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비빔면·왕뚜껑·비락식혜 일제 인상.. 농심·오뚜기 등 가세
삼양만 ‘정면 돌파’로 가격 동결.. 만두·햄·버거세트까지 ‘이중고’
“이제는 라면 하나 사는 것도 계산기부터 두드려야 할 판이네요.”
팔도가 오는 14일부터 라면과 음료 제품의 가격을 최대 8.3% 인상합니다. 대표 제품인 팔도비빔면은 1,100원에서 1,150원으로, 왕뚜껑은 1,400원에서 1,500원으로 각각 오르고, 비락식혜 역시 캔 제품 기준 100원이 넘게 올라섭니다.
가격 조정은 지난 2022년 10월 이후 2년 6개월 만입니다.
회사 측은 “원부자재, 물류, 인건비 등 생산 원가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라면 한 봉지, 식혜 한 캔조차 ‘심리적 마지노선’을 넘나드는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 “오를 건 다 오르고, 불닭만 버틴다”.. ‘빅3’ 중 삼양만 동결 선언
가격 인상은 팔도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달 신라면 등 17개 품목 가격을 일제히 올렸고, 오뚜기 또한 4월 1일부터 전체 라면 제품 중 16개를 평균 7.5% 인상했습니다. 이로써 라면 시장의 ‘빅3’ 중 팔도·농심·오뚜기는 모두 가격을 조정한 셈입니다.
반면 삼양식품은 “해외 시장 성장으로 수익성을 확보해 국내 가격은 동결한다”라는 정면승부 전략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65% 급증한 1조3,359억 원을 기록했으며, 전체 매출의 80%를 해외가 차지합니다.
환율 효과로 원가 부담을 일정 부분 상쇄하며, ‘가격 방어’로 소비자 신뢰를 지키는 셈입니다.
■ 냉동만두도, 햄도, 버거세트도.. “안 오르는 게 없다”
가공식품과 외식물가 전반에서 가격 인상은 이미 현실입니다.
햄 한 통에 5,500원, 냉동만두는 1만 원을 넘어섰고, 맥도날드 빅맥세트는 10개월 만에 또다시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롯데리아, 써브웨이, 배스킨라빈스 등 주요 프랜차이즈도 줄줄이 가격을 올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3.6%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았으며, 최근 10년간 식료품 물가는 41%나 상승해 전체 물가 상승률의 두 배에 달합니다.
소득이 낮을수록 식료품 지출 비중이 크기 때문에, 체감하는 물가 압력은 더욱 큽니다.
■ “단지 100원? 그게 아니라 다 올랐어요.”
“200원, 300원 오른다고요? 근데 다 올랐잖아요.”
가격표 숫자는 미미해 보여도, 장바구니에 담는 순간 무게감이 다릅니다.
라면 한 봉지, 햄 한 통, 냉동만두 한 팩, 빅맥 세트 하나. 어디서든 ‘조금씩’ 오르다 보니 소비자의 지갑은 ‘확실히’ 가벼워집니다.
소비자들은 이젠 ‘물가가 많이 오른 것 같아서’가 아니라, ‘정말 많이 올라서’ 빠듯해진 가계 부담을 절감해야할 상황입니다.
■ “인상은 선택, 신뢰는 결과”.. 가격표 너머를 보는 소비자들
이같은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선택이라지만, 모든 기업이 같은 선택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같은 원가 부담 속에서도 가격을 동결한 곳이 있는 반면,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한 곳도 있었습니다.
소비자단체 한 관계자는 “100원, 200원 인상은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생활물가 전반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은 더 이상 ‘참고 넘기기’를 하지 않는다”라며 “결국 소비자는 가격보다 신뢰를 기준으로 브랜드를 고르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물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면 그만큼 설득력 있는 소통과 책임 있는 전략이 동반돼야 한다”라면서 “단기 수익보다 장기 신뢰를 선택한 기업이 시장에서 더 긴 호흡을 가져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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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만 ‘정면 돌파’로 가격 동결.. 만두·햄·버거세트까지 ‘이중고’

“이제는 라면 하나 사는 것도 계산기부터 두드려야 할 판이네요.”
