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아라동 / 오늘(22일) 오전
제주시내 한라마 농장.
이곳에서는 한라마 4마리를 사육하고 있습니다.
한라마는 천연기념물 제주마와 더러브렛종의 혼혈종입니다.
하지만 농가에서는 한라마를 더 키워야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 농장의 한라마 4마리 가운데 3마리는 이미 6살이 넘은 상황.
말이 7살이 되면 경주마로도 뛰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미 대다수가 중년을 넘기고 고령화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앞으로 10년쯤 지나면 이 농장에서도 한라마를 볼 수 없다는 얘깁니다.
김흥보 / 전 제주마주협회장
"지금 한라마는 사라질 위기가 아니고 사라지고 있습니다. 혈통을 정립해서 이 한라마가 제대로 제주도의 말의 하나의 품종으로.."
지난 2019년 5,500여 마리였던 한라마는 5년 만에 30% 감소했습니다.
권민지 기자
"현재 도내에 남아 있는 한라마는 3,800여 마리로,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라마는 남녀노소 이용하기에 체구가 적당하고, 지구력이 좋아 승용마로 가치를 인정받아왔습니다.
도내 거의 모든 승마장에서 이 한라마를 이용했을 정도입니다.
이인경 / 제주한라대학교 마사학과 학과장
"제주 한라마는 중형 승용마로 분류가 되거든요. 적당한 크기가 다양한 연령이나 또 체구의 사람들한테 적합하고, 성격도 온순하고 친근하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타기도 좋고 재활 승마에도 활용할 수 있는.."
하지만 정확한 혈통이 없다는 이유로 지난해부터 마사회 경주에서 완전 퇴출됐고, 이후에도 별다른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한 상황입니다.
이런 우려 때문에 8년 전 한라마 혈통 정립 사업이 추진되기도 했지만, 우여곡절을 겪으며 사업이 중단돼 흐지부지 끝났습니다.
말 산업 특구 10년.
하지만 한국형 승용마로 가치를 인정받아온 한라마에 대한 관심이 꺼지면서 한라마는 오히려 소멸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JIBS 제주방송 권민지 (kmj@jibs.co.kr), 고승한 (q89062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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