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추념식 2년째 무료 제공 행사
동백꽃 현수막 등 게시.. 유족 모금도
사장 부부 "모두가 기억하는 날 되길"
"폄훼 마음 안 좋아 정치색 배제해야"
"제주4·3을 기억해 주세요. 음식은 무료로 제공되니 맛있게 드세요"
제77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을 하루 앞둔 오늘(2일) 서귀포시 안덕면 'ㅂ' 중식당.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 식당에는 내일(3일) 음식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4·3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섭니다.
동백꽃이 그려진 현수막에는 '4·3을 기억해 주세요. 4월 3일 오전 11시~오후 3시 음식 무료'라는 문구가 담겼습니다.
내부에 들어서자 곳곳에서 '4·3 제주의 아픈 기억'이라는 영상이 재생됐고, 테이블마다 제주4·3평화재단 등이 제공한 4·3 관련 책자가 놓여 있었습니다.
식당 한편에는 이미 돈이 수북이 쌓인 4·3 유족 모금함도 마련돼 있었습니다.
해당 식당을 운영하는 고봉유 씨와 아내 변지아 씨의 바람은 단 하나.
4·3이 모두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것입니다.
"매해 음식 무료 제공 행사를 진행할 예정인데, 저희 같은 사람이 조금씩 늘어나다 보면 4·3을 기억하는 분들이 많아지지 않을까요"
이들 부부는 올해 현수막 개수를 두 배로 늘리고, SNS를 통해 홍보하는 등 4·3 무료 음식 제공 행사를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찾을 것을 대비해 무료 제공 음식량도 400인분으로 지난해보다 100인분 늘렸습니다.
여기에 4·3 해시태그를 달고 인스타그램 등 SNS에 게시하면 음료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소소한 이벤트도 진행합니다.
고 씨는 "주민들은 4·3 때만 되면 어느 집은 억울하게 몇 분 돌아가셨다는 말을 많이 한다"며 "관광객들은 4·3이 무슨 날이길래 슬퍼하느냐 물어보는 경우가 많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4·3 폄훼, 왜곡 관련 기사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안 좋다"며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들이 수없이 많은 만큼 정치적인 색깔은 배제하고 추모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동백꽃 현수막 등 게시.. 유족 모금도
사장 부부 "모두가 기억하는 날 되길"
"폄훼 마음 안 좋아 정치색 배제해야"

서귀포시 안덕면 'ㅂ' 중식당을 운영하는 고봉유(왼쪽), 변지아 부부 (사진, 김재연 기자)
"제주4·3을 기억해 주세요. 음식은 무료로 제공되니 맛있게 드세요"
제77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을 하루 앞둔 오늘(2일) 서귀포시 안덕면 'ㅂ' 중식당.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 식당에는 내일(3일) 음식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4·3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섭니다.
동백꽃이 그려진 현수막에는 '4·3을 기억해 주세요. 4월 3일 오전 11시~오후 3시 음식 무료'라는 문구가 담겼습니다.

서귀포시 안덕면 'ㅂ' 중식당에 마련된 4·3 유족 모금함 (사진, 김재연 기자)
내부에 들어서자 곳곳에서 '4·3 제주의 아픈 기억'이라는 영상이 재생됐고, 테이블마다 제주4·3평화재단 등이 제공한 4·3 관련 책자가 놓여 있었습니다.
식당 한편에는 이미 돈이 수북이 쌓인 4·3 유족 모금함도 마련돼 있었습니다.
해당 식당을 운영하는 고봉유 씨와 아내 변지아 씨의 바람은 단 하나.
4·3이 모두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것입니다.
"매해 음식 무료 제공 행사를 진행할 예정인데, 저희 같은 사람이 조금씩 늘어나다 보면 4·3을 기억하는 분들이 많아지지 않을까요"

서귀포시 안덕면 'ㅂ' 중식당 내부 TV에서 재생되는 '4·3 제주의 아픈 기억' 영상 (사진, 김재연 기자)
이들 부부는 올해 현수막 개수를 두 배로 늘리고, SNS를 통해 홍보하는 등 4·3 무료 음식 제공 행사를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찾을 것을 대비해 무료 제공 음식량도 400인분으로 지난해보다 100인분 늘렸습니다.
여기에 4·3 해시태그를 달고 인스타그램 등 SNS에 게시하면 음료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소소한 이벤트도 진행합니다.
고 씨는 "주민들은 4·3 때만 되면 어느 집은 억울하게 몇 분 돌아가셨다는 말을 많이 한다"며 "관광객들은 4·3이 무슨 날이길래 슬퍼하느냐 물어보는 경우가 많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4·3 폄훼, 왜곡 관련 기사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안 좋다"며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들이 수없이 많은 만큼 정치적인 색깔은 배제하고 추모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4·3희생자 추념식 당일 진행된 음식 무료 제공 행사에서 손님들이 작성한 방명록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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