후의 제주… 회복은 증명됐다, 이제 기준을 세울 차례다
제주 아빠들 육아휴직 전국 최고...맞벌이 가구도 1위
한 점에서 시작된 시간이 숲이 되기까지... 레지던시는 왜 작업실이 아니라 ‘서사’가 되었나
전시는 보통 결과를 보여주지만, 이번 전시는 시간을 드러냅니다. 작품이 무엇을 말하는지가 아니라, 어디에 머물렀고 그 머묾이 무엇을 바꾸었는지를 먼저 묻습니다. 제주담소미술창작스튜디오 100호전 ‘곳에서, 곶으로’는 레지던시를 제도의 성과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한 장소에 오래 머문 시간이 어떻게 감각을 변형시키고, 선택을 늦추며, 작업의 세계를 확장시키는지를 조용히 증명합니다. 작품을 나열하지도 않습니다.  작가 개인의 성취를 앞세우지도 않습니다. 한 점의 ‘곳’이 어떻게 다층적인 관계와 시간의 결을 품어 하나의 ‘숲’으로 증식해왔는지를 여과 없이 보여줍니다. ■ 결과보다 먼저 드러나는 것, 작품이 아니라 시간 이번 전시는 오백장군갤러리 전관에서 열리는 대규모 기획전으로, 2018년 설립 이후 제주담소미술창작스튜디오를 거쳐 간 37명의 작가가 참여합니다. 눈에 띄는 것은 작품의 양이나 형식이 아닙니다. 전시장을 따라가다 보면, 서로 다른 작업들 사이에 공통적으로 흐르는 감각이 먼저 포착됩니다. 속도는 느려졌고, 결정은 신중해졌으며, 무엇을 더할지보다 무엇을 끝까지 붙잡을지를 고민한 흔적이 반복됩니다. 전시는 완성된 결과보다, 그 결과가 만들어지기까지의 시간을 전면에 내세웁니다. 레지던시는 여기서 작업실이 아니라, 작업의 리듬을 바꾸는 구조로 기능합니다. ■ 제주는 배경이 아니라, 작업을 흔드는 조감이었다 작가들은 굳이 제주를 설명하지 않습니다. 바다와 돌, 풍경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습니다. 대신 이곳에 머물며 겪은 몸의 변화와 감각의 이동이 작업 안에 남아 있습니다. 외부와의 거리, 행동의 제약, 날씨와 계절의 반복, 함께 머무는 타인의 존재는 작가의 의도와 무관하게 작업에 개입합니다. 이 다양한 변수는 영감을 주기보다, 쉽게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고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압력으로 작동합니다. 제주는 풍경이 아니라 조건이었습니다. 그 조건은 작업을 미세하게 흔들며 결과의 방향을 바꾸고, 매번 의외의 얼굴을 마주하게 했습니다. ■ 담소미술창작스튜디오, ‘머무를 수 있는 경계’ 제주담소미술창작스튜디오는 작업 공간을 제공하는 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결과를 요구하지 않는 대신, 시간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작가들을 맞아왔습니다. 단기 성과보다 체류의 밀도를 중시했고, 고립과 교류가 동시에 가능한 구조를 유지해 왔습니다. 작가들은 이곳에서 생산성을 증명하기보다, 작업의 방향을 다시 묻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민간이 운영하는 레지던시로서 담소미술창작스튜디오는 제도의 언어보다 현장의 리듬에 가까운 선택을 해왔습니다. 프로그램은 느슨하지만 방임적이지 않았고, 개입은 최소화하되 관계는 지속됐습니다. 100호전은 그 운영 방식이 축적된 결과입니다. 한 번 머물다 떠난 공간이 아니라, 작업의 결을 바꿔놓고 오래 남는 장소였다는 사실이 전시를 통해 드러납니다. ■ 통제되지 않는 요소들이 작업을 바꾸는 순간 전시에서 작업은 더 이상 작가 개인의 의지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기후와 시간, 공간의 물성처럼 통제할 수 없는 요소들이 작업에 개입하며 선택의 궤도를 틀어 놓습니다. 작업은 계획을 벗어나고, 그 벗어남이 오히려 작품의 성격을 또렷하게 만듭니다. 인간의 의도만으로 완결되지 않는 창작이, 전시에서는 숨기지 않고 드러납니다. 작가가 중심에 있지만, 모든 것을 지배하지는 않습니다. 그 균형이 전시의 밀도를 더 촘촘하게 만듭니다. ■ 개인전이 아닌 집합적 서사, 100호전 100호전이라는 형식은 기념이 아닙니다. 소통이 끊기지 않고 이어져 왔다는 증거입니다. 작품들은 독립적이지만 고립돼 있지 않습니다. 서로 다른 언어와 각자의 방식으로 만들어졌지만, 같은 시간의 층위를 통과해 왔다는 공통의 감각을 공유합니다. 그래서 전시는 경쟁보다 병치에 가깝고, 비교보다 교차에 가깝습니다. 전시는 개별적이었지만, 이어 붙여 보니 숲이었습니다. 나무 하나하나는 달랐지만, 같은 기후와 토양을 지나왔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한 군락이었습니다. ■ 머문 시간이 세계가 되는 방식 ‘곳에서, 곳으로’라는 제목은 이동을 말하는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머묾의 기록에 가깝습니다. 정착한 시간이 어떻게 선택을 바꾸고, 관계를 만들며, 결국 작업의 세계를 확장시키는지를 이 전시는 가감 없이 보여줍니다. 장소는 배경이 아니라 하나의 힘이었습니다. 그 힘은 작품보다 오래 남아, 무던히도 마음을 다잡게 합니다. 전시는 제주 돌문화공원 내 오백장군갤러리 제1~5전시실에서 이어집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 휴관입니다. 개막일인 18일 오후 1시 30분부터 장준석 미술평론가의 개막 강연이 열리고, 오후 3시 전시 개막식이 예정돼 있습니다.
