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희의 ‘봉인된 미소’, 양종훈의 ‘숨비소리’.. 개관전에서 만나는 두 개의 시선
고등학교 미술 교과서 선정 작가와 제주 해녀 20년 기록의 교차
리조트에서 예술 생태계로.. 제주신화월드, 복합문화공간으로의 전환 선언
# 제주는 머무는 이에게 늘 다른 얼굴로 기억됩니다.
풍경은 계절마다 빛깔을 달리하고, 바람은 감정을 따라 길을 틉니다.
그 감각의 층위 안으로, 이제 한 걸음 더 깊이 들어설 수 있는 문이 열렸습니다.
‘예술’입니다.
제주신화월드는 오는 19일, 문화예술 플랫폼 ‘더 갤러리(THE GALLERY)’를 정식 개관한다고 16일 밝혔습니다.
전시장 개관이나 리조트 공간을 넘어, 문화적 실험이자 ‘머무는 리조트’에서 ‘깨어있는 예술 생태계’로의 전환을 선언하는 순간입니다.
이번 개관전에는 두 명의 작가가 참여합니다.
동시대 욕망과 자아를 시각언어로 풀어낸 회화 작가 김지희, 그리고 제주 해녀의 생존과 시간을 기록한 사진가 양종훈.
두 시선은 서로 다르지만, 같은 지점을 향합니다.
바로 인간, 그리고 제주입니다.
‘더 갤러리’가 단순한 전시장이 아니라, 예술이 섬에 도착하고 머무르는 거점으로 자리매김합니다.
■ 예술이 머무는 리조트, 공간의 의미를 다시 쓰다
제주신화월드 메리어트관 1층에 선보이는 ‘더 갤러리’는 호텔이라는 공간 안에 구축된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숙박과 레저, 쇼핑의 경계 너머에 자리한 이 전시장은, 예술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마주치는 경험으로 전환합니다.
방문객은 전시관을 통과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예술이 그들 곁을 스치는 구조 속에서 감각이 깨어나는 새로운 방식의 예술적 접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더 갤러리’의 시작은 단지 공간의 개관이 아니라, 제주신화월드가 지향하는 문화 플랫폼 전략의 방향성을 구체화하는 이정표가 됩니다.
■ 김지희 개인전 ‘인투 더 아일랜드(INTO THE ISLAND)’.. “동시대 미소를 해부하다”
첫 번째 전시는 김지희 작가의 개인전 ‘INTO THE ISLAND’ 입니다.
김 작가는 개정 고등학교 미술 교과서(2022) 표지에 선정된 작품 ‘실드스마일(The Sealed Smile)’ 시리즈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보석 장식의 커다란 안경을 쓴 인물들이 등장하는 이 시리즈는 인간의 욕망과 억압, 감정과 자아의 균열을 시각적으로 해석한 작업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최대 10미터에 달하는 대형 회화작품을 공개해, 관객에게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작가는 “화려하게 가려진 얼굴은 욕망을 드러내는 동시에 감추며, 그 안에 봉인된 감정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 향하는 질문”이라고 설명합니다.
그의 회화는 화려한 색감 너머에 존재하는 조용한 긴장을 담아, 단순한 이미지 소비를 넘어 깊은 사유를 유도합니다.
■ 양종훈 해녀 사진전.. “기록이 감각이 되는 자리”
두 번째 전시는 양종훈 제주해녀문화예술협회 이사장(상명대 디지털이미지학과 교수)의 제주 해녀 사진전입니다.
20년 넘게 해녀를 카메라에 담아온 양 이사장은, 전시에서 디지털 패브릭 패널과 아날로그 인화작품을 병렬 구성해 감각의 입체성을 극대화합니다.
사진 속 해녀들은 바다를 향해 걸어가고, 숨비소리를 내뱉고, 그저 살아냅니다. 그들의 등과 손, 젖은 옷자락에는 노동의 흔적과 삶의 깊이가 그대로 새겨져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기록을 넘어, 지역의 기억과 생존의 시간을 개별성과 축적의 흐름 속에서 직조한 사회적 서사입니다.
관객은 ‘보는’ 것을 넘어, 그 안에서 듣고, 스며들며, 오래도록 기억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 “리조트에서 문화 플랫폼으로”.. 제주신화월드의 진화
‘더 갤러리’의 개관은 제주신화월드가 지향하는 문화 전략의 전환점이자, 예술을 통한 지속 가능한 공간 재정의의 선언입니다.
이번 전시 외에도, 장애인의 날을 기념하는 발달장애 예술단체 ‘미라클보이스앙상블’의 합창 공연, 제주 로컬 뮤지션을 발굴·육성하는 버스킹 콘테스트 등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이 잇따라 마련되어, 리조트 공간을 살아 있는 문화 생태계의 플랫폼으로 확장해나갈 예정입니다.
제주신화월드는 이제 ‘휴식의 장소’를 넘어 지역과 예술, 사람과 감각이 교차하는 새로운 경험의 지대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콘텐츠를 보여주는 데서 멈추지 않고, 감각이 깨어나는 순간을 설계하면서 ‘머무름’ 그 자체가 예술이 되는 리조트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제주신화월드 관계자는 “‘더 갤러리’는 공간의 용도를 전환하는 실험이자, 문화가 머무를 수 있는 그릇으로서의 호텔을 재정의하는 시도”라며, “앞으로 예술과 지역이 조화롭게 호흡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 진화할 것”으로 전했습니다.
예술은 목적지가 아닙니다.
감각이 깨어나는 어떤 순간이며, 우리가 어디에 있든 스스로를 다시 느끼게 하는 통로입니다.
제주신화월드는 이제 예술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더 갤러리’는 그 첫 문을 조용히, 그러나 단단히 열었습니다.
섬의 시간은 다시 흐르고 있습니다.
그 위에 예술이 깃들며, 제주의 봄은 그렇게 하나의 시작이 아닌, 하나의 계절로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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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미술 교과서 선정 작가와 제주 해녀 20년 기록의 교차
리조트에서 예술 생태계로.. 제주신화월드, 복합문화공간으로의 전환 선언

