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9조 돌파에도 영업익 반토막·순익 84% 급감
고환율·고유가·무안 참사 ‘삼중고’.. 1위 자리도 흔들
제주항공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위기감은 더욱 짙어지고 있습니다.
환율 급등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반 토막 났고, 무안공항 참사 후폭풍으로 올해 1분기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30개월간 지켜온 ‘LCC 1위’ 자리마저 진에어에 내줄 뻔한 상황. 업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제주항공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 매출 역대급, 영업이익과 순익은 바닥.. “고환율이 다 잡아먹어”
11일 제주항공은 앞서 10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1조 9,35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3%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창사 이래 가장 높은 실적이지만 영업이익은 799억 원으로 전년 대비 52.9% 감소, 순이익은 217억 원으로 무려 83.8% 급감했습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핵심 원인은 ‘고환율’로 보고 있습니다. 제주항공은 항공기 임차료, 정비비, 유류비 등 상당 부분을 미국 달러로 결제합니다. 그런데 지난해 평균 환율이 전년 대비 56원 오른 1,365원을 기록하면서 비용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매출이 늘었어도 비용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셈입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공업계 특성상 환율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라며 “환율이 지금보다 추가 상승하면 실적에 더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참사 후폭풍.. 올해 1분기, 실적 더 추락하나
설상가상으로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참사로 인한 운항 감축도 큰 변수입니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참사 이후 제주항공은 안전성 확보를 위해 국내선 838편, 국제선 1,070편 등 총 1,908편의 운항을 중단했습니다. 이는 올 1분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됩니다.
이미 시장 변화는 감지됐습니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제주항공의 국제선 여객 수는 60만 6,313명으로, 진에어(63만 3,338명)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습니다. LCC(저비용항공사) 1위 자리를 놓친 것은 코로나19 한창이던 2022년 6월 이후 30개월 만입니다. 티웨이항공(60만 5,594명)과의 격차도 겨우 719명 차이에 불과합니다.
이는 단순히 일회성 변화가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참사에 대한 정부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며, 결과에 따라 제주항공이 추가 비용 부담을 떠안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정부 조사 결과에 따라 제주항공이 상당한 수준의 보상금이나 행정처분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전망했습니다.
■ 신규 항공기 도입, 돌파구 찾나? “원가 절감이 핵심”
제주항공은 위기 돌파를 위해 적극적인 기단(항공기) 현대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제주항공은 보잉 B737-8 항공기 1대를 신규 도입했습니다.
이는 기재 확장 수준 아니라, 운영 비용 절감 전략과 맞물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존 리스(임차) 항공기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대로 반납하고, 직접 구매한 신형 항공기로 교체하는 전략을 추진 중으로 이를 통해 연간 14% 수준 운용 비용 절감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신형 항공기 도입으로 평균 기령을 낮추고, 연료 효율성을 높이는 게 목표”라며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장기적으로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전략이 단기적으로 실적 반등을 보장하진 않습니다. 항공기 도입에는 거액의 선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이 운영 비용 절감보다 단기적 리스크 관리에 더 집중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 “제주항공의 올해,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2025년은 제주항공에 있어 위기와 기회가 교차하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고환율, 고유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비용 부담을 키우고 참사 후폭풍은 운항 축소·정부 조사·평판 리스크를 확대시켰습니다.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LCC 1위 자리 위상은 흔들리고 신규 항공기 도입을 통해 원가 절감을 기대하고 있지만 이 모든 요소가 맞물려 제주항공은 ‘성장과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는 모습입니다.
항공 전문가들은 “실적 회복을 넘어, 업계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여부도 사실 장담하기 어려운 시점”이라며 “제주항공의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는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모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과연 제주항공은 악재를 극복하고 반등할 수 있을까, 아니면 본격적인 하락세에 접어들지 대표 LCC의 운명은 지금부터가 사실 진짜 시험대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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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고유가·무안 참사 ‘삼중고’.. 1위 자리도 흔들

제주항공 제공
제주항공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위기감은 더욱 짙어지고 있습니다.
환율 급등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반 토막 났고, 무안공항 참사 후폭풍으로 올해 1분기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30개월간 지켜온 ‘LCC 1위’ 자리마저 진에어에 내줄 뻔한 상황. 업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제주항공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 매출 역대급, 영업이익과 순익은 바닥.. “고환율이 다 잡아먹어”
11일 제주항공은 앞서 10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1조 9,35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3%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창사 이래 가장 높은 실적이지만 영업이익은 799억 원으로 전년 대비 52.9% 감소, 순이익은 217억 원으로 무려 83.8% 급감했습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핵심 원인은 ‘고환율’로 보고 있습니다. 제주항공은 항공기 임차료, 정비비, 유류비 등 상당 부분을 미국 달러로 결제합니다. 그런데 지난해 평균 환율이 전년 대비 56원 오른 1,365원을 기록하면서 비용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매출이 늘었어도 비용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셈입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공업계 특성상 환율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라며 “환율이 지금보다 추가 상승하면 실적에 더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참사 후폭풍.. 올해 1분기, 실적 더 추락하나
설상가상으로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참사로 인한 운항 감축도 큰 변수입니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참사 이후 제주항공은 안전성 확보를 위해 국내선 838편, 국제선 1,070편 등 총 1,908편의 운항을 중단했습니다. 이는 올 1분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됩니다.
이미 시장 변화는 감지됐습니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제주항공의 국제선 여객 수는 60만 6,313명으로, 진에어(63만 3,338명)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습니다. LCC(저비용항공사) 1위 자리를 놓친 것은 코로나19 한창이던 2022년 6월 이후 30개월 만입니다. 티웨이항공(60만 5,594명)과의 격차도 겨우 719명 차이에 불과합니다.
이는 단순히 일회성 변화가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참사에 대한 정부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며, 결과에 따라 제주항공이 추가 비용 부담을 떠안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정부 조사 결과에 따라 제주항공이 상당한 수준의 보상금이나 행정처분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전망했습니다.

■ 신규 항공기 도입, 돌파구 찾나? “원가 절감이 핵심”
제주항공은 위기 돌파를 위해 적극적인 기단(항공기) 현대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제주항공은 보잉 B737-8 항공기 1대를 신규 도입했습니다.
이는 기재 확장 수준 아니라, 운영 비용 절감 전략과 맞물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존 리스(임차) 항공기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대로 반납하고, 직접 구매한 신형 항공기로 교체하는 전략을 추진 중으로 이를 통해 연간 14% 수준 운용 비용 절감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신형 항공기 도입으로 평균 기령을 낮추고, 연료 효율성을 높이는 게 목표”라며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장기적으로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전략이 단기적으로 실적 반등을 보장하진 않습니다. 항공기 도입에는 거액의 선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이 운영 비용 절감보다 단기적 리스크 관리에 더 집중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 “제주항공의 올해,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2025년은 제주항공에 있어 위기와 기회가 교차하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고환율, 고유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비용 부담을 키우고 참사 후폭풍은 운항 축소·정부 조사·평판 리스크를 확대시켰습니다.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LCC 1위 자리 위상은 흔들리고 신규 항공기 도입을 통해 원가 절감을 기대하고 있지만 이 모든 요소가 맞물려 제주항공은 ‘성장과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는 모습입니다.
항공 전문가들은 “실적 회복을 넘어, 업계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여부도 사실 장담하기 어려운 시점”이라며 “제주항공의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는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모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과연 제주항공은 악재를 극복하고 반등할 수 있을까, 아니면 본격적인 하락세에 접어들지 대표 LCC의 운명은 지금부터가 사실 진짜 시험대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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