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5일의 질주, 마지막 관문 앞에서 멈췄다
남은 건 패배? 아니면 시작을 알린 이름?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공개 지지하며 정치에 뛰어든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최종 2인까지 올라섰지만, 당심은 끝내 그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정계 입문 495일.
총선 참패, 당대표직 사퇴에 이어 대권 도전까지 무산된 지금, 남은 건 ‘한동훈’이라는 이름 석 자뿐입니다.
■ “정치적 결기? 당심은 전략 택했다”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대선 후보 선출로 막을 내렸습니다.
김 후보는 윤석열 탄핵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온 ‘반탄파’의 상징적 인물.
보수 진영은 ‘반명(반이재명)’ 연대와 본선 경쟁력을 따져 김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다는 분석입니다.
반면 한동훈 후보는 정계 입문과 동시에 윤 전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탄핵 이슈의 한복판에 섰습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탄핵을 주도한 인물이 대선에 출마하면, 당원들 입장에선 ‘그 탄핵이 결국 본인 정치 때문 아니냐’는 인식이 생긴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 전 대통령과 같은 검사 출신이라는 중첩된 이미지, 여론조사에서의 열세도 결정타로 보고 있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이준석과의 가상대결에서도 한 후보보다 우세한 흐름을 유지하며 전략적 표심을 흡수했습니다.
■ 총선 참패 → 당대표 사퇴 → 대선 탈락.. ‘495일의 추락’
2023년 12월, 한동훈 후보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파격적인 영입이었고, 빠른 부상도 있었지만, 정치적 성과는 따르지 않았습니다.
2024년 총선에서 참패하며 대표직에서 물러났고, 대선 경선까지 패하며 1년 4개월 만에 세 번째 좌절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비주류인 찬탄파로서 보수 정당에서 최종 2인 경선까지 오른 것만으로도 '졌잘싸(졌지만 질 싸웠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친한계 한 인사는 “입문 1년 반 만에 이 정도면, 다음 무대가 더 두렵다”며 이번 경선에서 한 후보가 보여준 정치적 저력을 평가했습니다.
■ 다음 무대는 전당대회? 서울시장? 탈당? 아니면..
정치권에서는 벌써 한 후보의 ‘다음 수’에 주목하는 모습입니다.
전당대회 출마로 당대표에 재도전할지, 서울시장 또는 경기도지사 선거를 노릴지, 혹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준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신당 창당설을 꺼내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친한계는 초선·비례 중심으로 지역 기반이 약하고, ‘찬탄’이라는 정치적 정체성도 분명하지 않아, 독자 생존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경선은 한동훈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키긴 했지만, 동시에 넘을 수 없는 현실의 벽도 분명히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 “여정 하나, 이제 끝.. 남은 시간은 내 것”
한 후보는 경선 결과 직후 “저의 여정은 여기서 끝나지만, 김문수 후보가 대한민국을 지켜주실 것을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맑은 날도, 비 오는 날도, 눈 오는 날도 국민과 당원과 함께하겠다”는 말도 남겼습니다.
당은 등을 돌렸지만, 그의 정치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세 번의 고배 끝에 그는 다시 길을 묻고 있습니다.
남은 건 이름값일지, 아니면 다시 살아나는 정치 아이콘일지.
그 답은 이제, 다음 무대가 말해줄 것입니다.
총선, 당대표직, 대선 경선까지.
495일의 정치는 연속된 좌절이었지만, 동시에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을 증명한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선택입니다.
당 안에서 재도전할지, 바깥에서 새 판을 짤지.
입문 1년 반 만에 중심까지 도달한 속도와 반향을 감안한다면, 다음 장면은 그 자신도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열릴지 모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남은 건 패배? 아니면 시작을 알린 이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본인 페이스북)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공개 지지하며 정치에 뛰어든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최종 2인까지 올라섰지만, 당심은 끝내 그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정계 입문 495일.
총선 참패, 당대표직 사퇴에 이어 대권 도전까지 무산된 지금, 남은 건 ‘한동훈’이라는 이름 석 자뿐입니다.
■ “정치적 결기? 당심은 전략 택했다”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대선 후보 선출로 막을 내렸습니다.
김 후보는 윤석열 탄핵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온 ‘반탄파’의 상징적 인물.
보수 진영은 ‘반명(반이재명)’ 연대와 본선 경쟁력을 따져 김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다는 분석입니다.
반면 한동훈 후보는 정계 입문과 동시에 윤 전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탄핵 이슈의 한복판에 섰습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탄핵을 주도한 인물이 대선에 출마하면, 당원들 입장에선 ‘그 탄핵이 결국 본인 정치 때문 아니냐’는 인식이 생긴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 전 대통령과 같은 검사 출신이라는 중첩된 이미지, 여론조사에서의 열세도 결정타로 보고 있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이준석과의 가상대결에서도 한 후보보다 우세한 흐름을 유지하며 전략적 표심을 흡수했습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5차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된 뒤 한동훈 후보와 함께 두손을 번쩍 들고 있다. (유튜브 캡처)
■ 총선 참패 → 당대표 사퇴 → 대선 탈락.. ‘495일의 추락’
2023년 12월, 한동훈 후보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파격적인 영입이었고, 빠른 부상도 있었지만, 정치적 성과는 따르지 않았습니다.
2024년 총선에서 참패하며 대표직에서 물러났고, 대선 경선까지 패하며 1년 4개월 만에 세 번째 좌절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비주류인 찬탄파로서 보수 정당에서 최종 2인 경선까지 오른 것만으로도 '졌잘싸(졌지만 질 싸웠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친한계 한 인사는 “입문 1년 반 만에 이 정도면, 다음 무대가 더 두렵다”며 이번 경선에서 한 후보가 보여준 정치적 저력을 평가했습니다.

한동훈 후보가 2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본인 페이스북 캡처)
■ 다음 무대는 전당대회? 서울시장? 탈당? 아니면..
정치권에서는 벌써 한 후보의 ‘다음 수’에 주목하는 모습입니다.
전당대회 출마로 당대표에 재도전할지, 서울시장 또는 경기도지사 선거를 노릴지, 혹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준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신당 창당설을 꺼내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친한계는 초선·비례 중심으로 지역 기반이 약하고, ‘찬탄’이라는 정치적 정체성도 분명하지 않아, 독자 생존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경선은 한동훈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키긴 했지만, 동시에 넘을 수 없는 현실의 벽도 분명히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한동훈 후보 본인 페이스북 캡처
■ “여정 하나, 이제 끝.. 남은 시간은 내 것”
한 후보는 경선 결과 직후 “저의 여정은 여기서 끝나지만, 김문수 후보가 대한민국을 지켜주실 것을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맑은 날도, 비 오는 날도, 눈 오는 날도 국민과 당원과 함께하겠다”는 말도 남겼습니다.
당은 등을 돌렸지만, 그의 정치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세 번의 고배 끝에 그는 다시 길을 묻고 있습니다.
남은 건 이름값일지, 아니면 다시 살아나는 정치 아이콘일지.
그 답은 이제, 다음 무대가 말해줄 것입니다.
총선, 당대표직, 대선 경선까지.
495일의 정치는 연속된 좌절이었지만, 동시에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을 증명한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선택입니다.
당 안에서 재도전할지, 바깥에서 새 판을 짤지.
입문 1년 반 만에 중심까지 도달한 속도와 반향을 감안한다면, 다음 장면은 그 자신도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열릴지 모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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