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업자 대출 716조, 폐업 속출.. 대출 원리금 연체 52.7%↑
매출 줄고 이익 늘었지만… 생존 위한 지출 절감 결과
카페 매출 9.5% 급락, 술집·패스트푸드 등도 ‘뒷걸음질’
경기가 어려워지니 기호식품부터 줄였습니다. 커피 한 잔, 술 한 잔도 아끼면서 지갑을 닫았습니다.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특히 카페와 술집 등 기호식품 업종은 ‘불황의 바로미터’로 소비 둔화의 최전선에 선 모습입니다.
커피와 술을 줄이는 건 그저 절약이 아닌, 경제 불안과 사회적 침체를 반영하는 신호탄이 되고 있습니다.
17일 한국신용데이터가 발표한 ‘2024년 4분기 소상공인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을 안고 있는 사업장은 총 362만 2,000곳으로 집계됐습니다. 그중 48만 2천 곳(13.3%)이 폐업 신고를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출 부담도 급격히 늘었습니다. 전체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716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조 원(2.3%) 증가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연체 수준입니다. 밀린 개인사업자 대출 원리금 규모는 전년 대비 52.7% 급증한 11조 3,0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은행권 연체액은 2조 4,000억 원으로 전체 연체의 21.2%를 차지했고, 나머지 8조 9,000억 원(78.8%)은 2금융권에서 발생했습니다. 저신용 자영업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감수하며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았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 매출 줄었지만 이익은 증가.. ‘생존을 위한 절약’
지난해 자영업자들의 평균 연 매출은 1억 7,882만 원으로 전년 대비 0.6%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평균 이익은 4,273만 원으로 15% 증가했습니다. 수익성이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본질적으로 매출 증가가 아닌 ‘지출 감축’ 결과로, 자영업자들은 인건비를 줄이고, 원가를 절감하며,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겨우 버티고 있는 상황으로 보고 있습니다.
■ 카페·술집 직격탄 “커피 한 잔도 사치”?
업종별로 보면, 소비자들의 ‘불황 체감’이 극명히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4분기 카페 매출은 3분기보다 9.5%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1.3% 줄어, 소비자들은 가장 먼저 커피 한 잔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술집 역시 타격이 컸습니다. 지난해 4분기 술집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7% 줄었습니다.
패스트푸드 매출도 같은 기간 1.8% 감소하며 경기 둔화의 영향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습니다.
한국신용데이터 관계자는 “경제 불안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기호식품 소비부터 줄이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라며 “커피, 술, 외식 업종이 가장 먼저 위축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라고 분석했습니다.
■ 서비스업은 위축, 전문직은 호황.. ‘양극화’ 심화
서비스업 전반에서도 극심한 양극화가 나타났습니다.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업종은 3분기 대비 7.4% 매출 감소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슈퍼마켓·편의점 등 종합유통업 매출은 0.1% 감소에 그쳤습니다. 필수 소비재에 대한 수요는 유지된 셈입니다.
눈에 띄는 점은 전문직 서비스업 호황으로 세무사, 변호사 등이 포함된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 매출은 30.1% 증가했고 운수 서비스업 역시 10.3%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경기 침체 속에서도 법률, 세무, 물류 관련 수요는 꾸준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됩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출 줄고 이익 늘었지만… 생존 위한 지출 절감 결과
카페 매출 9.5% 급락, 술집·패스트푸드 등도 ‘뒷걸음질’

경기가 어려워지니 기호식품부터 줄였습니다. 커피 한 잔, 술 한 잔도 아끼면서 지갑을 닫았습니다.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특히 카페와 술집 등 기호식품 업종은 ‘불황의 바로미터’로 소비 둔화의 최전선에 선 모습입니다.
커피와 술을 줄이는 건 그저 절약이 아닌, 경제 불안과 사회적 침체를 반영하는 신호탄이 되고 있습니다.
17일 한국신용데이터가 발표한 ‘2024년 4분기 소상공인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을 안고 있는 사업장은 총 362만 2,000곳으로 집계됐습니다. 그중 48만 2천 곳(13.3%)이 폐업 신고를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출 부담도 급격히 늘었습니다. 전체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716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조 원(2.3%) 증가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연체 수준입니다. 밀린 개인사업자 대출 원리금 규모는 전년 대비 52.7% 급증한 11조 3,0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은행권 연체액은 2조 4,000억 원으로 전체 연체의 21.2%를 차지했고, 나머지 8조 9,000억 원(78.8%)은 2금융권에서 발생했습니다. 저신용 자영업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감수하며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았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 매출 줄었지만 이익은 증가.. ‘생존을 위한 절약’
지난해 자영업자들의 평균 연 매출은 1억 7,882만 원으로 전년 대비 0.6%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평균 이익은 4,273만 원으로 15% 증가했습니다. 수익성이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본질적으로 매출 증가가 아닌 ‘지출 감축’ 결과로, 자영업자들은 인건비를 줄이고, 원가를 절감하며,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겨우 버티고 있는 상황으로 보고 있습니다.
■ 카페·술집 직격탄 “커피 한 잔도 사치”?
업종별로 보면, 소비자들의 ‘불황 체감’이 극명히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4분기 카페 매출은 3분기보다 9.5%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1.3% 줄어, 소비자들은 가장 먼저 커피 한 잔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술집 역시 타격이 컸습니다. 지난해 4분기 술집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7% 줄었습니다.
패스트푸드 매출도 같은 기간 1.8% 감소하며 경기 둔화의 영향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습니다.
한국신용데이터 관계자는 “경제 불안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기호식품 소비부터 줄이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라며 “커피, 술, 외식 업종이 가장 먼저 위축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라고 분석했습니다.

자료 사진. (특정 내용과 직접 연관 없음)
■ 서비스업은 위축, 전문직은 호황.. ‘양극화’ 심화
서비스업 전반에서도 극심한 양극화가 나타났습니다.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업종은 3분기 대비 7.4% 매출 감소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슈퍼마켓·편의점 등 종합유통업 매출은 0.1% 감소에 그쳤습니다. 필수 소비재에 대한 수요는 유지된 셈입니다.
눈에 띄는 점은 전문직 서비스업 호황으로 세무사, 변호사 등이 포함된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 매출은 30.1% 증가했고 운수 서비스업 역시 10.3%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경기 침체 속에서도 법률, 세무, 물류 관련 수요는 꾸준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됩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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