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가 대세.. 자가 비중 줄어
대출 부담 감소→상환 걱정 여전
늘어나는 부업.. ‘생계 유지’ 탓
자산 관리, “스스로 해도 부족”
1인 가구들이 역대 최저 수준의 경제적 여유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월 평균 315만 원을 벌었고, 이 중 절반 가까이 생활비로 소진했습니다. 남는 자금은 점점 줄면서 경제적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7일 KB금융그룹 이 내놓은 ‘2024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경제적 부담감이 가속화되는 추세로 조사됐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15만 원, 연평균 소득은 3,780만 원으로 각각 집계됐습니다.
이들 1인 가구는 월 소득에서 주거비, 식비, 여가비 등 생활비로 40.8%, 평균 128만 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생활비 지출 비중은 2022년 조사(38.7%) 때보다 2.1%포인트(p) 확대됐습니다. 고물가, 고금리로 인해 생활비와 대출 상환 부담이 증가한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1인 가구의 월세 거주 비중이 45.1%, 2년 전보다 8.9%p 늘었습니다. 반면 자가 거주 비중은 21.8%로, 같은 기간 6.2%p 줄었습니다. 전세 거주 비율도 30%에 그쳐 지속 하락세로 나타났습니다.
주택 구매 의향은 53.6%로 소폭 상승했지만, 선호하는 주택은 여전히 아파트(77.5%)에 쏠렸습니다. 아파트 이외의 주거 형태에 대한 관심이 미미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1인 가구의 절반 이상(54.9%)이 대출을 지녔고 평균 대출 잔액은 7,800만 원으로 2년 전보다 2,100만 원 줄었습니다. 주요 대출 유형은 '담보대출'(56%), '신용대출'(32.9%) 순이며, '기타 대출은 11.1%를 차지해 여전히 대출 상환 부담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년 전 조사 결과와 비교해 대출 상환은 1.8%p 늘어난 반면, 여유 자금은 3.9% 감소했습니다. 1인 가구의 저축 비중은 월평균 소득의 30.3% 수준으로 나타나 2022년 조사 때와 같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식비 부담 증가에 따른 식생활 변화도 나타났습니다. 1인 가구의 하루 평균 끼니 수는 2020년 2.2끼에서 1.8끼로 줄었습니다. 이른마 혼자 밥을 먹는 ‘혼밥’ 비율이 65.2%에서 67.8%로 늘었습니다. ‘직접 해 먹는다’는 55.5%에서 60.4%로 4.9%p 늘었고. ‘직장·학교 식당에서 먹는다’도 4.9%p(10.0%→14.9%), ‘음식을 배달해서’도 4.6%p(27.0%→31.6%)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1인 가구 중 절반 이상(54.8%)이 부업을 했습니다. 이는 2년 전(42%)에 비해 12.8%p 늘어난 수준으로 특히나 ‘앱테크’와 같은 모바일 기반 부업이 가장 큰 비중(42.1%)을 차지했습니다. 20~30대가 활발히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큰 고민은 '경제적 안정'(22.8%)이 꼽혔고 '외로움'(18.1%)과 '건강 문제'(17%) 등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고물가와 생활비 부담 속에서 2022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던 ‘외로움’을 제치고 경제적 불안이 가장 큰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이 조사에선 한·일 청년 결혼관도 비교 조사했는데, 한국이 일본에 비해 평생 혼자 사는 삶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낮게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 청년들에 ‘평생 혼자 사는 삶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생각하는지 질문했더니 36.4%가 동의해 일본 청년 1인 가구(45.7%)보다 동의율이 낮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앞으로 ‘절대 결혼하지 않겠다’는 비혼 의지는 한국이 일본보다 낮았습니다. 비혼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인 응답자 비율에선 일본(19.4%)이 한국(7.2%)에 비해 3배 정도 높았습니다.
결혼에 따른 가장 큰 어려움은 한·일 모두 ‘결혼 자금 마련’을 꼽았습니다. 한국 청년 1인 가구(73.1%) 응답률이 높고 일본 청년 1인 가구는 47.6% 수준을 보였습니다.
1인 가구 76.8%가 ‘스스로 자산을 관리한다’고 답했지만, ‘자산 관리를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비율은 21.8%에 그쳤습니다. 반면, 32%는 ‘자산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해, 체계적인 지원과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개인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선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얘기”라며 “특히 주거 안정 정책과 금융 지원 프로그램의 확대가 시급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1인 가구 현실을 반영한 구체적인 사회적 지원과 구조적 개선책을 서둘러야 한다”라고 주문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수도권 및 5대 광역시에 거주하며 6개월이상 독립적인 경제활동을 하는 25~59살 2,000명을 대상으로 2월 19일부터 3월 8일 구조화된 설문지를 통한 온라인·모바일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출 부담 감소→상환 걱정 여전
늘어나는 부업.. ‘생계 유지’ 탓
자산 관리, “스스로 해도 부족”

KB금융그룹 제공
1인 가구들이 역대 최저 수준의 경제적 여유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월 평균 315만 원을 벌었고, 이 중 절반 가까이 생활비로 소진했습니다. 남는 자금은 점점 줄면서 경제적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7일 KB금융그룹 이 내놓은 ‘2024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경제적 부담감이 가속화되는 추세로 조사됐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15만 원, 연평균 소득은 3,780만 원으로 각각 집계됐습니다.

