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Zoom'은 제주에 대해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지만, 알고 있다고 하기엔 애매한 '그 무언가'를 풀어주는 코너입니다. 박식한 수준까진 아니지만 애매한 '그 무언가'를 조금이나마 긁어줄 수 있도록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감귤 품종이 508개?"
추운 겨울이 오면 마트나 시장 등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감귤입니다.
감귤은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등 종류가 다양한데요.
품종이 워낙 많아서 "이건 무슨 귤이야?"라고 묻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귤 품종은 얼마나 될까요?
제주자치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농업유전자원센터에 등록된 감귤 품종은 508개 입니다.
모든 품종이 제주에 재배되고 있는 건 아닙니다.
제주에 재배되고 있는 감귤 품종이 정확히 얼마나 있는지 수치로 확인되지는 않지만, 경제적인 목적, 즉 판매용으로는 30여종이 재배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 "제주에는 어떤 감귤이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나요?
보통 귤을 구매하면 가장 많이 보이는게 표면이 매끄럽고 껍질이 잘 벗겨져서 먹기가 편한 것일 텐데요.
이게 바로 '온주밀감' 이라는 품종입니다.
'온주밀감'은 제주의 대표적인 감귤이라고 불릴 만큼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는데요.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도내 감귤 농가 재배 면적 1만 9,978ha 중 온주밀감은 1만 5,896ha로 79.6%에 달합니다.
온주밀감의 생산량 또한 84.8%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이 '온주밀감'의 원산지는 제주가 아닙니다.
■ "언제부터 제주에 감귤이 재배된건가요? 원래 이렇게 많았나요?"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처음부터 온주밀감은 제주산 토종 귤이 아닙니다.
온주밀감이 언제 제주에 들어왔는지에 대한 여러가지 학설이 있지만, 프랑스 출신 신부를 통해 전파된 것을 '온주밀감의 시초'로 보고 있습니다.
1911년 프랑스 출신 에밀리 조셉 타게 (Esmile J. Taque, 한국명. 엄탁가) 신부가 일본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신부에게 한라산 왕벚나무 몇 그루를 선물하고, 답례품으로 온주밀감 14그루를 받았습니다.
이 묘목은 서홍동의 성당 마당에 심어졌는데, 이 지역을 중심으로 감귤 재배 농가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1950년 이후부터는 제주에서 가장 소득이 높은 작물이 됐고, 1964년 농어민 소득증대 특별사업인 정부지원 사업으로 성장해 제주지역 제1의 농업소득 작물로 자리를 잡게 됐습니다.
■ "노지감귤, 극조생, 타이벡감귤이 뭔가요?"
온라인에서 감귤을 구매할 때, '노지감귤' '하우스감귤' '극조생' '타이벡감귤' 등 다양한 판매 글에 헷갈리지 않았나요?
맛있는 걸 사고 싶지만 품종이 워낙 많다보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감귤 맛있는 곳이 어디에요?" "어떤 걸 사야하죠?" 라고 묻는 이들도 종종 보입니다.
제주 감귤은 품종과 수확시기, 재배 방식에 따라 다르게 불립니다.
품종은 온주감귤류와 만감류, 오렌지류 등이 있는데요.
가장 많이 재배되는 온주감귤은 수확 시기에 따라 '극조생'과 '조생' '중만생'으로 나뉩니다.
겉이 파랗고 새콤한 맛이 나는 '극조생감귤'은 가장 빨리 수확되는데, 보통 9~10월 사이에 수확 출하됩니다.
'조생감귤'은 겉이 파란색과 노란색이 같이 섞여있고, 새콤달콤한 맛이 납니다.
11월 중순부터 12월 말까지 수확되는데, 대부분 감귤이 '조생감귤'에 속합니다.
`
'중만생감귤'은 12월에 수확한 뒤 이듬해 출하되는 품종으로 예전에는 많았지만 지금은 조생으로 바뀌는 추세입니다.
만감류는 늦은 겨울에 수확하는 품종으로 한라봉과 황금향, 천혜향, 레드향이 대표적입니다.
한라봉은 꼭지 모양이 톡 튀어나와 있어 가장 구분하기 쉬운데요. 1월말~2월초에 수확됩니다.
