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유입 증가 속.. 기초질서 위반 2,637건 발생
온라인 커뮤니티 중심으로 문제 확산, 단속·계도 강화
MZ세대 관광객 에티켓 개선 등 긍정 신호에도 과제 산적
지난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섰지만, 그에 따른 기초질서 위반 사례가 급증하면서 지역 사회에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무단횡단, 쓰레기 투기, 노상방뇨 등 경범죄가 증가하면서 행정 당국과 지역 주민이 고민에 빠진 모습입니다.
12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외국인 관광객의 무단횡단 단속 건이 모두 2,482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1년과 2022년 각각 0건, 2023년 5건에 비해 폭발적으로 증가한 수치로, 같은 해 외국인 관광객의 쓰레기 투기 137건, 공공장소 불안감 조성 9건, 노상방뇨 9건, 음주소란 1건, 흉기 은닉 1건 등 경범죄처벌법 위반으로 적발된 사례는 155건으로 집계됐습니다. 2021년 2건, 2022~2023년 0건에 비하면 이 역시 큰 폭의 증가세입니다.
이같은 증가 배경에는 외국인 관광객 유입 급증이 주 원인으로 꼽힙니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체 관광객 1,378만 명의 13.8%인 190만 명에 달했습니다. 특히 1~11월 통계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이 130만 명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68.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 “관광업 회복 긍정적이지만, 질서 문제 심각”.. 현장 반응 엇갈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침체됐던 관광업이 회복세에 접어든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019년 172만 명이던 외국인 관광객 수는 팬데믹으로 인해 2020년 21만 명, 2021년 4만 명, 2022년 8만 명까지 급감했다가 2023년 70만 명을 넘기며 회복세를 보였고, 지난해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1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의 무질서한 행동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커지면서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중국인 관광객의 무단횡단, 쓰레기 투기, 편의점 앞 쓰레기 방치 등의 모습이 담긴 게시글과 사진이 확산되면서 논란을 키우는 모습입니다. 이에 경찰과 유관기관이 합동으로 실태 점검과 단속을 강화하고, 계도 캠페인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관광객 수가 급증하면서 단속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 적발된 외국인들의 경우 대다수가 악의적이라기보다는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된 사례가 많다”라면서, “여행사와 영사관 등과 협력해 외국인 관광객이 제주에서 기초질서를 준수할 수 있도록 안내와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 기초질서 위반 방지, 단속만으로 해결 가능?
관광업계에서도 이러한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기초질서 위반에 대한 정당한 법 집행은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이 제주 문화를 존중하고 에티켓을 지킬 수 있도록 더 적극적인 홍보와 계도 활동이 병행돼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특히 MZ세대 외국인 관광객들을 중심으로 에티켓을 잘 지키는 문화가 점차 자리 잡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제주도 당국은 도로교통법에 따라 무단횡단을 할 경우 내외국인 구분 없이 범칙금 2만 원을 부과하고 있고 경범죄처벌법상 흉기 은닉 휴대 때 8만 원, 노상방뇨와 쓰레기 투기, 음주소란 시 5만 원, 침 뱉기와 담배꽁초, 껌 투기 시 3만 원의 범칙금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이러한 조치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 “질서 있는 관광문화, 지속 가능한 제주 위한 필수 조건”
관광 전문가들은 제주가 세계적 관광지로서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관광객들의 질서를 지키는 문화 정립이 필수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단속과 법 집행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제주를 찾는 외국인들이 제주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라며, “관광지 곳곳에 다국어 안내문과 친절한 계도 활동을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라고 제안했습니다.
