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 삼도동의 한 빵집에 쌓여 있는 크림빵 (사진, SNS 캡처)
제주에서 군부대를 사칭한 '노쇼(예약 부도)' 피해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제주시 삼도동의 한 빵집을 운영하는 A 씨는 지난 10일 녹차크림빵 100개(33만 원 상당) 단체 주문 전화를 받았습니다.
주문자는 자신이 해병대 9여단 소속 간부라며 "14일 다른 간부가 찾으러 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별다른 의심 없이 약속한 당일 아침까지 빵 100개를 준비한 A 씨.
하지만 아무런 연락은 없었습니다.
참다못한 A 씨는 '준비하신 크림빵 준비가 돼 냉장고 쇼케이스에 보관 중이다. 언제 찾아가실지 급히 연락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에 대해 의문의 남성은 '번창하길 바란다. 병사들이 녹차 알레르기가 있다. 주변 보육원에 후원하고 좋은 일 한번 하길 바란다. 시간 낭비하지 않길 바란다'는 조롱 섞인 답장을 보내왔습니다.
해병대 9여단에 확인한 결과 해당 빵집에서 빵을 주문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노쇼 피해 자영업자와 군부대를 사칭한 남성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사진, SNS 캡처)
A 씨는 SNS를 통해 "새벽부터 만들고 기다렸는데 오지 않았다"며 "알고 봤더니 노쇼, 사기였던 것"이라고 하소연했습니다.
그러면서 "저희 같은 자영업자가 또 생길까 봐 걱정된다"며 "단체 주문의 경우 잘 확인하시고 피해가 없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사건 직후 A 씨는 제주동부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경찰은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피의자 전화번호는 확보한 상태"라며 "신속하게 통신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군인 사칭 노쇼 피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6월에도 서귀포시의 한 식당에 자신을 육군 대위라고 소개한 한 남성이 도시락 400개를 주문했다가 잠적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해병대 9여단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군인 사칭 사기 행각이 발생하고 있다"며 "주문 접수 시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빵집 사장이 올린 글 (사진, SNS 캡처)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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