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500대 기업, 하반기 대졸자 신규 채용 계획
하반기 신규채용 “미정” 10곳 중 4곳, 2곳 “없음”
‘긴축경영’ > ‘경기 부진’ > ‘인재 확보 어려움’
채용계획 늘었지만.. ‘수시 채용’ 등 증가 때문
눈 높이 차 여전.. ‘적합한 인재 확보 어려움’ 난제
올해 하반기, 대기업들의 채용 시장이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대기업 10곳 중 6곳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조차 세우지 못했거나 아예 채용을 포기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긴축 경영과 경기 부진을 이유로 대규모 인력 채용을 망설이는 기업들은 늘고, 수시 채용과 임시직 선호가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 때문에 오히려 불안정한 고용상태를 더 심화시킬 것이란 우려를 키우는 모습입니다.
29일 한국경제인협회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 인사담당자(응답 12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하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 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조사 결과 응답 기업 10곳 중 6곳(57.5%)은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 답했습니다. 이 가운데 ‘채용계획 미수립’ 기업은 40.0%, ‘채용이 없는’ 곳은 17.5%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하면 하반기 ‘채용이 없다’고 답한 기업(17.5%)은 0.9%포인트(p) 늘었고 ‘채용계획 미정’인 경우(40.0%)는 8.0%p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나마 ‘채용계획을 수립’한 경우(42.5%)은 7.1%p 늘었습니다.
이에 대해 한경협은 “올 하반기 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 비중(42.5%)이 작년(35.4%)보다 늘어난 것은 수시 채용을 확대한 때문”이라면서 “대규모 인력을 정해진 기간에 뽑는 공개 채용과 달리, 채용 시기‧규모 등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어 채용계획 수립 부담이 완화된 영향”이라고 해석했습니다.
하지만 채용 계획을 세운 기업들조차 그 이유가 수시 채용 증가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대규모 공개 채용 대신에 수시 채용을 통해 시기와 규모를 유연하게 조절하면서 경영 부담을 줄이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실제 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채용 규모를 유지’하겠다고 밝혔고 ‘채용을 줄이겠다’는 곳은 17.6%에 그쳤습니다.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42.5%) 가운데 전년 대비 ‘채용 규모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기업이 64.8%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입니다. ‘줄일 것’ 17.6%, ‘늘리겠다’ 17.6%였습니다.
지난해 조사와 비교해 ‘전년 수준으로 채용하겠다’(64.8%)가 전년 대비 7.0%p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채용을 줄이겠다’(17.6%)와 ‘채용을 늘리겠다’(17.6%)는 각각 6.8%p, 0.2%p 감소했습니다. 그만큼 대기업들이 경기 불확실성과 인재 확보 어려움에 대응하기 위해 신중한 채용 전략을 펼치고 있음을 반증하는 사례로 풀이됩니다.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수익성 악화․경영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긴축 경영’(23.8%)을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뒤이어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고금리·고환율 등으로 인한 ‘경기 부진’(20.6%), 필요한 직무능력을 갖춘 ‘인재 확보 어려움’(17.5%) 순으로 답했습니다.
하반기 채용시장 변화 전망에 대해 ‘수시 채용 증가’(21.9%)를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이어 ‘경력직 채용 확대’(20.5%), ‘기업문화 적합도(컬쳐핏)에 대한 고려 증가’(15.5%), ‘중고신입 선호 현상 심화’(14.6%), ‘인공지능(AI) 등 신산업·신기술 분야 채용 확대’(13.2%) 등의 순을 내다봤습니다.
이런 전망을 반영해 하반기 활발한 수시 채용 진행이 예상됐습니다. 응답 기업 10곳 중 7곳(70.0%)이 대졸 신규 채용에 수시 채용 방식을 활용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 가운데 수시 채용만 진행하는 기업(20.8%), 공개 채용과 수시 채용을 병행하겠다는 기업(49.2%) 비중이 높았습니다. 공개 채용만 진행하는 기업(30.0%)은 3곳 중 1곳꼴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지난해 같은 시기(2023년 하반기 조사)와 비교해 수시 채용 활용 기업 비중(70.0%)은 작년 하반기(55.9%)보다 14.1%p 늘었습니다.
이처럼 심각한 청년 취업난에도 기업들은 정작 원하는 인재를 찾지 못해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을 호소했습니다. 기업들은 신규 채용과 관련한 어려움으로 ‘적합한 인재 확보의 어려움’(35.5%)을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세부적으로 ‘요구 수준에 부합하는 인재 찾기 어려움’(29.0%), ‘신산업‧신기술 등 과학기술 분야 인재 부족’(6.5%)이었습니다.
인력 확보 어려움을 겪는 직군은 ‘연구‧개발직’(28.8%)을 가장 많이 지목했고 이어 ‘전문‧기술직’(27.1%), ‘생산‧현장직’(20%) 순이었습니다.
