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감사위원회, 감사 결과 공개
"인터넷뱅킹 안 쓰고 인편 입출금"
월말결산 밀리고 금액 안 맞아도 '깜깜'
제주연구원 '기관경고' 권고
제주연구원 산하의 한 센터에서 수억원대 횡령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제주연구원의 금전 출납 시스템이 허술하게 운용됐던 것으로 감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온라인뱅킹이 아닌 인편으로 자금 출납이 이뤄져 내부통제 기능이 작동하지 않은 근본적 문제는 물론, 월말결산이 수개월 밀리거나 정산액이 수천만 원씩 금액이 맞지 않았는데 이를 알아차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18년 횡령 사건이 이후에도 전혀 나아진 게 없다는 지적입니다.
제주자치도 감사위원회는 제주연구연을 대상으로 진행한 감사 결과를 오늘(23일) 발표했습니다. 감사 범위는 2021년 7월 이후 제주연구원에서 진행된 업무 전반이었습니다.
감사 결과, 제주연구원에선 여러 문제점이 노출됐는데, 특히 금전 출납 부분에선 회계 담당 직원이 5억 3천여만 원을 횡령한 정황이 드러나는 등 중대한 문제가 나타났습니다.
자세히 보면, 제주연구원은 지난해 9월 연구원 산하 한 A센터 직원 B씨가 거액을 횡령한 정황을 파악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A센터에서 최소 5년 이상 자금 업무를 담당해 온 B씨는 지난해 5월 14일부터 약 4개월 동안 29차례에 걸쳐 모두 5억 3,700여만 원 상당을 횡령한 혐의를 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입금의뢰서와 입출금 전표를 위조해 직접 은행에서 돈을 인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같은 일이 가능했던 이유는 허술한 금전 출납 방식으로 업무 처리가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감사위원회는 "출납담당자가 상품권 구입이나 고지서 납부 등의 업무를 할 때 인터넷뱅킹 방식을 채택하지 않은 채 출납 담당자 은행 입출금전표 작성, 지출원인 날인 후 통장을 지참해 직접 은행에 방문해 처리하는 등 인편 방식으로 금전을 출납함에 따라 내부통제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실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더욱이 이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된 경위도 주거래은행에서 이상 거래 정황이 포착되면서였습니다. 제주연구원이 주거래은행으로부터 이상 거래 의심 정황을 통보받고 모든 계좌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이면서 파악된 것입니다.
또한, A센터는 지난해 5월, 7월, 8월에는 자체 결산보고를 실시하지 않았고, 지난해 1월분과 4월분의 경우 각각 2개월이 지난 후에야 결산 보고가 이뤄지는 등 평소에도 결산이 허술하게 이뤄졌습니다. 특히, 같은 해 6월의 경우 통장 거래내역을 첨부하지 않은 채 결산 결과를 보고하면서 실제 통장 잔액과 다른 금액을 보고하였는데도 제주연구원은 이 사실을 인지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결산 보고 자료엔 2023년도 사업비 집행 잔액으로 3천만 원이 넘는 금액이 기입돼 있었는데, 실제 계좌에 있던 잔액은 100만 원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사실 역시 제주연구원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도감사위는 "이러한 결과 금전 출납, 계좌관리 등에 대한 통제와 사후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횡령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즉시 인지, 응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각종 회계 업무를 추진하면서 자금을 출납하는 경우 별도 승인 절차 등을 마련하고, 센터별 결산 자료를 바탕으로 통장잔고와 예금원장을 주기적으로 비교·점검해 시재를 맞추는 등 횡령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 통제 장치를 확보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도감사위는 제주자치도지사에 제주연구원에 대한 기권경고 조치를 내릴 것을 권고했습니다. 또 제주연구원장에는 은행 출금요청 시 회계담당자 외에 결재자의 승인을 거치도록 하는 등 내부 통제를 강화한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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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뱅킹 안 쓰고 인편 입출금"
월말결산 밀리고 금액 안 맞아도 '깜깜'
제주연구원 '기관경고' 권고
제주연구원 산하의 한 센터에서 수억원대 횡령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제주연구원의 금전 출납 시스템이 허술하게 운용됐던 것으로 감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온라인뱅킹이 아닌 인편으로 자금 출납이 이뤄져 내부통제 기능이 작동하지 않은 근본적 문제는 물론, 월말결산이 수개월 밀리거나 정산액이 수천만 원씩 금액이 맞지 않았는데 이를 알아차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18년 횡령 사건이 이후에도 전혀 나아진 게 없다는 지적입니다.
제주자치도 감사위원회는 제주연구연을 대상으로 진행한 감사 결과를 오늘(23일) 발표했습니다. 감사 범위는 2021년 7월 이후 제주연구원에서 진행된 업무 전반이었습니다.
감사 결과, 제주연구원에선 여러 문제점이 노출됐는데, 특히 금전 출납 부분에선 회계 담당 직원이 5억 3천여만 원을 횡령한 정황이 드러나는 등 중대한 문제가 나타났습니다.
자세히 보면, 제주연구원은 지난해 9월 연구원 산하 한 A센터 직원 B씨가 거액을 횡령한 정황을 파악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A센터에서 최소 5년 이상 자금 업무를 담당해 온 B씨는 지난해 5월 14일부터 약 4개월 동안 29차례에 걸쳐 모두 5억 3,700여만 원 상당을 횡령한 혐의를 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입금의뢰서와 입출금 전표를 위조해 직접 은행에서 돈을 인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같은 일이 가능했던 이유는 허술한 금전 출납 방식으로 업무 처리가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감사위원회는 "출납담당자가 상품권 구입이나 고지서 납부 등의 업무를 할 때 인터넷뱅킹 방식을 채택하지 않은 채 출납 담당자 은행 입출금전표 작성, 지출원인 날인 후 통장을 지참해 직접 은행에 방문해 처리하는 등 인편 방식으로 금전을 출납함에 따라 내부통제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실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더욱이 이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된 경위도 주거래은행에서 이상 거래 정황이 포착되면서였습니다. 제주연구원이 주거래은행으로부터 이상 거래 의심 정황을 통보받고 모든 계좌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이면서 파악된 것입니다.
또한, A센터는 지난해 5월, 7월, 8월에는 자체 결산보고를 실시하지 않았고, 지난해 1월분과 4월분의 경우 각각 2개월이 지난 후에야 결산 보고가 이뤄지는 등 평소에도 결산이 허술하게 이뤄졌습니다. 특히, 같은 해 6월의 경우 통장 거래내역을 첨부하지 않은 채 결산 결과를 보고하면서 실제 통장 잔액과 다른 금액을 보고하였는데도 제주연구원은 이 사실을 인지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결산 보고 자료엔 2023년도 사업비 집행 잔액으로 3천만 원이 넘는 금액이 기입돼 있었는데, 실제 계좌에 있던 잔액은 100만 원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사실 역시 제주연구원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도감사위는 "이러한 결과 금전 출납, 계좌관리 등에 대한 통제와 사후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횡령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즉시 인지, 응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각종 회계 업무를 추진하면서 자금을 출납하는 경우 별도 승인 절차 등을 마련하고, 센터별 결산 자료를 바탕으로 통장잔고와 예금원장을 주기적으로 비교·점검해 시재를 맞추는 등 횡령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 통제 장치를 확보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도감사위는 제주자치도지사에 제주연구원에 대한 기권경고 조치를 내릴 것을 권고했습니다. 또 제주연구원장에는 은행 출금요청 시 회계담당자 외에 결재자의 승인을 거치도록 하는 등 내부 통제를 강화한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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