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구매 25% 감소.. 필수 지출 외엔 ‘짠물 소비’ 지속
“경조사비는 챙기지만, 저축·빚 상환에도 허덕이는 현실”
2024년 3분기, 가계 소비 패턴이 극명한 변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늘고 실질소득도 증가세를 보였지만 지출이 오히려 줄어드는 기현상을 보였습니다.
평균 소비 성향도 하락세로, 2년이 안돼 재차 60%대로 내려앉았습니다. 대출 등 상환이나 그나마 없는 돈을 모으느라 여윳돈 비중이 그만큼 감소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28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25만 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503만 3,000원) 대비 4.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물가를 반영한 가계 실질소득은 2.3%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소득이 늘면서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지만, 소비는 오히려 감소세로 나타났습니다. 가계 평균 소비성향은 69.4%로 하락해, 7개 분기 만에 다시 60%대로 떨어졌습니다.
이는 여윳돈 중 소비에 쓰는 비율이 줄고 있다는 뜻으로, 소비보다는 저축이나 빚 상환에 집중하는 현상이 뚜렷해진 때문으로 풀이했습니다.
■ "자동차 대신 대중교통“.. 소비 축소 ‘아이콘’
소비 위축은 교통 지출에서 가장 두드러졌습니다. 자동차 구매는 무려 24.8% 감소했으며, 이는 정부의 교통비 절감 정책과 자동차 유지비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됐습니다.
반면, 주택 유지·수선 지출은 45.6% 늘어나는 등 주거 관련 소비가 눈에 띈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최근 주택 거래가 늘어나며 리모델링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결과로 풀이했습니다.
■ “생활 필수 소비만 늘어”.. 비필수 소비 축소
세부 지출 항목을 보면, 주거·수도·광열비(12.6%)와 보건비(7.9%) 같은 필수 생활비가 증가했습니다.
반면, 의류·신발(-1.6%), 통신(-3.6%), 교육(-1.3%) 같은 비필수 소비 항목이 감소했습니다. 고금리와 고물가로 인해 필수적이지 않은 소비부터 줄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항목에서는 증가세가 관찰됐습니다. 혼례·장례비(28.5%)와 단체여행비(26.5%)는 크게 늘었습니다. 이는 결혼이나 가족 행사와 명절 등의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오락·문화(6.9%), 음식·숙박(5.6%) 항목도 소폭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 역시 예년에 비해서는 제한적인 증가에 그쳤습니다.
■ “내수 활성화를 위한 정책 필요”
소득이 늘었음에도 소비가 위축된 현상은, 경기 부양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고물가와 고금리가 가계 소비를 억제하며 내수 경제를 위축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관련해 전문가들은 “저소득층 지원 강화와 함께 중산층의 소비 심리 회복을 위한 실질적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한 경제 전문가는 “이러한 3분기 가계동향은 우리 경제의 내수 침체가 구조적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소비 심리를 되살릴 실효성 있는 정책이 절실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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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조사비는 챙기지만, 저축·빚 상환에도 허덕이는 현실”
2024년 3분기, 가계 소비 패턴이 극명한 변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늘고 실질소득도 증가세를 보였지만 지출이 오히려 줄어드는 기현상을 보였습니다.
평균 소비 성향도 하락세로, 2년이 안돼 재차 60%대로 내려앉았습니다. 대출 등 상환이나 그나마 없는 돈을 모으느라 여윳돈 비중이 그만큼 감소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통계청 제공
28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25만 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503만 3,000원) 대비 4.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물가를 반영한 가계 실질소득은 2.3%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소득이 늘면서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지만, 소비는 오히려 감소세로 나타났습니다. 가계 평균 소비성향은 69.4%로 하락해, 7개 분기 만에 다시 60%대로 떨어졌습니다.
이는 여윳돈 중 소비에 쓰는 비율이 줄고 있다는 뜻으로, 소비보다는 저축이나 빚 상환에 집중하는 현상이 뚜렷해진 때문으로 풀이했습니다.
■ "자동차 대신 대중교통“.. 소비 축소 ‘아이콘’
소비 위축은 교통 지출에서 가장 두드러졌습니다. 자동차 구매는 무려 24.8% 감소했으며, 이는 정부의 교통비 절감 정책과 자동차 유지비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됐습니다.
반면, 주택 유지·수선 지출은 45.6% 늘어나는 등 주거 관련 소비가 눈에 띈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최근 주택 거래가 늘어나며 리모델링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결과로 풀이했습니다.
■ “생활 필수 소비만 늘어”.. 비필수 소비 축소
세부 지출 항목을 보면, 주거·수도·광열비(12.6%)와 보건비(7.9%) 같은 필수 생활비가 증가했습니다.
반면, 의류·신발(-1.6%), 통신(-3.6%), 교육(-1.3%) 같은 비필수 소비 항목이 감소했습니다. 고금리와 고물가로 인해 필수적이지 않은 소비부터 줄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항목에서는 증가세가 관찰됐습니다. 혼례·장례비(28.5%)와 단체여행비(26.5%)는 크게 늘었습니다. 이는 결혼이나 가족 행사와 명절 등의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오락·문화(6.9%), 음식·숙박(5.6%) 항목도 소폭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 역시 예년에 비해서는 제한적인 증가에 그쳤습니다.
■ “내수 활성화를 위한 정책 필요”
소득이 늘었음에도 소비가 위축된 현상은, 경기 부양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고물가와 고금리가 가계 소비를 억제하며 내수 경제를 위축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관련해 전문가들은 “저소득층 지원 강화와 함께 중산층의 소비 심리 회복을 위한 실질적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한 경제 전문가는 “이러한 3분기 가계동향은 우리 경제의 내수 침체가 구조적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소비 심리를 되살릴 실효성 있는 정책이 절실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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