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 보잉 757, 또 엔진 문제.. 승객 대피, “신뢰 회복 멀어져”
‘항공기 리스크’ 도마 위에 오른 보잉.. “국내 항공사도 안심 못 해”
10일(현지 시간) 미국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델타항공 소속 보잉 757-300 항공기가 엔진 문제로 급작스럽게 이륙을 중단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CNN 등에 따르면 항공기가 갑자기 멈추면서 탑승객 201명과 승무원 7명은 긴급 탈출 슬라이드를 통해 활주로로 대피했고, 이 과정에서 4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연이은 사고, 기종 안전성 도마 위에”
이처럼 최근 몇 주간 보잉 기종에서 발생한 사고 소식이 이어지면서 항공기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불거지는 모습입니다. 이번 사고 역시 기계 결함만이 아닌, 반복적인 리스크 관리 실패를 보여준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불과 며칠 전 LA국제공항에서 동일 기종이 원인 불명 결함으로 회항했고, 지난달 말 알래스카 항공 소속 보잉 737 맥스 기종이 동체 손상 문제를 겪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호주 멜버른 공항에서는 에티하드 항공의 보잉 787-9 기종이 이륙 도중 바퀴 파열 사고를 일으켜 운항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 “승객 불안 증가, 항공사·제조사 신뢰도 타격”
승객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CNN에 따르면 대피 당시 활주로 상황을 영상으로 기록한 승객 앨리슨 웨이드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활주로 위로 연기가 피어올랐다. 모두가 두려운 마음으로 서로를 지켜봤다”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델타항공은 사고 직후 공식 성명을 내고 “안전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대처했다”라면서 “고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며, 대체 항공편을 마련해 목적지로의 이동을 지원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공식적인 사과만으로는 반복된 사고로 흔들린 신뢰를 회복하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 “국내 항공시장에 영향? 보잉 기종 의존도 재점검 필요”
이번 사고는 해외에서 발생했지만, 국내 항공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옵니다. 제주항공을 비롯한 국내 항공사 상당수가 보잉 기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잇따른 사고 소식은 불안 심리를 자극할 수밖에 없는 탓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비용 절감과 효율성만을 중시해 특정 제조사 기종에 편중된 운항 정책을 고수할 경우, 이번과 같은 사고가 국내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라며 “보잉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다양한 기종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 “항공 당국, 안전 규제 강화 필요”
미국 연방항공청(FAA)과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이번 사고에 대해 즉각적인 조사를 시작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했습니다.
국내 항공 당국 역시 보잉 기종 운항에 대한 안전 점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항공 소비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국제 항공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보다 엄격한 안전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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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리스크’ 도마 위에 오른 보잉.. “국내 항공사도 안심 못 해”

눈 덮인 활주로에 멈춰 선 델타항공 보잉 757-300 항공기에서 승객들이 비상 탈출 슬라이드를 이용해 대피하고 있다. (‘X‘ 캡처)
10일(현지 시간) 미국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델타항공 소속 보잉 757-300 항공기가 엔진 문제로 급작스럽게 이륙을 중단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CNN 등에 따르면 항공기가 갑자기 멈추면서 탑승객 201명과 승무원 7명은 긴급 탈출 슬라이드를 통해 활주로로 대피했고, 이 과정에서 4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연이은 사고, 기종 안전성 도마 위에”
이처럼 최근 몇 주간 보잉 기종에서 발생한 사고 소식이 이어지면서 항공기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불거지는 모습입니다. 이번 사고 역시 기계 결함만이 아닌, 반복적인 리스크 관리 실패를 보여준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불과 며칠 전 LA국제공항에서 동일 기종이 원인 불명 결함으로 회항했고, 지난달 말 알래스카 항공 소속 보잉 737 맥스 기종이 동체 손상 문제를 겪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호주 멜버른 공항에서는 에티하드 항공의 보잉 787-9 기종이 이륙 도중 바퀴 파열 사고를 일으켜 운항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 “승객 불안 증가, 항공사·제조사 신뢰도 타격”
승객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CNN에 따르면 대피 당시 활주로 상황을 영상으로 기록한 승객 앨리슨 웨이드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활주로 위로 연기가 피어올랐다. 모두가 두려운 마음으로 서로를 지켜봤다”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비상 슬라이드를 통해 승객들이 활주로로 내려오고 있으며, 기체 뒤로 긴급 구조 차량이 대기 중인 모습을 볼 수 있다. (‘X‘ 캡처)
델타항공은 사고 직후 공식 성명을 내고 “안전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대처했다”라면서 “고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며, 대체 항공편을 마련해 목적지로의 이동을 지원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공식적인 사과만으로는 반복된 사고로 흔들린 신뢰를 회복하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 “국내 항공시장에 영향? 보잉 기종 의존도 재점검 필요”
이번 사고는 해외에서 발생했지만, 국내 항공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옵니다. 제주항공을 비롯한 국내 항공사 상당수가 보잉 기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잇따른 사고 소식은 불안 심리를 자극할 수밖에 없는 탓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비용 절감과 효율성만을 중시해 특정 제조사 기종에 편중된 운항 정책을 고수할 경우, 이번과 같은 사고가 국내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라며 “보잉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다양한 기종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 “항공 당국, 안전 규제 강화 필요”
미국 연방항공청(FAA)과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이번 사고에 대해 즉각적인 조사를 시작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했습니다.
국내 항공 당국 역시 보잉 기종 운항에 대한 안전 점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항공 소비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국제 항공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보다 엄격한 안전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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