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54대 추가 도입.. 사고 늘어나면 책임은 누가?
국내 항공사들이 보유한 항공기 수가 416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많아진 항공기 = 더 안전한 하늘길’이라는 공식이 통할지, 최근 잇따른 항공 사고로 운항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모습입니다.
올해도 54대가 추가 도입될 예정이지만, 정비 시스템과 안전 대책에 대한 이를 따라가고 있는지, 우려의 목소리는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와 한국항공협회를 통해 확보한 ‘항공기 보유 현황 및 도입 계획’ 자료에 따르면, 국내 12개 항공사는 2023년 말 기준 여객기 374대, 화물기 42대 등 총 416대를 운용 중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2023년 대비 23대 증가한 수치로, 국내 민간 항공기가 처음 등록된 1977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입니다.
■ 대한항공·아시아나 ‘쌍두마차’.. 저비용 항공사도 기단 확장 “진행 중”
항공사별 보유 현황을 살펴보면 대한항공이 165대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나항공이 83대로 뒤를 이었습니다. 저비용 항공사(LCC) 중에서는 제주항공이 41대, 티웨이항공 38대, 진에어 31대, 에어부산 21대를 각각 운용했습니다.
특히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은 최근 사고로 일부 항공기를 상실한 상태입니다. 무안공항에서 사고로 소실된 B737-800 기종과 김해공항 화재로 손실된 A321-200 기종이 각각 집계에 포함됐습니다.
항공기 제작사별로는 미국 보잉(Boeing)이 258대(62%), 유럽 에어버스(Airbus)가 158대(38%)를 차지했습니다. 보잉의 경우 B737-800이 101대로 가장 많고, 에어버스는 A321-200(A321 네오 포함) 기종이 61대를 기록했습니다.
■ 올해 54대 추가 도입.. 기단 확장 속 정비·안전성 문제 대두
올해도 국내 항공사들은 총 54대의 신규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반면, 노후 기종 38대는 처분됩니다. 계획대로라면 연말 기준 국내 항공기 보유 대수는 432대로 증가할 전망입니다.
대한항공은 B787-9·10 기종 11대와 A350-900 기종 1대를 포함해 21대를 도입하고, 12대를 처분할 계획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은 A321-200 1대 도입과 함께 B747-400 화물기 등 18대를 처분하면서 보유 대수가 17대 줄어들게 됩니다. 에어인천에 화물 사업부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변화입니다.
■ ‘경년 항공기’ 63대.. 안전성 확보 절실
항공기 중 63대는 제작된 지 20년이 넘어 국토교통부 특별 관리 대상인 ‘경년 항공기’로 지정됐습니다. 대한항공 31대, 아시아나항공 15대, 진에어 6대, 제주항공 5대, 에어인천 4대, 에어부산 2대가 이에 해당합니다.
일반적으로 항공기는 정비와 부품 교체를 통해 수명이 연장될 수 있지만, 고령 항공기의 경우 유지·보수 비용이 증가하고, 기체 피로도가 누적되면서 사고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항공안전 분야의 한 전문가는 “항공기는 정기적인 중정비를 통해 엔진과 주요 부품을 교체할 수 있어 20년이 넘었다고 반드시 위험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외국에서 운항하던 중고 항공기를 도입할 경우 철저한 정비 이력 점검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기단 확장과 안전.. ‘균형 잡힌 항공 정책’ 필요
특히 최근 발생한 무안공항 사고와 김해공항 화재를 비롯해 해외에서도 각종 항공 사고가 잇따르면서, 항공기 정비와 관리 체계의 중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단순히 기단 확장이 아니라, 정기적인 중정비를 통한 엔진 및 주요 부품 교체를 병행하며 항공기 도입과 정비 인프라를 함께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외국에서 운항하던 중고 항공기 도입 시 철저한 정비 이력 점검이 필수적이고, 경년 항공기뿐만 아니라 일반 항공기의 정비 품질 역시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전문가들은 “기단 확대와 항공 안전이 균형을 이루지 않으면, ‘역대 최다’ 항공기 보유 기록이 오히려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라며, “항공사들이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체계적인 운영 시스템을 확립할 수 있을지,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는 시점”이라고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내 항공사들이 보유한 항공기 수가 416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많아진 항공기 = 더 안전한 하늘길’이라는 공식이 통할지, 최근 잇따른 항공 사고로 운항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모습입니다.
올해도 54대가 추가 도입될 예정이지만, 정비 시스템과 안전 대책에 대한 이를 따라가고 있는지, 우려의 목소리는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와 한국항공협회를 통해 확보한 ‘항공기 보유 현황 및 도입 계획’ 자료에 따르면, 국내 12개 항공사는 2023년 말 기준 여객기 374대, 화물기 42대 등 총 416대를 운용 중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2023년 대비 23대 증가한 수치로, 국내 민간 항공기가 처음 등록된 1977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입니다.

