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유자녀女 등 취업·소득 감소 뚜렷
자녀 출산 후.. 여성 경력 단절 가속화
“남녀 격차 심화”.. 결혼율·출산율 감소
결혼을 했는지 자녀를 두고 있는지 유무가 성별에 따른 소득 격차에 명암을 갈랐습니다. 결혼을 하고 자녀를 갖는게 남성에게는 안정과 경제적 성장 기회로 작용한 반면, 여성에게는 오히려 경력 단절과 소득 감소를 부추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은 10일 이런 내용의 ‘2022년 25~39살 청년의 배우자 유무별 사회·경제적 특성 분석’ 통계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25∼39살 청년 가운데 결혼해서 배우자가 있는 비중이 33.7%로 전년 대비 2.4%포인트(p)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연령별 유배우자 비중이 ‘20대 후반’ 7.9%, ‘30대 초반’ 34.2%, ‘30대 후반’ 60.3%로 나타났습니다. 성별 유배우자 비중이 여자(40.4%)가 남자(27.5%)보다 12.9%p 높았습니다.
■ 기혼 남성 소득↑..기혼 여성↓ "성별 격차 커"
25~39살 청년 중 결혼한 경우 등록취업자 비중이 73.9%로 미혼(72.8%)보다는 소폭 컸습니다.
성별로 보면 남녀 차이가 두드러졌습니다. 남자의 등록취업자 비중이 결혼한 경우 91.1%로 미혼 남성(73.5%)보다 컸습니다. 여자는 결혼한 경우 등록취업자 비중이 61.1%로 미혼 여성(71.8%)보다 오히려 낮았습니다. 결혼을 하고 경력 단절이 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입니다.
자녀 유무에 따른 등록취업자 비중도 결혼 유무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혼인 직후 경력 단절 현상과도 맥락이 이어지는 대목으로 보고 있습니다.
25∼39살 상시 임금근로자 청년의 연간 중위소득은 결혼한 경우 4,056만 원으로 미혼(3,220만 원)보다 더 많았습니다.
특히 성별로 보면 결혼한 25∼39살 남성의 연간 중위소득은 5,099만 원으로, 미혼 남성(3,429만 원)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결혼 남성이 미혼보다 소득이 높다기보다 적정 소득이 확보돼야 가정을 꾸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됩니다. 남자에 있어 경제적 안정성이 결혼의 선결 조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얘기로, 동시에 결혼한 남성 소득이 높다는 데서 가정의 경제적인 중심축이 여전히 남성에게 맞춰지는 사회구조를 드러내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결혼한 여성의 중위소득(2,811만 원)은 미혼 여성(3,013만 원)보다 낮았습니다. 혼인과 출산이 여성의 경제활동을 크게 제한하는데다 결혼이 경력 단절을 촉발하는 주요 원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자녀가 있는 여성일수록 취업률이 더 낮아지는데다 육아와 가사 노동의 책임이 여전히 여성에게 집중된다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 자녀 출산 후 여성 경력 단절 가속화
자녀가 있는 여성 취업률은 58.5%로, 자녀가 없는 여성(69.7%)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출산 이후 여성들이 노동시장에서 배제되거나 자발적으로 경력 단절을 선택하는 경향이 적잖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면, 자녀가 있는 남성 취업률은 91.1%로,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이같은 격차는 근본적으로 남성의 경제활동이 우선시되는 사회적 구조가 반영된 결과로, 궁극적으로 여성에겐 ‘출산’과 ‘경력’ 중 하나를 선택하게 만드는 딜레마를 강요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배우자가 있다고 해도 자녀를 낳는 비중은 줄었습니다. 25∼39살 결혼한 청년 가운데 ‘자녀 있음(유자녀)’ 비중이 74.7%로 직전년도 대비 0.9%p 낮아졌습니다. 연령별로 자녀가 있는 결혼한 청년은 ‘20대 후반’(49.5%)이 가장 적었습니다. ‘30대 후반’(83.8%)이 가장 비중이 높고, ‘30대 초반’(64.8%) 순이었습니다.