KB금융그룹 제공
이들 1인 가구는 월 소득에서 주거비, 식비, 여가비 등 생활비로 40.8%, 평균 128만 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생활비 지출 비중은 2022년 조사(38.7%) 때보다 2.1%포인트(p) 확대됐습니다. 고물가, 고금리로 인해 생활비와 대출 상환 부담이 증가한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1인 가구의 월세 거주 비중이 45.1%, 2년 전보다 8.9%p 늘었습니다. 반면 자가 거주 비중은 21.8%로, 같은 기간 6.2%p 줄었습니다. 전세 거주 비율도 30%에 그쳐 지속 하락세로 나타났습니다.

KB금융그룹 제공
주택 구매 의향은 53.6%로 소폭 상승했지만, 선호하는 주택은 여전히 아파트(77.5%)에 쏠렸습니다. 아파트 이외의 주거 형태에 대한 관심이 미미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KB금융그룹 제공
1인 가구의 절반 이상(54.9%)이 대출을 지녔고 평균 대출 잔액은 7,800만 원으로 2년 전보다 2,100만 원 줄었습니다. 주요 대출 유형은 '담보대출'(56%), '신용대출'(32.9%) 순이며, '기타 대출은 11.1%를 차지해 여전히 대출 상환 부담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년 전 조사 결과와 비교해 대출 상환은 1.8%p 늘어난 반면, 여유 자금은 3.9% 감소했습니다. 1인 가구의 저축 비중은 월평균 소득의 30.3% 수준으로 나타나 2022년 조사 때와 같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KB금융그룹 제공
식비 부담 증가에 따른 식생활 변화도 나타났습니다. 1인 가구의 하루 평균 끼니 수는 2020년 2.2끼에서 1.8끼로 줄었습니다. 이른마 혼자 밥을 먹는 ‘혼밥’ 비율이 65.2%에서 67.8%로 늘었습니다. ‘직접 해 먹는다’는 55.5%에서 60.4%로 4.9%p 늘었고. ‘직장·학교 식당에서 먹는다’도 4.9%p(10.0%→14.9%), ‘음식을 배달해서’도 4.6%p(27.0%→31.6%)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1인 가구 중 절반 이상(54.8%)이 부업을 했습니다. 이는 2년 전(42%)에 비해 12.8%p 늘어난 수준으로 특히나 ‘앱테크’와 같은 모바일 기반 부업이 가장 큰 비중(42.1%)을 차지했습니다. 20~30대가 활발히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금융그룹 제공
가장 큰 고민은 '경제적 안정'(22.8%)이 꼽혔고 '외로움'(18.1%)과 '건강 문제'(17%) 등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고물가와 생활비 부담 속에서 2022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던 ‘외로움’을 제치고 경제적 불안이 가장 큰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이 조사에선 한·일 청년 결혼관도 비교 조사했는데, 한국이 일본에 비해 평생 혼자 사는 삶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낮게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 청년들에 ‘평생 혼자 사는 삶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생각하는지 질문했더니 36.4%가 동의해 일본 청년 1인 가구(45.7%)보다 동의율이 낮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KB금융그룹 제공
앞으로 ‘절대 결혼하지 않겠다’는 비혼 의지는 한국이 일본보다 낮았습니다. 비혼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인 응답자 비율에선 일본(19.4%)이 한국(7.2%)에 비해 3배 정도 높았습니다.
결혼에 따른 가장 큰 어려움은 한·일 모두 ‘결혼 자금 마련’을 꼽았습니다. 한국 청년 1인 가구(73.1%) 응답률이 높고 일본 청년 1인 가구는 47.6% 수준을 보였습니다.

자산관리 방법 TOP 4(왼쪽) - 자산관리 실행도 평가 (KB금융그룹 제공)
1인 가구 76.8%가 ‘스스로 자산을 관리한다’고 답했지만, ‘자산 관리를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비율은 21.8%에 그쳤습니다. 반면, 32%는 ‘자산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해, 체계적인 지원과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개인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선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얘기”라며 “특히 주거 안정 정책과 금융 지원 프로그램의 확대가 시급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1인 가구 현실을 반영한 구체적인 사회적 지원과 구조적 개선책을 서둘러야 한다”라고 주문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수도권 및 5대 광역시에 거주하며 6개월이상 독립적인 경제활동을 하는 25~59살 2,000명을 대상으로 2월 19일부터 3월 8일 구조화된 설문지를 통한 온라인·모바일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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