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의원 "북한 대학생 때 배운 것...지금도 그렇게 생각"
北 이념 토대 교육 그대로 답습한 '사견', 근거 빈약 지적
"일본서 '독도는 일본땅' 교육 받았다고 그대로 주장하는 격"
4·3 도화선 '3·1절 발포사건' 등 당시 제주사회 몰이해
태 "김달삼, 고진희 北 애국열사릉 '매장'"?..엄밀히 따지면 사실과 달라
제주사회 '또 색깔론인가' 비판 잇따라...태 의원 최고위원 후보 사퇴 촉구
제주4·3이 북한 김일성의 지시로 이뤄졌다는 망발로 파장을 일으킨 국민의힘 태영호 국회의원이 다시 한번 자신의 주장을 반복하며 논란을 키웠습니다.
이번엔 자신의 발언 근거가 북한 대학생 시절 받았던 교육이고 태 의원 자신은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며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국민의힘 태영호(강남 갑) 국회의원은 오늘(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한때 김씨 일가 정권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4·3사건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를 한 것"이라며 "있는 그대로 (사과를)받아주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날 태영호 의원이 보도자료를 통해 '제주4·3이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 촉발된 것'이라는 발언에 대한 해명격으로 내놓은 발언인데, 오히려 논란의 불씨를 더욱 크게 지피는 모양새입니다.
'제주4·3의 북한 지령설'은 이미 수십 년 전 당시 군부 정권하 정보기관에 의해 날조된 것이라는 것이 밝혀져 힘을 잃은 주장인데다, 태 의원의 이번 발언은 의원 본인이 북한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성립한 '생각'이라는 점을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4·3에 관한 세계적 권위자 중 한 명인 미국의 존 메릴 박사 역시 '4·3 북한 지령설'에 관해 근거가 없다고 밝힌 바 있고, 박명림, 김남식 등 4·3문제에 오랫동안 천착해온 학자들도 '4·3 북한 지령설'을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엄밀한 검증을 거쳐 우리나라 정부가 공식 채택한 『제주4·3진상조사보고서』에서도 '김일성이 4·3을 촉발했다'는 내용은 찾을 수 없습니다.
책임 있는 공인으로서 무책임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잇따르는 이윱니다.
■ "北 대학생 시절 배운 내용? 일본서 '독도 일본땅' 배워서 그대로 말하는 격"
태 의원은 "나는 북한 대학생 시절부터 4·3사건을 유발한 장본인은 김일성이라고 배워왔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북한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확립한 생각을 대한민국의 공인이 된 이후에도 공식적인 발언으로 내뱉은 것입니다.
이에 대해 강호진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일본에서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교육을 받았다고 배운 내용을 한국 사람이 된 이후에도 그대로 주장한 격"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태 의원은 또 "김일성은 5·10 단독선거를 반대하기 위해 남로당에 전 국민 봉기를 지시했다"며, "당시 남로당 제주도당이 김일성의 5·10 단독선거 반대 노선을 집행한다며 무장 폭동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그렇게 많은 사람이 희생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역시 근거를 찾기 어려운 주장입니다.
국가에서 치열한 연구 조사와 엄밀한 검증을 통해 공식 채택된 『제주4·3사건 진상조사 보고서』에는 제주4·3의 시작을 1947년 3·1절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1948년에 일어난 제주4·3 무장봉기의 발발 원인에 대해 1947년 경찰의 3·1절 발포 사건과 그 이후 공권력의 부당한 민중 탄압, 이 와중에 수 차례 발생한 학생 고문 치사사건, 거듭된 흉년과 당시 미군정의 식량정책 실패, 친일 경찰의 재등용, 전염병(콜레라) 확산에 따른 사망자 속출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4·3무장봉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5·10단독 선거 반대'가 있긴 하지만, 그 어디에도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서 봉기가 일어났다는 내용은 없습니다.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 회장은 어제(13일) JIBS와의 통화에서 "제주4·3의 발발 시기와 김일성의 활동 시기만 확인해도 이런 어이없는 주장을 펼치진 않았을 것"이라며 "공인이 표를 얻기 위해 이런 구태의연한 발언을 하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김 회장은 "지금도 4·3을 이념의 잣대로 바라보는 것이 어이가 없다"며 "우리나라로 월남한 이후 집권여당 국회의원으로서 근거 없고 검증되지 않은 발언을 함부로 내뱉었다"고 밝혔습니다.
