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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길] ⑦ 강제 노역의 한 서린 그 길..조폭까지 동원해 만든 '1100도로'
2022-12-05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국토건설단 투입해 만든 '1100도로'
군사 정권 강제 노역 동원 아픔 간직
한라산 눈꽃 장관 사이를 가로지르는 '1100도로'

제주엔 눈이 내리면 늘 차량 정체가 빚어지는 길이 있습니다.

한라산 서쪽을 가로질러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연결하는 1100도로입니다.

차를 타고 제주시내에서 20분만 달리면 한라산 겨울 왕국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길이라 4계절 중 겨울 통행량이 가장 많은 길이기도 합니다.


1100도로의 첫 명칭은 한라산 제 2횡단도로였습니다.

한라산 동쪽 지역에 5.16도로가 뚫리면서 개발이 시작되자, 한라산 서쪽을 횡단하는 도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게 됐습니다.

이에따라 1967년 '대관광도로'라는 이름으로 1100도로 건설 계획이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제주도지사가 바뀌면서 대관광도로 계획은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백지화됐습니다.

그러나 다음해인 1968년 1100도로 건설 공사가 갑자기 시작됩니다.

박정희 정권에서 건설현장에 투입한 '국토건설단'

정부에서 국토건설단을 공사 현장에 투입하겠다며, 도로 건설을 지시했기 때문입니다.

말이 국토건설단이지 모두 조직폭력배와 부랑자, 병역 미필자들을 잡아다 강제 노역을 시키기 위해 만든 조직이었습니다.

국토건설단은 실업난 해결을 위해 장면 내각에서 만든 기술훈련 교육기관이었지만, 박정희 정권에서 국민 교화 수단으로 변질됐던 셈입니다.

1968년 6월 국토건설단 1진 210명이 1100도로 건설 현장에 배치됐습니다.

제주에서 붙잡힌 폭력배 39명도 포함됐습니다.

바로 다음달 2진 81명, 이틀 후 204명이 추가로 공사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1100도로 공사를 위해 제주에 도착한 국토건설단

국토건설단은 말을 타고 다니던 작은 오솔길을 확장해 도로를 내는 험한 일을 맡았습니다.

한라산 중턱의 빽빽한 원시림을 제거하고 배수로 터파기 공사가 이어졌습니다.

어승생 저수지 북쪽에 천막을 치고 경찰의 감시 속에 격리 수용된 채 사실상 4개월여 강제 노역을 해야 했습니다.

하루 당시 3백원의 일당이 지급됐지만, 2백원을 식비로 내놔야 했습니다.

제주시에서 어리목 등산로 입구까지 15km를 10m 도로로 만드는 공사는 6개월만에 끝났습니다.

하루 불도저 7대와 인력 7백명이 투입하는 강행군이 이어졌기에 가능했습니다.

한라산 원시림을 베어내고 1100도로를 만들어 가는 '국토건설단'(제주건설사, 김중근)

국토건설단원들은 모범단원이란 이름으로 몇달씩 강제 노역을 한 후에야 귀가 조치됐습니다.

하지만 워낙 난공사가 이어지다보니 적지 않은 국토건설단원이 목숨을 잃거나 크게 다치기도 했습니다.

당시 박정희 군사 정권에 의해 제주로 끌여와 강제 노역을 하다 희생된 겁니다.

이미 한라산 제1횡단도로인 5.16도로 공사현장에 국토건설단을 투입해 성과를 올렸던 박정희 정권은 제 2횡단도로 공사 속도를 내기 위해 거리낌 없이 재투입을 결정했던 겁니다. 

1969년, 어리목 입구에서 서귀포시 중문을 있는 22km 2차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2차 공사에도 서울과 부산에거 검거된 국토건설단 295명이 투입됐습니다.

1100도로공사 현장에 끌려와 강제 노역을 한 '국토건설단'

국토건설단의 강제 노역과 희생이 더해져, 1969년 12월 한라산 제 2횡단도로인 1100도로가 비포장 상태로 완공됐습니다.

한라산 제 2횡단도로는 5년이나 걸린 도로 포장 공사를 끝내고, 1973년 12월 개통됐습니다.

한라산 원시림 사이를 뚫고 만들어진 1100도로의 겨울 모습

1100도로는 4계절 내내 도로 주변 풍광이 바뀌는 관광도로이고, 제주 서부권 교통의 혁명을 가져온 길입니다.

더불어 군사 정권에 의해 강제 노역에 동원됐던 젊은 청년들의 아픔이 녹아 있는 길이라는 것도 기억돼야 할 것입니다.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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