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한덕수 단일화 시한 ‘D-4’.. 이재명과는 여전히 두 자릿수 격차
‘보수 결집’은 시작일 뿐.. ‘개헌 대 탄핵’ 노선 충돌, 외연 확장 시험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3일 당 대선후보로 선출되며 ‘반이재명 빅텐트’의 기치를 들었지만, 대선 레이스의 진짜 출발선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는다면, 보수 대통합도, 정권교체도 자칫 ‘그림의 떡’이 되리란 관측입니다.
공보물 마감 시한인 7일 정오 전까지 결론을 내야 기호 2번을 확보할 수 있지만, 김 후보는 “방식까지는 무리”라며 속도 조절에 나섰습니다.
단일화 시계는 멈춰 있고, 골든타임은 빠르게 다가옵니다.
■ 단일화? 연대? ‘개헌 빅텐트’와 ‘반탄 빅텐트’의 충돌
김문수 후보는 “반(反)이재명 전선을 위해 누구와도 연대하겠다”며 폭넓은 통합 구상을 밝혔지만, 단일화 파트너인 한덕수 후보의 입장은 다릅니다.
한 후보는 “개헌을 위한 빅텐트가 필요하다”며 김 후보가 내세운 ‘반이재명’ 구호에 선을 그었습니다. 개헌과 국정구조 개편을 전면에 내세운 한 후보와, 윤석열 탄핵 반대를 뿌리로 한 김 후보 간의 빅텐트 구상이 처음부터 어긋나 있는 셈입니다.
두 후보 모두 탄핵 국면 이후 보수진영의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행보를 비판하지 않고, 한 후보는 “탄핵을 넘어 개혁”을 말하는 입장이라, 정체성과 노선에서도 묘한 온도차가 존재합니다.
■ 단일화해도 '5 대 5'는 희망일 뿐.. 지지율 격차 '현실의 벽'
가장 냉정한 지표는 여론입니다.
최근 NBS 여론조사(4월 28~30일 기준)에 따르면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42%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고, 한덕수(13%)·한동훈(9%)·김문수(6%)·이준석(2%) 등 범보수 후보군의 지지율을 모두 합쳐도 30%로 두 자릿수 차이를 보였습니다.
단일화가 성사되더라도 지지층의 단순 합산은 현실에서 통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김·한 두 후보 모두 윤석열 정부에서 요직을 지낸 인사로, 중도 확장성에 의문이 따릅니다
실제 2022년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등 성공 사례는 이질적인 정치 기반이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낳았지만, 현재 보수 단일화는 동일 지지층 안에서 재편되는 모양새입니다.
■ 중도는 어디로.. 18% 유보층과 ‘윤심의 빈자리’
이번 대선의 또 다른 변수는 중도와 무당층이 꼽힙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18%가 넘는 유보층이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응답을 보였고, 이는 단일화 이후에도 남은 표심 싸움이 핵심이라는 점을 방증합니다.
하지만 김 후보가 “윤 전 대통령의 출당은 생각해본 적 없다”며 거리를 두지 않고, 한 후보 역시 뚜렷한 차별점을 만들지 못한다면, 이들의 유보층 흡수 가능성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 이후 보수의 정당성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 그와 인연 깊은 두 인물이 전면에 나선 구도 자체가 ‘쇄신’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 슈퍼 빅텐트 가능성? 이준석·이낙연과 ‘변수 정치’
일각에선 김문수 후보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등과 손잡고 ‘슈퍼 빅텐트’ 구성을 시도할지 주목하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전망은 엇갈립니다. 이 후보는 반윤, 이 고문은 반이재명 기조가 뚜렷해 김 후보가 이들과의 단일화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옹호 태도를 고수해온 점도 중도·무당층 확장에는 부담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이재명’ 구호만으로는 접점을 만들기 어렵고, 정치적 설계 없이 연대에 나설 경우 오히려 내부 충돌의 불씨가 될 수 있습니다.
■ 단일화는 시작.. 정권 심판 구도 설계가 핵심
김문수·한덕수 단일화는 이재명 대세론을 흔들기 위한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닙니다.
이후에는 지지층 외연 확대와 중도 설득, 탄핵 정국의 후유증을 넘는 전략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윤 전 대통령과의 거리 설정은 여전히 보수 내 분열 가능성을 내포한 민감한 변수로 꼽힙니다.
단일화가 ‘이기는 정치’의 출발선이라면, 도착점은 결국 유권자가 납득할 수 있는 정권교체의 명분과 국정 운영 비전에 달려 있습니다.
단순한 적대 구호로는 민심을 움직이기 어렵고, 실질적 대안 없이 연대만 강조하는 전략은 설득력을 갖기 어렵습니다.