2025-12-17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23조 제주 해저 터널 또 추진?..제주 배제한 일방 진행
호남 정치권이 제주도민의 의견도 묻지 않은 채 제주~서울 간 고속철도 건설 토론회를 일방적으로 열었습니다. 박지원 의원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민홍철·민병덕·민형배·허종식·손명수 국회의원은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고속철도 유치 국회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전라남도 완도군과 해남군이 참여한 이번 토론회는 호남 출신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제주~서울 간 고속철도를 반영시키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사업비 23조7630억원 '천문학적'◇ 토론회에서 제시된 최적안은 제주~완도~해남~영암~무안공항~나주로 이어지는 노선입니다. 1단계 나주~무안공항~목포~영암~완도 구간은 69.34km로, 공사비가 3조8209억원입니다. 2단계 완도~제주 해저터널 구간은 109.5km로, 공사비가 19조9420억원에 달합니다. 1단계와 2단계를 합친 총 사업비는 23조7630억원입니다. 이는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에서 제시된 1단계 사업비 5조4532억원의 4배가 넘는 규모입니다. ◇제주 배제한 일방 추진 반복◇ 토론회를 주도한 5선의 박지원 의원은 제주 고속철도 건설은 2012년 대선부터 추진했고 원내대표 당시 이미 큰 틀과 기본 노선을 마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제주는 제2공항 갈등으로 문재인 정부 시절 대선공약에 반영되지 못했다며 이재명 정부에서는 전남 서부권의 숙원사업으로 추진해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제주자치도와는 이번 토론회와 관련해 별다른 협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섬 정체성 훼손 우려 커◇ 제주는 2007년 당시 김태환 도지사가 박준영 전남도지사와 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대정부 건의문을 제출한 이후 지금까지 찬반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류비용 감소와 이동권 보장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있는 반면 섬이라는 특수성 훼손과 정체성 상실, 체류 관광객 감소 등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공존합니다. 제주사회에서는 해저터널이 연결될 경우 당일치기 관광이 늘면서 숙박 관광객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높습니다. 청정 제주 섬의 정체성이 파괴되는 등의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고, 세계적인 자연환경지역을 훼손시켜 제주의 대외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지적입니다. ◇제주도 "제2공항 논의 우선"◇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올해 4월 도정질문에서 현재 국토부가 추진하는 제2공항 건설 관련 논의가 되고 있고, 이미 고시가 이뤄진 상황이기 때문에 해저터널은 제2공항 건설 이후에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지난 2022년 대선에서도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가 제주~서울 해저터널 고속철도 검토를 언급했다가 제주 사회의 반발로 철회한 바 있습니다.
