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19일) 오전 8시 50분께 제주시 내도동 도근천 인근에서 주둥이와 코만 땅 밖으로 노출된 강아지가 발견돼 구조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사진=제보자) © JIBS 제주방송
입에 거품 물고 '우, 우, 우' 신음...땅에 파묻고 그 위에 돌덩이 얹어
제주에서 주둥이와 코만 땅 밖으로 나오게 한 채 땅 속에 생매장당한 강아지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노끈과 테이프로 주둥이와 앞다리가 꽁꽁 묶인 강아지 '주홍이'가 발견(13일)된 지 불과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동물학대 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오늘(19일) 오전 8시 50분께 제주시 내도동 도근천 인근에서 주둥이와 코를 제외한 온 몸이 땅 속에 파묻힌 강아지가 발견돼 구조됐습니다.
강아지를 처음으로 발견한 허재문씨(62)에 따르면 이날 인근을 지나던 허씨가 내천 근처에서 "우, 우, 우"하는 이상한 소리를 들어 주위를 살피던 중 땅에 파묻힌 강아지를 발견했습니다.
더욱이 강아지는 땅에 묻힌 상태에서 다시 그 위로 돌덩이가 얹어진 위급한 상황에 처해 있었습니다.
파묻힌 강아지 입에는 하얗게 거품 물려 있었습니다.
허씨는 급하게 쌓인 돌을 걷어내고 맨손으로 땅을 파 강아지를 구했습니다.
구조된 강아지는 매우 몸이 야윈 상태였고 몸을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땅 위로 올라왔지만 처음엔 제대로 기지도 못 했습니다.
허씨와 함께 상황을 목격한 변준혁씨(39)는 허씨를 도와 경찰에 신고하며 상황을 알렸습니다.
현재 강아지는 경찰에 인계된 상태입니다.
허씨는 "다른 사람 눈에 띄지 못하게 하고 땅에서 강아지가 자력으로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려고 위에 큰 돌덩이들이 올려둔 거 같다"며, "처음에 소리를 듣고도 그 돌 때문에 위치를 찾는 게 쉽지 않았다. 소리를 따라가서 겨우 강아지를 찾아 구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허씨는 "급하니까 일단 손으로 땅을 파서 강아지를 구했다"라며,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사람이 가장 잔인하다"고 한탄했습니다.
변준혁씨는 "강아지 상태를 보니까 등도 많이 휘었고, 등뼈, 갈비뼈, 앞발에 상처 같은 게 보였다"라며, "이게 사람이 할 짓인가 싶었다. 어이가 없었다"라고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변씨는 이어 "며칠 전 한림읍 동물 학대 사건도 제주도내에서 매우 충격적인 일이었는데 이 또한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며, "반려견을 키우진 않지만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선 안 된다"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지난 13일 제주시 한림읍의 한 사설동물보호시설인 한림쉼터 인근에서 주둥이와 앞발이 꽁꽁 묶인 처참한 상태로 발견돼 구조되는 일이 발생해 전국적인 공분을 불러일으킨 바 있습니다.
잇따라 벌어지는 동물학대 사건을 방지할 수 있는 즉각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주에서 주둥이와 코만 땅 밖으로 나오게 한 채 땅 속에 생매장당한 강아지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노끈과 테이프로 주둥이와 앞다리가 꽁꽁 묶인 강아지 '주홍이'가 발견(13일)된 지 불과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동물학대 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오늘(19일) 오전 8시 50분께 제주시 내도동 도근천 인근에서 주둥이와 코를 제외한 온 몸이 땅 속에 파묻힌 강아지가 발견돼 구조됐습니다.
강아지를 처음으로 발견한 허재문씨(62)에 따르면 이날 인근을 지나던 허씨가 내천 근처에서 "우, 우, 우"하는 이상한 소리를 들어 주위를 살피던 중 땅에 파묻힌 강아지를 발견했습니다.
더욱이 강아지는 땅에 묻힌 상태에서 다시 그 위로 돌덩이가 얹어진 위급한 상황에 처해 있었습니다.
파묻힌 강아지 입에는 하얗게 거품 물려 있었습니다.
허씨는 급하게 쌓인 돌을 걷어내고 맨손으로 땅을 파 강아지를 구했습니다.
구조된 강아지는 매우 몸이 야윈 상태였고 몸을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땅 위로 올라왔지만 처음엔 제대로 기지도 못 했습니다.
허씨와 함께 상황을 목격한 변준혁씨(39)는 허씨를 도와 경찰에 신고하며 상황을 알렸습니다.
현재 강아지는 경찰에 인계된 상태입니다.
허씨는 "다른 사람 눈에 띄지 못하게 하고 땅에서 강아지가 자력으로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려고 위에 큰 돌덩이들이 올려둔 거 같다"며, "처음에 소리를 듣고도 그 돌 때문에 위치를 찾는 게 쉽지 않았다. 소리를 따라가서 겨우 강아지를 찾아 구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허씨는 "급하니까 일단 손으로 땅을 파서 강아지를 구했다"라며,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사람이 가장 잔인하다"고 한탄했습니다.
변준혁씨는 "강아지 상태를 보니까 등도 많이 휘었고, 등뼈, 갈비뼈, 앞발에 상처 같은 게 보였다"라며, "이게 사람이 할 짓인가 싶었다. 어이가 없었다"라고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변씨는 이어 "며칠 전 한림읍 동물 학대 사건도 제주도내에서 매우 충격적인 일이었는데 이 또한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며, "반려견을 키우진 않지만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선 안 된다"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지난 13일 제주시 한림읍의 한 사설동물보호시설인 한림쉼터 인근에서 주둥이와 앞발이 꽁꽁 묶인 처참한 상태로 발견돼 구조되는 일이 발생해 전국적인 공분을 불러일으킨 바 있습니다.
잇따라 벌어지는 동물학대 사건을 방지할 수 있는 즉각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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