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장미대선’에 단체관광 위축 조짐.. 공직선거법에 유치 정책도 제동
그러나 ‘황금연휴’ 수요는 건재.. 교육·가족여행으로 반전 모멘텀 부상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으로 6월초 조기 대선이 확실시되면서, 회복세를 보이던 제주 관광이 다시 정치 리스크와 맞닥뜨렸습니다.
단체관광 수요는 움츠러들고, 내국인 대상 인센티브 정책은 선거법 유권해석을 앞두고 제동이 걸릴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그러나 이미 포화에 가까운 5월 황금연휴 예약과 전국적으로 9만 명을 웃도는 교육여행 수요는 반전의 발판이 되고 있습니다. ‘탄핵 대선’이라는 변수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제주 관광의 유연한 대응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 “선거법 덫에 걸렸다”.. 단체관광, 숨 고르기
4일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파면 결정에 따라, 60일 이내 조기 대선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선거일은 5월말에서 6월초 사이로 예측되며, 제주자치도가 이달부터 전개한 내국인 대상 여행 인센티브 정책은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중단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직선거법 제선 규정은 향우회, 종친회, 동창회 등 각종 친목 모임이 선거에 영향 줄 수 있는 방식으로 단체 활동을 벌일 경우 위법으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관광업계에서는 “자칫 선관위의 추적 대상이 될 것을 우려해 단체관광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마저 제기되고 있습니다.
■ “5월은 건드리지 마라”.. 황금연휴·교육여행 수요 여전
다만 선거가 6월초로 확정된다면, 5월의 황금연휴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관광협회의 수도권·영남권·호남권 홍보사무소의 최근 동향 조사 결과, 어린이날 연휴(5월 1~6일)를 전후로 가족 단위 자유여행과 소규모 단체 예약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일부 날짜는 항공권과 숙소 예약이 포화 상태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1~6월 사이 제주 교육여행 인원만 현재 진행되고, 또 예약된 상황으로만 9만 1,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는 지방자치단체나 학교가 주도하는 공식 일정으로 선거법과 무관한 영역이기 때문에, 탄핵 정국과는 별개로 탄탄한 수요를 뒷받침할 긍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비상계엄 악몽 끝”.. 이제는 회복 신호?
더불어 이번 파면 결정은 관광업계 전반적으로는, 한숨 돌릴 여지를 주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비상계엄 조치 이후 외국인 방한객 예약은 줄줄이 취소됐고, VIP 단체 일정은 전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환율 급등으로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도 급격히 위축된 상태로 나타났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파면 결정 직후 환율이 안정세로 돌아서고, 증시도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여행 심리가 빠르게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 여행사들은 “6월 3일 대선 직전·직후로 단거리 해외여행 수요가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 “탄핵 대선, 제주 관광의 위기인가 기회인가”
관광 업계는 이번 탄핵 대선을 두고 “수요를 깎아먹는 단기 리스크”이자 “회복 모멘텀의 분기점”이란 다방면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여행 수요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주관광이 ‘내국인 대체지’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입니다.
또한 제주도는 선관위의 유권해석에 따라 인센티브 정책을 조정하거나 대체 수단을 강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예컨대 특정 단체를 지정하지 않고, 공공성 높은 생태·교육 체험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 ‘비정치적 유치 전략’이 해법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탄핵이 던진 혼란 속.. 관광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다
단체관광이 정체된다고 제주가 주저앉을 필요는 없습니다.
이번 탄핵 정국은 오히려 제주 관광 정책의 체질을 바꾸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 방식으로 공익성과 지속 가능성을 담보한 정책, 예컨대 지역 농산물을 연계 프로그램이나 탄소중립형 여행코스, 자연보전형 숙박 연계 상품 등이 대안 콘텐츠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정치적 중립성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제주도가 중점 추진하는 정책과 맞물려 정당성과 수요 유인을 함께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와 관광 전문가들은 “‘장미대선’의 그림자 속에서도 ‘봄’은 오고 있다”면서, “제주가 그 봄을 온전히 맞이할 수 있을지는 지금부터의 선택에 달려 있다. 탄핵 여진이 끝난 지금, 민관이 함께 위기를 기회로 바꿀 ‘리셋(Re-set)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 1분기 내국인 관광객 ‘주춤’.. 그래도 기회는 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2025년 1분기(1~3월)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278만 8,883명(잠정)으로 전년 대비 11.3% 감소했습니다.
