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에 질렸다”.. ‘비싸다’·‘불편’ 이미지 등 팽배, 여행객들 외면
면세점·숙박·외식업 줄줄이 무너져.. 일자리까지 사라지는 ‘악순환’
‘제주 불패’ 신화 끝?.. 해외보다 비싼 물가·뻔한 관광지가 부른 위기
제주 경제에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그저 계절적 영향이나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관광객 감소가 구조적 문제로 고착화되는 게 아닌지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비싼 물가, 널뛰는 항공료, 불친절한 서비스, 뻔한 관광 코스. 이 모든 것이 여행객들을 해외로 내몰고 있습니다.
한때 ‘제2의 하와이’를 꿈꿨던 제주가 이제는 ‘쇠락하는 관광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초부터 제주 경제에는 희망보다 위기감이 팽배합니다. 면세점·대형마트 매출 하락, 소비자심리 위축, 건설·고용시장 붕괴까지. 관광객이 떠나면서 경제 전반이 휘청이고 있습니다.
14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내놓은 2025년 ‘최근 제주 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제주를 찾은 국내·외 방문객은 98만 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만 3,0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내국인 관광객이 무려 9만 3,000명 줄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국제선 여객 수는 12.8% 증가하며 해외여행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제주를 찾을 이유보다 떠날 이유가 많아진 현실 속에, 관광산업을 중심으로 소비·고용·건설·부동산까지 모든 분야가 흔들리면서 경제 전반을 흔들고 있습니다.
■ 관광산업, 바닥이 안보인다?
우선 주축 산업이라할 관광 부문에서, 주 수요층인 관광객 감소는 관광업계에 직접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면세점 매출은 4분기 기준 전년 대비 29% 감소했고, 숙박·음식업 생산지수도 2.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형마트 매출은 하락세를 지속하며 소비 심리까지 급격히 위축되고 있습니다.
현재 제주 관광의 가장 큰 문제는 비싼 가격 대비 낮은 만족도가 꼽힙니다 한 잔에 8,000원을 넘는 커피부터, 서울보다 비싼 돼지고기 한 상, 성수기엔 하루 50만 원을 훌쩍 넘는 숙박비. 이 모든 것이 제주를 떠나게 만드는 부정적 요소로 지목됩니다.
상대적인 비교에, 일부 사례일지라도 “이 가격이면 해외 가는 게 낫다”라는 부정적 인식으로 번져, 제주 관광의 경쟁력에 흠집을 더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같은 관광객 이탈은 곧 일자리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숙박·음식업의 타격이 커질수록, 자영업자와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생존이 위협받는 실정입니다.
■ 소비 시장, ‘보복 소비’는 끝나.. 이제는 ‘지갑 닫기’
제주 경제의 근간이 되는 소비 시장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2024년 4분기 제주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대비 1.2% 하락했고, 대형마트 판매는 -7.0%로 감소폭이 더 확대됐습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85.6으로 곤두박질쳤습니다.
여기에는 경제 구조상 관광 의존도가 높은만큼, 관광객이 줄어들면 지역 경제 전반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요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숙박·외식업은 물론 지역 상권 전반에 파장이 번지면서, 도민들의 소비마저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모습입니다.
전문가들은 “소비 회복의 돌파구는 가격 안정화와 새로운 소비 동력 창출”이라며, “관광객의 발길을 돌리려면 먼저 물가 부담을 줄이고, 제주만의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 고용시장, 무너지는 일자리.. 서비스업·건설업 ‘직격탄’
관광업과 소비 시장이 무너지면, 결국 일자리까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 1월 제주 취업자 수는 39만 6,000명으로, 전년 대비 5,0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국 추세와 마찬가지로 건설업 일자리 감소가 두드러지며, 주택시장 침체와 맞물려 제주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또 서비스업 역시 큰 충격을 받아, 숙박·음식업의 위축으로 인해 관련 일자리가 줄어들고 임시·일용직 근로자들의 실직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건설·부동산 시장.. “무너지는 투자 심리”
관광객 감소와 소비 위축은 부동산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제주도 주택 매매가격은 2024년 12월 기준 전월 대비 0.1% 하락했고, 건축 허가면적도 전년 대비 67.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건설수주액 역시 12.3% 줄며 건설업계는 사실상 위기 상황에 놓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나 미분양 주택 문제가 심각해, 2024년 12월 기준 제주도 내 미분양 주택은 2,807호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관광객 감소와 경기 침체가 맞물리면서 부동산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으로 분석했습니다.
