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무우선권’ 꺼낸 김문수, “왜 나를 뽑았는지 생각하라”.. 지도부는 “군림 말라” 강경 반발
단일화 대치로 내홍 격화.. 사무총장 교체 요구까지, 보수진영 긴장감 최고조
대선 정국의 분수령으로 떠오른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협상이 사실상 ‘파국 시계’에 진입했습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5일, 지도부의 공개 압박에 당무우선권으로 맞서며 정면 충돌했고, 지도부는 “당헌·당규 위에 군림하지 말라”고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당과 후보, 한몸이어야 할 둘 사이의 균열이 깊어지며, 보수 진영 전체가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 김문수의 반격 “왜 나를 압도적으로 뽑았는지 곱씹어라”
김문수 후보는 5일 오후 강경 입장문을 통해 지도부의 단일화 압박을 “당무우선권 침해”로 규정하며, 자신이 왜 대선 후보로 선출됐는지를 당 지도부가 되돌아보라고 반박했습니다.
김 후보는 “당원과 국민이 나를 선택한 이유는 지지율 장사나 ‘되기 위한 단일화’가 아니라, 보수의 가치를 지키라는 소명 때문”이라며 “지도부가 후보에게 3일 내 단일화를 강요하면서도 사무총장 임명조차 거부한 것은 명백한 월권”이라고 직격했습니다.
김 후보는 또다시 단일화 추진 의지를 밝히면서도, “그 과정은 당이 아니라 후보 중심이어야 한다”며 지도부 주도의 ‘빅텐트 단일화’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결국 단일화 ‘진정성’과 주도권을 둘러싼 충돌이 겉으로 드러난 셈입니다.
■ 지도부 “시간 없다.. 단일화 지연은 공멸의 길”
같은 시각 국회에서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와 의원총회가 긴급 소집돼, 김 후보에 대한 전방위 압박이 쏟아졌습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지금은 시간이 없는 전시 상황”이라며 “누구라도 보수를 지키겠다는 대의에 동의한다면 하루라도 빨리 단일화에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앞서 권성동 원내대표도 “분열은 필패”라며 “지금도 ‘시간 끌면 이긴다’는 안이한 계산에 갇혀 있다면 대선은 물론 보수 전체가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의원총회에서는 “경선 당시 ‘김덕수 연대’를 외치더니, 이제 와서 ‘김문수만’ 남았다”는 비판도 제기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사무총장 교체로 번진 전선.. ‘당무우선권’ vs. ’지도부 견제권’
당 지도부와 김문수 후보 간 갈등은 단일화 방식뿐 아니라 사무총장 인사권으로까지 번졌습니다.
김 후보는 이양수 사무총장의 해임과 장동혁 의원 임명을 수차례 요청했으나, 지도부는 이를 거부했고 장 의원도 임명을 고사했습니다. 김 후보는 이에 대해 “지도부가 고의로 당무를 방해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양수 사무총장은 즉각 반박하며 “당무우선권은 전권이 아니다”라며 “후보도 당헌·당규의 절차와 의결 체계를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지금은 단일화 협상이 아니라 당헌 위반 논란으로 번질 위기”라고 했습니다.
■ 김 후보 측 “일방 압박은 역풍.. 단일화는 추진 중”
김 후보 캠프는 이날 “단일화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중앙선대위 내 단일화 추진기구 설치 지시도 이미 내려졌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한덕수 후보와의 구체적 만남이나 시한 설정에는 선을 긋고 있어, 당내에서는 “김 후보 측 일부 인사들이 단일화를 지연시키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김 후보 캠프 최인호 부대변인은 “단일화 마지노선을 당 지도부가 일방적으로 정한 뒤 후보를 압박하는 것은 폭력적인 정치”라고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캠프 내부에서도 “9~10일 내에는 반드시 단일화를 성사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어, 김 후보 캠프 내에서도 전략 혼선이 드러나는 모양새입니다.
■ ‘당무 대 전당’.. 단일화 충돌, 보수 분열로 이어질까
김문수 후보와 당 지도부 간 공개 충돌은 전략 차이를 넘어, 보수 진영 내부의 권력 구조와 리더십 충돌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단일화라는 공동 목표 앞에서도 ‘누가 주도할 것인가’를 둘러싼 이견이 갈등을 키운 셈입니다.
한편 단일화 총공세에 나선 의원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방향성이 정해졌다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한 전 총리 쪽으로 몰아가려는 수순 아닌가. 그렇다면 경선은 왜 했느냐”는 회의론이 당 안팎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당내 4선 의원들은 김문수–한덕수 단일화를 공식 요구하며 국회 소통관에 섰고, 3선 의원들도 줄줄이 성명을 내며 보조를 맞췄습니다.
단일화에 대한 공감대는 분명 존재하지만, 누가 끌고 갈 것인가를 둘러싼 주도권 다툼은 결국 당 전체의 잡음을 키우고 있습니다.
남은 시간은 5일.
단일화는 여전히 안갯속이고, 보수 진영 내부의 갈등은 이제 수면 아래로 감출 수 없게 됐습니다.
