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범죄 수단 AI로 진화
"AI 악용 범죄 대응책 마련해야"
지난 3일 서울의 한 지하철역.
부역장인 A 씨는 순회 점검 중 상가 종사자 B 씨가 겁에 질린 목소리로 통화하는 것을 목격합니다.
A 씨는 B 씨의 통화에서 '우리 딸', '납치', '송금'이란 통화 내용을 듣고 보이스피싱을 의심했습니다.
A 씨는 쪽지를 이용해 B 씨에게 대화를 시도했고, B 씨가 사기범과 통화하는 사이 B 씨의 배우자에게 연락해 딸의 안전을 확인했습니다.
결국 A 씨의 기지로 B 씨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B 씨는 "피싱범이 들려준 딸이 목소리를 듣고 순간 앞이 캄캄해져서 무척 당황하고 두려웠지만 역 직원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AI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를 악용한 범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과거 보이스피싱이 주로 공공기관을 사칭하는 방식이었다면 이젠 실제 목소리 정보를 AI로 합성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딥보이스' 방식으로 목소리 정보를 얻어낼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어 짧게 통화를 하고, 여기서 얻은 목소리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켜 가족이나 지인에게 사용하는 겁니다.
또는 SNS 등에 올라온 동영상 게시물에서 음성을 추출해 AI에 학습시킨 뒤 범죄에 악용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8,545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다만 딥보이스가 적용된 통계는 없는 상태입니다.
여기에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등을 악용해 영상이나 사진으로 만드는 범죄도 만연해 있고, 인터넷은행의 생체 인증 서비스를 딥페이크로 뚫으려다 적발된 사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술의 발전으로 피해자들이 더 쉽게 속아 넘어갈 수 있게 됐다며 AI를 활용한 범죄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대응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악용 범죄 대응책 마련해야"

지난 3일 서울의 한 지하철역.
부역장인 A 씨는 순회 점검 중 상가 종사자 B 씨가 겁에 질린 목소리로 통화하는 것을 목격합니다.
A 씨는 B 씨의 통화에서 '우리 딸', '납치', '송금'이란 통화 내용을 듣고 보이스피싱을 의심했습니다.
A 씨는 쪽지를 이용해 B 씨에게 대화를 시도했고, B 씨가 사기범과 통화하는 사이 B 씨의 배우자에게 연락해 딸의 안전을 확인했습니다.
결국 A 씨의 기지로 B 씨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B 씨는 "피싱범이 들려준 딸이 목소리를 듣고 순간 앞이 캄캄해져서 무척 당황하고 두려웠지만 역 직원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AI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를 악용한 범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과거 보이스피싱이 주로 공공기관을 사칭하는 방식이었다면 이젠 실제 목소리 정보를 AI로 합성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딥보이스' 방식으로 목소리 정보를 얻어낼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어 짧게 통화를 하고, 여기서 얻은 목소리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켜 가족이나 지인에게 사용하는 겁니다.
또는 SNS 등에 올라온 동영상 게시물에서 음성을 추출해 AI에 학습시킨 뒤 범죄에 악용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8,545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다만 딥보이스가 적용된 통계는 없는 상태입니다.
여기에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등을 악용해 영상이나 사진으로 만드는 범죄도 만연해 있고, 인터넷은행의 생체 인증 서비스를 딥페이크로 뚫으려다 적발된 사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술의 발전으로 피해자들이 더 쉽게 속아 넘어갈 수 있게 됐다며 AI를 활용한 범죄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대응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