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 생산이 독이 된다.. 이제는 양이 아닌 질로 승부할 때”
“나무를 절반 베어야 산다.. 감귤 농가, 생존 건 마지막 결단”
“무작정 많이 키우는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선택과 집중’이 살 길이다.”
제주 감귤 산업이 거대한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한때 ‘국민 과일’로 불리던 감귤이 생산 과잉과 가격 폭락, 기후 변화에 직격탄을 맞으며 생존의 기로에 놓였습니다.
살아남기 위한 해법은 단 하나, ‘고품질’이라는 무기를 손에 쥐는 것. 그 전략적 선택이 바로 ‘2분의 1 간벌’입니다. 과수원의 나무 절반을 베어내 생산량을 조절하고, 남은 나무의 생육을 극대화해 품질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감귤 농가에게는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이 결단 없이는 미래도 없습니다.
농협 제주지역본부는 13일, 제주감귤농협이 서귀포시 중문동에서 ‘2025년 감귤원 2분의 1 간벌 발대식’을 열고 본격적인 실천을 선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농협 관계자와 행정 당국, 농업인 등 50여 명이 참석해 감귤 산업의 생존 전략으로서 간벌의 중요성을 재확인했습니다.
■ “많이 키운다고 이익 아니”.. 감귤 농가, 이제는 결단할 때
올해 제주도는 감귤원 100㏊를 대상으로 간벌을 추진하며, 예산 2억 3,700만 원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이 사업의 핵심은 ‘선택과 집중’입니다.
지난해 감귤 시장은 명확한 신호를 보냈습니다. 생산량이 조절되면서, 고당도 감귤은 최고가를 다시 썼고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증명했습니다.
반면, 품질이 떨어지는 감귤은 가격이 폭락했고 농가들은 고스란히 손실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제주 감귤이 다시 도약하려면 이같은 생산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합니다. 한정된 땅에서 무작정 많은 양을 키우는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이는 감귤나무 정리가 아닌, 제주 감귤의 ‘리브랜딩’이자 지속 가능한 산업 구조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고우일 농협제주 본부장은 “감귤 산업의 미래는 결국 품질 경쟁력에 달려 있다는 말”이라며 “2분의 1 간벌을 통해 적정 생산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제주 감귤이 살아남을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농가의 고민 “반을 베어내라니, 쉽지 않은 선택”
하지만 농가의 입장은 복잡합니다. 지금까지는 한 그루라도 더 심어 많은 감귤을 생산하는 것이 기본 전략이었던 게, 그런 농가들에게 “나무 절반을 없애라”라는 말은 사실, 생업의 일부를 포기하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단기적인 손실이 아닌, 장기적인 생존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옵니다. 감귤 농가들이 간벌에 참여하지 않으면 생산량이 폭증하고, 결국 가격이 하락하며 농가 전체가 피해를 볼 수 밖에 없습니다. 감귤 시장이 과잉 생산의 늪에서 벗어나려면 개별 농가의 선택이 아닌, 제주 전체의 공동 대응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이날 발대식에서 김애숙 제주자치도 정무부지사는 “제주 감귤이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품질 향상이 필수”라며, “제주도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기후 변화와 감귤 시장 변화.. 살아남을 길은 ‘고품질’뿐
기후 변화는 이제 감귤 산업의 변수 수준이 아닌, 게임의 룰 자체를 바꿔놓고 있습니다. 온난화로 인해 감귤 재배 환경이 급격히 변하면서 생산량은 폭증하고 있지만 소비자나 시장은 ‘많이 나오는 감귤’이 아니라, ‘더 맛있고 품질 좋은 감귤’을 찾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선택은 명확합니다. 이 흐름을 주도하며 살아남을 것인가, 아니면 변화에 뒤처져 도태될 것인가.
제주 감귤 산업이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려면, 지금이야말로 구조적인 개편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2분의 1 간벌’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제주 감귤의 미래를 결정짓는 필수 전략이 됐습니다.
고우일 제주본부장은 “과잉 생산의 덫에서 벗어나 시장을 주도할 것인가, 아니면 현 상태를 유지하며 무너질 것인가. 감귤 농가들은 이제 결단해야할 시점을 맞은 셈”이라며, “제주의 감귤 농업이 다시 황금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는, 이 질문에 대한 응답에 달려 있다”라고 거듭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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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절반 베어야 산다.. 감귤 농가, 생존 건 마지막 결단”

“나무 절반을 베어야 감귤이 산다!” 참석자들이 직접 감귤나무를 간벌하면서 품질 향상의 중요성을 체감했다. 제주도는 간벌 작업을 돕기 위해 농·감협별 간벌 작업단을 운영하고, 간벌목 파쇄기 대여·안전 교육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제주도 제공)
“무작정 많이 키우는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선택과 집중’이 살 길이다.”
제주 감귤 산업이 거대한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한때 ‘국민 과일’로 불리던 감귤이 생산 과잉과 가격 폭락, 기후 변화에 직격탄을 맞으며 생존의 기로에 놓였습니다.
살아남기 위한 해법은 단 하나, ‘고품질’이라는 무기를 손에 쥐는 것. 그 전략적 선택이 바로 ‘2분의 1 간벌’입니다. 과수원의 나무 절반을 베어내 생산량을 조절하고, 남은 나무의 생육을 극대화해 품질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감귤 농가에게는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이 결단 없이는 미래도 없습니다.
농협 제주지역본부는 13일, 제주감귤농협이 서귀포시 중문동에서 ‘2025년 감귤원 2분의 1 간벌 발대식’을 열고 본격적인 실천을 선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농협 관계자와 행정 당국, 농업인 등 50여 명이 참석해 감귤 산업의 생존 전략으로서 간벌의 중요성을 재확인했습니다.

