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SKT) 해킹 사태로 유심 교체 수요가 급증해 품귀 현상이 빚어진 가운데 이러한 불안감을 악용한 상술까지 등장했습니다.

전날(28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는 'SKT 유심 1장 15만원'이라는 제목의 판매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는 "현재 SK 해킹 사태로 유심 교환 못 하고 계실 텐데, 일반 판매점에서 손님께 휴대폰 판매할 재고 여유분을 드릴 수 있다"며 "쉽게 말해 (내가) 가지고 있으면 판매수익 낼 수 있는 걸 포기하고 드리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글에서 제시된 가격은 15만 원이었습니다. 보통 유심 1장이 5천 원~1만 원 정도임은 감안하면 최대 30배 정도 비싼 가격입니다.

글쓴이는 'VVIP'가 판매 대상이라며 "자산이 많은데 당장 바꿔야 할 분들 VVIP 중에서 연락을 달라"라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일반인은 연락해도 네고 및 판매 불가"라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자 거센 비판이 일었다. 누리꾼들은 '불안해하는 사람들 심리를 노리고 싶은가', '15만 원에 살 바엔 통신사를 옮기겠다', '이럴 때 꼼수 써서 돈 벌려고 하는 게 한심하다' 등 반응을 보였습니다.

당근은 해당 게시물을 정책 위반으로 판단하고 삭제 조치했습니다. 당근은 반복적으로 이윤을 추구하는 전문 판매업자의 활동을 금지해 왔습니다. 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수 있는 행위나 과도한 웃돈이 붙은 거래도 제재합니다.

한편, 앞서 지난 22일 SKT는 "해커에 의한 악성코드로 이용자 유심과 관련된 일부 정보가 유출된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SKT는 현재 약 100만 개의 유심을 보유하고 있고, 다음 달 말까지 약 500만 개를 추가 확보할 계획입니다. SKT 가입자 2,300만 명과 이 회사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 187만 명 등 교체 대상자가 약 2,500만 명에 달해 물량 부족에 따른 혼란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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