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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이라도 찾았으면..." 4·3유족 절절한 사연
2025-04-03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77주년 4·3추념일 행방불명인 묘역
아흔 넘은 유족도 묘역 찾아 참배
제주4·3 77주년 추념일인 오늘(3일) 고령의 유족이 4·3평화공원 내 행방불명인 묘역을 찾아 망연히 헛묘를 보는 모습. (사진, 신동원 기자)

제주4·3 제77주기 추념일인 오늘(3일) 제주4·3평화공원 내 행방불명인 묘역은 시신조차 찾지 못한 가족의 명복을 빌기 위한 유족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습니다.

행불인 묘역은 4·3 당시 군경에 의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됐으나, 희생 장소와 일시를 특정할 수 없는 경우입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행불인만 2,700여명입니다.

유족들은 아흔이 넘은 고령에도 아버지의 시신이라도 찾았으면 한다는 말, 가족 형제 중 홀로 살아 남아 대가족을 일군 사연, 어머니 배 속에 있을 때 돌아가신 아버지, '영혼결혼식'을 올렸다는 부모님의 이야기까지 저마다 처절하고 기구한 삶의 역사를 품고 있었습니다.


이날 유족들은 연로한 몸으로 정성스럽게 절을 하고, 준비해 간 음식을 올렸습니다. 애틋한 손길로 묘비를 닦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일부 가족은 1세대 유족을 포함해 증손주까지 4대가 4·3평화공원을 찾기도 했습니다.

제주4·3 77주년 추념일인 오늘(3일) 참배하러 온 4·3유족들. 사진은 오유생 씨 가족. (사진, 신동원 기자)

■ 아흔 넘어도 보고 싶어..."시신이라도 찾았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온 가족 중 세 자매만 살아 남은 오유생(93), 오축생(89), 오경생(86) 씨는 올해 4·3에도 부모님을 뵙기 위해 행불인묘역을 찾았습니다.


연로한 몸으로 정성스럽게 절을 하고, 준비해 온 음식을 올렸습니다.

세 자매는 원래 조부모와 부모, 두 명의 오빠까지 있는 대가족의 일원이었습니다. 제주읍 아라리(현 제주시 아라동)에서 살던 가족들은 4·3 난리통에 가족이 몰살됐습니다. 당시 살아남은 자매의 나이는16, 12, 9살이었습니다.

오씨 자매는 "아버님은 소까이(소개령) 때문에 아라리에서 광양 운동장으로 내려갔다가 동척회사(주정공장)에 잡혀갔다가 육지(형무로)로 보내져서 소식이 끊겼다. 대구형무소에 갔다. 어머니는 홧병으로 돌아가셨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할머니, 할아버지는 풍 때문에 몸을 쓰지 못해 집에서 못 나와서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니까 (군경이)집에 와서 죽여버렸다"라며 "작은 오라버님은 군인으로 갔다가 전사했고, 큰 오라버님은 (군경에)석방됐는데 훈련 받으러 다니다가 죽었다"라고 했습니다.

이들은 "아버지 시신을 아직도 찾지 못했다. '이거 아버지 시체로구나' 하는 말만 들어도 감사하겠다"라고 했습니다. 자매는 아버지의 시신을 찾기 위해 유전자 검사를 위한 채혈에도 참여했습니다.

제주4·3 77주년 추념일인 오늘(3일) 참배하러 온 4·3유족들. 사진은 김인근 씨 가족. (사진, 신동원 기자)

■ '구사일생' 살아남아 대가족 일궈

김인근(91) 씨는 이날 아들과 며느리, 손주와 증손주까지 4대가 함께 4·3평화공원을 찾았습니다.

일본 오사카, 인천, 천안 등 국내외에서 10여 명이 모였습니다. 이것도 절반밖에 오지 못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여느 유가족들보다 다복해 보이는 김씨 가족이지만, 4·3 당시 '도피자 가족'으로 몰려 죽임을 당했습니다.

김씨는 온 가족이 트럭에 태워져 처형장으로 끌려가려던 중에 필사의 탈주로 겨우 목숨을 건졌습니다.

