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근 시간 74분, 수도권 82분..
남성, 고연령일수록 더 빨리 출발
여성 ‘육아 부담’..시간 더 줄여
“하루 1시간 14분.” 직장인들이 길 위에서 사라지는 시간이었습니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통근 근로자 이동 특성 분석’에 따르면, 대한민국 직장인들은 매일 평균 73.9분, 즉 1시간 14분을 출퇴근에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단순히 시간 소모 수준을 넘어, 직장인들의 하루를 절반 이상 갉아먹는 숨겨진 비용으로 보입니다.
특히 수도권 근로자들은 이보다 더 많은 시간을 들여, 평균 82분을 출퇴근에 쏟아붓고 있습니다.
■ “어디로 가도 길은 막히고, 시간은 사라진다”
수도권 출퇴근길은 이제 그 자체로 ‘시간 낭비’ 대명사가 됐습니다. 평균 통근 시간은 82분, 거리는 19.0㎞. 이는 다른 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긴 통근 시간을 의미합니다. 통근 속도는 울산이 7.9km/h로 가장 빠르지만, 세종은 5.8km/h로 가장 느렸습니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교통 혼잡도와 비효율적인 통근 속도로 인해 직장인들이 매일 불필요한 시간을 길 위에서 소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남성, 연령 높을수록 통근시간·거리 길어져
성별에 따른 통근 시간 차이는 9분. 남성은 평균 77.7분으로 여성(68.8분)보다 길며, 통근 거리는 19.8㎞로 여성(13.9㎞)보다 훨씬 멀었습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통근 시간이 짧아지긴 하지만, 여전히 30대의 통근 시간이 평균 76.9분으로 가장 길었습니다.
반면, 60대 이상의 고령층은 69.6분으로 가장 짧은 통근 시간을 기록했습니다. 이같은 통계는 고연령 직장인들이 더 일찍 출근하고, 더 빨리 퇴근하는 경향을 보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 육아의 무게, 여성에게는 더 큰 부담
주목할 점은 가구 내 미취학 자녀가 있는 경우, 직장에 머무는 시간이 여성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 여성은 미취학 자녀가 있을 때 직장에 머무는 시간이 평균 30분 단축되지만, 남성은 오히려 12분 더 늘었습니다. 이는 여전히 육아의 부담이 여성에게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보고 있습니다. 남성은 경제적 부양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일에 쏟고, 여성은 가사와 육아를 맡으며 상대적으로 더 짧은 근무 시간을 가지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 통근 속도와 이동 거리의 격차
연령별로 보면, 30대 근로자들이 가장 긴 통근 시간을 기록하며, 60대 이상의 고령층은 상대적으로 짧은 거리를 이동했습니다. 40대는 18.6㎞로 가장 멀리 이동하며, 60대 이상은 15.2㎞로 가장 짧았습니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근로자들은 19.0㎞를 이동하는 반면, 제주는 13.9㎞로 가장 짧은 이동 거리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동 속도는 여전히 수도권에서 가장 느렸습니다. 그만큼 대도시의 통근 인프라가 얼마나 비효율적인지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로 꼽힙니다.
■ 세종, 타 지역 통근 비율 40%.. “지역 불균형”
세종시는 거주지에서 타 지역으로 통근하는 비율이 39.8%로, 다른 지역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습니다. 특히, 세종에 거주하는 남성 근로자의 약 절반이 타 지역으로 통근하는 상황으로, 이는 지역 간 경제적 불균형을 시사하며, 교통 정책과 지역 균형 발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근무지 체류시간 “남성은 더 길고, 여성은 더 짧다”
근무지에서 보내는 시간은 평균 9.1시간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36분 더 오래 근무지에 머물렀습니다. 30대와 40대는 가장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며, 이들의 평균 체류 시간은 9.6시간에 달했습니다. 반면, 60대 이상은 8.4시간으로 가장 짧았습니다.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은 젊은 세대와 고연령층 간에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으며, 이는 업무와 삶의 균형을 찾기 위한 직장인들의 고군분투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 ‘시간 낭비’ 아닌 ‘생활의 질’ 문제
통근시간은 더 이상 불편한 일상 수준에만 머물지는 않는 모습입니다. 이번 분석은 근로자들의 통근 현실을 명확히 드러내면서 동시에, 교통 정책과 근로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수도권의 높은 통근 시간과 혼잡도를 개선하고, 세종과 같은 지역의 이동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라고 주문했습니다. 관련해 통계청은 “데이터 기반으로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이번 통계가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남성, 고연령일수록 더 빨리 출발
여성 ‘육아 부담’..시간 더 줄여

“하루 1시간 14분.” 직장인들이 길 위에서 사라지는 시간이었습니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통근 근로자 이동 특성 분석’에 따르면, 대한민국 직장인들은 매일 평균 73.9분, 즉 1시간 14분을 출퇴근에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단순히 시간 소모 수준을 넘어, 직장인들의 하루를 절반 이상 갉아먹는 숨겨진 비용으로 보입니다.
특히 수도권 근로자들은 이보다 더 많은 시간을 들여, 평균 82분을 출퇴근에 쏟아붓고 있습니다.