정치권에선 “단일화보다 중요한 건 방향성과 설득력”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단일화가 목표가 아닌 과정임이 분명해진 지금, 최종 선택은 결국 민심이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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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결집’은 시작일 뿐.. ‘개헌 대 탄핵’ 노선 충돌, 외연 확장 시험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5차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수락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SBS 캡처)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3일 당 대선후보로 선출되며 ‘반이재명 빅텐트’의 기치를 들었지만, 대선 레이스의 진짜 출발선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는다면, 보수 대통합도, 정권교체도 자칫 ‘그림의 떡’이 되리란 관측입니다.
공보물 마감 시한인 7일 정오 전까지 결론을 내야 기호 2번을 확보할 수 있지만, 김 후보는 “방식까지는 무리”라며 속도 조절에 나섰습니다.
단일화 시계는 멈춰 있고, 골든타임은 빠르게 다가옵니다.
■ 단일화? 연대? ‘개헌 빅텐트’와 ‘반탄 빅텐트’의 충돌
김문수 후보는 “반(反)이재명 전선을 위해 누구와도 연대하겠다”며 폭넓은 통합 구상을 밝혔지만, 단일화 파트너인 한덕수 후보의 입장은 다릅니다.
한 후보는 “개헌을 위한 빅텐트가 필요하다”며 김 후보가 내세운 ‘반이재명’ 구호에 선을 그었습니다. 개헌과 국정구조 개편을 전면에 내세운 한 후보와, 윤석열 탄핵 반대를 뿌리로 한 김 후보 간의 빅텐트 구상이 처음부터 어긋나 있는 셈입니다.
두 후보 모두 탄핵 국면 이후 보수진영의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행보를 비판하지 않고, 한 후보는 “탄핵을 넘어 개혁”을 말하는 입장이라, 정체성과 노선에서도 묘한 온도차가 존재합니다.
■ 단일화해도 '5 대 5'는 희망일 뿐.. 지지율 격차 '현실의 벽'
가장 냉정한 지표는 여론입니다.
최근 NBS 여론조사(4월 28~30일 기준)에 따르면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42%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고, 한덕수(13%)·한동훈(9%)·김문수(6%)·이준석(2%) 등 범보수 후보군의 지지율을 모두 합쳐도 30%로 두 자릿수 차이를 보였습니다.
단일화가 성사되더라도 지지층의 단순 합산은 현실에서 통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김·한 두 후보 모두 윤석열 정부에서 요직을 지낸 인사로, 중도 확장성에 의문이 따릅니다
실제 2022년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등 성공 사례는 이질적인 정치 기반이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낳았지만, 현재 보수 단일화는 동일 지지층 안에서 재편되는 모양새입니다.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5차 전당대회. (SBS 캡처)
■ 중도는 어디로.. 18% 유보층과 ‘윤심의 빈자리’
이번 대선의 또 다른 변수는 중도와 무당층이 꼽힙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18%가 넘는 유보층이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응답을 보였고, 이는 단일화 이후에도 남은 표심 싸움이 핵심이라는 점을 방증합니다.
하지만 김 후보가 “윤 전 대통령의 출당은 생각해본 적 없다”며 거리를 두지 않고, 한 후보 역시 뚜렷한 차별점을 만들지 못한다면, 이들의 유보층 흡수 가능성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 이후 보수의 정당성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 그와 인연 깊은 두 인물이 전면에 나선 구도 자체가 ‘쇄신’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준석(왼쪽) 개혁신당 후보,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 슈퍼 빅텐트 가능성? 이준석·이낙연과 ‘변수 정치’
일각에선 김문수 후보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등과 손잡고 ‘슈퍼 빅텐트’ 구성을 시도할지 주목하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전망은 엇갈립니다. 이 후보는 반윤, 이 고문은 반이재명 기조가 뚜렷해 김 후보가 이들과의 단일화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옹호 태도를 고수해온 점도 중도·무당층 확장에는 부담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이재명’ 구호만으로는 접점을 만들기 어렵고, 정치적 설계 없이 연대에 나설 경우 오히려 내부 충돌의 불씨가 될 수 있습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
■ 단일화는 시작.. 정권 심판 구도 설계가 핵심
김문수·한덕수 단일화는 이재명 대세론을 흔들기 위한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닙니다.
이후에는 지지층 외연 확대와 중도 설득, 탄핵 정국의 후유증을 넘는 전략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윤 전 대통령과의 거리 설정은 여전히 보수 내 분열 가능성을 내포한 민감한 변수로 꼽힙니다.
단일화가 ‘이기는 정치’의 출발선이라면, 도착점은 결국 유권자가 납득할 수 있는 정권교체의 명분과 국정 운영 비전에 달려 있습니다.
단순한 적대 구호로는 민심을 움직이기 어렵고, 실질적 대안 없이 연대만 강조하는 전략은 설득력을 갖기 어렵습니다.
정치권에선 “단일화보다 중요한 건 방향성과 설득력”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단일화가 목표가 아닌 과정임이 분명해진 지금, 최종 선택은 결국 민심이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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