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강원·충청 예약률 급증.. ‘파격 혜택’도
제주 골프장 위기 ‘가속화’.. “지속 가능성‘ 위협
대중형 그린피 인하 법안, 경쟁력 위기감 고조
“가격 비롯, 위기 넘어설 전략적 접근 시급”
가을 골프 시즌이 본격화되며 수도권 골프장들이 예약률 상승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수도권의 예약률 증가와 저가 프로모션 확산 등이 제주를 비롯한 지방 골프장에 심각한 위기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기권 등 일부 지역 골프장들은 주말 낮은 가격대의 골프 이벤트를 예고하며 수도권의 고객 유치 전략을 더욱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제주가 그저 ‘바람의 섬’에 머물지 않기 위해선 지금이야말로 전반적인 관광 경쟁력 강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23일 골프 통합 플랫폼 ‘엑스골프(XGOLF)’ 조사에 따르면, 경기, 강원, 충청권 지역의 예약률은 전년 대비 1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기권 131%, 강원권 136%, 충청권 103%의 상승세를 기록하며, 수도권 전체에서 골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수도권의 이러한 약진은 다양한 혜택과 저렴한 가격 정책, 어플리케이션(앱)의 접근성 강화 등 골퍼들에게 매력적인 서비스 제공에 힘입은 결과로 보고 있습니다.
‘엑스골프’ 관계자는 “골퍼들의 성원 덕분에 성과를 거뒀고, 앞으로도 고객 혜택을 강화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경쟁력 강화는 제주 등 지방 골프장의 이용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엑스골프에 따르면 경기 등 수도권 일부 지역 CC에선 11월 30일 주말에도 최대 57% 할인된 금액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행사를 예고하며, 고객 유치를 위한 전략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면 제주를 비롯한 지방 골프장들은 이용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높은 이용료(그린피)를 유지하면서, 뚜렷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경쟁력을 잃어가는 실정입니다.
실제 제주 골프장의 경우, 내국인 관광객 감소와 높은 가격 정책에 발목이 잡혀 있습니다. 코로나 19로 잠시 반사이익을 누리던 제주는 올해 상반기 방문객이 전년 대비 3.6% 감소하며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제주자치도 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도내 30개 골프장 내장객은 113만 2,936명으로 전년(117만 5,714명)보다 줄었습니다.
도외 골퍼가 8.3% 감소한 반면 제주도민 이용객은 3.2% 소폭 늘었지만, 실질적인 제주 경쟁력엔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역 여행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골프장과 달리 항공료와 숙박비 등 부대비용 부담이 맞물리면서 도내·외 골퍼들이 선뜻 제주를 찾기 어려워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비용 부담을 해소하지 않으면 제주의 매력은 점점 퇴색할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요소는 최근 발의된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개정안입니다.
이달 초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대표발의한 이 개정안은 대중형 골프장의 코스 그린피 상한 기준을 최고치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이 법안이 통과되면 수도권 대중형 골프장의 주중 그린피는 1만 9,000원, 주말 그린피는 2만 1,000원 하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존의 차등 요금제를 통한 편법 운영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그린피 인하가 현실화되면, 제주 골프장은 더 큰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도권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골퍼를 끌어들이는 반면, 제주 골프장은 여전히 고가 그린피와 부대비용으로 매력을 잃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곧 지역 경제에도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제주 골프장의 경쟁력 약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가격 인하뿐 아니라 차별화된 골프 관광 상품 개발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관련해 지역 여행업계 관계자는 “골프장은 넘치고, 현 수준의 요금이나 고객 유치에 머물러선 대외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라며 “수도권의 성공적인 가격이나 고객 유치 전략을 벤치마킹하되, 제주의 독특한 자연과 문화를 융합한 특화 상품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조언했습니다.
