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도 식당도 동시에 기피.. “소득 멈추고 물가 치솟아”
집밥도, 외식도 줄었습니다. ‘무엇을 먹을까’보다 ‘먹을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절약을 넘어, 식생활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고물가와 경기침체 속에, 결국 소비자들은 ‘식탁’ 앞에서 멈췄습니다.
장보기도 부담스럽고, 외식은 아예 엄두조차 내지 못합니다. 그동안 한쪽이 줄면 다른 쪽이 늘었던 보완 소비 구조도 무너졌습니다.
두 지표가 동시에 꺾인 지금, 소비 절벽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 식재료도, 외식도 줄어.. 통계 집계 이래 ‘첫 동반 하락’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3년부터 음식료품 소매판매지수와 음식점업 생산지수는 나란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두 지표는 소비자들의 ‘집밥’과 ‘외식’ 선택을 보여주는 주요 기준으로, 일반적으로는 상호 보완 관계를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음식료품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0.3% 줄었고 음식점업 생산은 3.4% 감소했습니다.
외식 감소는 지난 2023년 4분기(-4.7%)에 이어 지속되는 추세로 두 지표의 동반 하락은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처음입니다.
■ 배달까지 꺾여.. “더 이상 소비 여력 없어
초반 외식 감소를 배달 시장이 대체했지만, 최근 배달을 포함한 전체 음식점업 생산 자체가 줄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더 이상 식당에서 사 먹는 것도, 배달로 시켜 먹는 것도 감당하지 못하는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음식료품 소매판매는 2021년까지 매년 증가했지만 2022년 -2.5%를 기록한 이후, 3년째 감소 중입니다.
마트·시장에서 장보는 것조차 줄인다는 건, 일상 소비의 붕괴를 뜻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물가만 올라.. 고공행진 지속되는 먹거리 비용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는 4.1%, 외식 물가는 3.2% 각각 올라, 최근 1년 반 사이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농산물 역시 이상기온과 공급 차질로 가격이 고공행진 중입니다.
하지만 소득은 제자리걸음입니다.
실질구매력 하락이 현실화되며 “먹는 것부터 줄인다”는 생존형 소비 행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 건설업 붕괴·중산층 침체..‘식(食)’이 흔들린 진짜 이유
단지 물가만이 문제는 아닙니다. 가계의 지출 여력이 전방위적으로 줄고 있습니다.
국내총생산(GDP)의 약 15%를 차지하는 건설업이 최근 4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지역 경제와 중산층 가계소득을 동시에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건설업 생산은 –20.7%로,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소득 상위 40~60% 중산층의 여윳돈도 5년 만에 다시 70만 원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이제는 중산층조차 식비부터 줄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식탁’은 가장 늦게 줄이는 소비인데, 그마저 꺾였다는 것은 물가 저항 정도가 아니라 생계 구조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라며, “특히 지금은 가격이 올라서 줄이는 것이 아니라, 감당할 수 없어 줄이는 국면으로 마트와 식당이 동시에 비는 현상은 소비 축소가 아니라 여력의 한계를 보여준다”고 진단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집밥도, 외식도 줄었습니다. ‘무엇을 먹을까’보다 ‘먹을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절약을 넘어, 식생활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고물가와 경기침체 속에, 결국 소비자들은 ‘식탁’ 앞에서 멈췄습니다.
장보기도 부담스럽고, 외식은 아예 엄두조차 내지 못합니다. 그동안 한쪽이 줄면 다른 쪽이 늘었던 보완 소비 구조도 무너졌습니다.
두 지표가 동시에 꺾인 지금, 소비 절벽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 식재료도, 외식도 줄어.. 통계 집계 이래 ‘첫 동반 하락’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3년부터 음식료품 소매판매지수와 음식점업 생산지수는 나란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두 지표는 소비자들의 ‘집밥’과 ‘외식’ 선택을 보여주는 주요 기준으로, 일반적으로는 상호 보완 관계를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음식료품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0.3% 줄었고 음식점업 생산은 3.4% 감소했습니다.
외식 감소는 지난 2023년 4분기(-4.7%)에 이어 지속되는 추세로 두 지표의 동반 하락은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처음입니다.

■ 배달까지 꺾여.. “더 이상 소비 여력 없어
초반 외식 감소를 배달 시장이 대체했지만, 최근 배달을 포함한 전체 음식점업 생산 자체가 줄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더 이상 식당에서 사 먹는 것도, 배달로 시켜 먹는 것도 감당하지 못하는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음식료품 소매판매는 2021년까지 매년 증가했지만 2022년 -2.5%를 기록한 이후, 3년째 감소 중입니다.
마트·시장에서 장보는 것조차 줄인다는 건, 일상 소비의 붕괴를 뜻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물가만 올라.. 고공행진 지속되는 먹거리 비용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는 4.1%, 외식 물가는 3.2% 각각 올라, 최근 1년 반 사이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농산물 역시 이상기온과 공급 차질로 가격이 고공행진 중입니다.
하지만 소득은 제자리걸음입니다.
실질구매력 하락이 현실화되며 “먹는 것부터 줄인다”는 생존형 소비 행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 건설업 붕괴·중산층 침체..‘식(食)’이 흔들린 진짜 이유
단지 물가만이 문제는 아닙니다. 가계의 지출 여력이 전방위적으로 줄고 있습니다.
국내총생산(GDP)의 약 15%를 차지하는 건설업이 최근 4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지역 경제와 중산층 가계소득을 동시에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건설업 생산은 –20.7%로,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소득 상위 40~60% 중산층의 여윳돈도 5년 만에 다시 70만 원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이제는 중산층조차 식비부터 줄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식탁’은 가장 늦게 줄이는 소비인데, 그마저 꺾였다는 것은 물가 저항 정도가 아니라 생계 구조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라며, “특히 지금은 가격이 올라서 줄이는 것이 아니라, 감당할 수 없어 줄이는 국면으로 마트와 식당이 동시에 비는 현상은 소비 축소가 아니라 여력의 한계를 보여준다”고 진단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