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여당 대표 추념식 불참에
시민사회·정치권 성토 아쉬움 봇물
尹 '작년 프로야구, 올핸 김치찌개'?
국힘 후보도 "마음 격앙" 한탄
제76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념식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불참하면서 제주지역 시민사회와 정치권에서 아쉬움과 성토의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윤 대통령에 이은 한 비대위원장의 불참 소식에 대해 전날(2일) 성명을 내고 "제주4·3을 대하는 정부 여당의 태도에 매우 큰 충격과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4·3추념식마저 외면하는 국민의힘을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4·3기념사업위는 "그동안 4·3 추념식에 대통령과는 달리 여야 각 정당 대표들이 불참한 사례는 거의 없다"며 "특히 선거운동 기간 단 한 번도 제주를 찾지 않은 한동훈 위원장이 4·3추념식까지 참석하지 않는 것은 제주도민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마저 저버린 것"이라고 했습니다.
정치권에서도 쓴소리가 줄을 이었습니다.
제주시 을 선거구에 출마한 강순아 녹색정의당 후보는 전날(2일) "4·3 추념식을 패싱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강한 유감의 뜻을 전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한동훈 위원장은 4·3을 매도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조수연, 태영호 후보를 공천한 행위에 대해 즉각 제주도민 앞에 사과하라"고 덧붙였습니다.
제주시 갑 선거구 국민의힘 고광철 후보도 전날(2일) 열린 JIBS 등 언론4사 토론회에서 "추념식에 대통령께서 못 내려오시는 건 저도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 4·3 유가족으로서 저도 마음이 좀 격앙돼 있다"며 "(대통령이)내려왔으면 좋겠는데, 왜 그러지 못 하실까 하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했습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지난달 29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가고 싶은 곳만 찾아가는가"라며 "윤 대통령은 대구까지 가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고 봉사활동에 가서 김치찌개 끓일 시간은 있어도, 4·3 추념식에 할애할 시간은 없는가"라고 꼬집었습니다.
김부겸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도 같은 날 본인 SNS를 통해 "작년에는 프로야구 개막전 시구 일정으로 불참했는데, 올해는 뚜렷한 이유도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올해 추념식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준우 녹색정의당 대표, 오영환 새로운미래 선대위원장, 윤희숙 진보당 대표 등 제정당의 대표들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국민의힘에선 윤재옥 원내대표가 참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고, 국민의힘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의 인요한 선대위원장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올해를 포함해 취임 이래 두 번의 4·3희생자 추념식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엔 비슷한 시기에 열린 프로야구 개막식에 참석해 시구를 하는 모습을 보이며 논란의 단초를 제공했습니다.
당시 대통령을 대신해 추념식에 나선 한덕수 국무총리는 추념사에서 4·3과 관계없는 'IT와 반도체 설계 기업 유치'를 언급해 입방아에 올랐습니다. 흰 장갑을 착용하지 않고 제단에 헌화와 참배를 한 모습도 지적됐습니다.
여당 대표였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김 대표는 추념식 당일 서울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이 없었다면 자유민주주의 체제는 우리 대한민국 땅에 어쩌면 수립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키웠습니다. 이승만은 4·3 민간인 학살의 핵심 책임자로 거론되는 인물입니다. '4·3 흔들기 우려'와 '제주 홀대론'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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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정치권 성토 아쉬움 봇물
尹 '작년 프로야구, 올핸 김치찌개'?
국힘 후보도 "마음 격앙" 한탄
지난해 4월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시구를 하는 윤석열 대통령.
제76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념식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불참하면서 제주지역 시민사회와 정치권에서 아쉬움과 성토의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윤 대통령에 이은 한 비대위원장의 불참 소식에 대해 전날(2일) 성명을 내고 "제주4·3을 대하는 정부 여당의 태도에 매우 큰 충격과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4·3추념식마저 외면하는 국민의힘을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4·3기념사업위는 "그동안 4·3 추념식에 대통령과는 달리 여야 각 정당 대표들이 불참한 사례는 거의 없다"며 "특히 선거운동 기간 단 한 번도 제주를 찾지 않은 한동훈 위원장이 4·3추념식까지 참석하지 않는 것은 제주도민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마저 저버린 것"이라고 했습니다.
정치권에서도 쓴소리가 줄을 이었습니다.
제주시 을 선거구에 출마한 강순아 녹색정의당 후보는 전날(2일) "4·3 추념식을 패싱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강한 유감의 뜻을 전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한동훈 위원장은 4·3을 매도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조수연, 태영호 후보를 공천한 행위에 대해 즉각 제주도민 앞에 사과하라"고 덧붙였습니다.
제주시 갑 선거구 국민의힘 고광철 후보도 전날(2일) 열린 JIBS 등 언론4사 토론회에서 "추념식에 대통령께서 못 내려오시는 건 저도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 4·3 유가족으로서 저도 마음이 좀 격앙돼 있다"며 "(대통령이)내려왔으면 좋겠는데, 왜 그러지 못 하실까 하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했습니다.
지난 2022년 제74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념식에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참석했던 윤석열 당시 당선인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지난달 29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가고 싶은 곳만 찾아가는가"라며 "윤 대통령은 대구까지 가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고 봉사활동에 가서 김치찌개 끓일 시간은 있어도, 4·3 추념식에 할애할 시간은 없는가"라고 꼬집었습니다.
김부겸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도 같은 날 본인 SNS를 통해 "작년에는 프로야구 개막전 시구 일정으로 불참했는데, 올해는 뚜렷한 이유도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올해 추념식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준우 녹색정의당 대표, 오영환 새로운미래 선대위원장, 윤희숙 진보당 대표 등 제정당의 대표들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국민의힘에선 윤재옥 원내대표가 참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고, 국민의힘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의 인요한 선대위원장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올해를 포함해 취임 이래 두 번의 4·3희생자 추념식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엔 비슷한 시기에 열린 프로야구 개막식에 참석해 시구를 하는 모습을 보이며 논란의 단초를 제공했습니다.
당시 대통령을 대신해 추념식에 나선 한덕수 국무총리는 추념사에서 4·3과 관계없는 'IT와 반도체 설계 기업 유치'를 언급해 입방아에 올랐습니다. 흰 장갑을 착용하지 않고 제단에 헌화와 참배를 한 모습도 지적됐습니다.
여당 대표였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김 대표는 추념식 당일 서울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이 없었다면 자유민주주의 체제는 우리 대한민국 땅에 어쩌면 수립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키웠습니다. 이승만은 4·3 민간인 학살의 핵심 책임자로 거론되는 인물입니다. '4·3 흔들기 우려'와 '제주 홀대론'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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