■ "北 찬양 드라마가 주장 근거인가?...국가 채택 보고서보다 믿을 만한가?"
아울러 태 의원은 자신의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북한 드라마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태 의원은 "심지어 4·3사건 주동자인 '김달삼, 고진희' 등은 북한 애국열사릉에 매장돼 있다"며 "이들을 미화한 북한 드라마를 유튜브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즉 북한은 아직도 4·3사건 주동자들은 추앙하고 영웅 대접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강호진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북의 찬양 드라마가 대한민국에서 치열한 연구와 검증을 거쳐 공인된 국가 보고서보다 사료적으로 가치가 있는 자료인지 태 의원 본인이 골똘히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며 "태 의원도 이제는 대한민국의 국민인 만큼 북한의 시각이 아니라 우리 국민의 시각으로 제주4·3에 대해 공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태 의원이 언급한 김달삼, 고진희 등 인물에 대한 설명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4·3연구소 전 연구실장이자, 현재 제주4·3평화재단 추가진상조사단에서 조사2팀장을 맡고 있는 김은희 팀장은 "김달삼과 고진희가 북한 애국열사릉에 매장됐다"는 태 의원의 발언도 엄밀히 따지면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은희 팀장은 "4·3무장대 초대 사령관 김달삼은 6·25한국전쟁 당시 북 인민군으로 남한에 내려왔다가 우리 군에 의해 붙잡혀 사살됐고, 제주4·3 당시 남로당 제주도당 부인부를 이끈 고진희도 6·25한국전쟁 때 우리측에 잡혀 당시 광주경찰서(현 무등빌딩)에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엄밀히 말해 두 인물의 묘가 북에 조성됐을 수는 있지만, 매장되었다는 말은 맞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 제주사회 또 '색깔론'인가...같은 당에서도 성토
오영훈 제주자치도지사는 이번 태 의원에 발언에 대해 오늘(14일) 별도의 입장문을 내고 "제주4·3은 더 이상 철 지난 색깔론에 흔들리지 않는다"며, "제주4·3의 역사적 비극을 정치적으로 악용한 태영호 의원은 4·3희생자와 유족, 제주도민에게 사과할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 밝혔습니다.
또한, 태 의원의 '제주4·3 김일성 지시' 주장에 대해 "대한민국 정부가 발간한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를 부정하고, 여야 합의로 제정된 4·3특별법의 취지에도 정면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지지를 얻기 위해 4·3을 왜곡·폄훼하고 희생자와 유족의 아픈 상처를 후벼파는 망언을 한 태영호 의원은 본인의 발언에 스스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민주당 제주도당도 오늘(14일) 논평을 통해 "집권 여당의 최고위원이 되겠다고 나선 후보의 몰지각한 역사인식에 아연실색할 뿐"이라며 "태 의원의 주장은 색깔론으로 도민사회를 갈라치고, 현혹하는 것으로 제주4·3을 폄훼해온 극우 진영의 논리와 다르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정의당도 같은날 성명을 내고 "태영호 의원의 발언은 제주도민의 상처를 다시금 헤집는 망언"이라며 "4.3 희생자들에게 용서를 구한다는 진정성도 믿을 수 없으며, 오히려 보수층을 결집시켜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제주4.3을 악용하려고 한다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규탄했습니다.
같은 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장성철 전 국민의힘 제주자치도당 위원장은 " 제주4·3과 같은 중요한 역사적 문제와 관련해 책임있는 국회의원이 본인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보다 객관적인 학계의 연구 과정과 정부 조사 등을 거친 내용을 토대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국민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며, 제주도민들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앞서 어제(13일)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4·3연구소, 제주4·3도민연대, 제주민예총,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제주4·3평화재단 등 4·3기관·단체들도 공동 규탄 성명을 내고, "태영호 의원이 역사적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을 유포시키는 등 경거망동을 일삼았다"며 즉각 사죄하고, 최고위원직 후보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한 바 있습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국회의원(서귀포시)은 제주4·3 폄훼를 사과하고 왜곡된 역사인식을 바로 잡을 것을 촉구했고, 같은당 송재호 국회의원(제주시 갑)은 국민의힘이 또다시 색깔론으로 국민들을 갈라치고 제주도민의 아픈 상처를 들쑤시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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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이념 토대 교육 그대로 답습한 '사견', 근거 빈약 지적
"일본서 '독도는 일본땅' 교육 받았다고 그대로 주장하는 격"
4·3 도화선 '3·1절 발포사건' 등 당시 제주사회 몰이해
태 "김달삼, 고진희 北 애국열사릉 '매장'"?..엄밀히 따지면 사실과 달라
제주사회 '또 색깔론인가' 비판 잇따라...태 의원 최고위원 후보 사퇴 촉구
어제(13일) 제주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합동열설회에서 발언을 하는 태영호 의원.