2025-12-17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대통령 질문에 SNS로 답한 공기업 사장… ‘책갈피 달러’보다 커진 책임의 공백
이재명 대통령의 공개 질의로 시작된 ‘책갈피 외화 반출’ 논란이 공항 보안의 기술적 문제를 넘어, 공공기관 책임과 지휘 체계의 작동 방식이라는 본질적 질문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논란의 중심에는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의 선택이 놓여 있습니다. 대통령의 질의 이후, 공기업 수장이 공식 보고가 아닌 SNS 댓글과 게시글로 연속 반박에 나서면서 사안의 성격 자체가 달라졌습니다. ■ 대통령은 현장을 물었고, 사장은 책임을 나눴다 출발점은 지난 12일 국토교통부 업무보고 자리였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인천공항 보안 체계를 두고 “책 속에 달러를 끼워 해외로 반출하는 사례가 실제 가능한가”를 물었습니다. 질문의 핵심은 수법의 구체성이 아니라, 해당 유형의 범죄를 공항 시스템이 인지하고 대비하고 있느냐였습니다. 이학재 사장은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못했고, 이후 대응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렀습니다. 문제 제기에 대한 내부 점검이나 보완책 제시 대신, 자신의 SNS를 통해 대통령 발언을 정면 반박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 “관세청 책임”… 공기업 수장의 선 긋기 이 사장은 재차 17일 페이스북에서 “외화 불법반출 단속의 법적 책임은 관세청에 있다”며 “인천공항은 MOU에 따라 업무 협조를 할 뿐, 위탁받은 적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MOU는 협력 의사를 확인하는 문서일 뿐 법적 책임을 수반하지 않으며, 위탁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반복 강조했습니다. 공항공사는 법적 권한과 책임이 없기 때문에 유해 물품 보안 검색 과정에서 관세청 업무를 ‘도와주고 있을 뿐’이라는 설명입니다. ■ 법적 책임과 운영 책임은 왜 분리됐나 대통령의 질의는 “누가 법적으로 처벌받느냐”를 묻는 질문이 아니었습니다. 현장에서 실제 검색을 수행하고, 보안 동선을 설계하며, 허점을 발견했을 때 개선안을 마련하는 주체가 누구냐는 질문이었습니다. 공항 보안 검색대에서 승객 수하물을 확인하는 손과 눈이 누구의 것인지, 문제가 반복될 경우 누가 시스템을 손보는지 물었습니다. 책임의 귀속과 별개로, 운영 책임을 수행하는 주체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서 정작 이 사장의 답변은 비켜가 있었던 셈입니다. ■ SNS 반박이 키운 또 다른 논쟁 이 사장의 연이은 SNS 게시글은 논쟁의 무대를 국회로까지 확장시켰습니다. 17일 더불어민주당은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사실관계를 호도하고 있다”며 사과를 요구했고, 윤종군 의원은 “책 속에 현금을 숨기는 밀반출 사례는 이미 여러 차례 보도된 바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공개 질타 방식을 문제 삼았습니다. 이종욱 의원은 “전 국민이 보는 자리에서 기관장을 공개적으로 질타하는 모습은 대통령 품격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쟁점은 보안 대책에서 소통 방식으로, 다시 책임의 경계로 이동했습니다. ■ 대통령의 재지적… “뒤에 가서 다른 말 하는 사람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같은 날 산업통상자원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인천공항 사례를 다시 언급했습니다. “처음엔 자기들 업무라고 했다가, 나중엔 세관 일이라고 말이 바뀌었다”며 “공항공사와 관세청이 MOU를 맺고 해당 업무를 맡고 있다는 사실은 댓글에서도 확인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쟁점은 수법이 아니라 책임의 주체”라며 “공기업 수장의 SNS 대응이 논란을 키웠다는 점은 분명하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습니다.