“간벌 실천 결의문 낭독하는 참가자들” 김애숙 제주자치도 정무부지사와 농협 관계자들이 감귤원 간벌 실천 결의를 다지며 선서를 했다. 제주도는 농업기술원, 행정시, 농협과 협력해 간벌 신청을 받고 있다. 28일까지 신청 가능하다. (제주도 제공)
■ “많이 키운다고 이익 아니”.. 감귤 농가, 이제는 결단할 때
올해 제주도는 감귤원 100㏊를 대상으로 간벌을 추진하며, 예산 2억 3,700만 원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이 사업의 핵심은 ‘선택과 집중’입니다.
지난해 감귤 시장은 명확한 신호를 보냈습니다. 생산량이 조절되면서, 고당도 감귤은 최고가를 다시 썼고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증명했습니다.
반면, 품질이 떨어지는 감귤은 가격이 폭락했고 농가들은 고스란히 손실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제주 감귤이 다시 도약하려면 이같은 생산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합니다. 한정된 땅에서 무작정 많은 양을 키우는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이는 감귤나무 정리가 아닌, 제주 감귤의 ‘리브랜딩’이자 지속 가능한 산업 구조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고우일 농협제주 본부장은 “감귤 산업의 미래는 결국 품질 경쟁력에 달려 있다는 말”이라며 “2분의 1 간벌을 통해 적정 생산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제주 감귤이 살아남을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고품질 감귤 생산 위한 실천 다짐” 발대식에 참석한 제주자치도와 농협 등 관계자, 감귤 농가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도는 감귤 품질 개선과 적정 생산을 목표로 ‘2분의 1 간벌’을 추진하며, 올해 총 2억 3,7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간벌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제주도 제공)
■ 농가의 고민 “반을 베어내라니, 쉽지 않은 선택”
하지만 농가의 입장은 복잡합니다. 지금까지는 한 그루라도 더 심어 많은 감귤을 생산하는 것이 기본 전략이었던 게, 그런 농가들에게 “나무 절반을 없애라”라는 말은 사실, 생업의 일부를 포기하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단기적인 손실이 아닌, 장기적인 생존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옵니다. 감귤 농가들이 간벌에 참여하지 않으면 생산량이 폭증하고, 결국 가격이 하락하며 농가 전체가 피해를 볼 수 밖에 없습니다. 감귤 시장이 과잉 생산의 늪에서 벗어나려면 개별 농가의 선택이 아닌, 제주 전체의 공동 대응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이날 발대식에서 김애숙 제주자치도 정무부지사는 “제주 감귤이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품질 향상이 필수”라며, “제주도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품질 향상 우선, 정책 지원 최선” 김애숙 정무부지사는 “제주 감귤이 국내외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품질 향상이 필수”라며, “간벌 사업을 통해 감귤 적정 생산 기반을 마련하고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도 제공)
■ 기후 변화와 감귤 시장 변화.. 살아남을 길은 ‘고품질’뿐
기후 변화는 이제 감귤 산업의 변수 수준이 아닌, 게임의 룰 자체를 바꿔놓고 있습니다. 온난화로 인해 감귤 재배 환경이 급격히 변하면서 생산량은 폭증하고 있지만 소비자나 시장은 ‘많이 나오는 감귤’이 아니라, ‘더 맛있고 품질 좋은 감귤’을 찾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선택은 명확합니다. 이 흐름을 주도하며 살아남을 것인가, 아니면 변화에 뒤처져 도태될 것인가.
제주 감귤 산업이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려면, 지금이야말로 구조적인 개편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2분의 1 간벌’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제주 감귤의 미래를 결정짓는 필수 전략이 됐습니다.
고우일 제주본부장은 “과잉 생산의 덫에서 벗어나 시장을 주도할 것인가, 아니면 현 상태를 유지하며 무너질 것인가. 감귤 농가들은 이제 결단해야할 시점을 맞은 셈”이라며, “제주의 감귤 농업이 다시 황금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는, 이 질문에 대한 응답에 달려 있다”라고 거듭 밝혔습니다.

“감귤 간벌, 이렇게 하면 됩니다!” 지난 6일 제주남원농협에서 진행한 감귤 간벌 작업 현장. 고우일 농협 제주본부장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베어낸 감귤나무 가지를 파쇄기에 투입하며 간벌 작업을 하고 있다. 제주도는 감귤 품질 향상과 생산 조절을 위해 간벌 작업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파쇄기 대여·간벌 지원금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제주농협 제공)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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