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구좌읍 / 오늘(24일) 오전
4천 제곱미터가 넘는 한 양파밭입니다.
다음달 수확을 앞두고 싱싱한 양파가 가득해야 할 시기지만, 곳곳이 텅 비었습니다.
균핵병에 걸려 뿌리가 썩은 양파들을 뽑아냈기 때문입니다.
벌써 이 밭 절반 가까이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한근섭 양파 재배 농가
"농민들은 뭘 먹고 살아야 될지, 제가 한심스럽습니다. 제가 농사를 근 40년 동안 짓고 있는데 이런 해는 처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예 양파를 모두 다 뽑고, 농사를 포기한 곳도 확인됩니다.
통째로 밭을 갈아엎으려는 겁니다.
꽃대가 길게 올라오거나 양파의 구가 여러 개로 나뉘는 비상품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원성환 양파 재배 농가
"100% 불량 밭입니다. 불량 밭. 여기서 단 10원도 나올 게 없습니다. (기후 변화로) 어느 시기에 맞춰서 농사지어야 될지도 모르고, 어느 품목을 선택해서 해야 될지도 모르고. 지금 그렇습니다. 지금 농민들이 완전 멘붕에 와있습니다, 멘붕에."
농민들은 올해 초부터 이어진 잦은 비날씨와 큰 일교차 등 이상 기후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제주 마늘의 2차 생장 피해에 이어, 양파에도 생육 불량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겁니다.
현재까지 1백 헥타르가 넘는 도내 중만생 양파 재배 면적의 35%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창륜 제주자치도 스마트농업경영팀장
"농식품부에서 복구계획이 확정되면 7월 중에 농가에 재난 지원금을 지원하게 됩니다. 1ha 기준으로 했을때 농약대는 250만 원이고요"
그나마 농업 재해로 인정돼 복구 지원금을 받을 수 있지만,
피해 규모가 상당해 실질적 효과를 보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원성환 양파 재배 농가
"농민이 그래도 안심하고 다음 해 농사지을 수 있는 여건은, 종잣돈은 마련할 수 있게끔 정부가 해줘야 되는 것 아닙니까. 그래야 농민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것이지, 이렇게 완전 폭삭 망하면 내년에 농사짓겠습니까? 안 짓습니다."
정부가 제주를 포함해 전남 등 양파 주산지를 중심으로 피해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양파 가격에도 영향이 우려되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JIBS 제주방송 안수경 (skan01@jibs.co.kr), 고승한 (q89062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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