이같은 침체된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역 부동산 시장 회복을 위해선 관광산업 안정뿐 아니라 제주를 장기 거주지로 만들 수 있는 환경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 “제주는 이대로 망할 수도 있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
제주 관광은 더 이상 ‘무조건 가야 하는 곳’이 아니라, 오히려 ‘굳이 갈 필요 없는 곳’이 되어가는 모습입니다. 관광객들은 ‘비싸고 불편한 제주’ 대신, ‘가격 경쟁력’과 ‘만족도’가 높은 해외여행을 선택하는 추세로 발빠르게 갈아타고 있습니다.
그만큼 제주가 다시 경쟁력을 갖추려면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입니다. 전문가들은 지금이 제주 관광의 분기점이자, 위기 대응을 넘어 장기적인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 관광 학계 전문가는 “제주는 이제 자연경관만으로 승부를 볼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라며, “가격 인하만이 아니라, 여행객이 ‘이 가격이라면 제주를 갈 만하다’고 느낄 수 있는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더불어 제주가 관광지로서 다시 도약하려면 가격과 서비스의 균형을 맞추는 한편,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세계적인 관광지들은 꾸준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라면서, “이제 제주는 ‘오래된 관광지’에서 ‘진화하는 관광지’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제주가 이러한 흐름을 바꾸지 못하면, 관광객 감소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라며 “관광업뿐만 아니라 제주 경제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이야말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면세점·숙박·외식업 줄줄이 무너져.. 일자리까지 사라지는 ‘악순환’
‘제주 불패’ 신화 끝?.. 해외보다 비싼 물가·뻔한 관광지가 부른 위기

제주 경제에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그저 계절적 영향이나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관광객 감소가 구조적 문제로 고착화되는 게 아닌지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비싼 물가, 널뛰는 항공료, 불친절한 서비스, 뻔한 관광 코스. 이 모든 것이 여행객들을 해외로 내몰고 있습니다.
한때 ‘제2의 하와이’를 꿈꿨던 제주가 이제는 ‘쇠락하는 관광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초부터 제주 경제에는 희망보다 위기감이 팽배합니다. 면세점·대형마트 매출 하락, 소비자심리 위축, 건설·고용시장 붕괴까지. 관광객이 떠나면서 경제 전반이 휘청이고 있습니다.
14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내놓은 2025년 ‘최근 제주 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제주를 찾은 국내·외 방문객은 98만 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만 3,0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내국인 관광객이 무려 9만 3,000명 줄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국제선 여객 수는 12.8% 증가하며 해외여행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제주를 찾을 이유보다 떠날 이유가 많아진 현실 속에, 관광산업을 중심으로 소비·고용·건설·부동산까지 모든 분야가 흔들리면서 경제 전반을 흔들고 있습니다.

■ 관광산업, 바닥이 안보인다?
우선 주축 산업이라할 관광 부문에서, 주 수요층인 관광객 감소는 관광업계에 직접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면세점 매출은 4분기 기준 전년 대비 29% 감소했고, 숙박·음식업 생산지수도 2.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형마트 매출은 하락세를 지속하며 소비 심리까지 급격히 위축되고 있습니다.