앞서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법안 발의와 관련해 “법률 개정안 시행으로 수도권 대중형 그린피가 인하되면, 제주는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관광 산업 전반의 경쟁력 약화를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골프장 생존과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업계와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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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골프장 위기 ‘가속화’.. “지속 가능성‘ 위협
대중형 그린피 인하 법안, 경쟁력 위기감 고조
“가격 비롯, 위기 넘어설 전략적 접근 시급”

가을 골프 시즌이 본격화되며 수도권 골프장들이 예약률 상승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수도권의 예약률 증가와 저가 프로모션 확산 등이 제주를 비롯한 지방 골프장에 심각한 위기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기권 등 일부 지역 골프장들은 주말 낮은 가격대의 골프 이벤트를 예고하며 수도권의 고객 유치 전략을 더욱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제주가 그저 ‘바람의 섬’에 머물지 않기 위해선 지금이야말로 전반적인 관광 경쟁력 강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엑스골프’ 제공
23일 골프 통합 플랫폼 ‘엑스골프(XGOLF)’ 조사에 따르면, 경기, 강원, 충청권 지역의 예약률은 전년 대비 1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기권 131%, 강원권 136%, 충청권 103%의 상승세를 기록하며, 수도권 전체에서 골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수도권의 이러한 약진은 다양한 혜택과 저렴한 가격 정책, 어플리케이션(앱)의 접근성 강화 등 골퍼들에게 매력적인 서비스 제공에 힘입은 결과로 보고 있습니다.
‘엑스골프’ 관계자는 “골퍼들의 성원 덕분에 성과를 거뒀고, 앞으로도 고객 혜택을 강화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경쟁력 강화는 제주 등 지방 골프장의 이용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엑스골프에 따르면 경기 등 수도권 일부 지역 CC에선 11월 30일 주말에도 최대 57% 할인된 금액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행사를 예고하며, 고객 유치를 위한 전략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면 제주를 비롯한 지방 골프장들은 이용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높은 이용료(그린피)를 유지하면서, 뚜렷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경쟁력을 잃어가는 실정입니다.
실제 제주 골프장의 경우, 내국인 관광객 감소와 높은 가격 정책에 발목이 잡혀 있습니다. 코로나 19로 잠시 반사이익을 누리던 제주는 올해 상반기 방문객이 전년 대비 3.6% 감소하며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제주자치도 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도내 30개 골프장 내장객은 113만 2,936명으로 전년(117만 5,714명)보다 줄었습니다.
도외 골퍼가 8.3% 감소한 반면 제주도민 이용객은 3.2% 소폭 늘었지만, 실질적인 제주 경쟁력엔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역 여행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골프장과 달리 항공료와 숙박비 등 부대비용 부담이 맞물리면서 도내·외 골퍼들이 선뜻 제주를 찾기 어려워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비용 부담을 해소하지 않으면 제주의 매력은 점점 퇴색할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요소는 최근 발의된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개정안입니다.
이달 초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대표발의한 이 개정안은 대중형 골프장의 코스 그린피 상한 기준을 최고치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이 법안이 통과되면 수도권 대중형 골프장의 주중 그린피는 1만 9,000원, 주말 그린피는 2만 1,000원 하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존의 차등 요금제를 통한 편법 운영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그린피 인하가 현실화되면, 제주 골프장은 더 큰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도권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골퍼를 끌어들이는 반면, 제주 골프장은 여전히 고가 그린피와 부대비용으로 매력을 잃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곧 지역 경제에도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제주 골프장의 경쟁력 약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가격 인하뿐 아니라 차별화된 골프 관광 상품 개발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관련해 지역 여행업계 관계자는 “골프장은 넘치고, 현 수준의 요금이나 고객 유치에 머물러선 대외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라며 “수도권의 성공적인 가격이나 고객 유치 전략을 벤치마킹하되, 제주의 독특한 자연과 문화를 융합한 특화 상품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조언했습니다.
앞서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법안 발의와 관련해 “법률 개정안 시행으로 수도권 대중형 그린피가 인하되면, 제주는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관광 산업 전반의 경쟁력 약화를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골프장 생존과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업계와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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