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서귀포시의 한 대단위 아파트 단지 인근 저류지에서 악취와 함께 물고기 떼죽음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목격자 김모씨에 따르면, 21일 오전 서귀포시 서호동 서귀포혁신도시 LH1단지 아파트 인근 저류지에서 물고기들이 떼로 죽어 있는 모습이 발견됐습니다.

김씨는 "어젯(20일) 밤부터 냄새가 심해서 창문을 못 열고 잤다"며 "아침에 강아지 데리고 산책을 갔는데 이렇게 돼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현장에선 죽은 물고기를 수거하고 펌프를 설치해 물을 빼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수거된 물고기는 7~8자루, 최소 수백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현상의 원인은 인근 아파트 등에서 발생한 생활하수가 저류지로 유입됐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자치도 상하수도본부 관계자는 "인근에 있는 혁신도시 하수중계펌프장에서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을 넘어선 오수가 계속 유입돼서 저류지로 월류가 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하수중계펌프장 처리 용량은 시간당 100톤가량입니다. 하루 단위로 보면 처리가 가능한 용량이 유입되고 있지만, 하수가 집중 발생하는 피크타임 때 이를 넘어서는 하수가 유입되면서 이번과 같은 사태가 빚어졌다는 것입니다.

해당 관계자는 "해당 하수중계펌프장은 LH공사에서 만들어서 제주자치도로 이관한 것인데 만들 때부터 조금 부족하게 만들어 놓은 상태였다"면서 "혁신도시 지구 용도 변경 이후 호텔 등이 들어서게 됐고 용량이 많이 부족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제주상하수도본부에서도 이 문제를 인지해 내년에 혁신도시 하수중계펌프장의 처리량을 늘리는 정비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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