제주4·3이 북한 김일성의 지시로 이뤄졌다는 망발로 파장을 일으킨 국민의힘 태영호 국회의원이 다시 한번 자신의 주장을 반복하며 논란을 키웠습니다.
이번엔 자신의 발언 근거가 북한 대학생 시절 받았던 교육이고 태 의원 자신은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며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국민의힘 태영호(강남 갑) 국회의원은 오늘(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한때 김씨 일가 정권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4·3사건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를 한 것"이라며 "있는 그대로 (사과를)받아주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날 태영호 의원이 보도자료를 통해 '제주4·3이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 촉발된 것'이라는 발언에 대한 해명격으로 내놓은 발언인데, 오히려 논란의 불씨를 더욱 크게 지피는 모양새입니다.
'제주4·3의 북한 지령설'은 이미 수십 년 전 당시 군부 정권하 정보기관에 의해 날조된 것이라는 것이 밝혀져 힘을 잃은 주장인데다, 태 의원의 이번 발언은 의원 본인이 북한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성립한 '생각'이라는 점을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4·3에 관한 세계적 권위자 중 한 명인 미국의 존 메릴 박사 역시 '4·3 북한 지령설'에 관해 근거가 없다고 밝힌 바 있고, 박명림, 김남식 등 4·3문제에 오랫동안 천착해온 학자들도 '4·3 북한 지령설'을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엄밀한 검증을 거쳐 우리나라 정부가 공식 채택한 『제주4·3진상조사보고서』에서도 '김일성이 4·3을 촉발했다'는 내용은 찾을 수 없습니다.
책임 있는 공인으로서 무책임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잇따르는 이윱니다.
그제(12일)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희생자 위령비에 참배하는 태영호 의원(태 의원 SNS 갈무리)
■ "北 대학생 시절 배운 내용? 일본서 '독도 일본땅' 배워서 그대로 말하는 격"
태 의원은 "나는 북한 대학생 시절부터 4·3사건을 유발한 장본인은 김일성이라고 배워왔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북한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확립한 생각을 대한민국의 공인이 된 이후에도 공식적인 발언으로 내뱉은 것입니다.
이에 대해 강호진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일본에서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교육을 받았다고 배운 내용을 한국 사람이 된 이후에도 그대로 주장한 격"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태 의원은 또 "김일성은 5·10 단독선거를 반대하기 위해 남로당에 전 국민 봉기를 지시했다"며, "당시 남로당 제주도당이 김일성의 5·10 단독선거 반대 노선을 집행한다며 무장 폭동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그렇게 많은 사람이 희생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역시 근거를 찾기 어려운 주장입니다.
국가에서 치열한 연구 조사와 엄밀한 검증을 통해 공식 채택된 『제주4·3사건 진상조사 보고서』에는 제주4·3의 시작을 1947년 3·1절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1948년에 일어난 제주4·3 무장봉기의 발발 원인에 대해 1947년 경찰의 3·1절 발포 사건과 그 이후 공권력의 부당한 민중 탄압, 이 와중에 수 차례 발생한 학생 고문 치사사건, 거듭된 흉년과 당시 미군정의 식량정책 실패, 친일 경찰의 재등용, 전염병(콜레라) 확산에 따른 사망자 속출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4·3무장봉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5·10단독 선거 반대'가 있긴 하지만, 그 어디에도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서 봉기가 일어났다는 내용은 없습니다.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 회장은 어제(13일) JIBS와의 통화에서 "제주4·3의 발발 시기와 김일성의 활동 시기만 확인해도 이런 어이없는 주장을 펼치진 않았을 것"이라며 "공인이 표를 얻기 위해 이런 구태의연한 발언을 하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김 회장은 "지금도 4·3을 이념의 잣대로 바라보는 것이 어이가 없다"며 "우리나라로 월남한 이후 집권여당 국회의원으로서 근거 없고 검증되지 않은 발언을 함부로 내뱉었다"고 밝혔습니다.