신맛이 거의 없는 황금향은 12월 중순~말, 당도나 산도가 귤보다 높은 천혜향은 2월 말~3월, 천혜향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껍질에 붉은빛이 도는 레드향은 1월중~2월초에 수확되고 있습니다.
또 재배 방식에 따라 '하우스감귤' '노지감귤' '타이벡감귤' '비가림감귤'이 있습니다.
하우스감귤은 비닐하우스 내부에서 최상의 온도조절로 재배되서 더운 여름에도 재배가 가능하고, 노지감귤은 밭에서 재배됩니다.
타이벡감귤은 감귤나무가 자라는 땅 위에 타이벡이라는 햇빛반사개를 깔아 햇빛 흡수를 배로 높이는 방식으로 재배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비가림감귤은 비를 가려주는 하우스 내에서 물흡수를 줄여 당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재배됩니다.
■ "제주가 원산지인 향토재래귤은 없나요? 풋귤과 청귤은 같은건가요?"
제주에 향토재래귤은 유자, 감자, 청귤 등 12가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흔히 청귤과 풋귤이 같은 것이라고 오해하는 경우도 있는데, 엄연히 다른 종입니다.
제주 고유 품종인 '청귤'은 다른 감귤과는 다르게 꽃이 피는 이듬해 2월까지 겉이 푸르고, 3~4월쯤 황색으로 익습니다.
풋귤은 덜익어 껍질이 초록색인 감귤인데요, 매년 8~9월에 고품질 감귤생산과 적정 생산량 조절을 위해 감귤에서 솎아내는 초록감귤입니다.
하지만 이 풋귤은 유통기간이 정해져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제주자치도는 풋귤산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2016년 처음으로 풋귤 유통기간을 조례에 명시한 이후 2017년부터는 매년 작황과 기상 여건 등을 감안해 유통기간을 도지사가 결정하도록 조례를 개정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9월 16일부터는 풋귤 출하가 금지된 바 있습니다.
■ "지금도 개발되는 신품종"
농업기술원에서는 다양한 감귤 '신품종'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개발된 건 4종으로 가을향, 달코미, 설향, 우리향이 있습니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올해는 신품종 2종을 출원 예정이다"며 “현재 감귤이 외래종이 대부분이라 농가에서 쉽게 재배할 수 있는 제주 향토귤을 개발하고, 소비자들에게도 맛있는 감귤을 제공하기 위해 신품종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강은희 (eunhee@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감귤 품종이 508개?"
추운 겨울이 오면 마트나 시장 등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감귤입니다.
감귤은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등 종류가 다양한데요.
품종이 워낙 많아서 "이건 무슨 귤이야?"라고 묻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귤 품종은 얼마나 될까요?
제주자치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농업유전자원센터에 등록된 감귤 품종은 508개 입니다.
모든 품종이 제주에 재배되고 있는 건 아닙니다.
제주에 재배되고 있는 감귤 품종이 정확히 얼마나 있는지 수치로 확인되지는 않지만, 경제적인 목적, 즉 판매용으로는 30여종이 재배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 "제주에는 어떤 감귤이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나요?
보통 귤을 구매하면 가장 많이 보이는게 표면이 매끄럽고 껍질이 잘 벗겨져서 먹기가 편한 것일 텐데요.
이게 바로 '온주밀감' 이라는 품종입니다.
'온주밀감'은 제주의 대표적인 감귤이라고 불릴 만큼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는데요.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도내 감귤 농가 재배 면적 1만 9,978ha 중 온주밀감은 1만 5,896ha로 79.6%에 달합니다.
온주밀감의 생산량 또한 84.8%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이 '온주밀감'의 원산지는 제주가 아닙니다.