주택 소유 비중도 결혼 여부와 자녀 유무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남녀 모두 결혼한 청년이 주택을 보유한 경우(31.7%)가 미혼 청년(10.2%)에 비해 월등히 높았습니다. 또 자녀가 있는 기혼 청년(34.4%)이 자녀가 없는 기혼 청년(23.8%)보다 더 주택 소유 비율이 높았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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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출산 후.. 여성 경력 단절 가속화
“남녀 격차 심화”.. 결혼율·출산율 감소

결혼을 했는지 자녀를 두고 있는지 유무가 성별에 따른 소득 격차에 명암을 갈랐습니다. 결혼을 하고 자녀를 갖는게 남성에게는 안정과 경제적 성장 기회로 작용한 반면, 여성에게는 오히려 경력 단절과 소득 감소를 부추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은 10일 이런 내용의 ‘2022년 25~39살 청년의 배우자 유무별 사회·경제적 특성 분석’ 통계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25∼39살 청년 가운데 결혼해서 배우자가 있는 비중이 33.7%로 전년 대비 2.4%포인트(p)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연령별 유배우자 비중이 ‘20대 후반’ 7.9%, ‘30대 초반’ 34.2%, ‘30대 후반’ 60.3%로 나타났습니다. 성별 유배우자 비중이 여자(40.4%)가 남자(27.5%)보다 12.9%p 높았습니다.

■ 기혼 남성 소득↑..기혼 여성↓ "성별 격차 커"
25~39살 청년 중 결혼한 경우 등록취업자 비중이 73.9%로 미혼(72.8%)보다는 소폭 컸습니다.
성별로 보면 남녀 차이가 두드러졌습니다. 남자의 등록취업자 비중이 결혼한 경우 91.1%로 미혼 남성(73.5%)보다 컸습니다. 여자는 결혼한 경우 등록취업자 비중이 61.1%로 미혼 여성(71.8%)보다 오히려 낮았습니다. 결혼을 하고 경력 단절이 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입니다.
자녀 유무에 따른 등록취업자 비중도 결혼 유무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혼인 직후 경력 단절 현상과도 맥락이 이어지는 대목으로 보고 있습니다.
25∼39살 상시 임금근로자 청년의 연간 중위소득은 결혼한 경우 4,056만 원으로 미혼(3,220만 원)보다 더 많았습니다.
특히 성별로 보면 결혼한 25∼39살 남성의 연간 중위소득은 5,099만 원으로, 미혼 남성(3,429만 원)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결혼 남성이 미혼보다 소득이 높다기보다 적정 소득이 확보돼야 가정을 꾸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됩니다. 남자에 있어 경제적 안정성이 결혼의 선결 조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얘기로, 동시에 결혼한 남성 소득이 높다는 데서 가정의 경제적인 중심축이 여전히 남성에게 맞춰지는 사회구조를 드러내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결혼한 여성의 중위소득(2,811만 원)은 미혼 여성(3,013만 원)보다 낮았습니다. 혼인과 출산이 여성의 경제활동을 크게 제한하는데다 결혼이 경력 단절을 촉발하는 주요 원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자녀가 있는 여성일수록 취업률이 더 낮아지는데다 육아와 가사 노동의 책임이 여전히 여성에게 집중된다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 자녀 출산 후 여성 경력 단절 가속화
자녀가 있는 여성 취업률은 58.5%로, 자녀가 없는 여성(69.7%)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출산 이후 여성들이 노동시장에서 배제되거나 자발적으로 경력 단절을 선택하는 경향이 적잖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면, 자녀가 있는 남성 취업률은 91.1%로,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이같은 격차는 근본적으로 남성의 경제활동이 우선시되는 사회적 구조가 반영된 결과로, 궁극적으로 여성에겐 ‘출산’과 ‘경력’ 중 하나를 선택하게 만드는 딜레마를 강요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배우자가 있다고 해도 자녀를 낳는 비중은 줄었습니다. 25∼39살 결혼한 청년 가운데 ‘자녀 있음(유자녀)’ 비중이 74.7%로 직전년도 대비 0.9%p 낮아졌습니다. 연령별로 자녀가 있는 결혼한 청년은 ‘20대 후반’(49.5%)이 가장 적었습니다. ‘30대 후반’(83.8%)이 가장 비중이 높고, ‘30대 초반’(64.8%) 순이었습니다.
주택 소유 비중도 결혼 여부와 자녀 유무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남녀 모두 결혼한 청년이 주택을 보유한 경우(31.7%)가 미혼 청년(10.2%)에 비해 월등히 높았습니다. 또 자녀가 있는 기혼 청년(34.4%)이 자녀가 없는 기혼 청년(23.8%)보다 더 주택 소유 비율이 높았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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