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보다 제주? 아니 제주!".. 호텔가 가격 승부수
객실 가격, 20%도 안돼..'최저가' 비롯 할인 다양화
"취향 따라 선택".. 크라우드 펀딩 등 판매 채널 확대
치솟는 물가에, 여행 가방 한 번 챙겨볼까 하다가도 '돈' 걱정이 발목을 잡습니다.

국내, 그것도 남들 한 번쯤 가본다는 '제주행'을 떠올리다가도 멈칫하게 만드는건 '고비용'입니다.

더군다나 해외여행 빗장이 풀리고 회복세까지 두드러지는 상황에, 관광업계 위기감을 고조시키는데 이같은 여행 비용 부담이란 선입견은 변수가 아닐 수 없습니다.

툭하면 터져 나오는 '제주보다 OO'식 비교에, 아니라고 부정해도 항공권에 숙박 등 체류 경비가 맞물리면 비용 격차가 발생하는게 사실이기도 합니다.

이같은 고정 관념을 깨보자며 호텔가에서 파격 마케팅을 서두르고 나섰습니다.

'땡처리'도 아닌 5성급 객실들을 최저가로 내놓는건 기본인데다, 홈쇼핑이나 실시간 방송 판매(라이브 커머스)에서 나아가 대중 투자 방식(크라우드 펀딩)을 도입해 판로를 확대하면서 시장 확대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 제주신화월드 "2,000실 자유롭게.. 81%까지 할인" 가격 승부수

우선 가격으로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복합리조트 제주신화월드가 파격적인 가격을 내세운 2023년 새해 첫 번째 프로모션에 돌입했습니다.

성수기 정상가 대비 최대 '81% 할인율'을 내건 프로모션은 오늘(9일) 오전 8시부터 시작해 12일 오전 10시까지 단 4일 동안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 가능합니다.

투숙 기간은 1월 10일부터 3월 31일까지입니다.

프로모션 이용 고객에게는 두 군데 호텔에 대한 레이트 체크아웃 혜택과 런치 뷔페 무료이용권, 테마파크 자유이용권 등을 제공합니다.

81% 할인이 적용되면 객실을 포함해 1박 수십 만원을 웃도는 패키지 가격이 최저 한 자릿수까지 떨어집니다.

또 제주도내 유명 관광지 등 입장권과 카쉐어링 서비스 50% 할인 혜택도 더해집니다.

앞서 신화월드는 1월 2일까지 새해 주인공인 토끼띠 대상 최대 73%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에 이어, 지난 6일 라이브쇼핑을 통해 패키지상품 판매를 진행했습니다.

자사 5성급 호텔 4곳을 1박과 2박 옵션으로 구성한 패키지는 각종 부대시설과 관광지 이용권 등을 제공하면서 가격 폭을 크게 낮췄고, 투숙 기간은 4월 30일까지 적용했습니다.

파상적인 가격 공세엔 이유가 다 있습니다.

1, 2월 관광 비수기에 맞물려 해외여행이 점진적인 회복세를 맞으면서 실제 호텔 점유율이 예년보다 떨어지는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신화월드 관계자는 "당장 객실이 비거나 남아돌진 않더라도 예년과 비교하면 객실 점유율 하락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지는 양상이라, 우선 수요 경쟁을 선점할 특화 마케팅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며 "파격적인 할인과 함께 다양한 부대 혜택으로 가성비를 더한 만큼,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하얏트호텔앤리조트 "얼리버드 프로모션.. 최대 4분의 1 가격까지"

할인 폭 정도의 차이 뿐, 새해 호텔가의 가격 마케팅은 지속 진행 중입니다.

하얏트호텔앤리조트만 해도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객실 최대 25%(비회원 2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2023 뉴이어 얼리버드 객실 프로모션'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랜드 하얏트 제주를 비롯해,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 하얏트 인천 ▲파크 하얏트 서울 ▲파크 하얏트 부산 ▲안다즈 서울 강남 모두 6개 국내 하얏트 호텔이 대상으로, 투숙 기간은 1월 12일부터 4월 30일까지입니다.

하얏트호텔 관계자는 "국내 6개 제각기 다른 매력을 지난 호텔을 즐기며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설 연휴를 비롯해, 투숙 기간 합리적인 가격에 호캉스를 즐길 수 있는 기회"라고 소개했습니다.

지역내 호텔마다 설 연휴를 기점으로 다양한 할인 폭과 프로모션을 조합한 상품들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당분간 가격 경쟁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 글래드호텔 "130객실 한정, 크라우드 펀딩 판매"..'가치 소비층' 타겟

판매 창구도 다양화되는 추세입니다.

누구와도 다른 차별화된 콘텐츠, 상품의 스토리와 과정 등에 주목하는 자신 만의 '가치 소비'를 중요시하는 소비 변화를 감안해 신규 수요 발굴에 나섰습니다.

라이프스타일 큐레이터 글래드호텔의 경우, 1월 13일까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C’를 통해 새해 가성비 호캉스 상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객실 1박과 프리미엄 뷔페 레스토랑 조식 2인, 수면용품 등이 포함된 상품으로, 스탠다드와 디럭스 객실 중 선택이 가능합니다.

설 연휴 기간(1월21~24일) 내 연박 상품으로 구매할 경우 레이트 체크아웃 1시간 추가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펀딩이 마감된 후 결제 기간(1월14~16일) 내 선착순 30객실 대상으로는 제주 동백 관광지 입장권도 추가 증정합니다.

펀딩 구매상품은, 결제가 완료된 후에 펀딩 예약 코드가 개별 문자로 발송되며 투숙일 기준 7일 전까지 유선 예약 가능합니다.

이같은 펀딩 도입에 대해 글래드호텔 마케팅 관계자는 "2023년 새해 호캉스를 가성비 있게 계획할 수 있게 유도하는 차원"이라면서 "조식과 자체 브랜드 상품 등 혜택이 포함된 가격에, 가성비를 겸비한 상품으로 신년 호캉스를 미리 계획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글래드호텔은 펀딩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호텔 관련 자사 제품들을 선보여 왔습니다.

관련해 호텔 측은 "겨울 비수기, 객실 회전율을 높이면서 동시에, 신규 수요층을 발굴해보자는 차원에서 판매 채널을 다각화하고 나선 것"이라며 "호텔 브랜드와 인지도를 확장하고, 고객 등의 취향과 이후 피드백을 수렴해 상품의 품질 향상을 유도하는 발판이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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