아버지와 새언니, 2살, 4살 난 조카들까지 모조리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나마 어머니는 겨우 목숨만 붙은 채 돌아왔습니다. 총알을 일곱 발을 맞아 손과 턱이 없어진 상태로 피가 철철 흘렀습니다. 턱이 없으니 물을 먹여도 아래로 줄줄 흘렀다고 합니다.

김씨는 "일본에 유학 간 오빠가 결혼을 위해 제주도에 왔다가 산으로 잡혀갔다. 그런데 오빠가 산으로 도망갔다고 하면서 2살, 4살 난 조카와 나까지 우리 아홉 식구를 다 잡아갔다"라며, "가족들을 차에 실어서 가려고 하길래 나만 도망쳤다. 산달인 만삭 올케(새언니), 어린 조카 다 고으니모르 저수지에서 다 죽었다"라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삶을 향한 의지는 꺾이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집에 호박 한 덩이와 쪽지가 놓여있었습니다. 쪽지엔 '살암시민 살아진다(살다보면 살아진다)'라는 내용의 글이 쓰여 있었습니다. '도피자 가족'으로 몰려 동네의 괄시와 핍박을 받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끝내 여섯 자녀를 낳고 가족을 일궜습니다.

턱이 없는 그의 어머니도 85세까지 살다 가셨다고 했습니다. 김씨의 어머니는 생전에 '나는 죽어도 너는 이 세상에 살아서 우리 집 억울한 걸 천하에 알려야 한다'라고 누누이 말했다고 합니다.

4·3을 맞아 천안에서 왔다는 김씨의 큰딸은 "우리 같으면 그렇게 혼자 못 살았을 텐데, 그분들 중에 어머니 혼자서 살아서 우리를 낳고 키우셨다"라며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많이 아프지만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제주4·3 77주년 추념일인 오늘(3일) 참배하러 온 4·3유족. (사진, 신동원 기자)

■ 얼굴도 못 본 어머니, 아버지

이철수(호적상 나이 76) 씨는 올해 4·3에도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어머니를 뵙기 위해 그의 배우자 김순자(78) 씨와 함께 4·3평화공원을 찾았습니다.

이씨 부부는 이날 어머니 고(故) 김두희 씨의 헛묘에서 참배하고 있었습니다. 아버지 고(故) 이정우씨의 헛묘에 참배를 마친 참이었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사후 아버지와 영혼결혼식으로 맺어진 부부였다고 합니다. 4·3 당시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으면 저승에서라도 가정을 꾸려 살라고 영혼결혼식을 올리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친모는 4·3 광풍 와중에 재가했다고 합니다.

이씨 부부는 "아버지는 대정읍 신평리, 어머니는 한림읍(현재 한경면) 청수리다. 두 분 다 4·3 때 돌아가셨다. 내 나이 두 살 때였다"라며,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공부도 제대로 못 하고 고생했다"라며, "제사는 돌아가신 날을 몰라서 아버지 생일에 한꺼번에 지낸다. 두 분 다 가족 묘지에 헛묘로 비석만 세웠다"라고 했습니다.

이들은 "아버지는 거제도에 있는 수용소에서 갇혔다가 돌아가셨다. 할머니가 아버지를 면회하러 갔는데 아버지가 너무 춥다고 옷을 보내달라고 했다. 나중에 옷을 들고 가보니 수용소는 다 타고 잿더미만 남아 있었다. 그 이후로 소식이 없다"라고 했습니다.

부부는 "얼굴 사진이라도 있으면 하는데 사진도 하나 없고 얼굴도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4월 3일이 되면 날씨가 궂은 날에도 빠짐없이 4·3평화공원을 찾아 아버지와 어머니의 명복을 기원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한편,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오모씨. 오씨는 이날 아버지의 묘비를 정성스러운 손길로 닦고 또 닦았습니다. 그는 "어머니 배 속에 있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라며 얼굴도 보지 못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내비쳤습니다.

오씨는 "4·3식구가 많다. 4·3 때 돌아가신 분들. 여기(행불인 묘역)에 세 분 있고, (4·3평화공원) 아래쪽에 두 분이 있고, 식구가 많다"라며, "보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했습니다.

제주4·3평화공원 행방불명인 묘역. (사진, 신동원 기자)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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