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특수는커녕, 지난해 20만 육박 꿈이었나?.. ‘16만’ 겨우
국내선 35% 감소, ‘찔끔’ 증가한 국제선 탓.. 하늘길도 ‘꽁꽁’
계엄·탄핵에 ‘후폭풍’.. ‘관광 제주’, “혹독한 그림자 드리워”
2024년 연말, ‘관광의 섬’ 제주가 유례없는 혹독한 겨울을 맞고 있습니다. 계엄령 선포와 탄핵 정국이라는 정치적 격변이 몰아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관광객 수가 15%가량 급감했습니다. 제주 관광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차가운 침체기에 접어든 모습입니다.
올 겨울, 제주는 다시 한 번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과연 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2025년 새해에 ‘관광의 섬’으로 재도약할 수 있을지, 관광 업계와 제주도에 보다 실질적이고 긴급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 연말연시 하루 입도객 3만 명 안팎.. 국내선 감편 ‘뚜렷‘
27일, 제주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28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닷새간 항공과 선박을 통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 수가 16만 4,000명으로 추산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9만 2,000명에 비해 14.7% 수준 줄어든 규모입니다. 하루 평균 입도객이 3만 명을 간신히 넘기는 정도로, 지난해의 활기찼던 연말 분위기와는 극명히 대비되는 양상입니다.
여기엔 위축된 하늘길 상황도 한몫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기간 운항하는 국내선 항공편은 1,037편으로, 지난해 1,597편에 비해 무려 35.1% 줄었습니다.
국내선 항공 좌석 공급량도 19만 4,953석으로 전년 대비 10.5% 감소해 하늘길마저 좁아졌습니다.
반면, 국제선 항공편은 102편으로 소폭 증가했다고 하지만, 이는 제주 관광의 회복세를 견인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 ‘계엄’ 여파로, 연말 분위기도 얼어붙어
지난해와 달리, 올해 연말 연시 제주를 둘러싼 분위기는 침울하기만 합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계엄령과 탄핵 여파로 사회적 분위기가 얼어붙은 것이 주요 원인”이라며, “지난해는 크리스마스가 주말과 맞물리며 연휴 분위기를 타고 관광객이 어느 정도 찾았다고 본다면, 올해는 그런 긍정적 요소가 전혀 없다는 점이 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12월 전체 입도 관광객 수는 100만 명 정도로 지난해와 비교해 2.2% 감소하는 데 그쳤습니다. 다만 외국인 관광객이 40.4% 증가하면서 총 감소폭을 상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중국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국제 관광객 증가가 주를 이루면서, 내국인의 감소세가 두드러진 양상을 보였습니다.
■ “혹독한 겨울.. 제주 관광 어쩌나?”
제주의 겨울은 지금 어디, 누구보다도 차갑습니다. 계엄령과 탄핵이라는 초유의 정치적 사태가 ‘연말연시’라는 관광 대목마저 날려버렸습니다. 이는 단순히 한 시즌의 손실에 그치지 않고, 자칫 ‘관광 제주’라는 브랜드의 근본적 경쟁력마저 흔들리지 않을까 하는 경고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계엄 여파로 얼어붙은 관광 시장을 녹이는 것은 이제 제주 전체의 숙제가 됐다”라며, “단발성 이벤트나 관행적인 정책만으로는 부족하다. 지속 가능하고 독창적인 모델을 구축해 제주만의 매력을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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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 35% 감소, ‘찔끔’ 증가한 국제선 탓.. 하늘길도 ‘꽁꽁’
계엄·탄핵에 ‘후폭풍’.. ‘관광 제주’, “혹독한 그림자 드리워”

2024년 연말, ‘관광의 섬’ 제주가 유례없는 혹독한 겨울을 맞고 있습니다. 계엄령 선포와 탄핵 정국이라는 정치적 격변이 몰아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관광객 수가 15%가량 급감했습니다. 제주 관광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차가운 침체기에 접어든 모습입니다.
올 겨울, 제주는 다시 한 번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과연 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2025년 새해에 ‘관광의 섬’으로 재도약할 수 있을지, 관광 업계와 제주도에 보다 실질적이고 긴급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 연말연시 하루 입도객 3만 명 안팎.. 국내선 감편 ‘뚜렷‘
27일, 제주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28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닷새간 항공과 선박을 통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 수가 16만 4,000명으로 추산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9만 2,000명에 비해 14.7% 수준 줄어든 규모입니다. 하루 평균 입도객이 3만 명을 간신히 넘기는 정도로, 지난해의 활기찼던 연말 분위기와는 극명히 대비되는 양상입니다.

여기엔 위축된 하늘길 상황도 한몫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기간 운항하는 국내선 항공편은 1,037편으로, 지난해 1,597편에 비해 무려 35.1% 줄었습니다.
국내선 항공 좌석 공급량도 19만 4,953석으로 전년 대비 10.5% 감소해 하늘길마저 좁아졌습니다.
반면, 국제선 항공편은 102편으로 소폭 증가했다고 하지만, 이는 제주 관광의 회복세를 견인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 ‘계엄’ 여파로, 연말 분위기도 얼어붙어
지난해와 달리, 올해 연말 연시 제주를 둘러싼 분위기는 침울하기만 합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계엄령과 탄핵 여파로 사회적 분위기가 얼어붙은 것이 주요 원인”이라며, “지난해는 크리스마스가 주말과 맞물리며 연휴 분위기를 타고 관광객이 어느 정도 찾았다고 본다면, 올해는 그런 긍정적 요소가 전혀 없다는 점이 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12월 전체 입도 관광객 수는 100만 명 정도로 지난해와 비교해 2.2% 감소하는 데 그쳤습니다. 다만 외국인 관광객이 40.4% 증가하면서 총 감소폭을 상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중국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국제 관광객 증가가 주를 이루면서, 내국인의 감소세가 두드러진 양상을 보였습니다.

■ “혹독한 겨울.. 제주 관광 어쩌나?”
제주의 겨울은 지금 어디, 누구보다도 차갑습니다. 계엄령과 탄핵이라는 초유의 정치적 사태가 ‘연말연시’라는 관광 대목마저 날려버렸습니다. 이는 단순히 한 시즌의 손실에 그치지 않고, 자칫 ‘관광 제주’라는 브랜드의 근본적 경쟁력마저 흔들리지 않을까 하는 경고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계엄 여파로 얼어붙은 관광 시장을 녹이는 것은 이제 제주 전체의 숙제가 됐다”라며, “단발성 이벤트나 관행적인 정책만으로는 부족하다. 지속 가능하고 독창적인 모델을 구축해 제주만의 매력을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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