■ 대한항공·아시아나 ‘쌍두마차’.. 저비용 항공사도 기단 확장 “진행 중”
항공사별 보유 현황을 살펴보면 대한항공이 165대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나항공이 83대로 뒤를 이었습니다. 저비용 항공사(LCC) 중에서는 제주항공이 41대, 티웨이항공 38대, 진에어 31대, 에어부산 21대를 각각 운용했습니다.
특히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은 최근 사고로 일부 항공기를 상실한 상태입니다. 무안공항에서 사고로 소실된 B737-800 기종과 김해공항 화재로 손실된 A321-200 기종이 각각 집계에 포함됐습니다.
항공기 제작사별로는 미국 보잉(Boeing)이 258대(62%), 유럽 에어버스(Airbus)가 158대(38%)를 차지했습니다. 보잉의 경우 B737-800이 101대로 가장 많고, 에어버스는 A321-200(A321 네오 포함) 기종이 61대를 기록했습니다.

(대한항공 제공)
■ 올해 54대 추가 도입.. 기단 확장 속 정비·안전성 문제 대두
올해도 국내 항공사들은 총 54대의 신규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반면, 노후 기종 38대는 처분됩니다. 계획대로라면 연말 기준 국내 항공기 보유 대수는 432대로 증가할 전망입니다.
대한항공은 B787-9·10 기종 11대와 A350-900 기종 1대를 포함해 21대를 도입하고, 12대를 처분할 계획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은 A321-200 1대 도입과 함께 B747-400 화물기 등 18대를 처분하면서 보유 대수가 17대 줄어들게 됩니다. 에어인천에 화물 사업부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변화입니다.

대한항공 B787-10 (대한항공 제공)
■ ‘경년 항공기’ 63대.. 안전성 확보 절실
항공기 중 63대는 제작된 지 20년이 넘어 국토교통부 특별 관리 대상인 ‘경년 항공기’로 지정됐습니다. 대한항공 31대, 아시아나항공 15대, 진에어 6대, 제주항공 5대, 에어인천 4대, 에어부산 2대가 이에 해당합니다.
일반적으로 항공기는 정비와 부품 교체를 통해 수명이 연장될 수 있지만, 고령 항공기의 경우 유지·보수 비용이 증가하고, 기체 피로도가 누적되면서 사고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항공안전 분야의 한 전문가는 “항공기는 정기적인 중정비를 통해 엔진과 주요 부품을 교체할 수 있어 20년이 넘었다고 반드시 위험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외국에서 운항하던 중고 항공기를 도입할 경우 철저한 정비 이력 점검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기단 확장과 안전.. ‘균형 잡힌 항공 정책’ 필요
특히 최근 발생한 무안공항 사고와 김해공항 화재를 비롯해 해외에서도 각종 항공 사고가 잇따르면서, 항공기 정비와 관리 체계의 중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단순히 기단 확장이 아니라, 정기적인 중정비를 통한 엔진 및 주요 부품 교체를 병행하며 항공기 도입과 정비 인프라를 함께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외국에서 운항하던 중고 항공기 도입 시 철저한 정비 이력 점검이 필수적이고, 경년 항공기뿐만 아니라 일반 항공기의 정비 품질 역시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전문가들은 “기단 확대와 항공 안전이 균형을 이루지 않으면, ‘역대 최다’ 항공기 보유 기록이 오히려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라며, “항공사들이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체계적인 운영 시스템을 확립할 수 있을지,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는 시점”이라고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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