# 제주는 머무는 이에게 늘 다른 얼굴로 기억됩니다.
풍경은 계절마다 빛깔을 달리하고, 바람은 감정을 따라 길을 틉니다.
그 감각의 층위 안으로, 이제 한 걸음 더 깊이 들어설 수 있는 문이 열렸습니다.
‘예술’입니다.
제주신화월드는 오는 19일, 문화예술 플랫폼 ‘더 갤러리(THE GALLERY)’를 정식 개관한다고 16일 밝혔습니다.
전시장 개관이나 리조트 공간을 넘어, 문화적 실험이자 ‘머무는 리조트’에서 ‘깨어있는 예술 생태계’로의 전환을 선언하는 순간입니다.
이번 개관전에는 두 명의 작가가 참여합니다.
동시대 욕망과 자아를 시각언어로 풀어낸 회화 작가 김지희, 그리고 제주 해녀의 생존과 시간을 기록한 사진가 양종훈.
두 시선은 서로 다르지만, 같은 지점을 향합니다.
바로 인간, 그리고 제주입니다.
‘더 갤러리’가 단순한 전시장이 아니라, 예술이 섬에 도착하고 머무르는 거점으로 자리매김합니다.

■ 예술이 머무는 리조트, 공간의 의미를 다시 쓰다
제주신화월드 메리어트관 1층에 선보이는 ‘더 갤러리’는 호텔이라는 공간 안에 구축된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숙박과 레저, 쇼핑의 경계 너머에 자리한 이 전시장은, 예술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마주치는 경험으로 전환합니다.
방문객은 전시관을 통과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예술이 그들 곁을 스치는 구조 속에서 감각이 깨어나는 새로운 방식의 예술적 접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더 갤러리’의 시작은 단지 공간의 개관이 아니라, 제주신화월드가 지향하는 문화 플랫폼 전략의 방향성을 구체화하는 이정표가 됩니다.

