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서 안 간다... 이제는 못 간다” 유류할증료 폭등에 제주 관광, 수요 꺾일라
유가 상승으로 시작된 항공요금 부담이 이제는 이동 자체를 줄이는 흐름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관광을 넘어 지역 접근성 문제로 확산되는 국면입니다. 특히 항공 의존도가 높은 제주에서는 이 변화가 곧 수요 구조를 흔드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 유류할증료 급등, LCC까지 확산… “피할 선택지 사라졌다” 국제선에서 시작된 유류할증료 인상이 국내선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대형 항공사에 이어 저비용항공사(LCC)까지 인상에 나서면서 항공요금 상승은 특정 사업자가 아닌 시장 전체 흐름으로 굳어지는 모습입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진에어와 제주항공은 5월 발권 기준 국내선 편도 유류할증료(부가가치세 포함)를 3만 4,100원으로 책정했습니다. 이는 전월 7,700원에서 4.4배 이상 오른 수준입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유류할증료는 국제 유가와 연동되는 구조라 항공사도 자체적으로 흡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결국 비용은 소비자에게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외항사에서는 수하물 요금 등 부가 비용까지 인상하는 흐름도 나타납니다. 항공권 가격뿐 아니라 실제 이동에 드는 총비용이 함께 오르고 있습니다. ■ “여행이 아니라 이동 문제”… 제주, 직격 영향권 문제는 가격 상승이 여행 비용 증가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제주는 항공이 사실상 유일한 이동 수단입니다. 요금이 오르면 관광뿐 아니라 출장, 의료 이동, 물류까지 영향을 받습니다. 항공요금이 시장 가격만 아니라, 이동 가능성을 좌우하는 기준으로 작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지역 관광업계 관계자는 “항공요금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여행을 줄이는 게 아니라 이동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가 늘어난다”며 “접근성이 흔들리면 관광뿐 아니라 지역 소비 전체에 영향을 준다”고 밝혔습니다. ■ 관광업계 “지금은 버티기”… 성수기 직전, 더 위험 관광업계는 현재 상황을 사실상 ‘버티는 구간’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초부터 이어진 예약 물량과 연휴 수요로 겉으로는 흐름이 유지되고 있지만, 가격 부담이 누적되면서 소비 심리는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수도권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 인상 이후 문의는 늘었지만, 실제 결제 전환율은 떨어지는 흐름이 나타난다”며 “가격 부담이 본격 반영되기 시작한 신호”라고 말했습니다. 지역 한 숙박업체 관계자는 “지금은 연초부터 이어진 기존 예약으로 버티는 상황이지만 성수기 직전에 신규 수요가 꺾이면 타격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이 구간이 길어지면 관광 소비 자체가 줄어드는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 5월 시장 “앞은 찼고 뒤는 비었다”… 수요 왜곡 시작 실제 5월 시장에서는 수요 왜곡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어린이날 연휴 등 특정 시점 예약은 빠르게 채워졌지만, 연휴 이후 구간에서는 예약 속도가 둔화되는 흐름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미리 예약하려는 수요와 이후 관망 수요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고, 그 흐름과 비중은 더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앞 구간은 과열되고 뒤 구간은 비는 전형적인 왜곡 구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가격 민감도가 높은 상품군에서 변화가 먼저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항공요금이 오르면 저가 상품부터 수요가 빠지기 시작한다”며 “시장 전체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아래쪽부터 무너지는 구조”라고 말했습니다. ■ “지금 꺾이면 회복 느려”… 공급 축소→가격 상승 악순환 우려 업계가 가장 우려하는 지점은 ‘시점’입니다. 현재는 성수기 진입 직전입니다. 이 시점에서 수요가 흔들리면 항공사들은 감편과 노선 조정에 들어가고, 이는 다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듭니다. 한 국적사 관계자는 “항공 시장은 수요가 줄면 공급도 바로 줄어드는 구조라 한 번 꺾이면 회복이 쉽지 않다”며 “지금 구간의 변화가 올해 전체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 정책은 ‘유가 대응’ 수준... 현장은 이미 ‘접근성 단계’ 정책 대응은 여전히 유가 관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렇지만 현장에서 벌어지는 변화는 이미 접근성 문제로 넘어간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노선 유지 지원, 취약 수요 보호, 비용 완충 장치 등 이동 자체를 유지하기 위한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지금 개입하지 않으면 비용 부담은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수요 감소는 다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 “이미 시작됐다”… 제주 가는 길, 지금 흔들리고 있다 시장은 이미 움직이고 있습니다. 유류할증료는 급등했고, 수요는 일부 구간에서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흐름이 이어지면 노선은 줄고, 가격은 더 오르고 이동은 더 어려워집니다. 문제는 가격이 아니라 제주로 가는 길이 유지될 수 있느냐입니다. 항공요금이 일정 수준을 넘는 순간 여행은 줄고, 이동 자체가 끊깁니다. 제주는 이미 그 경계에 들어섰습니다.
2026-04-07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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