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전국 물가 2.1% 상승.. 생활물가 2.4%·외식 3.2%↑
제주 무 145.1%, 김밥·치킨도 두 자릿수 상승.. ‘2%대 착시’ 속 체감고통만 쌓인다
전국 소비자물가가 4개월 연속 2%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실제 가계가 체감하는 생활물가는 전혀 ‘안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외식·가공식품·개인서비스 요금이 줄줄이 올라, ‘2%대 물가’라는 숫자에 가려진 장바구니 부담이 더욱 무겁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제주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4%로 전국보다 낮았지만, 생활물가는 전국과 같은 2.1% 상승했습니다.
무는 145.1%, 김밥은 10.2%, 치킨은 5.7% 상승해, 도민 체감 물가는 오히려 더 높다는 평가입니다.
■ 가공식품 4.1%↑, 외식 3.2%↑.. 전국적으로 ‘먹거리 인플레이션’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5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8(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습니다.
겉으로는 4개월 연속 2%대 안정 흐름을 보였지만, 세부 항목을 보면 전혀 다른 풍경입니다. 공업제품 중 가공식품 가격은 4.1% 오르며 2023년 12월 이후 16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외식 물가도 3.2% 올라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이는 생활물가지수의 2.4% 상승을 견인했으며, 사실상 ‘먹고사는’ 물가에서 국민 부담이 가중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 제주 물가 상승률 ‘1.4%’.. 그러나 생활물가는 전국과 같아
제주의 경우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1.4% 상승하며 전국 평균(2.1%)보다 낮았습니다.
하지만 생활물가 상승률은 2.1%로, 전국 평균과 같았습니다.
식품 물가는 3.1%나 올라 전국 평균(3.3%)과 유사했고, 특히 자주 구매하는 142개 품목 기준으로는 거의 전방위적 상승세가 감지됐습니다.
■ 무 145.1%, 김밥 10.2%, 치킨 5.7%.. “장은 봤는데, 장바구니는 가볍다”
품목별로 보면 가격 급등 품목이 뚜렷했습니다.
제주만 해도 무가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45.1% 상승해 주요 채소 중 가장 높은 폭을 보였고, 외식 물가에서는 김밥(10.2%)과 치킨(5.7%)이 크게 올랐습니다.
반면 풋고추(–32.0%), 호박(–30.5%) 등 일부 채소류는 하락세였으나 전반적인 ‘밥상 부담’ 완화에는 역부족입니다.
■ 신선식품지수 –3.2% 하락했지만.. “내가 사는 건 비쌌다”는 체감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대비 3.2% 하락했지만, 이는 풋고추·토마토·딸기 등의 낙폭 영향이 컸습니다.
제주 기준으로는 신선채소 –3.3%, 신선과실 –7.6%로 오히려 하락했지만, 무·참외·국산 쇠고기·생선 등은 오름세가 뚜렷해 소비자 체감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 공업제품·교통비 일부 하락.. 개인서비스 가격 줄상승
공업제품은 제주 기준 –0.2%, 석유류도 휘발유 –2.4%, 경유 –4.4%로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개인서비스는 2.0% 올랐고 보험료(16.3%), 치과진료비(3.2%), 공동주택관리비(2.7%) 등 고정지출 성격의 항목들이 줄줄이 올라 가계 부담은 오히려 확대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 “물가 상승률이 낮다”? 착시를 부른 ‘저유가·기저효과’
이번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2%대 유지 배경엔 전년 동기 대비 유가 하락과 일부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두바이유는 23.5% 하락했고, 석유류 항목이 물가를 0.07%p 낮추는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착시 요인’이 걷히는 순간, 가공식품·외식·개인서비스발 물가 압박은 훨씬 강하게 체감될 수 있습니다.
■ “2% 물가 시대” 착시.. 체감은 이미 ‘상승기 진입’
전국적으로도 4개월째 2%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어지고 있지만, 생활물가지수와 근원물가는 오히려 더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4월 전국 생활물가 상승률은 2.4%, 근원물가는 2.1%로 각각 나타났고, 외식과 가공식품 등 체감 항목은 줄줄이 3~4%대 상승을 보였습니다.
제주 역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4%로 전국보다 낮았지만, 생활물가 상승률은 동일한 2.1%, 식품 항목은 3.1% 올라 차이를 느끼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체감은 전국과 똑같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상승률이 낮다고 해도 생활 밀착 품목이 오르면 서민 경제는 훨씬 먼저 반응한다”며 “장기적으로는 고착화된 수입 의존 구조, 외식 위주 소비 패턴, 기후 리스크 등이 모두 물가 불안을 구조화하는 요소”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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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무 145.1%, 김밥·치킨도 두 자릿수 상승.. ‘2%대 착시’ 속 체감고통만 쌓인다