김지희 作
■ 김지희 개인전 ‘인투 더 아일랜드(INTO THE ISLAND)’.. “동시대 미소를 해부하다”
첫 번째 전시는 김지희 작가의 개인전 ‘INTO THE ISLAND’ 입니다.
김 작가는 개정 고등학교 미술 교과서(2022) 표지에 선정된 작품 ‘실드스마일(The Sealed Smile)’ 시리즈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보석 장식의 커다란 안경을 쓴 인물들이 등장하는 이 시리즈는 인간의 욕망과 억압, 감정과 자아의 균열을 시각적으로 해석한 작업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최대 10미터에 달하는 대형 회화작품을 공개해, 관객에게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작가는 “화려하게 가려진 얼굴은 욕망을 드러내는 동시에 감추며, 그 안에 봉인된 감정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 향하는 질문”이라고 설명합니다.
그의 회화는 화려한 색감 너머에 존재하는 조용한 긴장을 담아, 단순한 이미지 소비를 넘어 깊은 사유를 유도합니다.

양종훈 作
■ 양종훈 해녀 사진전.. “기록이 감각이 되는 자리”
두 번째 전시는 양종훈 제주해녀문화예술협회 이사장(상명대 디지털이미지학과 교수)의 제주 해녀 사진전입니다.
20년 넘게 해녀를 카메라에 담아온 양 이사장은, 전시에서 디지털 패브릭 패널과 아날로그 인화작품을 병렬 구성해 감각의 입체성을 극대화합니다.
사진 속 해녀들은 바다를 향해 걸어가고, 숨비소리를 내뱉고, 그저 살아냅니다. 그들의 등과 손, 젖은 옷자락에는 노동의 흔적과 삶의 깊이가 그대로 새겨져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기록을 넘어, 지역의 기억과 생존의 시간을 개별성과 축적의 흐름 속에서 직조한 사회적 서사입니다.
관객은 ‘보는’ 것을 넘어, 그 안에서 듣고, 스며들며, 오래도록 기억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 “리조트에서 문화 플랫폼으로”.. 제주신화월드의 진화
‘더 갤러리’의 개관은 제주신화월드가 지향하는 문화 전략의 전환점이자, 예술을 통한 지속 가능한 공간 재정의의 선언입니다.
이번 전시 외에도, 장애인의 날을 기념하는 발달장애 예술단체 ‘미라클보이스앙상블’의 합창 공연, 제주 로컬 뮤지션을 발굴·육성하는 버스킹 콘테스트 등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이 잇따라 마련되어, 리조트 공간을 살아 있는 문화 생태계의 플랫폼으로 확장해나갈 예정입니다.
제주신화월드는 이제 ‘휴식의 장소’를 넘어 지역과 예술, 사람과 감각이 교차하는 새로운 경험의 지대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콘텐츠를 보여주는 데서 멈추지 않고, 감각이 깨어나는 순간을 설계하면서 ‘머무름’ 그 자체가 예술이 되는 리조트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제주신화월드 관계자는 “‘더 갤러리’는 공간의 용도를 전환하는 실험이자, 문화가 머무를 수 있는 그릇으로서의 호텔을 재정의하는 시도”라며, “앞으로 예술과 지역이 조화롭게 호흡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 진화할 것”으로 전했습니다.

예술은 목적지가 아닙니다.
감각이 깨어나는 어떤 순간이며, 우리가 어디에 있든 스스로를 다시 느끼게 하는 통로입니다.
제주신화월드는 이제 예술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더 갤러리’는 그 첫 문을 조용히, 그러나 단단히 열었습니다.
섬의 시간은 다시 흐르고 있습니다.
그 위에 예술이 깃들며, 제주의 봄은 그렇게 하나의 시작이 아닌, 하나의 계절로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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