통계청 제공
■ “어디로 가도 길은 막히고, 시간은 사라진다”
수도권 출퇴근길은 이제 그 자체로 ‘시간 낭비’ 대명사가 됐습니다. 평균 통근 시간은 82분, 거리는 19.0㎞. 이는 다른 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긴 통근 시간을 의미합니다. 통근 속도는 울산이 7.9km/h로 가장 빠르지만, 세종은 5.8km/h로 가장 느렸습니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교통 혼잡도와 비효율적인 통근 속도로 인해 직장인들이 매일 불필요한 시간을 길 위에서 소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통계청 제공
■ 남성, 연령 높을수록 통근시간·거리 길어져
성별에 따른 통근 시간 차이는 9분. 남성은 평균 77.7분으로 여성(68.8분)보다 길며, 통근 거리는 19.8㎞로 여성(13.9㎞)보다 훨씬 멀었습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통근 시간이 짧아지긴 하지만, 여전히 30대의 통근 시간이 평균 76.9분으로 가장 길었습니다.
반면, 60대 이상의 고령층은 69.6분으로 가장 짧은 통근 시간을 기록했습니다. 이같은 통계는 고연령 직장인들이 더 일찍 출근하고, 더 빨리 퇴근하는 경향을 보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통계청 제공
■ 육아의 무게, 여성에게는 더 큰 부담
주목할 점은 가구 내 미취학 자녀가 있는 경우, 직장에 머무는 시간이 여성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 여성은 미취학 자녀가 있을 때 직장에 머무는 시간이 평균 30분 단축되지만, 남성은 오히려 12분 더 늘었습니다. 이는 여전히 육아의 부담이 여성에게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보고 있습니다. 남성은 경제적 부양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일에 쏟고, 여성은 가사와 육아를 맡으며 상대적으로 더 짧은 근무 시간을 가지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통계청 제공
■ 통근 속도와 이동 거리의 격차
연령별로 보면, 30대 근로자들이 가장 긴 통근 시간을 기록하며, 60대 이상의 고령층은 상대적으로 짧은 거리를 이동했습니다. 40대는 18.6㎞로 가장 멀리 이동하며, 60대 이상은 15.2㎞로 가장 짧았습니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근로자들은 19.0㎞를 이동하는 반면, 제주는 13.9㎞로 가장 짧은 이동 거리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동 속도는 여전히 수도권에서 가장 느렸습니다. 그만큼 대도시의 통근 인프라가 얼마나 비효율적인지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로 꼽힙니다.

통계청 제공
■ 세종, 타 지역 통근 비율 40%.. “지역 불균형”
세종시는 거주지에서 타 지역으로 통근하는 비율이 39.8%로, 다른 지역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습니다. 특히, 세종에 거주하는 남성 근로자의 약 절반이 타 지역으로 통근하는 상황으로, 이는 지역 간 경제적 불균형을 시사하며, 교통 정책과 지역 균형 발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통계청 제공
■ 근무지 체류시간 “남성은 더 길고, 여성은 더 짧다”
근무지에서 보내는 시간은 평균 9.1시간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36분 더 오래 근무지에 머물렀습니다. 30대와 40대는 가장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며, 이들의 평균 체류 시간은 9.6시간에 달했습니다. 반면, 60대 이상은 8.4시간으로 가장 짧았습니다.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은 젊은 세대와 고연령층 간에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으며, 이는 업무와 삶의 균형을 찾기 위한 직장인들의 고군분투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 ‘시간 낭비’ 아닌 ‘생활의 질’ 문제
통근시간은 더 이상 불편한 일상 수준에만 머물지는 않는 모습입니다. 이번 분석은 근로자들의 통근 현실을 명확히 드러내면서 동시에, 교통 정책과 근로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수도권의 높은 통근 시간과 혼잡도를 개선하고, 세종과 같은 지역의 이동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라고 주문했습니다. 관련해 통계청은 “데이터 기반으로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이번 통계가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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