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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태극기 아이스박스' 메고 한라산 간 청년들.. 가장 '높은' 만세 외치다 [삶맛세상]
2024-08-16
JIBS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기자
[편집자주] 팍팍한 세상. 사람 냄새 느껴지는 살맛 나는 이야기, 우리 주변 숨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광복절인 어제(15일) 조신홍씨(오른쪽)와 곽용준씨가 태극기 아이스박스를 메고 한라산 정상에 올라 아이스크림 나눔을 한 모습 (사진, 조신홍 씨 제공)

“한라산 정상 백록담에서 모두 만세 함께 외쳐요! 아이스크림도 나눠드립니다.”

광복절인 어제(15일) 남녘 한라산 정상에서 가장 ‘높은’ 만세가 울려 퍼졌습니다.


만세를 주도한 이들은 태극기가 덮인 20㎏짜리 아이스박스를 지게에 메고,

한라산 정상까지 오른 조신홍 씨(28)와 곽용준 씨(30).

이들의 특별한 산행은 준비도 남달랐습니다.


어제 한라산 정상에서 곽 씨가 탐방객들과 함께 만세를 외치는 모습

격주로 한라산에 오른다는 조 씨는 산에 오르기로 한 어제가 마침 광복절이어서,

태극기가 그려진 옷을 드레스 코드로 정했습니다.

여기에 탐방객들에게 아이스크림을 나눠주자는 곽 씨 아이디어가 더해졌습니다.

이른 아침 6시쯤부터 시작된 산행길. 발걸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150개 아이스크림이 담긴 아이스박스 무게만 20㎏에 달했습니다.

20킬로그램짜리 아이스박스를 메고 한라산을 오르다 곽 씨 다리에 쥐가 나 쉬고 있는 모습

“함께 간 일행(곽 씨)은 다리에 쥐가 나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힘들게 올랐어요.
그런데 정상을 향해 같이 올랐던 분들이 간식도 주고 응원해 주셔서 힘이 됐죠.”


그렇게 낮 12시쯤 도착한 한라산 정상 백록담. 조 씨는 탐방객들을 향해 외쳤습니다.

“모두 함께 만세 외치고, 아이스크림 먹고 하산하세요!”

그렇게 제79주년 광복절 한라산 정상에서 가장 ’높은‘ 만세 소리가 퍼졌습니다.

이들의 선행이 알려지자 제주관광공사는 두 청년에 표창을 주기로 했습니다.

조 씨는 “무언가 바라고 한 일이 아닌데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스크림 나눔을 했지만 저희가 얻은 게 더 많았던 하루였다”고 얘기했습니다.

탐방객들은 정상에서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즐기고 하나둘 하산했습니다.

조 씨, 곽 씨는 쓰레기종량제봉투에 쓰레기를 수거하는 일도 잊지 않았습니다.








JIBS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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