2025-12-17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제주 아빠들 육아휴직 전국 최고...맞벌이 가구도 1위
제주 아빠들의 육아휴직 참여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가데이터처가 17일 발표한 '2024년 육아휴직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제주지역 출생아 아빠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15.5%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위를 기록했습니다. 전국 평균 10.2%보다 5.3%포인트나 높습니다. 제주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2015년 1.6%에서 매년 상승해 2022년 11.4%로 처음 두 자릿수를 넘어선 뒤 지난해 15.5%까지 올라섰습니다. ◇출생아 부모 사용률도 전국 최고◇ 지난해 제주지역 출생아 부모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39.3%로 전국 평균 34.7%를 4.6%포인트 웃돌며 전국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증가율도 3.4%포인트로 전국에서 가장 컸습니다. 출생아 엄마의 사용률은 73.7%로 전국 평균 72.2%보다 높았고, 2021년부터 70%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제주지역 전체 육아휴직자는 3149명으로 전년 3035명보다 114명 늘었습니다. 이 중 아빠가 1131명으로 전년보다 134명 증가했고, 엄마는 2018명으로 20명 줄었습니다. ◇맞벌이 가구 60.5% 공동육아 불가피◇ 제주가 육아휴직 사용률에서 전국 최고를 기록한 배경엔 높은 맞벌이 가구 비율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통계청의 '2023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를 보면 제주지역 맞벌이 가구 비중은 60.5%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60%를 넘었습니다. 전국 평균 48.2%보다 12.3%포인트 높습니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이 분석한 신혼부부의 맞벌이 비율은 62.6%로 전국 평균 49.6%를 13%포인트나 앞섰습니다. 맞벌이 가구가 많다보니 부부가 함께 육아 부담을 나눌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진 셈입니다. ◇6+6 제도가 남성 휴직 견인◇ 지난해 전국 육아휴직자는 20만6226명으로 전년보다 8008명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육아휴직자는 2022년 20만2093명으로 20만명대에 진입한 뒤 2023년 19만8218명으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다시 20만명대를 회복했습니다. 전국적으로 아빠 육아휴직자가 6만117명으로 전년보다 18.3% 급증하면서 전체 육아휴직자의 29.2%를 차지했습니다. 데이터처는 지난해 도입된 '6+6 육아휴직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제도는 생후 18개월 이내 자녀를 둔 부모가 모두 육아휴직을 사용하면 첫 6개월간 각각 통상임금의 100%를 지급합니다. 부부 합산 월 최대 900만원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2025-12-17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연속기획] ③ 드림타워 이후의 제주… 회복은 증명됐다, 이제 기준을 세울 차례다
관광은 돌아왔습니다. 소비도 회복됐고, 외국인 수요 역시 빠르게 되살아났습니다. 연속 월 500억 원을 웃도는 매출, 비수기를 타지 않는 카지노 소비 구조는 제주 관광 회복이 단순히 기대가 아니라 ‘현실’임을 수치로 증명했습니다. 그러나 제주의 현재는 이제 ‘회복’을 확인하는 단계를 넘어섰습니다. 성과는 분명하지만, 그 성공이 제주 관광의 기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사회적·정책적 합의가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연속기획 마지막 ③편에서는 드림타워를 중심으로 형성된 소비 집중 구조가 제주 관광 정책과 지역 산업에 어떤 선택을 요구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 구조를 어디까지 허용하고, 어디서부터 관리해야 하는지 를 짚습니다. ■ 카지노는 ‘회복의 상징’이 됐지만, 기준은 아니다 드림타워 카지노는 팬데믹 이후 제주 관광 회복의 가장 선명한 지표로 작동해 왔습니다. 외국인 수요가 먼저 돌아왔고, 계절성과 무관한 매출 구조가 확인됐습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드림타워 카지노는 제주 관광이 외부 변수에 덜 흔들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수치로 입증한 사례”라며 “다만 이 성과를 제주 관광 전체의 평균값으로 삼기에는 구조적 차이가 크다”고 말합니다. 카지노는 회복을 보여주는 지표일 수는 있지만, 곧바로 정책의 기준이 되기에는 성격이 다릅니다. ■ 소비가 증명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분리’ 드림타워 카지노의 본질은 성장 속도가 아닙니다. 핵심은 소비가 관광의 전통적 변수로부터 분리됐다는 점입니다. 카지노 한 관계자는 “지금 카지노 소비는 성수기·비수기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항공편, 날씨, 주말 여부보다 고객 구성과 체류 환경의 안정성이 매출을 좌우한다”고 설명합니다. 이 구조는 안정성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제주 관광 내부에서 체감 격차를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 외국인은 늘었지만, 연결은 자동으로 생기지 않는다 외국인 관광객 수는 빠르게 회복됐습니다. 드림타워를 중심으로 한 도심에서는 그 변화가 분명히 감지됩니다. 그러나 이 흐름이 제주 전반으로 자연스럽게 확산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현장의 평가는 엇갈립니다. 지역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었다는 통계는 체감하지만, 매출로 이어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소비가 리조트 내부에서 완결되는 구조가 여전히 강하다”고 말합니다. 소비는 늘었지만, 연결은 설계하지 않으면 생기지 않습니다. ■ 정부의 시각은 여전히 ‘관리’에 머물러 있다 이 지점에서 정부와 당국의 시각도 함께 짚을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카지노를 향한 정책 프레임은 사회적 위험 관리, 도박 중독 방지, 외국인 전용 규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물론 관리 대상으로서의 접근은 필요합니다. 