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일 / 제주시 연동 'ㅎ'해장국
한 어르신이 대각선 방향을 바라봅니다.
잠시 식사를 멈추더니, 곧장 계산대로 향합니다.
뒷주머니에서 무언가 꺼내고, 다시 자리에 앉아 식사를 이어갑니다.
몇 분 뒤에는 군복을 입은 청년 2명이 어르신에게 다가와 깍듯이 인사합니다.
해장국을 먹고 있던 군 장병들의 식사 값을 결제한 겁니다.
정용기 기자
"만원의 행복을 선물받은 군 장병들은 이 곳으로 다가와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어르신은 주머니에 있던 달콤한 젤리와 사탕까지 군인들의 손에 쥐어주기까지 합니다.
이아름 / 'ㅎ'해장국 업주
"흔쾌히 결제를 해주셨고 제가 또 너무 감동도 받고 너무 기분이 좋은 마음에 음료수 같은거 강장제 있어서 직접 전해드리면서 최고라고 하면서"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에 식당에도 잔잔한 미소가 번졌습니다.
이아름 / 'ㅎ'해장국 업주
"(요즘) 옆에 잘 둘러보지도 않고 핸드폰보기 바빠서 옆에 누가 있는지 같이 있어도 잘 모르는데 주위에 아이가 있거나 군인들이 있거나 하면 항상 챙겨주려고 젤리를 가지고 다니시면서"
당시 장병들을 추적해 봤더니, 해병대 9여단 소속으로 확인됐습니다.
평생 잊지 못할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해장국을 선물 받고, 군 생활의 자부심까지 든든하게 챙겼습니다.
이하늘 해병대 9여단 상병
"웃으면서 고생한다고 말씀해 주셔서 저희가 감사 인사를 계속 드렸습니다. 그게 뜻깊게 남았습니다. TV나 SNS 상으로만 접하던 일들을 직접 겪어보니 해병대 장병으로서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주에서 복무 중인 국군 장병은 3천 여 명.
따뜻한 해장국 한 그릇에 담긴 감사와 응원의 마음은 호국보훈의 달 6월의 막바지, 행복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JIBS 정용기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JIBS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고승한 (q89062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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