관련해 한경협은 산업 현장에서는 급속한 기술 발전에 대응하여 전문성을 갖춘 연구‧기술 인력 수요가 높은 반면, 채용시장에서는 관련 인력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지속되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더불어 기업들은 대졸 신규 채용 증진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 개선과제로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 투자·고용 확대 유도’(37.5%)를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이어 ‘고용 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27.5%), ‘신산업 성장동력 분야 기업 지원’(12.5%) 등 순으로 답했습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하반기 세계경기 둔화 우려, 내수 부진, 경기심리 악화 등 경영환경 악화로 기업들의 보수적인 채용이 예상된다”라며 “신규 채용 확대를 위해서는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 등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입법 논의를 지양하고, 각종 지배구조‧진입규제를 완화함으로써 신산업 발굴과 기업투자‧고용 확대를 유인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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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신규채용 “미정” 10곳 중 4곳, 2곳 “없음”
‘긴축경영’ > ‘경기 부진’ > ‘인재 확보 어려움’
채용계획 늘었지만.. ‘수시 채용’ 등 증가 때문
눈 높이 차 여전.. ‘적합한 인재 확보 어려움’ 난제
올해 하반기, 대기업들의 채용 시장이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대기업 10곳 중 6곳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조차 세우지 못했거나 아예 채용을 포기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긴축 경영과 경기 부진을 이유로 대규모 인력 채용을 망설이는 기업들은 늘고, 수시 채용과 임시직 선호가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 때문에 오히려 불안정한 고용상태를 더 심화시킬 것이란 우려를 키우는 모습입니다.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29일 한국경제인협회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 인사담당자(응답 12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하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 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조사 결과 응답 기업 10곳 중 6곳(57.5%)은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 답했습니다. 이 가운데 ‘채용계획 미수립’ 기업은 40.0%, ‘채용이 없는’ 곳은 17.5%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하면 하반기 ‘채용이 없다’고 답한 기업(17.5%)은 0.9%포인트(p) 늘었고 ‘채용계획 미정’인 경우(40.0%)는 8.0%p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나마 ‘채용계획을 수립’한 경우(42.5%)은 7.1%p 늘었습니다.
이에 대해 한경협은 “올 하반기 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 비중(42.5%)이 작년(35.4%)보다 늘어난 것은 수시 채용을 확대한 때문”이라면서 “대규모 인력을 정해진 기간에 뽑는 공개 채용과 달리, 채용 시기‧규모 등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어 채용계획 수립 부담이 완화된 영향”이라고 해석했습니다.
하지만 채용 계획을 세운 기업들조차 그 이유가 수시 채용 증가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대규모 공개 채용 대신에 수시 채용을 통해 시기와 규모를 유연하게 조절하면서 경영 부담을 줄이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실제 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채용 규모를 유지’하겠다고 밝혔고 ‘채용을 줄이겠다’는 곳은 17.6%에 그쳤습니다.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42.5%) 가운데 전년 대비 ‘채용 규모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기업이 64.8%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입니다. ‘줄일 것’ 17.6%, ‘늘리겠다’ 17.6%였습니다.
지난해 조사와 비교해 ‘전년 수준으로 채용하겠다’(64.8%)가 전년 대비 7.0%p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채용을 줄이겠다’(17.6%)와 ‘채용을 늘리겠다’(17.6%)는 각각 6.8%p, 0.2%p 감소했습니다. 그만큼 대기업들이 경기 불확실성과 인재 확보 어려움에 대응하기 위해 신중한 채용 전략을 펼치고 있음을 반증하는 사례로 풀이됩니다.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수익성 악화․경영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긴축 경영’(23.8%)을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뒤이어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고금리·고환율 등으로 인한 ‘경기 부진’(20.6%), 필요한 직무능력을 갖춘 ‘인재 확보 어려움’(17.5%) 순으로 답했습니다.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하반기 채용시장 변화 전망에 대해 ‘수시 채용 증가’(21.9%)를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이어 ‘경력직 채용 확대’(20.5%), ‘기업문화 적합도(컬쳐핏)에 대한 고려 증가’(15.5%), ‘중고신입 선호 현상 심화’(14.6%), ‘인공지능(AI) 등 신산업·신기술 분야 채용 확대’(13.2%) 등의 순을 내다봤습니다.
이런 전망을 반영해 하반기 활발한 수시 채용 진행이 예상됐습니다. 응답 기업 10곳 중 7곳(70.0%)이 대졸 신규 채용에 수시 채용 방식을 활용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 가운데 수시 채용만 진행하는 기업(20.8%), 공개 채용과 수시 채용을 병행하겠다는 기업(49.2%) 비중이 높았습니다. 공개 채용만 진행하는 기업(30.0%)은 3곳 중 1곳꼴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지난해 같은 시기(2023년 하반기 조사)와 비교해 수시 채용 활용 기업 비중(70.0%)은 작년 하반기(55.9%)보다 14.1%p 늘었습니다.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이처럼 심각한 청년 취업난에도 기업들은 정작 원하는 인재를 찾지 못해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을 호소했습니다. 기업들은 신규 채용과 관련한 어려움으로 ‘적합한 인재 확보의 어려움’(35.5%)을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세부적으로 ‘요구 수준에 부합하는 인재 찾기 어려움’(29.0%), ‘신산업‧신기술 등 과학기술 분야 인재 부족’(6.5%)이었습니다.
인력 확보 어려움을 겪는 직군은 ‘연구‧개발직’(28.8%)을 가장 많이 지목했고 이어 ‘전문‧기술직’(27.1%), ‘생산‧현장직’(20%) 순이었습니다.
관련해 한경협은 산업 현장에서는 급속한 기술 발전에 대응하여 전문성을 갖춘 연구‧기술 인력 수요가 높은 반면, 채용시장에서는 관련 인력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지속되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더불어 기업들은 대졸 신규 채용 증진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 개선과제로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 투자·고용 확대 유도’(37.5%)를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이어 ‘고용 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27.5%), ‘신산업 성장동력 분야 기업 지원’(12.5%) 등 순으로 답했습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하반기 세계경기 둔화 우려, 내수 부진, 경기심리 악화 등 경영환경 악화로 기업들의 보수적인 채용이 예상된다”라며 “신규 채용 확대를 위해서는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 등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입법 논의를 지양하고, 각종 지배구조‧진입규제를 완화함으로써 신산업 발굴과 기업투자‧고용 확대를 유인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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