핵심 수요층인 내국인 관광객은 240만 8,199명으로 13.3% 줄었고 3월 하루 평균 입도객도 13.6%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은 증가했지만, 증가폭은 1만 5,000명 정도에 그쳐, 내국인 감소폭인 37만 명의 24분의 1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반등의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항공노선 재정비, 하반기 연휴 효과, 수학여행 시즌 본격화, 그리고 해외여행 수요 회복 지연 등을 고려하면, 제주 내수관광은 충분히 회복 탄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또한 “관광공사와 지자체의 전략 전환이 병행된다면, 제주 관광은 정치적 혼란 이후 ‘회복을 가장 먼저 이룰 지역’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관광 업계 관계자들은 “이제 혼란은 끝났고, 선택만 남았다. 제주가 단지 관광객을 기다리는 섬이 아니라, 변화의 방향을 주도하는 주체가 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라면서, “지금이 바로 리셋과 전환의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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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황금연휴’ 수요는 건재.. 교육·가족여행으로 반전 모멘텀 부상

정치가 어지러운 요즘, 하늘길은 다시 붐빈다. 이륙을 기다리는 비행기, 공항에 모여든 사람들, 그리고 저 멀리 고요한 제주 바다. 지금을 닮은 풍경이다. 정국은 흔들리지만, 제주는 여전히 움직이고 있다. ‘탄핵‘이라는 큰 변수 앞에서 단체관광은 잠시 멈췄고, 내국인 유치 정책도 선거법 해석을 기다리며 숨을 고르고 있다. 그래도 연휴는 다가오고, 수학여행 버스도 곧 제주에 닿을 거다. 제주는 그 틈에서 다시 방향을 잡으려 한다. 위기와 흐름, 혼란과 가능성은 늘 같이 움직인다. 지금 제주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바로 그 교차점에서 시작될지 모른다.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으로 6월초 조기 대선이 확실시되면서, 회복세를 보이던 제주 관광이 다시 정치 리스크와 맞닥뜨렸습니다.
단체관광 수요는 움츠러들고, 내국인 대상 인센티브 정책은 선거법 유권해석을 앞두고 제동이 걸릴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그러나 이미 포화에 가까운 5월 황금연휴 예약과 전국적으로 9만 명을 웃도는 교육여행 수요는 반전의 발판이 되고 있습니다. ‘탄핵 대선’이라는 변수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제주 관광의 유연한 대응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단체관광 차량들이 줄지어 정차한 관광지 주차장. 조기 대선을 앞두고 단체 수요가 움츠러들 수 있다는 전망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선거법 덫에 걸렸다”.. 단체관광, 숨 고르기
4일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파면 결정에 따라, 60일 이내 조기 대선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선거일은 5월말에서 6월초 사이로 예측되며, 제주자치도가 이달부터 전개한 내국인 대상 여행 인센티브 정책은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중단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직선거법 제선 규정은 향우회, 종친회, 동창회 등 각종 친목 모임이 선거에 영향 줄 수 있는 방식으로 단체 활동을 벌일 경우 위법으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관광업계에서는 “자칫 선관위의 추적 대상이 될 것을 우려해 단체관광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마저 제기되고 있습니다.

관광버스 앞에 몰린 여행객들. 공직선거법 적용 여부에 따라 단체 여행이 조정될 수 있다는 관측 속에도, 여전히 현장에는 소규모 그룹, 그리고 단체 패키지 인파가 이어지고 있다.
