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Zoom'은 제주에 대해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지만, 알고 있다고 하기엔 애매한 '그 무언가'를 풀어주는 코너입니다.
박식한 수준까진 아니지만 애매한 '그 무언가'를 조금이나마 긁어줄 수 있도록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제주가 섬이 아니라고요?"
제주는 섬입니다.
사면을 바다가 둘러싸고 있으니 누가봐도 섬이죠.
국제적으로도 면적 216만6,000㎢의 그린란드를 가장 큰 섬으로 보기 때문에, 그린란드보다 작으면 섬입니다.
제주도 면적이 1,846㎢니 그린란드와 비교하면 1/100이 채 되지 않습니다.
그린란드보다 면적이 크면 대륙으로 보는데, 이 기준으로 오스트레일리아(768만8,000㎢)는 대륙이고, 영국이나 일본은 섬나라입니다.
다시 돌아와 제주는 역시 섬입니다.
하지만 행정법상 제주는 섬이 아닙니다.
행정안전부의 도서개발 촉진법 2조 '정의'에 보면 섬이란 만조시 바다로 둘러싸인 지역을 말하지만 콕 집어 '제주특별자치도 본도'는 제외한다고 돼 있습니다.
도서개발 촉진법의 목적 자체가 섬 지역 환경개선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 제주를 뺀 겁니다.
하지만 제주도가 국가의 섬 지역 지원 사업에서 소외되고, 물류비 등의 부담이 커지면서 제주지역 국회의원들은 이 도서개발 촉진법에 제주도를 포함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숱한 개정안 발의에도 아직까지 실현되진 않았고, 총선 때마다 현역의원들은 이 문제로 도전자들에게 공격을 받곤 합니다.
■ "이어도는 당연히 섬 아니었나요?"
도서개발 촉진법 얘기만으로도 복잡하지만, 섬의 갯수를 따지는 것은 더욱 머리가 아픕니다.
우리나라에 섬이 몇 개냐는 질문에조차 명확하게 '이거다'라고 나오는 것은 사실 없습니다.
많은 자료 가운데 해양수산부의 무인도서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섬은 3,382개로 이 가운데 유인도는 464개로 13.72%, 무인도는 2,918개로 86.28%를 차지합니다.
유인도는 그나마 주민등록을 하기 때문에 파악이 쉽지만 무인도는 다릅니다.
해양수산부에서 섬 하나하나를 찾아가 확인해야지만 3,000여개에 달하는 섬 관리는 어렵습니다.
이 조사도 10년 단위로 하기 때문에 섬이 몇 개라고 딱 떨어지게 말하긴 어렵습니다.
제주로 범위를 좁히면 유인도는 8개로 거의 이견이 없는데 무인도는 천차만별입니다.
관련 검색을 해봐도 모두 제각각으로 나오죠.
그래도 그나마 가장 공신력 있는 자료를 꼽자면 제주자치도가 올해 8월 해양수산부에 보낸 자료를 들 수 있겠습니다.
이 자료에는 제주지역 무인도는 제주시 50개, 서귀포시 9개로 모두 59개로 돼 있습니다.
여기에 유인도 8곳을 합치면 제주의 부속섬은 67개가 됩니다.
또 유인도든 무인도든 '섬'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바닷물에 잠겼을 때 남는 부분이 있어야 합니다.
잠기면 '암초'인데, 이 기준으로 보면 이어도는 섬이 아닌 암초입니다.
■ "인구 3명의 작은 섬에서 국가대표 축구선수가?"
앞서도 얘기했지만 제주의 부속섬 가운데 유인도는 8곳입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우도와 추자도, 그리고 국토 최남단 마라도 정도가 될 겁니다.
참고로 추자도는 상추자도와 하추자도, 횡간도와 추포도로 나뉘고, 또 다른 유인도로는 비양도나 가파도가 있습니다.
유인도는 도항선이 있어 상대적으로 교통이 편리하고 관광지로도 유명합니다.
유인도의 인구는 올해 9월 기준으로 추자도가 1,829명, 우도가 1,712명으로 가장 많고 나머지는 100~200명 정도입니다.
하나 눈에 띄는 것은 추자면에 속한 추포도는 단 1가구만이 살고 있습니다.
현재 기준 주민등록인구는 3명입니다.
그런데 이 작은 섬은 제주가 자랑하는 축구선수인 지동원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또 한 때 최연소 해녀로 언론에 소개됐던 정소영씨의 고향도 추포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3명이면 전국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유인도가 아니냐 할 수 있겠는데, 행정안전부 통계를 보면 1~2명만 등록된 유인도도 간혹 있으니 가장 적은건 아니네요.
■ "무인도는 관리가 되나요? 배 타고 가다보면 쓰레기 투성이던데"
제주의 가장 큰 골칫거리 가운데 하나입니다.
매년 바다에 버려지는 쓰레기를 비롯해 멀리는 중국에서 흘러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까지 제주 전체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유인도는 그나마 관리라도 하는 편이지만 무인도는 속수무책입니다.
지자체나 시민단체 등이 종종 나서 수거활동을 펼치긴 하지만 역부족입니다.
치워도 치워도 밀려오는데다, 처리비용 부담이라도 줄이려고 원인자에게 책임을 묻고 싶어도 인정받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거둬들인 쓰레기는 오히려 톤당 수십만 원씩 주면서 다른 지역으로 보내고 있죠.
이마저도 배를 댈 수 있는 곳에서만 수거가 이뤄지기 때문에, 섬 전체에 얼마나 많은 쓰레기가 쌓여 있을지 예측조차 어렵습니다.
JIBS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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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식한 수준까진 아니지만 애매한 '그 무언가'를 조금이나마 긁어줄 수 있도록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하늘에서 바라본 섭지코지와 성산일출봉
■ "제주가 섬이 아니라고요?"
제주는 섬입니다.
사면을 바다가 둘러싸고 있으니 누가봐도 섬이죠.
국제적으로도 면적 216만6,000㎢의 그린란드를 가장 큰 섬으로 보기 때문에, 그린란드보다 작으면 섬입니다.
제주도 면적이 1,846㎢니 그린란드와 비교하면 1/100이 채 되지 않습니다.
그린란드보다 면적이 크면 대륙으로 보는데, 이 기준으로 오스트레일리아(768만8,000㎢)는 대륙이고, 영국이나 일본은 섬나라입니다.