다만 문제는, 현실의 카지노 구조가 이미 정책 전제보다 한 단계 앞서 움직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카지노는 더 이상 관광의 보조 수단에 머물지 않습니다. 관광 변수와 분리된 독립적 소비 플랫폼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정책 논의는 여전히 ‘규제할 것인가, 허용할 것인가’라는 이분법에 머물러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질문은 확대냐 축소냐가 아니라, 이미 형성된 구조를 어떻게 관리하고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입니다. ■ 국제 환경은 더 이상 안정적이지 않다 외국인 카지노 수요를 둘러싼 국제 환경 역시 과거와는 다릅니다. 중국 단체관광 정책의 변동성, 동남아 카지노 시장의 급성장, 각국의 외교·비자 정책 변화는 제주 카지노 산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또 다른 카지노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의 성과를 전제로 한 장기 전략은 위험하다”며 “외부 환경이 흔들릴 때 어떤 완충 장치를 갖고 있는지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안정적으로 보이는 구조일수록, 외부 충격에는 더 민감해질 수 있습니다. ■ 이제 제주가 답해야 할 차례 드림타워는 성공했습니다. 이 점은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제주의 미래는 하나의 성공 사례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관광객 수나 매출 규모가 아니라, 어떤 구조를 제주 관광의 기본값으로 둘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정부 정책은 관리에 치중해 왔고, 기준 설정은 사실상 지역에 맡겨져 왔습니다. 그 공백을 어떻게 채울 것인지는 이제 제주의 몫으로 남았습니다. 그 선택의 결과는 통계보다 늦게 나타나겠지만, 한 번 굳어지면 되돌리기 어려운 기준으로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회복은 증명됐습니다. 이제 남은 건 그 회복을,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에 대한 제주만의 답입니다.
2025-12-17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계엄 후 尹과 부부 싸움?.. 박지원 "김건희 빼주려는 작전"
김건희 여사가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너 때문에 망쳤다"며 화를 냈다는 특검의 발표에 대해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란 음모나 진행에 대해서 몰랐다는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박 의원은 오늘(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너 때문에 망쳤다는 것은 '나는 몰랐다'는 소리가 아니겠나"라며 "내란에서 김건희를 빼주기 위한 작전"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너 때문에 망쳤다는 발언은 관련 행정관의 증언이 토대가 됐다'는 진행자의 말에 박 의원은 "김건희가 내란과 무관하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해당 진술이 또다시 조작돼 나온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또 '망쳤다'는 표현에 대해 박 의원은 "김건희가 자기가 여왕이 될 건데, 그러니까 궁전을 돌아다니고 (경복궁) 근정전 막 용상에 앉아보고 그랬다"며 "그 꿈이 깨졌다고 하는 소리도 될 수도 있지만, 하도 이상한 사람들이라 그런 것도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조은석 내란 특검팀의 박지영 특검보는 그제(15일) 최종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계엄을 선포했을 때 김 여사와 윤 전 대통령이 심하게 싸웠다는 진술이 있었다"며 "본인이 생각한 게 많았는데 비상계엄이 선포되는 바람에 '모든 게 망가졌다'는 취지의 말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2025-12-17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자막뉴스] 삼수 끝 '글로컬'...이번엔 '제2 서울대' 노린다
세 번째 도전 끝에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제주대학교. 앞으로 5년간 국비 천억 원을 포함해 모두 2천억 원이 투입됩니다. 제주대는 글로컬대학 사업을 통해 K-런케이션 플랫폼의 표준을 제시하겠단 목표입니다. 100% 영어 강의로 운영되는 글로벌노마드대학을 신설하고, 국내외 청년과 연구자들이 학습과 연구, 휴양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이상호 제주대 글로컬대학 추진위원장 "육지에 있는 아이들 그리고 해외에 있는 아이들이 같이 학습할 수 있고, 시공간을 초월해서 학습하고, 자기가 원하는 시간에 와서 체험할 수 있는..." 이재명 정부의 대표 교육 공약인 '서울대 10개 만들기'도 내년 본격 추진됩니다. 내년 거점국립대 투자 예산만 8천8백억 원이 넘습니다. 현재 서울대의 40% 수준인 거점국립대 학생 1인당 교육비를 70%까지 올리고,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특화 분야를 서울대 수준 이상으로 육성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다만 내년 지원 대상에 제주대가 포함될지 아직 미지수인데다 특화 분야 역시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김일환 제주대학교 총장 "3개 대학을 지정한답니다. 우리 제주대학교가 어떤 특화 분야를 할 거냐는 정부에서 결정할 것 같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9개 대학이 서로 전공이 겹치지 않게끔 그런 문제가 있어서" 해마다 사업비가 달라지거나 거점 국립대 간 경쟁에 따라 차등 지원될 수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사업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로 꼽힙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2025-12-17 제주방송 안수경 (skan01@jibs.co.kr) 고승한 (q890620@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