전국 소비자물가가 4개월 연속 2%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실제 가계가 체감하는 생활물가는 전혀 ‘안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외식·가공식품·개인서비스 요금이 줄줄이 올라, ‘2%대 물가’라는 숫자에 가려진 장바구니 부담이 더욱 무겁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제주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4%로 전국보다 낮았지만, 생활물가는 전국과 같은 2.1% 상승했습니다.
무는 145.1%, 김밥은 10.2%, 치킨은 5.7% 상승해, 도민 체감 물가는 오히려 더 높다는 평가입니다.

■ 가공식품 4.1%↑, 외식 3.2%↑.. 전국적으로 ‘먹거리 인플레이션’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5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8(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습니다.
겉으로는 4개월 연속 2%대 안정 흐름을 보였지만, 세부 항목을 보면 전혀 다른 풍경입니다. 공업제품 중 가공식품 가격은 4.1% 오르며 2023년 12월 이후 16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외식 물가도 3.2% 올라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이는 생활물가지수의 2.4% 상승을 견인했으며, 사실상 ‘먹고사는’ 물가에서 국민 부담이 가중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 제주 물가 상승률 ‘1.4%’.. 그러나 생활물가는 전국과 같아
제주의 경우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1.4% 상승하며 전국 평균(2.1%)보다 낮았습니다.
하지만 생활물가 상승률은 2.1%로, 전국 평균과 같았습니다.
식품 물가는 3.1%나 올라 전국 평균(3.3%)과 유사했고, 특히 자주 구매하는 142개 품목 기준으로는 거의 전방위적 상승세가 감지됐습니다.
■ 무 145.1%, 김밥 10.2%, 치킨 5.7%.. “장은 봤는데, 장바구니는 가볍다”
품목별로 보면 가격 급등 품목이 뚜렷했습니다.
제주만 해도 무가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45.1% 상승해 주요 채소 중 가장 높은 폭을 보였고, 외식 물가에서는 김밥(10.2%)과 치킨(5.7%)이 크게 올랐습니다.
반면 풋고추(–32.0%), 호박(–30.5%) 등 일부 채소류는 하락세였으나 전반적인 ‘밥상 부담’ 완화에는 역부족입니다.

■ 신선식품지수 –3.2% 하락했지만.. “내가 사는 건 비쌌다”는 체감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대비 3.2% 하락했지만, 이는 풋고추·토마토·딸기 등의 낙폭 영향이 컸습니다.
제주 기준으로는 신선채소 –3.3%, 신선과실 –7.6%로 오히려 하락했지만, 무·참외·국산 쇠고기·생선 등은 오름세가 뚜렷해 소비자 체감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 공업제품·교통비 일부 하락.. 개인서비스 가격 줄상승
공업제품은 제주 기준 –0.2%, 석유류도 휘발유 –2.4%, 경유 –4.4%로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개인서비스는 2.0% 올랐고 보험료(16.3%), 치과진료비(3.2%), 공동주택관리비(2.7%) 등 고정지출 성격의 항목들이 줄줄이 올라 가계 부담은 오히려 확대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 “물가 상승률이 낮다”? 착시를 부른 ‘저유가·기저효과’
이번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2%대 유지 배경엔 전년 동기 대비 유가 하락과 일부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두바이유는 23.5% 하락했고, 석유류 항목이 물가를 0.07%p 낮추는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착시 요인’이 걷히는 순간, 가공식품·외식·개인서비스발 물가 압박은 훨씬 강하게 체감될 수 있습니다.
■ “2% 물가 시대” 착시.. 체감은 이미 ‘상승기 진입’
전국적으로도 4개월째 2%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어지고 있지만, 생활물가지수와 근원물가는 오히려 더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4월 전국 생활물가 상승률은 2.4%, 근원물가는 2.1%로 각각 나타났고, 외식과 가공식품 등 체감 항목은 줄줄이 3~4%대 상승을 보였습니다.
제주 역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4%로 전국보다 낮았지만, 생활물가 상승률은 동일한 2.1%, 식품 항목은 3.1% 올라 차이를 느끼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체감은 전국과 똑같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상승률이 낮다고 해도 생활 밀착 품목이 오르면 서민 경제는 훨씬 먼저 반응한다”며 “장기적으로는 고착화된 수입 의존 구조, 외식 위주 소비 패턴, 기후 리스크 등이 모두 물가 불안을 구조화하는 요소”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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