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한동훈·오세훈·홍준표.. ‘출마 부인’ 속 숨겨진 계산법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최종 국면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조기 대선 생각 없다”라며 선을 긋지만, 정작 행보들은 다릅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MB 예방,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책출간, 오세훈 서울시장은 개헌론 띄우기, 홍준표 대구시장은 노골적 메시지.
탄핵 인용 시에는 60일 내 대선. ‘보이지 않는 경선’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 김문수, “조기 대선 생각이 없다”는데, MB 예방·기조연설.. 1위 후보의 ‘몸풀기’?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권에서 가장 유력한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경우 조기 대선 출마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움직임은 다소 다릅니다. 김 장관은 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데 이어,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과 잇따라 회동했습니다. 19일은 나경원 의원이 주최하는 노동 개혁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맡아 보수 진영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출마 의사는 없다”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정치적 보폭을 넓히는 모습입니다.
■ 2위 다툼 본격화.. 오세훈 ‘개헌론’, 한동훈 ‘책 출간’, 홍준표 ‘MB 회동’
김 장관의 뒤를 쫓는 여권 잠룡들의 경쟁도 치열합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개헌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대선 준비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지난 12일 열린 개헌 토론회는 마치 대선 캠프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입니다. 국민의힘 의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방분권형 개헌이 필요하다”라며 개헌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울 보였습니다.
개헌을 명분 삼아 대선판에 뛰어들려는 의도로도 읽히는 대목입니다.
한동훈 전 대표는 26일 출간하는 ’국민이 먼저입니다-한동훈의 선택’을 통해 사실상 정치 복귀를 공식화합니다. 당 대표직을 내려놓은 지 두 달 만에 다시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출마 선언 없이도 강한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방식으로, 보수층과 중도층의 반응을 가늠하는 전략적 행보로 보입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SNS와 언론 인터뷰를 적극 활용하며 여론전에 나섰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회동하며 기존 보수층을 결집하는 한편, ‘대선에 나갈 사람이 나밖에 없다’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조기 대선이 현실화될 경우, 누구보다 빠르게 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 유승민, TK에서 표심 다지기.. 원희룡, 거리로 나서 ‘보수 연대’
유승민 전 의원은 조기 대선 참여를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대권 행보를 본격화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설 연휴 기간 동안 보수 원로 이회창 전 총재를 예방한 데 이어, 대구에서 강연을 진행하며 TK(대구·경북) 표심을 다지고 있습니다.
개헌을 주요 아젠다로 내세우며 ‘합리적 보수’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이 엿보입니다.
원희룡 전 장관은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하며 보수층과 연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공식적으로는 출마와 거리를 두고 있지만, 헌재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갖는 등 대권을 향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시각이 나옵니다.
안철수 의원은 조기 대선 출마에 대해 “고민한 적 없다”라고 말하면서도, 중도층을 공략하는 행보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 조기 대선, 공식화할까? 지도부의 ‘전략적 모호성’ 흔들리는 이유
현재 국민의힘 지도부는 조기 대선이라는 단어를 꺼내길 꺼려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지도부의 전략적 모호성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탄핵이 인용될 경우 60일 내 대선을 치러야 하는데, 지금처럼 출마를 공식화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다간 경선 흥행이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한 여권 관계자는 “헌재 공정성을 문제 삼는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탄핵 인용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는 뜻 아니겠는가”라며 “당이 조기 대선을 공식적으로 준비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최근 일부 여론조사를 보면 중도층을 포함한 정권 교체 여론이 강한 경향을 보이는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지도부가 조기 대선을 공식화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지지층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 대구·부산·서울.. 광역단체장들의 ‘실전 테스트’ 시작됐다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본격 움직임에 나서는 광역단체장들의 행보도 이미 타진되고 있습니다.
서울시장, 대구시장, 부산시장은 조기 대선과 탄핵 국면을 고려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오세훈 시장이 개헌론을 앞세워 존재감을 키우고 홍준표 시장 역시 대구에서 보수 결집에 나서는 중에, 박형준 부산시장은 조기 대선론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정치적 입지를 넓히는 작업을 병행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반면, 야권의 경기·전남 지사들은 호남 지지층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광주를 찾아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닌 더 큰 민주당”을 강조하며 이재명 대표와 거리를 두는 전략을 펼치는가 하면 김영록 전남지사도 ‘호남 후보‘를 강조하며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시사하는 상황입니다.
■ ‘조기 대선, 이제 ‘타이밍’ 문제?.. 여권 지도부 선택은
정치권에서는 이런 분위기라면, 앞으로 여야를 막론하고 대권 주자들의 본격적인 행보를 기정사실화하는 게 점차적으로 가시화될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습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안팎으로 대권 주자들은 이미 ‘몸풀기’를 끝내고 레이스에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라며 “이제 조기 대선은 ‘할 것이냐, 말 것이냐’가 아니라 ‘언제 공식화할 것이냐’의 문제로 변하고 있다”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탄핵 정국이 고조되는 가운데, 여권 지도부가 언제까지 전략적인 모호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대선 시계가 본격 움직일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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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이들 주요 인사들의 정치적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 각 본인 SNS 및 언론 보도 캡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최종 국면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조기 대선 생각 없다”라며 선을 긋지만, 정작 행보들은 다릅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MB 예방,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책출간, 오세훈 서울시장은 개헌론 띄우기, 홍준표 대구시장은 노골적 메시지.