그제(12일)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하는 태영호 의원(태 의원 SNS 갈무리)
■ "北 찬양 드라마가 주장 근거인가?...국가 채택 보고서보다 믿을 만한가?"
아울러 태 의원은 자신의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북한 드라마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태 의원은 "심지어 4·3사건 주동자인 '김달삼, 고진희' 등은 북한 애국열사릉에 매장돼 있다"며 "이들을 미화한 북한 드라마를 유튜브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즉 북한은 아직도 4·3사건 주동자들은 추앙하고 영웅 대접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강호진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북의 찬양 드라마가 대한민국에서 치열한 연구와 검증을 거쳐 공인된 국가 보고서보다 사료적으로 가치가 있는 자료인지 태 의원 본인이 골똘히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며 "태 의원도 이제는 대한민국의 국민인 만큼 북한의 시각이 아니라 우리 국민의 시각으로 제주4·3에 대해 공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태 의원이 언급한 김달삼, 고진희 등 인물에 대한 설명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4·3연구소 전 연구실장이자, 현재 제주4·3평화재단 추가진상조사단에서 조사2팀장을 맡고 있는 김은희 팀장은 "김달삼과 고진희가 북한 애국열사릉에 매장됐다"는 태 의원의 발언도 엄밀히 따지면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은희 팀장은 "4·3무장대 초대 사령관 김달삼은 6·25한국전쟁 당시 북 인민군으로 남한에 내려왔다가 우리 군에 의해 붙잡혀 사살됐고, 제주4·3 당시 남로당 제주도당 부인부를 이끈 고진희도 6·25한국전쟁 때 우리측에 잡혀 당시 광주경찰서(현 무등빌딩)에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엄밀히 말해 두 인물의 묘가 북에 조성됐을 수는 있지만, 매장되었다는 말은 맞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그제(12일)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하는 태영호 의원(태 의원 SNS 갈무리)
■ 제주사회 또 '색깔론'인가...같은 당에서도 성토
오영훈 제주자치도지사는 이번 태 의원에 발언에 대해 오늘(14일) 별도의 입장문을 내고 "제주4·3은 더 이상 철 지난 색깔론에 흔들리지 않는다"며, "제주4·3의 역사적 비극을 정치적으로 악용한 태영호 의원은 4·3희생자와 유족, 제주도민에게 사과할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 밝혔습니다.
또한, 태 의원의 '제주4·3 김일성 지시' 주장에 대해 "대한민국 정부가 발간한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를 부정하고, 여야 합의로 제정된 4·3특별법의 취지에도 정면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지지를 얻기 위해 4·3을 왜곡·폄훼하고 희생자와 유족의 아픈 상처를 후벼파는 망언을 한 태영호 의원은 본인의 발언에 스스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민주당 제주도당도 오늘(14일) 논평을 통해 "집권 여당의 최고위원이 되겠다고 나선 후보의 몰지각한 역사인식에 아연실색할 뿐"이라며 "태 의원의 주장은 색깔론으로 도민사회를 갈라치고, 현혹하는 것으로 제주4·3을 폄훼해온 극우 진영의 논리와 다르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정의당도 같은날 성명을 내고 "태영호 의원의 발언은 제주도민의 상처를 다시금 헤집는 망언"이라며 "4.3 희생자들에게 용서를 구한다는 진정성도 믿을 수 없으며, 오히려 보수층을 결집시켜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제주4.3을 악용하려고 한다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규탄했습니다.
같은 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장성철 전 국민의힘 제주자치도당 위원장은 " 제주4·3과 같은 중요한 역사적 문제와 관련해 책임있는 국회의원이 본인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보다 객관적인 학계의 연구 과정과 정부 조사 등을 거친 내용을 토대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국민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며, 제주도민들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앞서 어제(13일)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4·3연구소, 제주4·3도민연대, 제주민예총,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제주4·3평화재단 등 4·3기관·단체들도 공동 규탄 성명을 내고, "태영호 의원이 역사적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을 유포시키는 등 경거망동을 일삼았다"며 즉각 사죄하고, 최고위원직 후보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한 바 있습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국회의원(서귀포시)은 제주4·3 폄훼를 사과하고 왜곡된 역사인식을 바로 잡을 것을 촉구했고, 같은당 송재호 국회의원(제주시 갑)은 국민의힘이 또다시 색깔론으로 국민들을 갈라치고 제주도민의 아픈 상처를 들쑤시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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