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퇴직 나이 51.2살.. 10명 중 8명 “계속 일하고 싶다”
원하는 근로 나이 평균 70.5살.. 퇴직 후 19년, 일자리는 없다
“정책, 정년 이후만 본다”.. 조기 퇴직자, 어디로 가야 하나
51살에 퇴장당했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돌아올 길은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조기 퇴직자의 평균 퇴직 연령은 51.2살.
그런데 이들 중 84%는 “계속 일하고 싶다”라고 답했습니다. 원하는 근로 연령은 평균 70.5살. 퇴직 이후 19년을 더 일하길 원하는 셈입니다.
문제는 제도가 이들을 바라보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노동시장은 여전히 ‘정년 이후’만을 전제로 작동 중입니다.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넘치는데, 정작 설 수 있는 자리가 없습니다.
조기 퇴직자는 이제 ‘노후’가 아니라 ‘노동 생존기’를 현실로 맞닥뜨리고 있습니다.
6일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발간한 고용동향브리프(2024년 기준)에 따르면, 만 55∼64살 조기 퇴직자 가운데 83.5%가 여전히 ‘계속 일하고 싶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들이 희망하는 근로 연령은 평균 70.5살로 집계됐습니다. 퇴직 후에도 평균 19년을 더 일하고 싶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노동시장의 현실은 이들의 바람과는 동떨어져 있습니다.
같은 보고서에 따르면, 조기 퇴직자의 평균 퇴직 연령은 51.2살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전기·운수·통신·금융업 종사자의 조기 퇴직 연령은 49.4살로 가장 낮았습니다.
이는 여전히 경제활동 가능성이 높은 시점임에도, 구조조정·명예퇴직 등의 방식으로 일터에서 밀려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퇴직 이후의 경로도 제각각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된 일자리를 그만둔 뒤 다른 일로 전환한 비율은 33.7%, 반면 아예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비율은 28.0%였습니다.
평생 동안 일 경험이 전무한 고령자는 1.5%에 불과했습니다. 퇴직 후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것이 결코 보편적이지 않다는 점이 통계로 확인된 셈입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조기 퇴직자의 절반 이상이 현재도 취업 상태임에도, 노동시장 내에서 ‘정년 이후’를 기준으로만 짜인 정책 구조가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비경제활동자 중 54.5%도 ‘계속 일하고 싶다’고 응답해, 고령층의 노동 의지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3.2%포인트(p) 증가한 수치입니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별도의 조사에 따르면, 55살 이상 고령자 중 69.4%가 앞으로 계속 일하길 원하며, 은퇴 희망 연령은 평균 73.3살로 나타났습니다.
즉, 실제 퇴장 연령(51살)과 희망 퇴장 시점(70~73살) 사이에는 최대 20년 이상 격차가 존재하는 셈입니다.
그러나 정부의 고용정책은 여전히 ‘정년 이후 생애설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조기 퇴직자들은 어느 제도에서도 중심이 아닌 ‘보완의 대상’, 혹은 통계 뒤편의 이름 없는 존재로만 다뤄지고 있습니다.
현재 시행 중인 고령자 고용장려금이나 노인 일자리 사업 역시 대부분 정년퇴직 이후를 전제로 설계된 틀 안에 갇혀 있는 모습입니다.
이에 대해 고용정보원은 “조기 퇴직 이후에도 노동시장에 머무르기를 원하는 인구가 다수”라며, “정년 이전 퇴직자를 위한 재취업 연계 등 맞춤형 직무 재설계 정책이 시급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원하는 근로 나이 평균 70.5살.. 퇴직 후 19년, 일자리는 없다
“정책, 정년 이후만 본다”.. 조기 퇴직자, 어디로 가야 하나

51살에 퇴장당했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돌아올 길은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조기 퇴직자의 평균 퇴직 연령은 51.2살.
그런데 이들 중 84%는 “계속 일하고 싶다”라고 답했습니다. 원하는 근로 연령은 평균 70.5살. 퇴직 이후 19년을 더 일하길 원하는 셈입니다.
문제는 제도가 이들을 바라보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노동시장은 여전히 ‘정년 이후’만을 전제로 작동 중입니다.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넘치는데, 정작 설 수 있는 자리가 없습니다.
조기 퇴직자는 이제 ‘노후’가 아니라 ‘노동 생존기’를 현실로 맞닥뜨리고 있습니다.

현재 경제활동상태별 조기 퇴직자의 계속 근로 희망 비율 (한국고용정보원 제공)
6일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발간한 고용동향브리프(2024년 기준)에 따르면, 만 55∼64살 조기 퇴직자 가운데 83.5%가 여전히 ‘계속 일하고 싶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들이 희망하는 근로 연령은 평균 70.5살로 집계됐습니다. 퇴직 후에도 평균 19년을 더 일하고 싶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노동시장의 현실은 이들의 바람과는 동떨어져 있습니다.
같은 보고서에 따르면, 조기 퇴직자의 평균 퇴직 연령은 51.2살에 불과했습니다.

업종별 조기 퇴직자 평균 연령 (한국고용정보원 제공)
특히 전기·운수·통신·금융업 종사자의 조기 퇴직 연령은 49.4살로 가장 낮았습니다.
이는 여전히 경제활동 가능성이 높은 시점임에도, 구조조정·명예퇴직 등의 방식으로 일터에서 밀려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퇴직 이후의 경로도 제각각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된 일자리를 그만둔 뒤 다른 일로 전환한 비율은 33.7%, 반면 아예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비율은 28.0%였습니다.
평생 동안 일 경험이 전무한 고령자는 1.5%에 불과했습니다. 퇴직 후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것이 결코 보편적이지 않다는 점이 통계로 확인된 셈입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조기 퇴직자의 절반 이상이 현재도 취업 상태임에도, 노동시장 내에서 ‘정년 이후’를 기준으로만 짜인 정책 구조가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비경제활동자 중 54.5%도 ‘계속 일하고 싶다’고 응답해, 고령층의 노동 의지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3.2%포인트(p) 증가한 수치입니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별도의 조사에 따르면, 55살 이상 고령자 중 69.4%가 앞으로 계속 일하길 원하며, 은퇴 희망 연령은 평균 73.3살로 나타났습니다.
즉, 실제 퇴장 연령(51살)과 희망 퇴장 시점(70~73살) 사이에는 최대 20년 이상 격차가 존재하는 셈입니다.
그러나 정부의 고용정책은 여전히 ‘정년 이후 생애설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조기 퇴직자들은 어느 제도에서도 중심이 아닌 ‘보완의 대상’, 혹은 통계 뒤편의 이름 없는 존재로만 다뤄지고 있습니다.
현재 시행 중인 고령자 고용장려금이나 노인 일자리 사업 역시 대부분 정년퇴직 이후를 전제로 설계된 틀 안에 갇혀 있는 모습입니다.
이에 대해 고용정보원은 “조기 퇴직 이후에도 노동시장에 머무르기를 원하는 인구가 다수”라며, “정년 이전 퇴직자를 위한 재취업 연계 등 맞춤형 직무 재설계 정책이 시급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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