현재 제주 관광의 가장 큰 문제는 비싼 가격 대비 낮은 만족도가 꼽힙니다 한 잔에 8,000원을 넘는 커피부터, 서울보다 비싼 돼지고기 한 상, 성수기엔 하루 50만 원을 훌쩍 넘는 숙박비. 이 모든 것이 제주를 떠나게 만드는 부정적 요소로 지목됩니다.
상대적인 비교에, 일부 사례일지라도 “이 가격이면 해외 가는 게 낫다”라는 부정적 인식으로 번져, 제주 관광의 경쟁력에 흠집을 더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같은 관광객 이탈은 곧 일자리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숙박·음식업의 타격이 커질수록, 자영업자와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생존이 위협받는 실정입니다.

■ 소비 시장, ‘보복 소비’는 끝나.. 이제는 ‘지갑 닫기’
제주 경제의 근간이 되는 소비 시장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2024년 4분기 제주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대비 1.2% 하락했고, 대형마트 판매는 -7.0%로 감소폭이 더 확대됐습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85.6으로 곤두박질쳤습니다.
여기에는 경제 구조상 관광 의존도가 높은만큼, 관광객이 줄어들면 지역 경제 전반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요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숙박·외식업은 물론 지역 상권 전반에 파장이 번지면서, 도민들의 소비마저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모습입니다.
전문가들은 “소비 회복의 돌파구는 가격 안정화와 새로운 소비 동력 창출”이라며, “관광객의 발길을 돌리려면 먼저 물가 부담을 줄이고, 제주만의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 고용시장, 무너지는 일자리.. 서비스업·건설업 ‘직격탄’
관광업과 소비 시장이 무너지면, 결국 일자리까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 1월 제주 취업자 수는 39만 6,000명으로, 전년 대비 5,0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국 추세와 마찬가지로 건설업 일자리 감소가 두드러지며, 주택시장 침체와 맞물려 제주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또 서비스업 역시 큰 충격을 받아, 숙박·음식업의 위축으로 인해 관련 일자리가 줄어들고 임시·일용직 근로자들의 실직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건설·부동산 시장.. “무너지는 투자 심리”
관광객 감소와 소비 위축은 부동산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제주도 주택 매매가격은 2024년 12월 기준 전월 대비 0.1% 하락했고, 건축 허가면적도 전년 대비 67.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건설수주액 역시 12.3% 줄며 건설업계는 사실상 위기 상황에 놓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나 미분양 주택 문제가 심각해, 2024년 12월 기준 제주도 내 미분양 주택은 2,807호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관광객 감소와 경기 침체가 맞물리면서 부동산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으로 분석했습니다.
이같은 침체된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역 부동산 시장 회복을 위해선 관광산업 안정뿐 아니라 제주를 장기 거주지로 만들 수 있는 환경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 “제주는 이대로 망할 수도 있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
제주 관광은 더 이상 ‘무조건 가야 하는 곳’이 아니라, 오히려 ‘굳이 갈 필요 없는 곳’이 되어가는 모습입니다. 관광객들은 ‘비싸고 불편한 제주’ 대신, ‘가격 경쟁력’과 ‘만족도’가 높은 해외여행을 선택하는 추세로 발빠르게 갈아타고 있습니다.
그만큼 제주가 다시 경쟁력을 갖추려면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입니다. 전문가들은 지금이 제주 관광의 분기점이자, 위기 대응을 넘어 장기적인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 관광 학계 전문가는 “제주는 이제 자연경관만으로 승부를 볼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라며, “가격 인하만이 아니라, 여행객이 ‘이 가격이라면 제주를 갈 만하다’고 느낄 수 있는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더불어 제주가 관광지로서 다시 도약하려면 가격과 서비스의 균형을 맞추는 한편,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세계적인 관광지들은 꾸준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라면서, “이제 제주는 ‘오래된 관광지’에서 ‘진화하는 관광지’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제주가 이러한 흐름을 바꾸지 못하면, 관광객 감소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라며 “관광업뿐만 아니라 제주 경제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이야말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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