프랑스 출신 신부가 온주밀감 14그루를 들여왔다는 걸 기념한 표석. 예전에는 성당이었지만 현재는 제주 면형의집이 자리하고 있다.
■ "언제부터 제주에 감귤이 재배된건가요? 원래 이렇게 많았나요?"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처음부터 온주밀감은 제주산 토종 귤이 아닙니다.
온주밀감이 언제 제주에 들어왔는지에 대한 여러가지 학설이 있지만, 프랑스 출신 신부를 통해 전파된 것을 '온주밀감의 시초'로 보고 있습니다.
1911년 프랑스 출신 에밀리 조셉 타게 (Esmile J. Taque, 한국명. 엄탁가) 신부가 일본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신부에게 한라산 왕벚나무 몇 그루를 선물하고, 답례품으로 온주밀감 14그루를 받았습니다.
이 묘목은 서홍동의 성당 마당에 심어졌는데, 이 지역을 중심으로 감귤 재배 농가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1950년 이후부터는 제주에서 가장 소득이 높은 작물이 됐고, 1964년 농어민 소득증대 특별사업인 정부지원 사업으로 성장해 제주지역 제1의 농업소득 작물로 자리를 잡게 됐습니다.

■ "노지감귤, 극조생, 타이벡감귤이 뭔가요?"
온라인에서 감귤을 구매할 때, '노지감귤' '하우스감귤' '극조생' '타이벡감귤' 등 다양한 판매 글에 헷갈리지 않았나요?
맛있는 걸 사고 싶지만 품종이 워낙 많다보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감귤 맛있는 곳이 어디에요?" "어떤 걸 사야하죠?" 라고 묻는 이들도 종종 보입니다.
제주 감귤은 품종과 수확시기, 재배 방식에 따라 다르게 불립니다.
품종은 온주감귤류와 만감류, 오렌지류 등이 있는데요.
가장 많이 재배되는 온주감귤은 수확 시기에 따라 '극조생'과 '조생' '중만생'으로 나뉩니다.
겉이 파랗고 새콤한 맛이 나는 '극조생감귤'은 가장 빨리 수확되는데, 보통 9~10월 사이에 수확 출하됩니다.
'조생감귤'은 겉이 파란색과 노란색이 같이 섞여있고, 새콤달콤한 맛이 납니다.
11월 중순부터 12월 말까지 수확되는데, 대부분 감귤이 '조생감귤'에 속합니다.
`
'중만생감귤'은 12월에 수확한 뒤 이듬해 출하되는 품종으로 예전에는 많았지만 지금은 조생으로 바뀌는 추세입니다.

만감류에 속하는 한라봉
만감류는 늦은 겨울에 수확하는 품종으로 한라봉과 황금향, 천혜향, 레드향이 대표적입니다.
한라봉은 꼭지 모양이 톡 튀어나와 있어 가장 구분하기 쉬운데요. 1월말~2월초에 수확됩니다.
신맛이 거의 없는 황금향은 12월 중순~말, 당도나 산도가 귤보다 높은 천혜향은 2월 말~3월, 천혜향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껍질에 붉은빛이 도는 레드향은 1월중~2월초에 수확되고 있습니다.
또 재배 방식에 따라 '하우스감귤' '노지감귤' '타이벡감귤' '비가림감귤'이 있습니다.
하우스감귤은 비닐하우스 내부에서 최상의 온도조절로 재배되서 더운 여름에도 재배가 가능하고, 노지감귤은 밭에서 재배됩니다.
타이벡감귤은 감귤나무가 자라는 땅 위에 타이벡이라는 햇빛반사개를 깔아 햇빛 흡수를 배로 높이는 방식으로 재배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비가림감귤은 비를 가려주는 하우스 내에서 물흡수를 줄여 당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재배됩니다.

풋귤
■ "제주가 원산지인 향토재래귤은 없나요? 풋귤과 청귤은 같은건가요?"
제주에 향토재래귤은 유자, 감자, 청귤 등 12가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흔히 청귤과 풋귤이 같은 것이라고 오해하는 경우도 있는데, 엄연히 다른 종입니다.
제주 고유 품종인 '청귤'은 다른 감귤과는 다르게 꽃이 피는 이듬해 2월까지 겉이 푸르고, 3~4월쯤 황색으로 익습니다.
풋귤은 덜익어 껍질이 초록색인 감귤인데요, 매년 8~9월에 고품질 감귤생산과 적정 생산량 조절을 위해 감귤에서 솎아내는 초록감귤입니다.
하지만 이 풋귤은 유통기간이 정해져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제주자치도는 풋귤산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2016년 처음으로 풋귤 유통기간을 조례에 명시한 이후 2017년부터는 매년 작황과 기상 여건 등을 감안해 유통기간을 도지사가 결정하도록 조례를 개정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9월 16일부터는 풋귤 출하가 금지된 바 있습니다.

신품종, 가을향(사진, 제주자치도농업기술원)

가을향 착과모습(사진, 제주자치도청)
■ "지금도 개발되는 신품종"
농업기술원에서는 다양한 감귤 '신품종'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개발된 건 4종으로 가을향, 달코미, 설향, 우리향이 있습니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올해는 신품종 2종을 출원 예정이다"며 “현재 감귤이 외래종이 대부분이라 농가에서 쉽게 재배할 수 있는 제주 향토귤을 개발하고, 소비자들에게도 맛있는 감귤을 제공하기 위해 신품종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강은희 (eunhee@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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