우리나라 국토 최남단 '섬'인 마라도
다시 돌아와 제주는 역시 섬입니다.
하지만 행정법상 제주는 섬이 아닙니다.
행정안전부의 도서개발 촉진법 2조 '정의'에 보면 섬이란 만조시 바다로 둘러싸인 지역을 말하지만 콕 집어 '제주특별자치도 본도'는 제외한다고 돼 있습니다.
도서개발 촉진법의 목적 자체가 섬 지역 환경개선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 제주를 뺀 겁니다.
하지만 제주도가 국가의 섬 지역 지원 사업에서 소외되고, 물류비 등의 부담이 커지면서 제주지역 국회의원들은 이 도서개발 촉진법에 제주도를 포함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숱한 개정안 발의에도 아직까지 실현되진 않았고, 총선 때마다 현역의원들은 이 문제로 도전자들에게 공격을 받곤 합니다.

'섬'인 마라도에서 149㎞ 떨어진 '진짜 최남단(?)'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 "이어도는 당연히 섬 아니었나요?"
도서개발 촉진법 얘기만으로도 복잡하지만, 섬의 갯수를 따지는 것은 더욱 머리가 아픕니다.
우리나라에 섬이 몇 개냐는 질문에조차 명확하게 '이거다'라고 나오는 것은 사실 없습니다.
많은 자료 가운데 해양수산부의 무인도서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섬은 3,382개로 이 가운데 유인도는 464개로 13.72%, 무인도는 2,918개로 86.28%를 차지합니다.
유인도는 그나마 주민등록을 하기 때문에 파악이 쉽지만 무인도는 다릅니다.
해양수산부에서 섬 하나하나를 찾아가 확인해야지만 3,000여개에 달하는 섬 관리는 어렵습니다.
이 조사도 10년 단위로 하기 때문에 섬이 몇 개라고 딱 떨어지게 말하긴 어렵습니다.

제주로 범위를 좁히면 유인도는 8개로 거의 이견이 없는데 무인도는 천차만별입니다.
관련 검색을 해봐도 모두 제각각으로 나오죠.
그래도 그나마 가장 공신력 있는 자료를 꼽자면 제주자치도가 올해 8월 해양수산부에 보낸 자료를 들 수 있겠습니다.
이 자료에는 제주지역 무인도는 제주시 50개, 서귀포시 9개로 모두 59개로 돼 있습니다.
여기에 유인도 8곳을 합치면 제주의 부속섬은 67개가 됩니다.
또 유인도든 무인도든 '섬'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바닷물에 잠겼을 때 남는 부분이 있어야 합니다.
잠기면 '암초'인데, 이 기준으로 보면 이어도는 섬이 아닌 암초입니다.

우도
■ "인구 3명의 작은 섬에서 국가대표 축구선수가?"
앞서도 얘기했지만 제주의 부속섬 가운데 유인도는 8곳입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우도와 추자도, 그리고 국토 최남단 마라도 정도가 될 겁니다.
참고로 추자도는 상추자도와 하추자도, 횡간도와 추포도로 나뉘고, 또 다른 유인도로는 비양도나 가파도가 있습니다.
유인도는 도항선이 있어 상대적으로 교통이 편리하고 관광지로도 유명합니다.
유인도의 인구는 올해 9월 기준으로 추자도가 1,829명, 우도가 1,712명으로 가장 많고 나머지는 100~200명 정도입니다.

추자도
하나 눈에 띄는 것은 추자면에 속한 추포도는 단 1가구만이 살고 있습니다.
현재 기준 주민등록인구는 3명입니다.
그런데 이 작은 섬은 제주가 자랑하는 축구선수인 지동원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또 한 때 최연소 해녀로 언론에 소개됐던 정소영씨의 고향도 추포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3명이면 전국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유인도가 아니냐 할 수 있겠는데, 행정안전부 통계를 보면 1~2명만 등록된 유인도도 간혹 있으니 가장 적은건 아니네요.

사수도에 밀려든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모습
■ "무인도는 관리가 되나요? 배 타고 가다보면 쓰레기 투성이던데"
제주의 가장 큰 골칫거리 가운데 하나입니다.
매년 바다에 버려지는 쓰레기를 비롯해 멀리는 중국에서 흘러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까지 제주 전체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유인도는 그나마 관리라도 하는 편이지만 무인도는 속수무책입니다.
지자체나 시민단체 등이 종종 나서 수거활동을 펼치긴 하지만 역부족입니다.

차귀도에서도 사람의 접근하기 힘든 곳에 쌓인 해양쓰레기
치워도 치워도 밀려오는데다, 처리비용 부담이라도 줄이려고 원인자에게 책임을 묻고 싶어도 인정받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거둬들인 쓰레기는 오히려 톤당 수십만 원씩 주면서 다른 지역으로 보내고 있죠.
이마저도 배를 댈 수 있는 곳에서만 수거가 이뤄지기 때문에, 섬 전체에 얼마나 많은 쓰레기가 쌓여 있을지 예측조차 어렵습니다.
JIBS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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