팔도가 오는 14일부터 라면과 음료 제품의 가격을 최대 8.3% 인상합니다. 대표 제품인 팔도비빔면은 1,100원에서 1,150원으로, 왕뚜껑은 1,400원에서 1,500원으로 각각 오르고, 비락식혜 역시 캔 제품 기준 100원이 넘게 올라섭니다.
가격 조정은 지난 2022년 10월 이후 2년 6개월 만입니다.
회사 측은 “원부자재, 물류, 인건비 등 생산 원가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라면 한 봉지, 식혜 한 캔조차 ‘심리적 마지노선’을 넘나드는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 “오를 건 다 오르고, 불닭만 버틴다”.. ‘빅3’ 중 삼양만 동결 선언
가격 인상은 팔도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달 신라면 등 17개 품목 가격을 일제히 올렸고, 오뚜기 또한 4월 1일부터 전체 라면 제품 중 16개를 평균 7.5% 인상했습니다. 이로써 라면 시장의 ‘빅3’ 중 팔도·농심·오뚜기는 모두 가격을 조정한 셈입니다.
반면 삼양식품은 “해외 시장 성장으로 수익성을 확보해 국내 가격은 동결한다”라는 정면승부 전략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65% 급증한 1조3,359억 원을 기록했으며, 전체 매출의 80%를 해외가 차지합니다.
환율 효과로 원가 부담을 일정 부분 상쇄하며, ‘가격 방어’로 소비자 신뢰를 지키는 셈입니다.

■ 냉동만두도, 햄도, 버거세트도.. “안 오르는 게 없다”
가공식품과 외식물가 전반에서 가격 인상은 이미 현실입니다.
햄 한 통에 5,500원, 냉동만두는 1만 원을 넘어섰고, 맥도날드 빅맥세트는 10개월 만에 또다시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롯데리아, 써브웨이, 배스킨라빈스 등 주요 프랜차이즈도 줄줄이 가격을 올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3.6%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았으며, 최근 10년간 식료품 물가는 41%나 상승해 전체 물가 상승률의 두 배에 달합니다.
소득이 낮을수록 식료품 지출 비중이 크기 때문에, 체감하는 물가 압력은 더욱 큽니다.
■ “단지 100원? 그게 아니라 다 올랐어요.”
“200원, 300원 오른다고요? 근데 다 올랐잖아요.”
가격표 숫자는 미미해 보여도, 장바구니에 담는 순간 무게감이 다릅니다.
라면 한 봉지, 햄 한 통, 냉동만두 한 팩, 빅맥 세트 하나. 어디서든 ‘조금씩’ 오르다 보니 소비자의 지갑은 ‘확실히’ 가벼워집니다.
소비자들은 이젠 ‘물가가 많이 오른 것 같아서’가 아니라, ‘정말 많이 올라서’ 빠듯해진 가계 부담을 절감해야할 상황입니다.
■ “인상은 선택, 신뢰는 결과”.. 가격표 너머를 보는 소비자들
이같은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선택이라지만, 모든 기업이 같은 선택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같은 원가 부담 속에서도 가격을 동결한 곳이 있는 반면,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한 곳도 있었습니다.
소비자단체 한 관계자는 “100원, 200원 인상은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생활물가 전반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은 더 이상 ‘참고 넘기기’를 하지 않는다”라며 “결국 소비자는 가격보다 신뢰를 기준으로 브랜드를 고르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물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면 그만큼 설득력 있는 소통과 책임 있는 전략이 동반돼야 한다”라면서 “단기 수익보다 장기 신뢰를 선택한 기업이 시장에서 더 긴 호흡을 가져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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