■ “5월은 건드리지 마라”.. 황금연휴·교육여행 수요 여전
다만 선거가 6월초로 확정된다면, 5월의 황금연휴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관광협회의 수도권·영남권·호남권 홍보사무소의 최근 동향 조사 결과, 어린이날 연휴(5월 1~6일)를 전후로 가족 단위 자유여행과 소규모 단체 예약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일부 날짜는 항공권과 숙소 예약이 포화 상태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1~6월 사이 제주 교육여행 인원만 현재 진행되고, 또 예약된 상황으로만 9만 1,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는 지방자치단체나 학교가 주도하는 공식 일정으로 선거법과 무관한 영역이기 때문에, 탄핵 정국과는 별개로 탄탄한 수요를 뒷받침할 긍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공항 출국장을 가득 채운 여행객들. 연휴를 앞두고 제주행 수요도 꾸준히 이어지는 모습이다.
■ “비상계엄 악몽 끝”.. 이제는 회복 신호?
더불어 이번 파면 결정은 관광업계 전반적으로는, 한숨 돌릴 여지를 주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비상계엄 조치 이후 외국인 방한객 예약은 줄줄이 취소됐고, VIP 단체 일정은 전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환율 급등으로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도 급격히 위축된 상태로 나타났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파면 결정 직후 환율이 안정세로 돌아서고, 증시도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여행 심리가 빠르게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 여행사들은 “6월 3일 대선 직전·직후로 단거리 해외여행 수요가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 “탄핵 대선, 제주 관광의 위기인가 기회인가”
관광 업계는 이번 탄핵 대선을 두고 “수요를 깎아먹는 단기 리스크”이자 “회복 모멘텀의 분기점”이란 다방면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여행 수요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주관광이 ‘내국인 대체지’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입니다.
또한 제주도는 선관위의 유권해석에 따라 인센티브 정책을 조정하거나 대체 수단을 강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예컨대 특정 단체를 지정하지 않고, 공공성 높은 생태·교육 체험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 ‘비정치적 유치 전략’이 해법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주국제공항 밖, 전세버스들이 길게 줄지어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학생들은 반별로 모여 탑승 순서를 기다리는 중이다. (제주도관광협회 제공)
■ 탄핵이 던진 혼란 속.. 관광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다
단체관광이 정체된다고 제주가 주저앉을 필요는 없습니다.
이번 탄핵 정국은 오히려 제주 관광 정책의 체질을 바꾸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 방식으로 공익성과 지속 가능성을 담보한 정책, 예컨대 지역 농산물을 연계 프로그램이나 탄소중립형 여행코스, 자연보전형 숙박 연계 상품 등이 대안 콘텐츠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정치적 중립성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제주도가 중점 추진하는 정책과 맞물려 정당성과 수요 유인을 함께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와 관광 전문가들은 “‘장미대선’의 그림자 속에서도 ‘봄’은 오고 있다”면서, “제주가 그 봄을 온전히 맞이할 수 있을지는 지금부터의 선택에 달려 있다. 탄핵 여진이 끝난 지금, 민관이 함께 위기를 기회로 바꿀 ‘리셋(Re-set)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여행 가방을 끌고 공항을 오가는 사람들이 분주하다. 정국과 무관하게 이동은 계속되고 있다.
■ 1분기 내국인 관광객 ‘주춤’.. 그래도 기회는 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2025년 1분기(1~3월)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278만 8,883명(잠정)으로 전년 대비 11.3% 감소했습니다.
핵심 수요층인 내국인 관광객은 240만 8,199명으로 13.3% 줄었고 3월 하루 평균 입도객도 13.6%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은 증가했지만, 증가폭은 1만 5,000명 정도에 그쳐, 내국인 감소폭인 37만 명의 24분의 1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반등의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항공노선 재정비, 하반기 연휴 효과, 수학여행 시즌 본격화, 그리고 해외여행 수요 회복 지연 등을 고려하면, 제주 내수관광은 충분히 회복 탄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또한 “관광공사와 지자체의 전략 전환이 병행된다면, 제주 관광은 정치적 혼란 이후 ‘회복을 가장 먼저 이룰 지역’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관광 업계 관계자들은 “이제 혼란은 끝났고, 선택만 남았다. 제주가 단지 관광객을 기다리는 섬이 아니라, 변화의 방향을 주도하는 주체가 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라면서, “지금이 바로 리셋과 전환의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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