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 유가, 체감과 따로 놀아 체감
내릴 땐 더디고, 올릴 땐 하루 만에 반영
서울·제주는 여전히 1,700원대 ‘고착’
기름값이 10주 연속 하락했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기름값이 도대체 어디서 내렸다는 거냐”라고 반문하고 있습니다.
1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4월 둘째 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644.8원, 경유는 1,511.2원으로 각각 13원가량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서울과 제주는 여전히 휘발유가 리터당 1,700원대를 유지하며, 전국 평균은 실상 ‘통계의 착시’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가격 내리는데 왜 체감 안 돼?.. ‘유통 마진의 벽’ 높아
많은 소비자들이 느끼는 ‘기름값 불감증’은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닙니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 하루 만에 가격표가 바뀌지만, 내릴 땐 2~3주가 지나서야 반영되는 데서 불신을 부추기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주유소 간 담합 의혹, 지역 간 유통 마진의 고착화, 정부 개입의 한계까지 겹치면서 소비자는 늘 ‘느리게 내려가는 가격’을 감당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 제주, “기름 넣기 겁난다”
이런 구조의 폐해는 제주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19일 기준 제주의 휘발유 평균가는 리터당 1,711원, 경유는 1,559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입니다. 대구의 휘발유 가격(1,601원)과 비교하면 무려 110원 이상 차이가 납니다.
■ 국제 유가 오르는데.. 국내 기름값은 ‘쉬는 중’?
이번 주 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일부 품목에 대한 상호관세 면제를 결정하고, OPEC+의 감산 합의가 더해지며 유가 상승 압력이 커진 겁니다.
수입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는 전주 대비 2.5달러 오른 배럴당 66.9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2.8달러 하락해 73.7달러를 기록했지만, 경유는 2.6달러 오른 80.9달러로 집계됐습니다.
문제는 이런 국제 유가 흐름이 국내 주유소 가격에 통상 2~3주가량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는 점입니다. 당장은 하락세처럼 보이지만, 이르면 5월부터는 다시 ‘오름세’가 반영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 “언제는 국제 유가 핑계더니, 내릴 땐 왜 반영 안 하나”
소비자들이 가장 불만을 토로하는 지점은 바로 이 ‘비대칭 반영 구조’입니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 반영은 즉시, 내릴 땐 지연되는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기름값 뉴스와 실제 가격 사이의 괴리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유통 가격 결정 권한이 정유사와 주유소에 집중되어 있고, 지역별 경쟁 구조가 부재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목됩니다. 결국 소비자만이 ‘유가 하락의 수혜’를 받지 못한 채 고가 기름값을 감당하게 되는 구조입니다.
■ 이래도 안 내리면, 기름값은 계속 오락가락?
유류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 상승 폭이 크지 않아 당분간 국내 가격은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가격 반영 시점의 비대칭성과 지역별 격차에 대한 불신은 갈수록 커지고 있어 가격 전민이 쉽지 않으리한 관측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내릴 땐 더디고, 올릴 땐 하루 만에 반영
서울·제주는 여전히 1,700원대 ‘고착’

기름값이 10주 연속 하락했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기름값이 도대체 어디서 내렸다는 거냐”라고 반문하고 있습니다.
1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4월 둘째 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644.8원, 경유는 1,511.2원으로 각각 13원가량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서울과 제주는 여전히 휘발유가 리터당 1,700원대를 유지하며, 전국 평균은 실상 ‘통계의 착시’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가격 내리는데 왜 체감 안 돼?.. ‘유통 마진의 벽’ 높아
많은 소비자들이 느끼는 ‘기름값 불감증’은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닙니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 하루 만에 가격표가 바뀌지만, 내릴 땐 2~3주가 지나서야 반영되는 데서 불신을 부추기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주유소 간 담합 의혹, 지역 간 유통 마진의 고착화, 정부 개입의 한계까지 겹치면서 소비자는 늘 ‘느리게 내려가는 가격’을 감당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 제주, “기름 넣기 겁난다”
이런 구조의 폐해는 제주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19일 기준 제주의 휘발유 평균가는 리터당 1,711원, 경유는 1,559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입니다. 대구의 휘발유 가격(1,601원)과 비교하면 무려 110원 이상 차이가 납니다.

■ 국제 유가 오르는데.. 국내 기름값은 ‘쉬는 중’?
이번 주 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일부 품목에 대한 상호관세 면제를 결정하고, OPEC+의 감산 합의가 더해지며 유가 상승 압력이 커진 겁니다.
수입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는 전주 대비 2.5달러 오른 배럴당 66.9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2.8달러 하락해 73.7달러를 기록했지만, 경유는 2.6달러 오른 80.9달러로 집계됐습니다.
문제는 이런 국제 유가 흐름이 국내 주유소 가격에 통상 2~3주가량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는 점입니다. 당장은 하락세처럼 보이지만, 이르면 5월부터는 다시 ‘오름세’가 반영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 “언제는 국제 유가 핑계더니, 내릴 땐 왜 반영 안 하나”
소비자들이 가장 불만을 토로하는 지점은 바로 이 ‘비대칭 반영 구조’입니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 반영은 즉시, 내릴 땐 지연되는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기름값 뉴스와 실제 가격 사이의 괴리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유통 가격 결정 권한이 정유사와 주유소에 집중되어 있고, 지역별 경쟁 구조가 부재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목됩니다. 결국 소비자만이 ‘유가 하락의 수혜’를 받지 못한 채 고가 기름값을 감당하게 되는 구조입니다.

■ 이래도 안 내리면, 기름값은 계속 오락가락?
유류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 상승 폭이 크지 않아 당분간 국내 가격은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가격 반영 시점의 비대칭성과 지역별 격차에 대한 불신은 갈수록 커지고 있어 가격 전민이 쉽지 않으리한 관측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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