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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파도, 애도의 시선이 스미다".. 삶 그리고 죽음, 그 깊은 울림
2024-11-23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박정근 작가 개인전 ‘바다, 애도’
30일까지.. 제주시 ‘스튜디오126’
박정근 作 ‘Echos of Fragility_깨지기 쉬운 섬세한 것들의 메아리’ (2024.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10분)

# 제주의 바다는 모든 것을 품습니다. 삶의 생기를 불어넣던 터전이자, 억울한 죽음과 상처를 감춘 묘역, 그리고 기후위기 최전선에 선 공간. 이런 바다는 역사와 자연의 흔적을 담아 파도로 밀려오면서 때로는 흐느끼는 듯한 울림을 남깁니다.

존재의 존엄과 관계성을 이야기하되 바다에서 시작해 시대의 본질적 질문으로 확장하는 작업입니다. 인간 중심주의적인 편견을 허물고, 인간과 비인간 존재 간의 새로운 관계와 존엄에 대한 상상, 그 경계로 초대입니다.


15일 시작해 30일까지 제주시 북성로 ‘스튜디오126’에서 이어지는 박정근 작가의 개인전 ‘바다, 애도’는 바다의 기억을 ‘애도’의 언어로 풀어낸 ‘시(詩)’적이고 철학적인 탐구입니다. 작가가 12년간 제주에 머물며 천착한 삶과 죽음, 시간과 공간을 잇는 주제들을 사진과 영상 등 20여 점 작품으로 집약해 선보입니다.


박정근 作 ‘바다 애도’ (2024. 2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25분)

■ 제주와 대마도, '애도'를 매개로 연결된 시간과 공간

전시의 중심 작품 ‘바다 애도’는 제주와 대마도를 잇는 해류를 따라가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엮었습니다. 2채널 영상과 사운드 작업은 4·3 당시 억울하게 수장된 영령들의 흔적을 추적하며, 대마도 해안에서 발견한 제주막걸리 병을 하나의 매개체로 삼아 시간을 초월한 '연결'을 이야기합니다.

작가는 작업을 통해서 재난과 죽음이 단일한 시간이나 공간에 고정되지 않음을 강조합니다. 증언과 기억이 교차하며 형성하는 ‘사유의 장’으로서 바다를 제시하며, 이를 통해 제주의 역사와 대마도의 풍경, 인간과 비인간의 존재가 함께 화면에 녹아듭니다.
기록을 넘어, 애도의 형태로 승화된 기억을 새롭게 조명하려는 예술적 시도입니다.
박정근 作 ‘바다 애도’ (2024. 2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25분)


■ “보이지 않는 것을 본다는 것”.. 소리, 이미지의 병치


‘Echos of Fragility_깨지기 쉬운 섬세한 것들의 메아리’도 눈길을 끄는 작업입니다. 풍력 발전기, 비행기, 주택 등 인공물의 소리는 자연의 소리와 병치하면서 또 다른 의미망을 드러냅니다. 이런 작업은 익숙한 풍경에 낯선 울림이 더해지면서, 인간과 비인간 존재의 관계를 보여주는 장치가 됩니다.

권주희 스튜디오126 대표는 “(작가는) 인간과 비인간이 지구라는 생태계에서 공진화(共進化)하며 관계적 존재로 공존한다는 점을 우리의 눈과 귀로 체감하게 한다”라며, “임마누엘 칸트가 지구의 민족들 사이의 공동체에 대해 언급하며, “지구상의 한 곳에서 일어나는 권리 침해는 모든 곳에서 느껴진다‘라 강조했음을 상기시킨다“라고 작업을 해석합니다. 철학적 메시지를, 소리와 영상으로 재현해 보여주는 셈입니다.
박정근 作 ‘바다01’ (2023. 피그먼트 프린트, 110x140㎝)


■ 쓰레기에서 지층으로 “비인간의 존엄, 확장하다”

유리 건판 사진 작업 ‘어쩌면 유물이 될지 모를’은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적 시도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작가는 폐기된 쓰레기를 재조형하고, 이를 하나의 피사체로 기록하며, 인간과 비인간 모두 존엄의 주체임을 환기시킵니다.

케냐 나이로비의 대규모 폐기장에서 영감을 받은 작업으로, 인간의 흔적이 결국 하나의 지질 층위로 기록된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쓰레기가 지구의 새로운 초상처럼 남겨질 미래를 상상하면서, 인간 중심적 시각을 벗어나 비인간의 가치를 고민하도록 이끕니다.
제주시 북성로 '스튜디오126'


■ 예술 그리고 애도의 철학.. ‘삶’과 ‘죽음’을 잇다

더불어 작가의 작업은 제주의 기록 혹은 이야기의 전달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애도’는 특정 시간과 공간을 넘어 삶과 죽음, 인간과 비인간을 잇는 보편적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포스트휴먼 시대의 철학적 명제, 즉 ‘모든 존재의 존엄과 관계성’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인간’의 경계를 재정의함으로써, 인간 중심주의적인 편견을 벗어나 인간 위주의 다양한 위계를 해체하는 동시에, 인간과 인간 사이뿐 아닌 인간과 비인간 존재 사이 존엄의 의미를 되새겨보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그래서 권주희 대표는 영국의 시인 조지 고든 바이런의 ‘만프레드’를 인용하고, “행동이 곧 시대가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어떤 죽음에 대한 책임을 다각적으로 사유하며 실천하는 것은 과거를 조망하고 확인하고, 더 나은 시대를 조형하는 원료가 된다”라고 말합니다.

전시와 연계해 30일 오후 3시 ‘해양쓰레기와 세계짓기’ 주제로 김지혜 연구원(이화여대 이화인문과학원) 강연도 준비했습니다. 28일 오후 5시까지 인스타그램 DM으로 선착순(20명) 신청을 받습니다.

무료관람이며, 전시기간 매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 가능합니다. 매주 일요일 휴관입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스튜디오126(@studio126_jeju)’을 참조하거나, 문의하면 됩니다.
박정근 作 ‘바다03’ (2023. 피그먼트 프린트, 110x140㎝)


2012년 제주에 정착한 작가는 삶과 죽음,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예술활동을 이어왔습니다. ‘갤러리룩스 신진작가 지원전’(갤러리룩스, 서울, 2012), ‘잠녀’(로터스갤러리, 파주, 2016) 등을 비롯해 ‘틈’(상업화랑, 서울, 2022), ‘사소한 위로’(스튜디오126·아트스페이스빈공간, 2023)까지 꾸준히 개인전을 개최하고 ‘이주하는인간 호모미그라티오’(제주도립미술관, 2023), ‘봉인된 풍경’(산지천갤러리, 2022), ‘울산국제환경사진페시티벌’(울산문화예술회관, 2023), ‘4·3을 담다’(4·3평화공원, 제주, 2024) 등을 비롯해 ‘거룩함의 거룩함’ 프로젝트(제주문화예술재단 선정, 2020)부터 ‘우죽은 감태’ 프로젝트 등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선정, 2023) 등 다수 단체전과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그의 작업은 아라리오뮤지엄, 제주현대미술관 등 다수 기관이 소장하고 있습니다.
출판물로는 ‘잠녀’(2016), ‘은퇴 해녀의 불면증’(공조, 2022) 등을 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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