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은 '옅은 미소' 김건희는 '시선 회피'...9개월만 법정서 재회한 전 대통령 부부
법정 구속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서울중앙지법 법정에서 피고인과 증인 신분으로 재회했습니다. 지난해 7월 윤 전 대통령이 재구속된 이후 약 9개월 만의 첫 대면입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는 어제(14일) 오후 윤 전 대통령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공판을 열고 김 여사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했습니다. 이날 재회는 윤 전 대통령의 이른바 '명태균 여론조사 수수 사건' 재판에 김 여사가 증인으로 출석하게 되면서 성사됐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에서 김 여사의 검찰 진술 조서 등을 증거로 채택하는데 동의하지 않으면서 추가적인 직접 신문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오후 1시 57분쯤 정장 차림으로 먼저 법정에 들어선 윤 전 대통령은 다소 절뚝이는 걸음으로 피고인석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어 11분쯤 뒤 검은 정장 차림의 김 여사가 교도관의 부축을 받으며 입정했고, 윤 전 대통령은 김 여사가 증인석에 앉을 때까지 시선을 떼지 못한 채 간간이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고 합니다. 윤 전 대통령은 피고인석에, 김 여사는 그 대각선에 있는 증인석에 각각 자리했습니다. 두 사람의 재회는 지난해 7월 10일 윤 전 대통령이 재구속된 이후 약 9개월(279일) 만에 이뤄진 것입니다. 현재 윤 전 대통령은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김 여사는 서울 구로구에 있는 남부구치소에 구금돼 있습니다. 김 여사는 증인 신문에 앞서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었습니다. 재판부가 "진술자의 태도와 표정 등도 신빙성 판단 자료가 되므로 마스크 착용을 제한한다"는 대법원 판례를 언급하며 제지한 데 따른 것입니다. 김 여사는 전날(13일) 다른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을 당시에도 마스크를 착용했다가 재판부의 지적을 받은 바 있습니다. 약 31분간 진행된 신문에서 김 여사는 "배우자가 맞느냐"는 첫 질문에만 잠시 뜸을 들이다 "네 맞습니다"라고 답했을 뿐, 명태균 씨와의 녹취록 등 특검팀이 제시한 40여 개의 질문에는 모두 '증언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신문 내내 김 여사는 정면이나 아래쪽을 응시하며 윤 전 대통령과 눈을 맞추지 않으려 노력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김 여사는 신문이 끝난 뒤 부축을 받으며 법정을 빠져나갔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퇴정하는 김 여사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넸다고 합니다. 9개월 만의 재회는 30여 분 만에 일단락됐습니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은 2021년 6월부터 2022년 3월까지 명태균씨로부터 2억7천만 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재판부는 서면 증거 조사를 거쳐 오는 5월 12일 결심 공판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1심 선고는 이르면 6월 중 내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동일한 사건으로 먼저 기소됐던 김 여사는 지난 1심에서 "부부가 독점적 재산 이익을 취득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취지로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2026-04-15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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