탄핵 인용 시에는 60일 내 대선. ‘보이지 않는 경선’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 김문수, “조기 대선 생각이 없다”는데, MB 예방·기조연설.. 1위 후보의 ‘몸풀기’?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권에서 가장 유력한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경우 조기 대선 출마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움직임은 다소 다릅니다. 김 장관은 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데 이어,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과 잇따라 회동했습니다. 19일은 나경원 의원이 주최하는 노동 개혁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맡아 보수 진영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출마 의사는 없다”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정치적 보폭을 넓히는 모습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 2위 다툼 본격화.. 오세훈 ‘개헌론’, 한동훈 ‘책 출간’, 홍준표 ‘MB 회동’
김 장관의 뒤를 쫓는 여권 잠룡들의 경쟁도 치열합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개헌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대선 준비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지난 12일 열린 개헌 토론회는 마치 대선 캠프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입니다. 국민의힘 의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방분권형 개헌이 필요하다”라며 개헌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울 보였습니다.
개헌을 명분 삼아 대선판에 뛰어들려는 의도로도 읽히는 대목입니다.
한동훈 전 대표는 26일 출간하는 ’국민이 먼저입니다-한동훈의 선택’을 통해 사실상 정치 복귀를 공식화합니다. 당 대표직을 내려놓은 지 두 달 만에 다시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출마 선언 없이도 강한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방식으로, 보수층과 중도층의 반응을 가늠하는 전략적 행보로 보입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SNS와 언론 인터뷰를 적극 활용하며 여론전에 나섰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회동하며 기존 보수층을 결집하는 한편, ‘대선에 나갈 사람이 나밖에 없다’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조기 대선이 현실화될 경우, 누구보다 빠르게 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 유승민, TK에서 표심 다지기.. 원희룡, 거리로 나서 ‘보수 연대’
유승민 전 의원은 조기 대선 참여를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대권 행보를 본격화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설 연휴 기간 동안 보수 원로 이회창 전 총재를 예방한 데 이어, 대구에서 강연을 진행하며 TK(대구·경북) 표심을 다지고 있습니다.
개헌을 주요 아젠다로 내세우며 ‘합리적 보수’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이 엿보입니다.
원희룡 전 장관은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하며 보수층과 연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공식적으로는 출마와 거리를 두고 있지만, 헌재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갖는 등 대권을 향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시각이 나옵니다.
안철수 의원은 조기 대선 출마에 대해 “고민한 적 없다”라고 말하면서도, 중도층을 공략하는 행보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주재로 비상대책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국민의힘)
■ 조기 대선, 공식화할까? 지도부의 ‘전략적 모호성’ 흔들리는 이유
현재 국민의힘 지도부는 조기 대선이라는 단어를 꺼내길 꺼려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지도부의 전략적 모호성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탄핵이 인용될 경우 60일 내 대선을 치러야 하는데, 지금처럼 출마를 공식화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다간 경선 흥행이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한 여권 관계자는 “헌재 공정성을 문제 삼는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탄핵 인용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는 뜻 아니겠는가”라며 “당이 조기 대선을 공식적으로 준비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최근 일부 여론조사를 보면 중도층을 포함한 정권 교체 여론이 강한 경향을 보이는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지도부가 조기 대선을 공식화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지지층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 대구·부산·서울.. 광역단체장들의 ‘실전 테스트’ 시작됐다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본격 움직임에 나서는 광역단체장들의 행보도 이미 타진되고 있습니다.
서울시장, 대구시장, 부산시장은 조기 대선과 탄핵 국면을 고려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오세훈 시장이 개헌론을 앞세워 존재감을 키우고 홍준표 시장 역시 대구에서 보수 결집에 나서는 중에, 박형준 부산시장은 조기 대선론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정치적 입지를 넓히는 작업을 병행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박형준 부산시장, 김동연 경기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반면, 야권의 경기·전남 지사들은 호남 지지층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광주를 찾아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닌 더 큰 민주당”을 강조하며 이재명 대표와 거리를 두는 전략을 펼치는가 하면 김영록 전남지사도 ‘호남 후보‘를 강조하며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시사하는 상황입니다.

■ ‘조기 대선, 이제 ‘타이밍’ 문제?.. 여권 지도부 선택은
정치권에서는 이런 분위기라면, 앞으로 여야를 막론하고 대권 주자들의 본격적인 행보를 기정사실화하는 게 점차적으로 가시화될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습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안팎으로 대권 주자들은 이미 ‘몸풀기’를 끝내고 레이스에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라며 “이제 조기 대선은 ‘할 것이냐, 말 것이냐’가 아니라 ‘언제 공식화할 것이냐’의 문제로 변하고 있다”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탄핵 정국이 고조되는 가운데, 여권 지도부가 언제까지 전략적인 모호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대선 시계가 본격 움직일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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