선택은 남았고, 균열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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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대치로 내홍 격화.. 사무총장 교체 요구까지, 보수진영 긴장감 최고조

김문수 대선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모습. (유튜브 캡처)
대선 정국의 분수령으로 떠오른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협상이 사실상 ‘파국 시계’에 진입했습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5일, 지도부의 공개 압박에 당무우선권으로 맞서며 정면 충돌했고, 지도부는 “당헌·당규 위에 군림하지 말라”고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당과 후보, 한몸이어야 할 둘 사이의 균열이 깊어지며, 보수 진영 전체가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 김문수의 반격 “왜 나를 압도적으로 뽑았는지 곱씹어라”
김문수 후보는 5일 오후 강경 입장문을 통해 지도부의 단일화 압박을 “당무우선권 침해”로 규정하며, 자신이 왜 대선 후보로 선출됐는지를 당 지도부가 되돌아보라고 반박했습니다.
김 후보는 “당원과 국민이 나를 선택한 이유는 지지율 장사나 ‘되기 위한 단일화’가 아니라, 보수의 가치를 지키라는 소명 때문”이라며 “지도부가 후보에게 3일 내 단일화를 강요하면서도 사무총장 임명조차 거부한 것은 명백한 월권”이라고 직격했습니다.
김 후보는 또다시 단일화 추진 의지를 밝히면서도, “그 과정은 당이 아니라 후보 중심이어야 한다”며 지도부 주도의 ‘빅텐트 단일화’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결국 단일화 ‘진정성’과 주도권을 둘러싼 충돌이 겉으로 드러난 셈입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 지도부 “시간 없다.. 단일화 지연은 공멸의 길”
같은 시각 국회에서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와 의원총회가 긴급 소집돼, 김 후보에 대한 전방위 압박이 쏟아졌습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지금은 시간이 없는 전시 상황”이라며 “누구라도 보수를 지키겠다는 대의에 동의한다면 하루라도 빨리 단일화에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앞서 권성동 원내대표도 “분열은 필패”라며 “지금도 ‘시간 끌면 이긴다’는 안이한 계산에 갇혀 있다면 대선은 물론 보수 전체가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의원총회에서는 “경선 당시 ‘김덕수 연대’를 외치더니, 이제 와서 ‘김문수만’ 남았다”는 비판도 제기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사무총장 교체로 번진 전선.. ‘당무우선권’ vs. ’지도부 견제권’
당 지도부와 김문수 후보 간 갈등은 단일화 방식뿐 아니라 사무총장 인사권으로까지 번졌습니다.
김 후보는 이양수 사무총장의 해임과 장동혁 의원 임명을 수차례 요청했으나, 지도부는 이를 거부했고 장 의원도 임명을 고사했습니다. 김 후보는 이에 대해 “지도부가 고의로 당무를 방해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양수 사무총장은 즉각 반박하며 “당무우선권은 전권이 아니다”라며 “후보도 당헌·당규의 절차와 의결 체계를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지금은 단일화 협상이 아니라 당헌 위반 논란으로 번질 위기”라고 했습니다.
■ 김 후보 측 “일방 압박은 역풍.. 단일화는 추진 중”
김 후보 캠프는 이날 “단일화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중앙선대위 내 단일화 추진기구 설치 지시도 이미 내려졌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한덕수 후보와의 구체적 만남이나 시한 설정에는 선을 긋고 있어, 당내에서는 “김 후보 측 일부 인사들이 단일화를 지연시키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김 후보 캠프 최인호 부대변인은 “단일화 마지노선을 당 지도부가 일방적으로 정한 뒤 후보를 압박하는 것은 폭력적인 정치”라고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캠프 내부에서도 “9~10일 내에는 반드시 단일화를 성사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어, 김 후보 캠프 내에서도 전략 혼선이 드러나는 모양새입니다.

한덕수 예비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찾았다. (SBS 캡처)
■ ‘당무 대 전당’.. 단일화 충돌, 보수 분열로 이어질까
김문수 후보와 당 지도부 간 공개 충돌은 전략 차이를 넘어, 보수 진영 내부의 권력 구조와 리더십 충돌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단일화라는 공동 목표 앞에서도 ‘누가 주도할 것인가’를 둘러싼 이견이 갈등을 키운 셈입니다.
한편 단일화 총공세에 나선 의원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방향성이 정해졌다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한 전 총리 쪽으로 몰아가려는 수순 아닌가. 그렇다면 경선은 왜 했느냐”는 회의론이 당 안팎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당내 4선 의원들은 김문수–한덕수 단일화를 공식 요구하며 국회 소통관에 섰고, 3선 의원들도 줄줄이 성명을 내며 보조를 맞췄습니다.
단일화에 대한 공감대는 분명 존재하지만, 누가 끌고 갈 것인가를 둘러싼 주도권 다툼은 결국 당 전체의 잡음을 키우고 있습니다.
남은 시간은 5일.
단일화는 여전히 안갯속이고, 보수 진영 내부의 갈등은 이제 수면 아래로 감출 수 없게 됐습니다.
선택은 남았고, 균열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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