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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학살 주범 박진경 추도비에 '감옥' 조형물 설치
2022-03-11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70여년 전 학살자, '역사의 감옥' 수감
4·3영령 대신해 후세대가 역사적 심판

제주4·3 학살의 주범으로 평가받는 박진경 추도비에 단죄의 의미를 담은 감옥 형태의 조형물이 조성됐습니다.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에 따르면 제주도 내 시민사회의 주도로 지난 10일 오후 제주시 한울공원 인근 도로변에 위치한 박진경 추도비에 '역사의 감옥에 가두다'라는 제목의 감옥 형태 조형물을 설치했습니다.


단체들은 "박진경은 왜왕에게 충성을 맹서한 일본군 소위 출신에다, 미군정의 지시로 4·3 학살을 집행했던 자"라며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우고자 추모비를 철창에 가둔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역사의 죄인을 추모하는 것은 그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조형물 설치를 통해 박진경을 단죄하고 불의로 굴절된 역사를 청산하고자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박진경 전 연대장은 4·3 당시 제주도에 주둔한 9연대 연대장으로 부임해 제주도민에 대한 무차별 학살을 감행했습니다. 심지어 제주도민 30만을 모두 희생시켜도 무방하다고 발언하는 등 제주4·3 학살의 주범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결국 부임 한 달 만인 1948년 6월 18일, 대령 진급 축하연을 마치고 숙소에서 잠을 자던 중 부하들에게 암살당합니다.

그동안 제주도에서는 4·3 단체를 비롯해 제주도의회까지 나서며 박진경 추도비 철거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습니다. 그러나 제주시 충혼묘지에 설치되어 있었던 박진경 추도비는 최근 제주국립호국원이 개원하면서 한울공원 인근 도로변으로 이전됐습니다.

이번 조형물 설치에는 제주민예총, 제주주민자치연대, 제주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노동자역사한내제주위원회, 제주다크투어, 제주통일청년회, 제주4·3연구소, 제주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제주여민회, 무명천진아영할머니삶터보존회, 제주참여환경연대, 서귀포시민연대, 제주문화예술공동체, 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 민주노총 제주본부,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등 제주도 내 16개 단체가 참여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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