무엇보다 증가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반기면서, 동시에 관광지 질서와 매력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단기적인 단속 강화에 그치지 않고, 관광객들과의 소통을 통해 기초질서를 자연스럽게 준수하는 문화를 확립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당부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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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중심으로 문제 확산, 단속·계도 강화
MZ세대 관광객 에티켓 개선 등 긍정 신호에도 과제 산적

지난해 9월 중순, 제주 한 야시장에서 한 외국인 남성이 웃통을 벗고 전신 문신을 드러낸 채 시장을 둘러보는 모습이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논란을 일으켰다(사진 왼쪽). 지난해 6월, 대로변 화단에서 중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한 아이가 볼일을 보는 모습도 온라인 한 카페에 게시돼 기초질서 위반 문제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온라인 커뮤니티·카페 캡처)
지난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섰지만, 그에 따른 기초질서 위반 사례가 급증하면서 지역 사회에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무단횡단, 쓰레기 투기, 노상방뇨 등 경범죄가 증가하면서 행정 당국과 지역 주민이 고민에 빠진 모습입니다.
12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외국인 관광객의 무단횡단 단속 건이 모두 2,482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1년과 2022년 각각 0건, 2023년 5건에 비해 폭발적으로 증가한 수치로, 같은 해 외국인 관광객의 쓰레기 투기 137건, 공공장소 불안감 조성 9건, 노상방뇨 9건, 음주소란 1건, 흉기 은닉 1건 등 경범죄처벌법 위반으로 적발된 사례는 155건으로 집계됐습니다. 2021년 2건, 2022~2023년 0건에 비하면 이 역시 큰 폭의 증가세입니다.
이같은 증가 배경에는 외국인 관광객 유입 급증이 주 원인으로 꼽힙니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체 관광객 1,378만 명의 13.8%인 190만 명에 달했습니다. 특히 1~11월 통계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이 130만 명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68.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 “관광업 회복 긍정적이지만, 질서 문제 심각”.. 현장 반응 엇갈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침체됐던 관광업이 회복세에 접어든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019년 172만 명이던 외국인 관광객 수는 팬데믹으로 인해 2020년 21만 명, 2021년 4만 명, 2022년 8만 명까지 급감했다가 2023년 70만 명을 넘기며 회복세를 보였고, 지난해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1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의 무질서한 행동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커지면서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중국인 관광객의 무단횡단, 쓰레기 투기, 편의점 앞 쓰레기 방치 등의 모습이 담긴 게시글과 사진이 확산되면서 논란을 키우는 모습입니다. 이에 경찰과 유관기관이 합동으로 실태 점검과 단속을 강화하고, 계도 캠페인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관광객 수가 급증하면서 단속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 적발된 외국인들의 경우 대다수가 악의적이라기보다는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된 사례가 많다”라면서, “여행사와 영사관 등과 협력해 외국인 관광객이 제주에서 기초질서를 준수할 수 있도록 안내와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6월, 제주에서 한 중국인 여성이 무단횡단을 하다 경찰에 적발되는 모습.
■ 기초질서 위반 방지, 단속만으로 해결 가능?
관광업계에서도 이러한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기초질서 위반에 대한 정당한 법 집행은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이 제주 문화를 존중하고 에티켓을 지킬 수 있도록 더 적극적인 홍보와 계도 활동이 병행돼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특히 MZ세대 외국인 관광객들을 중심으로 에티켓을 잘 지키는 문화가 점차 자리 잡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제주도 당국은 도로교통법에 따라 무단횡단을 할 경우 내외국인 구분 없이 범칙금 2만 원을 부과하고 있고 경범죄처벌법상 흉기 은닉 휴대 때 8만 원, 노상방뇨와 쓰레기 투기, 음주소란 시 5만 원, 침 뱉기와 담배꽁초, 껌 투기 시 3만 원의 범칙금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이러한 조치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 “질서 있는 관광문화, 지속 가능한 제주 위한 필수 조건”
관광 전문가들은 제주가 세계적 관광지로서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관광객들의 질서를 지키는 문화 정립이 필수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단속과 법 집행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제주를 찾는 외국인들이 제주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라며, “관광지 곳곳에 다국어 안내문과 친절한 계도 활동을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라고 제안했습니다.
무엇보다 증가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반기면서, 동시에 관광지 질서와 매력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단기적인 단속 강화에 그치지 않고, 관광객들과의 소통을 통해 기초질서를 자연스럽게 준수하는 문화를 확립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당부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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